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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국악음반박물관 편 『판소리 명창 제6호 - 20세기 초반 명창 소리를 만나다』 서적(도서출판 채륜, 2016년) 397~398면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경기도 이천 명창 신경봉 가야금병창 단가 <노인가>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신경봉 명창은 음반(Victor Record 13534, 1906년 녹음 쪽판) 레이블에 경기도 이천 사람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외에는 신경봉에 대해서 알려진 바가 없다. 이 음반 레이블에 고수 이름은 안적혀있다.
이 녹음을 들어보면 신경봉 명창은 전라도 명창들보다는 충청도 박팔괘, 심정순 명창에 가까운 발성을 썼다고 판단된다. 신경봉 명창은 성음이 쉰 목소리가 아닌 청아하며 발발성이 약간 있고 고음이 아주 탁월하진 않으나 중저음이 좋다. 명창들이 흔히 말하는 “구기지 않고 반듯하고 길게 질러서” 한 음을 기품있고 장중하게 표현하는 부분이 본 녹음에서 신경봉 명창은 멋있다. 이 녹음 상으로 보면 신경봉 명창은 당시 나이가 중년 이내인 듯하다.
이 <노인가>를 비롯해서 1906년에 신경봉, 박팔괘 명창이 남긴 음원은 가야금병창 분야 최초의 녹음이다. 신경봉, 박팔괘 모두 중고제 계통의 명창들이고 전통사회 경기 충청도 중고제 지역에서는 중고제 판소리 독창뿐 아니라 이러한 가야금병창도 각광을 받았다. 본 녹음이 바로 그러한 흐름에서 취입된 결과물이라고 하겠다.
필자는 15년 전 서울 황학동 골동품점에서 1911년 심정순 창 <노인가> 쪽판을 만담 수집가가 구입하는 것을 목격한 바 있다. <노인가>는 경기 충청도 중고제 계열의 명창들이 즐겨 부른 인기곡이었다. 이 단가는 중고제 지역의 <백발가>라고 칭할 수 있을 만한 사설로 되어 있다.
이 음반 레이블에 개금이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는 가야금을 말한다. 가야금을 개금이라고 적은 또다른 유성기음반도 국악음반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한명희 국악학자도 가야금이 과거에 개금, 개꼬, 가야꼬(가얏고) 등으로 불린 바 있다고 필자에게 언급한 바 있다.
서일도 가야금병창 명인은 이 <노인가> 녹음을 중중모리 악보로 채보해 본 책자에 소개하였는데 필자는 박팔괘, 심정순 명창 등의 여러 고음반들을 비교 고려하여 1906년 신경봉 가야금병창 <노인가> 이 녹음을 단가의 전형적인 장단인 중모리라고 보았다.
본 책자에 실린 이 <노인가> 녹음의 악보를 채보한 서일도 가야금병창 명인은 “다른탭 연막이러. 낫코지유 있건마넌 매우일자 일다 없어. 오다아모 눈 참혹애다. 안호라 개지붓고. 전수어고온 한일해달 역발산”으로 가사를 채록한 부분이 있는데, 필자는 이것이 “가련타 연망이라. 만고충신이 있건마는 여러 계책 쓸 데 없어. 조맹덕 참혹허다. 장허다 백이숙제. 천추의 한이로다 역발산”으로 들린다.
이 녹음에서 신경봉 명인이 <노인가>를 부르다 갑자기 끝나는데 이는 유성기음반 한 면에 담을 수 있는 시간 분량을 초과하여 부르다가 마무리를 못짓고 녹음이 급히 종료돼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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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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