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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음반박물관 노재명 관장
2024년 11월 15일 오후 7시 서울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민속극장풍류에서 열린
춘전 성우향 명창 타계 10주기 추모음악회의 추모사 집필과 추모사 낭독, 추모 설치미술작품 창작.
판소리 인간문화재 성우향 명창 타계 10주기 공연 추모사
판소리 거인의 거대한 발자취 되새기는 자리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판소리를 듣고 자랐습니다.
어려서 판소리에 팔린 판례라고 불렸습니다.
일가친척들이 달려온 길을 숙명처럼 이어 달렸습니다.
소리 공부를 하다가 배가 고파 밭에서 무우를 캐서 먹곤 했습니다.
무던히도 공력을 쌓았고 한없이 고음이 나오면 추임새가 쏟아졌습니다.
온몸이 진동하며 통성이 나올 때면 신들린 사람 같았습니다.
산이 높았기에 골도 깊었고, 한때 액운이 들어 목을 짓밟혔습니다.
다 끝난 줄 알고 떠난 제자도 있었고 피눈물의 세월이었습니다.
좌절하지 않고 다시 분발하여 슈퍼맨처럼 무대로 복귀하였습니다.
우주를 품은 듯 넓은 아량과 따뜻한 인품, 압도적인 실력!
믿고 맡긴 판소리 전수소 총무가 횡령을 해도 너그럽게 용서하였습니다.
엄청난 소리 기량으로 수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고 당대 가장 많은 후진을 양성했습니다.
그와 인연 맺었던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자신이 제일 사랑받았다고 여깁니다.
타고난 체력과 후덕한 인정이 있어 많은 이에게 사랑을 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날 판소리가 살아있고 훈훈한 인정이 남아있기까지 이 명창의 공이 컸습니다.
노년에 운전을 익혀 드라이브를 즐길 만큼 늘 노력하고 항상 청춘 같았던 명창!
판소리계의 많은 부분을 지탱하던 기둥이었는데 별세한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빈 자리가 너무도 커서 아직 채워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우향 명창! 그 크나큰 족적 되새겨 보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떠난 뒤에야 그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인의 거대한 발자취 되새기는 자리에 많이 참석하시어 함께 추모해 주시길 바라옵니다.
○ 추모 설치미술작품
노재명 설치미술 ‘판소리 53’
2021년 8월 4일 화순향교 명륜당에서 열린 노재명 강연 '화순 태생 판소리 국창 성우향' 서적 『화순 인물 열전 - 나는 선비로소이다』
(전남 화순:화순군, 대동문화재단 기획 주관, 2021년) 65면에 수록 발표작.
제작: 1994년 3월 7일~2021년 6월 23일.
재료: 골판지, 종이,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성우향 사진 등 혼합.
크기: 가로 27cm, 세로 47.5cm, 폭 14cm.
작품 설명: 성우향 명창 판소리 춘향가 중 <긴 사랑가>(만첩청산) 공연 장면 형상화.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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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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