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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산조 모음(거문고:한갑득, 가야금:김죽파, 대금:서용석, 장고:김동준)' DVD
(지구레코드 제작, SKC 제조 JMDVD-002, 1DVD, 1986년 녹음 촬영, 2004년 1월 제작, 2004년 9월 말 발매)
해설서 5~6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거문고 명인 이재화 증언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한국고음반연구회 회원)
이재화는 1952년 8월 8일(음력, 호적:1953.8.7)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났다.
부친과 모친은 모두 국악인이 아니라 한다.
이재화는 국악사양성소 중학교 3학년 때 김성진한테 대금 정악을 사사하고 대금을 전공하였는데
김성진이 거문고로 전공을 바꾸라고 권하여 이후 거문고를 배우게 되었다.
그리하여 이재화는 1969년 고등학교 1학년 때 구윤국에게 거문고 정악을, 한갑득에게 거문고
산조를 사사하기 시작했다 한다.
당시 한갑득은 국악사양성소에 첫 출강을 한 것이었고 그후 1987년 9월 28일 한갑득 작고
때까지 이재화는 이 명인에게 거문고산조를 오랫동안 익혔다고 한다.
이밖에도 이재화는 대학 때 신쾌동(만 1년간 정릉에서 학습)과 조위민에게 거문고산조를, 김호성
한테 정가를, 1980년대 후반에 장사훈과 성경린에게 거문고 정악을 사사했다 한다.
이재화는 산조의 원류는 정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문고 정악을 옛 녹음을 통해서도
열심히 탐구하고 있는데 장인식 거문고 정악 녹음 테입을 듣고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한다.
그리고 거문고산조의 창시자 백락준의 거문고산조 유성기음반 녹음도 이재화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한다.
백락준의 산조 연주를 들어보면 이 명인이 거문고 기본기가 정말 충실하고 거문고를 아주 많이
연주한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이재화는 주로 옛 명인들의 연주를 많이 듣는데 옛 음악을 들으면 요즘 음악보다 훨씬 깊이가
있고 배울 점이 많다고 한다.
옛 명인들의 연주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한국의 가장 큰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는 곡선미가
넘치기 때문에 좋아한다고 한다.
이재화는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이수자로서 현재 한갑득류 거문고산조 보존회(고문:박보아
·최철호) 대표이자 임전거문고회 회장, 추계예대 교수를 맡고 있으며 개량된 화현거문고를
연주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이재화는 1997년에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90분간 연주 공연한 바 있는데 그 가운데
진양조가 45분, 자진모리가 20분을 차지한다.
한갑득은 그 많은 가락들의 순서를 일일이 챙기고 거기에 집착하지 않았기에 부분 부분 순서를
잊고 있을 때가 많았다 한다.
이재화의 생각으로는 이 90분짜리 산조에 남지 못하고 이재화에게 전해지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한갑득류 산조 가락이 많을 것이라 한다.
한갑득은 그 만큼 많은 가락을 창출해낸 즉흥가락의 천재였다. 현존 모든 산조를 다 통틀어서
한갑득 만큼 다양한 가락을 남긴 명인은 없다 할 정도라 한다.
그러나 한갑득은 그 무수히 많은 가락들의 대부분을 30대 중반 이전에 거의 다 완성했다 한다.
한갑득은 한 가락을 타더라도 정성껏 자신의 마음을 최대한 실어서 심혈을 기울여 타야 한다는
점을 가장 많이 강조했다 한다.
한갑득은 거문고 지도시 별다른 말이 없었다. 거의 배우는 사람이 알아서 습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이재화는 당시에는 그것이 무척 서운했으나 이제 나이가 드니 스승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된다고 한다. 자신도 지금 초보자를 가르치다 보면 어떻게 말로 설명을
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고 한다.
한갑득은 음악 장식이 단순하면서도 표현이 담백하고 인위적으로 꾸미려 하지 않고 극히
자연스럽게 연주하는 점이 돋보인다고 한다.
한갑득 거문고산조는 음색 자체가 생동감이 있고 자출이 다양하며 조바꿈이 절묘, 변화무쌍
하고 생명력이 매우 강한 음악이라고 이재화는 생각한다.
이재화는 한갑득이 생전에 거문고풍류를 이따금 연주하는 장면을 목격한 바 있다 한다.
한갑득은 엇모리와 자진모리 앞부분을 평소 거의 연주하지 않았는데 이재화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엇모리는 재미가 없어서이고 자진모리 초입은 너무 힘든 데 비해서 알아듣는 사람이
많지가 않아서 잘 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이재화는 한갑득이 쓰던 골무, 한갑득 거문고산조 비공개 녹음 테입, 한갑득 사진을 현재 소장
하고 있다 한다.
이재화는 전통음악도 중요하지만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한 이 시대에 맞는 신작국악과 악기
개량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이재화는 곧 한갑득류 짧은 거문고산조를 여러 바탕 음반에 취입하여 자신의 첫 독집 음반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2001.7.31.21:00~21:30,2001.8.7.11:30~12:00.이재화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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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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