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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1997년에 제작된 ‘김연수 도창 창극 춘향전’ 음반(지구레코드 JCDS-0575∼0577, 3CD, 1968년 녹음) 해설서 19~20쪽에 실린 원고이다.
판소리 명창 박봉선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박봉선(朴奉仙)은 1934년 12월 18일 전남 장흥에서 태어나, 1949년에 광주에서 정광수에게 5∼6개월 동안 단가, 심청가 중 <심봉사 황성 올라가는 데> 등을 배웠고 1957년에 박초월의 문하에 들어가 4∼5년 동안 단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민요 등을 배웠다.
박봉선은 박초월의 문하에 있던 1958년에 가야금병창 명인 김연수, 판소리 명창 김연수, 박초월, 성우향, 무용인 강문자 등과 함께 서울신문사 주최로 강릉 경포대에서 열린 시민 위안 공연에 참가하였다. 그리고 박봉선은 1960년 무렵에 박초월, 성우향, 한농선, 성우춘, 김옥주와 함께 대도레코드에서 창극 춘향전, 심청전, 수궁가, 흥보전 음반을 취입하였고 1962년 무렵에는 대도레코드에서 박초월, 성우향, 한농선, 성우춘, 김옥주, 조순애, 김선초, 김춘시, 조통달, 나경자, 양옥진, 정철호와 함께 창극 춘향전 음반을 취입하였다. 그리고 박봉선은 1962년에 장영찬과 함께 국립창극단에 입단하여 주연을 맡아 활동하였다.
박봉선은 1963년 무렵부터 5년 동안 김연수에게 단가 <사철가>, 춘향가, 심청가 등을 배웠고 김동준과 함께 김연수의 전수생이 되었다.
성우향의 증언에 의하면 1934년생 박봉선이 있고, 1910년 무렵에 출생한 박봉선이 있었다 한다. 1910년 무렵에 출생한 박봉선은 명창 박초선과 가까운 친척이며 강남중과 살았다 한다. 그리고 1910년 무렵에 출생한 박봉선은 박동실에게 판소리를, 김종기에게 가야금을 배웠다 한다.
박황의 『판소리 소사』(서울:신구문화사, 1974) 205쪽에는 1934년에 출생한 박봉선의 첫 스승이 박동실이라 했으나, 박봉선은 박동실을 본 적도 없다고 한다. 박황은 『판소리 소사』를 쓰면서 1934년에 출생한 박봉선과 1910년 무렵에 출생한 박봉선을 혼돈하여 잘못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박봉선은 김연수 문하에 있던 1968년 초 봄에 지구레코드에서 김연수, 박록주, 김여란, 박초월, 김소희, 장영찬 등과 함께 창극 춘향전 음반을 녹음했다.
박봉선은 1968년 초 여름에 혼인하여 일본으로 가서 살았다. 결혼 생활 초반에는 가정 살림에만 전념하였고 중년에는 가정 살림을 하다가 간혹 한국을 다녀가며 창극 활동을 하기도 했다.
박봉선은 1989년에 영구 귀국하여 현재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서해리에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박봉선은 박초월의 소리제를 이제 거의 다 잊어버리고 김연수제 단가 <사철가>, 춘향가, 심청가를 장기로 부른다고 한다.
박봉선은 좋은 목을 타고 났다. 박봉선은 현재 60세를 넘긴 나이에도 고운 목소리를 지녀, 목소리만 들으면 20대 젊은이 같다. 박봉선은 성량이 우람하지는 못하나 구김살 없는 미성에 애원성이 깃들어 매력이 있다. 우렁차게 소리를 들고 나가는 소리제 보다는 서정적으로 잔잔히 몰아가는 소리제에 어울리는 목이라 하겠다. 박봉선은 유난히 높은 청으로 소리를 했던 박초월의 문하에 있었기 때문인지 맑은 상성이 돋보이며, 김연수의 지침을 받아서 발음이 정확하다.
‘김연수 도창 창극 춘향전’ 음반에서는 <이별가>, <옥중가>, <옥중상봉>, <이화춘풍>에 박봉선의 면모가 잘 나타나 있다.(끝)
2000년10월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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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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