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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판소리 명창(창간호)](경기 양평: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2005.12.1) 20~32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약물 중독에 의한 특이한 판소리들(1)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5명창의 뒷세대로서 일제 때 활약한 명창 가운데 아편을 하지 않은 이는 임방울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수많은 명창들이 아편을 했다고 판소리계 원로 명창들은 증언한다.
오직 임방울만 아편을 안했다? 아편 중독 명창들이 많았다는 걸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그렇다는 것이고 임방울 외에도 아편을 하지 않은 명창들은 물론 더 있다.
옛 문헌에도 여러 명창들이 극심한 약물 중독 상태였다는 기록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실제 고음반에도 그러한 약물 중독에 의한 특이한 판소리 성음들이 상당수 담겨있다.
따라서 일제 때 아편을 접한 명창 세대를 기점으로 판소리가 그 전후로 어떻게 변화되었는가 하는 차이점, 또 약물과 소리의 영향 관계에 대해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일제시대 국악계에서 아편 중독은 판소리 분야만의 문제는 아니었고 판소리 명창들과 인맥상, 음악 특성상 관계가 깊은 산조 명인들 사이에서도 아편이 크게 유행했었다.
헌데 아직까지 이에 관한 조사나 연구가 거의 전무한 형편이다. 20세기 민속악의 변화에 있어 엄청난 영향을 준 것이 바로 이 약물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5명창의 맥을 강력하게 이을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5명창의 거물급 수제자들 상당수가 아편 중독으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일제 때 활약한 5명창의 후계자들이 남긴 녹음을 들어보면 아편의 영향에 따른 성음의 시대별 변화가 생생하게 담겨져 있다.
이러한 아편 중독에 의한 독특한 성음은 악보로 나타내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듣고 판별해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일찍이 정노식이 [조선창극사](서울:조선일보사, 1940년)를 내면서 목청(음색)이므로 우조, 계면조가 어떤 것이라고 설명하기가 자못 어렵고 직접 소리를 들어서 지적하여 분별할 수 있는 것이고 말로는 형용할 수 없다 하였다. 실제로 지금까지도 그 우조와 계면조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가 각기 다르고 명확하게 규정하기가 힘든 것처럼 여기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약물 중독에 의한 판소리 특이 음색들을 어떤 악보나 도표, 수치 등으로 눈앞에 드러내 보이는 것은 아주 어렵다.
이는 전적으로 고음반을 많이 듣고 예리한 청각으로 판독하여 환각 성음과 일반적인 상태의 음색을 분별해 내고 그 결과 목록 정도를 제시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보여진다. 물론 그 약물 중독에 의한 성음 주목시에 그 해당 명창의 아편 관련 경력 기록이 도우미 구실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지난 20여년간 각종 판소리 고음반을 듣고 현장 조사를 통해 접한 일제시대 명창들의 아편 중독에 대한 원로 국악인들의 증언과 고문헌 기록 등을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유성기음반 속에 약물 중독에 의한 판소리 특이 성음들이 담겨 있다고 판단된다.(참고:노재명 편저, [판소리 음반 사전] 서울:이즈뮤직, 2000년)
장판개
◉ 진국명산(3:36) 1935년 녹음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음반자료 관리번호 MIMC-0023, MIMC-0307, MIMC-0308, MI12LP-0560, MICD-0408
Okeh 1891(K303) 短歌 鎭國名山 張判橋 長鼓林世根
◉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3:21) 1935년 녹음
MIMC-0233, MIMC-0307, MIMC-0308, MI12LP-0560, MICD-0408
Okeh 1891(K307) 興甫傳 제비路程記 張判橋 長鼓林世根
외.
