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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음반박물관에서 느껴보는 삶 & 풍류(1) 가출
어느날 박물관에 가수 배모씨가 찾아왔다.
관람을 마친 그가 같이 차 한잔 마시자고 한다.
요즘 가출 학생 절반이 초등학생이라고 하자
그가 과거에 자신의 아들이 가출한 얘기를 꺼낸다.
수년 전 고등학생이던 아들이 가출을 하여 친구들에게 수소문한 끝에
천안의 모 중국집에서 가출한 아들이 배달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고
그 즉시 천안으로 가서 마침내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가출한 아들이 걱정이 돼서 밤에 잠 못자고 애끓은 걸 생각하면 분이 풀릴 때까지 때려주고 싶었지만
또 집 나가고 삐뚫어질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반가운 마음에 눈물이 나려고 하여 꼭 안아주었다고 한다.
아들을 승용차에 태우고 서울로 같이 향하는데
조금이라도 자극이 될까봐 나무라거나 무어라 얘기도 못하고 오랫동안 침묵이 흘렀다고 한다.
그러다가 2시간 가량 지나서 아들에게 물었다고 한다.
"집 나가서 어땠냐? 느낀 게 뭐냐. 어떤 얘기든 좋으니 말 좀 해봐라."
예민해져 있을지 모를 아들에게 그 아버지는 2시간의 침묵을 깨고 조심스럽게 물었거늘
가출하여 중국집에서 배달일을 한 아들 침을 상당히 튀기며 왈...
"아빠 짬뽕 잡숫지 마세요.
중국집에서 일하면서 보니까 정말 안좋아요.
이상한 거 많이 집어넣어요. 절대 드시지 마세요."
그로부터 그 아들과 아버지는 또 한참의 침묵이 흘렀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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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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