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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2002년 9월 1일 17시부터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판소리 명창 성우향 칠순 기념 공연 팜플렛에 실린 서문입니다.
[판소리 명창 성우향 칠순 기념 공연 축사]
아! 21세기 같은 하늘 아래 성우향 명창이 있다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성우향 명창! 모든 것이 급변하고 하루하루 새로운 문화가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고 전통은 박물관에나 들어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21세기 지금, 수 천년 우리 역사의 에너지-우리네 혼과 정서가 깊게 서려있는 판소리를 아주 놀라울 만큼 제대로 고히 간직하고 있는 이 시대 큰 명창이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눈부신 활약을 한 왕년의 스타 성우향 명창! 아직까지 귀명창들한테는 부잣집 맏며느리와 같은 그녀의 젊은 시절 복스럽고 어여쁜 모습이 더 가슴에 많이 남아있을 터인데 어느덧 올해 성우향 명창이 칠순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 기념 공연 소식을 접하고 그녀의 나이를 듣고 충격을 받는 원로 귀명창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성우향 명창은 특히 20세기 판소리의 마지막 황금기였다 할 수 있는 1970년대에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등을 잇따라 완창하며 막강한 고제 판소리의 위력을 과시했고 그 전성시기 녹음들이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거의 모두 음반화 되면서 그 실력과 공력을 인정받아 금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가 되었다. 이번 칠순 기념 공연은 바로 그 인간문화재가 된 데 대한 자축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또한 이 기념 공연에 맞춰 제작된 1986년 성우향 춘향가 완창 공연 실황 음반도 매우 뜻깊고 큰 의의가 있는 역사적인 기록물이라 할 것이다. 여러모로 얼씨구, 두루 추임새를 보내는 바이다.
아! 21세기 같은 하늘 아래 성우향 명창이 있다. 지금까지 여장부라 할 만큼 건강하게 판소리계의 큰 기둥 구실을 한 성우향 명창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우리 곁에 함께 있어 주길 간절히 바란다.
21세기 지금 성우향 명창과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땅을 밟고 같은 공기를 마시며 이땅 한반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그간 온힘을 다해 좋은 소리 들려준 성우향 명창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2002년9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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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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