김정문
◉ 홍문연(6:33) 1934년 녹음
MIMC-0300(LBHSP 1992.5.17 복사본), MIDAT-0150(REEL No.1~2)
Chieron 189-A 短歌 西漢演右 鴻門宴(上) 金正文
Chieron 189-B 短歌 西漢演右 鴻門宴(下) 金正文
◉ 흥보가 중 박타령(5:56) 1929년 녹음
MIDAT-0160(CB-795), MIMC-0307, MIMC-0308
Columbia 40027-A(20703-1) 興甫傳 박타령(上) 金正文 長鼓李興元
Columbia 40027-B(20704-1) 興甫傳 박타령(돈타령入)(下) 金正文 長鼓李興元
외.
박중근
◉ 고금영웅(1933년 녹음)
MIMC-0307, MIMC-0308
Okeh K.1546-A 短歌 古今英雄 朴重根 長鼓金宗基
◉ 춘향가 중 적적공방(3:25) 1933년 녹음
MIMC-0307, MIMC-0308, MI12LP-0560, MICD-0408
Okeh K.1546-B 短歌 寂寂空房 朴重根 長鼓金宗基
◉ 수궁가 중 고고천변(1933년 녹음)
MISP-0174(음질 아주 양호), MIDAT-0284(MISP-0174), MIMC-0306
Okeh K.1595-A 短歌 고고천변(上) 朴重根 長鼓金宗基
Okeh K.1595-B 短歌 고고천변(下) 朴重根 長鼓金宗基
◉ 춘향가 중 동풍가(6:35) 1933년 녹음
MIMC-0307, MIMC-0308, MI12LP-0560, MICD-0408
Okeh K.1600-A 春香傳 東風歌(上) 朴重根 長鼓金宗基
Okeh K.1600-B 春香傳 東風歌(下) 朴重根 長鼓金宗基
외.
방진관
◉ 녹음방초(3:06) 1936년 2월 28일 녹음
MIDAT-0063(SP7~8)
Victor KJ-1093(KRE104) 短歌 綠陰芳草 方進寬
◉ 심청가 중 심청이 용궁을 나오는 데~화초타령(5:28) 1936년 2월 29일 녹음
MIDAT-0061(SP3~4)
Victor KJ-1064(KRE111) 沈淸傳 娘子出宮(上) 方進寬 伴奏洞簫·伽倻琴·奚琴·杖鼓
Victor KJ-1064(KRE112) 沈淸傳 娘子出宮(下) 方進寬 伴奏洞簫·伽倻琴·奚琴·杖鼓
◉ 적벽가 중 삼고초려(6:20) 1936년 3월 4일 녹음
MIDAT-0063(SP7~8), MIDAT-0156(REEL No.3·18-1)
Victor KJ-1089(KRE145) 三國誌 三顧草廬(上) 方進寬
Victor KJ-1089(KRE146) 三國誌 三顧草廬(下) 方進寬
◉ 적벽가 중 군사 설움타령(아내 생각)(3:07) 1936년 3월 5일 녹음
MIDAT-0063(SP7~8)
Victor KJ-1093(KRE150) 三國誌 曹軍自嘆 方進寬
오수암
◉ 흥보집 경개(오수암)
MIMC-0306
Okeh 20087(K1631) 興甫傳(唱劇) 興甫집景槪(其一) 吳守岩 伴奏오케-古樂團
◉ 중타령(임방울·오수암)
MIMC-0306
Okeh 20091(K1640) 興甫傳(唱劇) 僧打鈴(其十) 林芳蔚·吳守岩 伴奏오케-古樂團
◉ 제비 날아든다(임방울·오수암)
MISP-0537, MIMC-0306
Okeh 20092(K1641) 興甫傳(唱劇) 제비나라든다(其十一) 林芳蔚·吳守岩 伴奏오케-古樂團
◉ 제비노정기(오수암)
MISP-0537, MIMC-0306
Okeh 20092(K1642) 興甫傳(唱劇) 제비路程記(其十二) 吳守岩 伴奏오케-古樂團
◉ 놀보 박타령(초랭이 나온다)(임방울·오수암)
MISP-0540, MIMC-0234
Okeh 20097(K1651) 興甫傳(唱劇) 놀부박타는대(초랭이나온다)(其二十一)
吳守岩·林芳蔚 伴奏오케-古樂團
외.
