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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음반박물관에서 느껴보는 삶 & 풍류(9)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본질
판소리의 본질은 치열하게 노력하여 알려고 하지 않고 핵심은 배제되고 일부 표피만 묘사되는 황당함.
박기홍, 이동백, 전추산 같은 어머어마한 국악 도인들의 엄청난 내공도 무수히 많거늘...
소위 고상하다고 분류되는 문학이나 영화 등의 일부 매체에 등장하는 국악인은 한 많은 이, 술주정뱅이, 노름꾼, 정신병자, 노인의 첩으로 사는 기생, 부도덕한 근친 행위자, 범법자로까지 종종 묘사된다. 그리곤 청소년에게 권장할 만한 우수 도서와 추천 영화, 세계에 내세울 한국의 대표적인 우아한 작품으로 등극한다.
발행인 명함을 위해 언론지가 창간되기도 한다.
단체장 명예 얻기 위해 단체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학생을 위해 존재해야 할 터인데 실은 그렇지 않은 학과도 있다.
적성에 맞지 않지만 학벌을 위해 명문대 무관심과에 점수 맞춰 입학한다.
마음보다는 혼수에 맞춰 혼사가 이루어진다.
클래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체면 때문에 클래식 전집 음반을 거실에 장식해 놓는다.
간판은 붕어빵인데 붕어가 없는 껍데기뿐인 으리으리한 건물들.
간판은 연구소인데 연구하지 않는 곳들.
양심은 배우지 못하고 지식, 기술만 습득하여 행하는 지적 도둑질, 도용, 언론과 여론 조작.
누구도 별로 필요로 하지 않지만 경력을 위해 낸 책 조금 바꿔 다시 내고 또 낸다.
관객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기획자를 위한 행사가 증가한다.
일을 기꺼이 하고자 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기금만을 노리고 조직체가 만들어진다.
기관장 탄생을 위해 건물이 지어진다.
정치적 성공을 위해 각종 시설이 들어선다.
개인의 이득을 위해 변질되는 공공 업무, 집단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주장을 무조건 반대하는 정치.
매우 졸작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언론, 평론가, 관계된 이익집단이 합심하여 세계적인 명작이라고 극찬하기도 한다.
그렇게 인위적으로 분위기 띄웠는데도 관객이 외면하고 보지 않으면 작품의 수준이 낮아서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질이 낮아서라고 변명한다.
걸작이라고 거짓 홍보를 일삼고도 흥행이 안되는 이유가 외국의 대형 문화예술 핵공격 영향 때문이라고 둘러댄다.
양심을 엿 바꿔 먹은 것인가.
개념은 정녕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것인가.
본질이 실종되는 상황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학생이 공부를 하는 본질, 학자가 학문을 하는 본질, 의사가 생명을 구하는 본질, 예술가가 예술을 하는 본질...
법률가가 억울한 일 없도록 하는 본질, 정치인이 정치를 하는 본질, 국가가 공공 임무를 수행하는 본질...
본질에 맞는 언행, 양심, 열정, 책임감, 사명감, 당당함을 자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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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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