임옥돌
◉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데(6:04) 1939년 11월 20일 녹음
MIDAT-0072(SP25~26), MIDAT-0274
Victor KJ-1371(KRE623) 沈淸傳 沈奉事눈뜨는데(上) 林玉乭 鼓韓成俊
Victor KJ-1371(KRE624) 沈淸傳 沈奉事눈뜨는데(下) 林玉乭 鼓韓成俊
김록주
◉ 소상팔경(1926년 녹음)
MIMC-0306
졔비標朝鮮레코-드 B160-A (短歌) 簫湘八景 金綠珠
◉ 심청가 중 중타령(1926년 녹음)
MIMC-0306
졔비標朝鮮레코-드 B160-B (沈淸歌) 중타령 金綠珠
외.
김추월
◉ 적벽가 중 군사 설움타령(1) 부모 생각(2:56) 1930년 녹음
MIDAT-0173(CB-808)
Columbia 40195-A(21129) 三國志 曹操軍士思鄕歌(고당상)(上) 金秋月 鼓韓成俊
◉ 적벽가 중 군사 설움타령(2) 자식 생각(3:11) 1930년 녹음
MIDAT-0173(CB-808)
Columbia 40195-B(21130) 三國志 曹操軍士思鄕歌(고당상)(下) 金秋月 鼓韓成俊
◉ 흥보가 중 감계룡(3:10) 1930년 녹음
MIDAT-0184(CB-819)
Columbia 40371-A 興甫傳 興甫집터(上) 金秋月
◉ 흥보가 중 유색황금눈(3:07) 1930년 녹음
MIDAT-0185(CB-820)
Columbia 40371-B 興甫傳 興甫집터(下) 金秋月
외.
이화중선
◉ 소상팔경(1936년 녹음)
MISP-0512
Korai 1024-B 南道短歌 瀟湘八景 李花中仙 長鼓林鍾成
◉ 흥보가 중 제비 몰러 나가는 데(권삼득제) / 춘향가 중 이별가(모흥갑제) 1936년 녹음
MIDAT-0332(LBHSP·음질 양호·장고 반주)
Okeh 1950(K444) 南道雜歌 八道名唱(上) 李花中仙
◉ 수궁가 중 소지노화(신만엽제) 1936년 녹음
MIDAT-0332(LBHSP·음질 양호·장고 반주)
Okeh 1950(K445) 南道雜歌 八道名唱(下) 李花中仙
◉ 흥보가 중 제비 몰러 나가는 데(권삼득제) / 춘향가 중 이별가(모흥갑제) 1936년 녹음
MISP-0265(음질 아주 양호), MIDAT-0290(MISP-0265), MIMC-0295
Taihei C8267-A(K859) 南道소리 八名唱制(上) 李花中仙 伴奏李化成
◉ 수궁가 중 소지노화(신만엽제) 1936년 녹음
MISP-0265(음질 아주 양호), MIDAT-0290(MISP-0265), MIMC-0295
Taihei C8267-B(K860) 南道소리 八名唱制(下) 李花中仙 伴奏李化成
◉ 춘향가 중 동풍가(1936년 녹음)
MISP-0809
Taihei C8256-A(K867) 春香傳 東風歌(上) 李花中仙
Taihei C8256-B(K868) 春香傳 東風歌(下) 李花中仙
◉ 춘향가 중 이별가(1936년 녹음)
MISP-0477
Taihei C8257-A(K871) 春香傳 離別歌(上) 李花中仙
Taihei C8257-B(K872) 春香傳 離別歌(下) 李花中仙
◉ 수궁가 중 토끼화상(1936년 녹음)
MISP-0266(음질 양호), MIDAT-0290(MISP-0266)
Taihei C8280-A(K875) 兎公傳 토기화상 李花中仙 長鼓李化成
◉ 흥보가 중 박타령(1936년 녹음)
MISP-0266(음질 양호), MIDAT-0290(MISP-0266)
Taihei C8280-B(K876) 興甫傳 박타령 李花中仙 長鼓李化成
◉ 심청가 중 심황후 자탄가(1936년 녹음)
MISP-0512
Korai 1024-A 沈淸傳 沈皇后自嘆歌 李花中仙 長鼓林鍾成
◉ 춘향가 중 춘향이 그네 뛰는 데(1930년대 후반 녹음)
MISP-0583
Shochiku S16-B 春香歌 春香이그네뛰는데 李花中仙 鼓·林鐘成
외.
김초향
◉ 대장부한(5:56) 1929년 녹음
MISP-0036(음질 보통), MIDAT-0277(MISP-0036), MIDAT-0165(CB-800)
Columbia 40080-A(20798) 短歌 大丈夫恨(上) 金楚香
Columbia 40080-B(20799) 短歌 大丈夫恨(下) 金楚香
◉ 운담풍경(3:23) 1929년 녹음
MISP-0044(음질 양호), MIDAT-0277(MISP-0044), MIDAT-0168(CB-803), MIDAT-0150(REEL No.1~2)
Columbia 40119-A(20812) 短歌 雲淡風輕(운담풍경) 金楚香
◉ 백구타령(2:51) 1929년 녹음
MIDAT-0150(REEL No.1~2)
Columbia 40194-A(1 20848) 短歌 白鷗야나지마라 金楚香
MIDAT-0220(CB-857)
Columbia 40894(1 20848) 短歌 白鷗야날지마라 金楚香
◉ 고고천변(3:09) 1929년 녹음
MISP-0541, MIDAT-0166(CB-801), MIDAT-0150(REEL No.1~2)
Columbia 40097-A(20850) 短歌 고고쳔변 金楚香
◉ 초한가(1931년 녹음)
MIDAT-0274
Victor 49147-A(3479) 短歌 楚漢歌 金楚香 鼓韓成俊
◉ 흥보가 중 감계룡(2:36) 1929년 녹음
MIDAT-0164(CB-799), MIMC-0311
Columbia 40075-A(20802) 판소리 興甫傳(上) 金楚香
◉ 흥보가 중 유색황금눈(2:26) 1929년 녹음
MIDAT-0164(CB-799), MIMC-0311
Columbia 40075-B(20803) 판소리 興甫傳(下) 金楚香
◉ 춘향가 중 군로 사령 나가는 데(2:48) 1929년 녹음
MISP-0044(음질 양호), MIDAT-0277(MISP-0044), MIDAT-0168(CB-803), MIDAT-0150(REEL No.1~2)
Columbia 40119-B(20813) 春香傳 軍奴使令 金楚香
◉ 춘향가 중 춘향모 공축(3:15) 1929년 녹음
MIDAT-0166(CB-801)
Columbia 40096-A(20814) 春香傳 春香母供祝 金楚香
◉ 춘향가 중 어사와 장모(3:02) 1929년 녹음
MIDAT-0166(CB-801), MIMC-0311
Columbia 40096-B(20815) 春香傳 御使와春香母 金楚香
◉ 흥보가 중 제비 후리러 나가는 데/춘향가 중 자진사랑가(3:03) 1929년 녹음
MISP-0541, MIDAT-0166(CB-801), MIDAT-0150(REEL No.1~2)
Columbia 40097-B(20849) 興甫傳제비가 春香傳자진사랑가 金楚香
◉ 춘향가 중 적성가(2:40) 1929년 녹음
MIDAT-0150(REEL No.1~2)
Columbia 40194-B(2 20851) 春香傳 赤城歌 金楚香
MIDAT-0220(CB-857)
Columbia 40894(2 20851) 春香傳 赤城歌(젹셩가) 金楚香
◉ 심청가 중 범피중류(6:06) 1929년 녹음
MIDAT-0165(CB-800)
Columbia 40081-A(20852) 沈淸傳 泛彼中流(上) 金楚香
Columbia 40081-B(20853) 沈淸傳 泛彼中流(下) 金楚香
◉ 적벽가 중 삼고초려(12:09) 1930년 녹음
MIDAT-0254(CB-1356)
Regal C174-A(21195) 三國誌 三顧草廬(一) 金楚香 鼓韓成俊
Regal C174-B(21196) 三國誌 三顧草廬(二) 金楚香 鼓韓成俊
Regal C175-A 三國誌 三顧草廬(三) 金楚香 鼓韓成俊
Regal C175-B 三國誌 三顧草廬(四) 金楚香 鼓韓成俊
◉ 적벽가 중 동남풍 비는 데(6:16) 1930년 녹음
MIDAT-0254(CB-1356)
Regal C176-A 三國誌 南屛祭風(上) 金楚香 鼓韓成俊
Regal C176-B 三國誌 南屛祭風(下) 金楚香 鼓韓成俊
◉ 흥보가 중 흥보 집터 잡는 데~제비 날아드는 데(6:03) 1931년 녹음
MICD-1700
Victor 49131-A(3477) 興甫傳 興甫卜居흥부복거(上)
金楚香 伽倻琴姜太弘 長鼓韓成俊
Victor 49131-B(3478) 興甫傳 興甫卜居흥부복거(下)
金楚香 伽倻琴姜太弘 長鼓韓成俊
◉ 심청가 중 심봉사 자탄(1931년 녹음)
MIDAT-0274
Victor 49147-B(3480) 沈淸傳 沈奉事自歎歌 金楚香 鼓韓成俊
◉ 흥보가 중 집터 잡는 데(3:16) 1936년 3월 3일 녹음
MIDAT-0063(SP7~8)
Victor KJ-1100(KRE131) 興夫傳 興夫집터닥는데(上) 金楚香
◉ 흥보가 중 제비 날아드는 데(2:38) 1936년 3월 3일 녹음
MIDAT-0063(SP7~8)
Victor KJ-1100(KRE132) 興夫傳 興夫집터닥는데(下) 金楚香
◉ 흥보가 중 가난타령(2:51) 1936년 3월 3일 녹음
MISP-0319, MIDAT-0061(SP3~4)
Victor 빅타-大衆盤 KJ-1067(KRE133)
興夫傳 가난타령 金楚香 伽倻琴李素香·奚琴金德鎭·洞簫鄭海時·杖鼓韓成俊
◉ 흥보가 중 중타령(3:20) 1936년 3월 3일 녹음
MISP-0319, MIDAT-0061(SP3~4)
Victor 빅타-大衆盤 KJ-1067(KRE134)
興夫傳 중타령 金楚香 伽倻琴李素香·奚琴金德鎭·洞簫鄭海時·杖鼓韓成俊
◉ 심청가 중 소상팔경(범피중류)(6:34) 1936년 3월 3일 녹음
MIDAT-0063(SP7~8)
Victor 빅타-大衆盤 KJ-1087(KRE135) 沈淸傳 瀟湘八景(上) 金楚香 伴奏빅타-朝鮮樂團
Victor 빅타-大衆盤 KJ-1087(KRE136) 沈淸傳 瀟湘八景(下) 金楚香 伴奏빅타-朝鮮樂團
◉ 춘향가 중 박석티(2:57) 1936년 3월 3일 녹음
MISP-0380, MIDAT-0062(SP5~6)
Victor 빅타-大衆盤 KJ-1075(KRE137) 春香傳 박石틔(上) 金楚香 伴奏빅타-朝鮮樂團
◉ 춘향가 중 어사와 장모(3:18) 1936년 3월 3일 녹음
MISP-0380, MIDAT-0062(SP5~6)
Victor 빅타-大衆盤 KJ-1075(KRE138) 春香傳 박石틔(下) 金楚香 伴奏빅타-朝鮮樂團
외.
배설향
◉ 추월강산(5:27) 1928년 녹음
MIDAT-0254(CB-1357)
Regal C179-A(20625) 春香傳 秋月江山(上) 裵雪香
Regal C179-B(20626) 春香傳 秋月江山(下) 裵雪香
◉ 춘향가 중 옥중가(5:32) 1928년 녹음
MIDAT-0251(CB-1351), MIDAT-0150(REEL No.1~2)
Regal C151-A(20623) 春香傳 獄中歌(上) 裵雪香
Regal C151-B(20624) 春香傳 獄中歌(下) 裵雪香
외.
이밖에도 박록주, 신금홍 등 셀 수 없이 많은 명창들의 유성기음반에서 아편 중독에 의한 독특한 판소리들을 접할 수 있다.
상기 목록에는 명창들이 아편을 끊은 후의 판소리 녹음은 제외하고 아편 중독 당시의 확연하게 그 흔적이 짙은 주요 음반만 정리해 놓은 것이다.
이 가운데 장판개의 녹음은 그가 타계하기 직전에 남긴 녹음으로서 이미 아편 중독과 그 타격이 극심하여 목 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다. 허나 장판개는 그런 열악한 목 조건 속에서도 아주 막강한 기량을 보여주기에 그의 건강하던 시절 전성기 실력은 어마어마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상기 녹음 중에서 김정문의 경우는 1929년 음반은 목이 무척 우렁차고 음색이 무척 싱그러운 것으로 보아 그 당시는 아편을 시작한지 얼마 안된 시기인 것 같다. 반면에 타계하기 직전인 1934년 녹음을 들어보면 목 상태가 많이 손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오랜 아편 중독의 후유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장판개와 김정문의 이른 죽음은 아편의 영향이 큰 것으로 짐작된다.
상기 박중근의 녹음을 들어보면 원로 명창들이 말하는 “아편을 많이 하면 양성처럼 바짝 마른 음색이 들어간다”는 의미를 실감할 수 있다.
방진관의 녹음을 들어보면 발음이 정확치 못하여 이면표출이 제대로 안되고 성음이 손상되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아편 중독의 영향이 일부 작용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광수의 증언에 의하면 오수암은 구성지고 고운 소리를 잘했다고 하는데 상기 녹음에서도 그러한 면모가 많이 느껴지며 아편에 의해 음색을 좀더 맛있게 구사했고 또 그의 생명도 그로 인해 많이 단축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임옥돌 역시 그의 스승 김정문과 마찬가지로 아편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명창으로서 김정문과 임방울의 소리를 섞어 놓은 느낌을 갖게 한다. 그리고 임옥돌은 양성처럼 바짝 마른 음색이 일부 가미되어 있는데 이 또한 아편의 영향인 것으로 생각된다.
상기 김록주의 녹음은 한참 아편으로서 초능력을 부여받은 듯이 기운을 최고조로 받은 목소리인 것 같다. 서른살 무렵의 나이에 여자 명창으로서 가히 ‘여자 송만갑’이라 할 만큼 이 정도 강력한 동편제 소리를 한 사람은 전무후무하다고 본다.
상기 김추월의 녹음은 그가 타계 직전에 남긴 유성기음반으로서 약물이 이 녹음의 성음과 그의 타계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와 관련된 그의 사망을 알리는 신문 기사이다.
“女流名唱 金秋月客死
{大邱} 일즉이 조선악계(朝鮮樂界)에 명성(名聲)이 놉은 녀류가수(女流歌手) 김추월(金秋月) ··· 지난 십사일 부내 북내정(北內町) 모친척의 집에서 ‘모루이네’ 중독(中毒)으로 돌연 사망하고 말엇다 ···”(1933년 2월 22일자 [조선일보])
이화중선의 목구성이 한없이 맑고 고운 데는 아편의 영향도 일부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아편 투입 초기에는 맑고 고운 소리가 나고 중독 말기로 가면 성음이 상해 버린다고 하는데 이화중선의 건강하던 시절인 1928년 녹음은 무한히 청아한 음색이고 그가 타계하기 몇 해 전인 1930년대 후반 녹음은 많이 나빠진 성음임을 알 수 있다.
상기 김초향의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한국판 고전 사이키델릭 음악을 접하는 느낌이다. 서양에서 1960년대 록 분야에서 일어난 사이키델릭 음악과 일부 유사성이 발견된다.
일제시대 강태홍, 한성기, 신관용, 신쾌동, 오태석 같은 산조, 병창 명인들이 녹음한 유성기음반 가운데 같은 선율을 약에 취해 자기 기분에 도취되어 반복적으로 연주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이 점은 서양의 1960년대 사이키델릭 록과 당시 한국의 사이키델릭 기타리스트 신중현의 연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명창 김초향의 성음에서 1960년대 사이키델릭 록 그룹 ‘제퍼슨 에어플레인’의 그레이스 슬릭 노래와 유사한 음색, 감성이 있음을 느낀다. 다음은 김초향의 아편 경험에 대한 대담 기록을 옮긴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따로 두고 딴 남자의 앞에서 노래와 웃음을 팔아야 하는 일은 괴로움이었으므로 초향은 아편을 더 자주 맞았다고 했다.
아편을 맞으면 늘 봄만 같고 정신이 흐릿하여 현실의 괴로움을 잊을 수 있었다. 벌어 먹여야 하는 무기력한 형제들, 기회만 있으면 덮치려고 드는 사내들 사이에서 아편은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아예 일년 동안 맞을 아편을 사다 두고 스스로 두 다리에 주사기를 꽂았다. 한우동도 아편을 했으므로 두 사람이 만나면 서로의 다리에 아편을 꽂아 주었다.(중략)
같은 해에 그는 아편을 끊기 위해 금강산 유점사로 들어갔다. ‘임 이별은 유가 아니제. 몸뚱이고 마음이고 다 산산가리가 나서 흩어지는 것 같더마.’ 초향의 늙은 얼굴에 쓴 웃음이 번졌다.
옛 문헌에서 기생들이 아편을 하였다는 기록을 찾아 볼 수는 없지만 우리가 기억할 수 있는 많은 명기들이 아편으로 늘그막을 불행히 보냈던 모양이다.
이화중선이나 설경패도 아편 중독자였고 생존해 있는 박록주는 사십대에 신금홍이란 기생과 함께 아편을 하다가 현장에서 붙들려 들어가 마약법 위반으로 실형 육개월을 살고 나왔다고 한다.
아편을 하면 목청이 메말라져서 구성진 소리가 나오지 않지만 소리가 한정 없이 맑아져서 하늘에 뜨는 듯하다고 한다. 그러나 아편을 오래 한 기생들은 자궁이 약해져서 자식을 배스리지 못하게 되는 수가 많다. 이들 기생들이 아편을 배우는 까닭은 자신들의 한 많은 신세를 잊으려는 데에 있는 듯하다.
‘아편 끊고 금강산서 나와서 서울로 들어온 날 장택상씨를 안만냈나. 아편을 끊어서 그랬던지 우째 그래 묵고 싶은 기 많겠노. 장택상씨를 보자마자 탕수육 한 그릇 사 달라고 안했나.’
그때부터 장택상은 초향을 ‘김 탕수육’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초향은 아편을 시작한지 사년만에 월경이 끊어졌으므로 아편을 끊고 나와 곧장 자궁 수술을 받았다. 스무살을 앞뒤로 하여 몇 차례에 걸쳐 아기를 지웠고 아편을 끊은 그 이듬해에 다시 아기 하나를 지웠다.
이 아기가 누구의 아기였나를 물어 보았다가 나는 초향으로부터 심한 타박을 받았다. ‘누 안 줄 내가 아나’ 이렇게 쏘아 붙이더니 얼굴을 찡그리고 고개를 돌렸다.”(설호정, “감은 눈가로 번지는 눈물-일흔 여덟살난 퇴기 초향의 삶” [뿌리깊은나무 1977년 3월호] 서울:뿌리깊은나무, 105~106쪽)
배설향은 아편 중독이었던 장판개와 같이 살다 장판개와 비슷한 시기에 역시 아편으로 인해 작고한 것으로 보인다. 배설향은 장판개에게 소리를 배워 장판개 스타일의 강인한 동편제 성음이 돋보인다.
상기 배설향의 녹음에 아편 중독에 의한 특이 성음이 엿보이는데 이러한 음색은 배설향의 전과 후, 그의 대다수 선배와 후배들에게선 발견되지 않는 독특한 점이다.
아편에 의한 환각 판소리를 구사한 바 있는 명창들은 대체로 1880년대 생부터 1910년대 생까지의 명창들이 많다. 아편을 한 명창 중에서는 아마도 1870년대 중반에 태어난 김창진이 가장 고령자가 아닌가 싶다.
박동진의 증언에 따르면 김창진은 가문의 소리를 따르지 않고 중고제에 서편제 맛을 가미해서 불렀다 한다. 그리고 김창진이 일제 때 아편을 했기 때문에 김창룡이 김창진을 서울에 못오게 했다 한다.(1995.5.17.박동진 증언)
나성엽의 증언에 의하면 김창룡과 김창진은 처음에 모두 아버지에게 소리를 배웠으나 뒤에 선생이 달라서 그랬던지 소리를 다르게 했다 한다. 김창룡은 산골 장작 패는 식으로 소리를 했고 김창진은 이쁜 각시 바느질하는 것 같이 소리했다 한다. 김창진은 아편으로 폐인이 되어 동가숙 서가식(東家宿 西家食) 하다가 작고하였다 한다.(이보형, [판소리 유파] 서울:문화재연구소, 1992년)
1931년에 일본 콜럼비아 음반회사에서 발간한 [정선 조선가요집]에 김창진의 사진이 실려있다. [정선 조선가요집]에 사진이 실려있는 명창들은 거의 대부분 콜럼비아에서 음반을 취입했으나 이상하게 김창진은 음반을 취입하지 않았다. 김창진은 아편을 하다 형 김창룡에게 혼나고 서울에서 활동을 못하게 되어, 계획했던 음반을 취입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악인들 가운데 아편에 중독된 이들은 대부분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주로 아편을 하였다. 어린 후학들이 당시 스승들이 약에 취해서 가락을 제대로 배울 수가 없었다는 증언들을 많이 한다. 그리고 수많은 명인들이 아편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노력과 엄청난 시간을 허비했다.
명고수 김명환 같은 경우는 아편을 끊기 위해 스스로 교도소를 찾아가 자신을 제발 가두어 달라고 호소하여 각고의 노력 끝에 아편을 끊었다.
이 모두가 아편에 의해 근대 판소리사, 우리네 민속악 역사, 국악 전승에 있어 크나큰 손실을 입은 그 구체적인 흔적들이라고 하겠다.
이는 일본의 집요하고도 계획적인 음모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며 덧붙여 우리네 스스로 우리의 예술과 예인을 천시한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이는 20세기 신분체제의 붕괴와 식민지 사회로 인해 전통예술 후원자들이 해체되면서 파란만장한 20세기 우여곡절의 세월을 약에라도 취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웠던 우리네 예인들의 피눈물의 역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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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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