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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산조 모음(거문고:한갑득, 가야금:김죽파, 대금:서용석, 장고:김동준)' DVD
(지구레코드 제작, SKC 제조 JMDVD-002, 1DVD, 1986년 녹음 촬영, 2004년 1월 제작, 2004년 9월 말 발매)
해설서 3~5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거문고 명인 김무길 증언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한국고음반연구회 회원)
김무길(金茂吉)은 1943년 6월 10일(음력) 전남 곡성군 옥과면 옥과읍에서 부친 김봉현과 모친
김부순 사이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고 아주 어려서 서울로 이주하여 살았다. 본적은
서울시 종로구 돈의동 125번지라 한다.
부친 김봉현은 옥과읍 사람으로서 송만갑 등에게 판소리를 사사했고 햇님국극단 단체 운영을
맡았으며 1974년경에 작고하였다. 모친 김부순은 비국악인으로서 경기도 부천군 대부도에서 시집
왔다 한다.
김무길의 바로 밑동생 김무경은 지영희한테 해금을, 박종선과 윤윤석에게 아쟁을 사사했고
그외 동생들은 국악인이 아니라 한다.
김무길은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는데 아들 김성혁은 추계예대 국악과 재학생으로서 박종선한테
아쟁을 배웠고 딸 김미선은 중앙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현재 용인대학원 국악과에 재학중인데
김무길한테 거문고를 사사했다.
김무길의 부인은 판소리 명창 박양덕인데 이 부부는 경기도 양평군 청운면 신논리에서 국악
연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 이 부부는 2001년 하반기에 전북 남원 시내에서 국악학원을 개원하였고 같은 시기 남원에서
옥보고 기념 사업에 참가하였다.
오태석, 조상선, 장영찬, 박동진과 같은 국악인들이 김무길이 아주 어릴 때 집으로 찾아와서
부모와 담소를 나누고 놀다 가는 것을 여러번 목격하였는데 당시 오태석은 서울 낙원동에서
살았다 한다.
김무길은 1956년부터 한갑득한테 거문고산조를 사사했는데 당시 한갑득은 비원 밑에 구 신원
예식장 근처, 종로3가 쪽으로 내려가다 50미터쯤에 위치한 목조 2층집에 거주하고 있었다 한다.
이때 한갑득, 박보아 부부와 박옥진 식구가 한 건물 아래, 윗층에 같이 살면서 삼성국극단 일을
함께 분주하게 했다.
김무길이 한갑득 문하에 들어갔을 때 원광호도 배우고 있었다. 당시는 산조를 모두 구음으로
학습하였다 한다.
김무길은 1960년경 서울 왕십리 신쾌동 문하(자택)에서 거문고산조를 배웠다. 당시 구윤국도
신쾌동 자택에서 거문고산조를 익히고 있었고 원광호는 김무길 뒤에 배웠다 한다.
당시 김무길은 신쾌동한테 거문고풍류 전바탕과 거문고산조 한바탕, 거문고병창 단가
<팔도유람가>, <호남가>, 판소리 적벽가 중 <새타령>을 배웠다 한다.
신쾌동은 인정이 많았다 하며 김무길은 신쾌동에게 가야금병창은 배우지 않았다 한다.
김무길은 지금도 이 거문고병창을 할 수는 있으나 목이 안좋아서, 고음이 잘 안나와서 무대에선
직접 하지 않고 제자들한테만 가르치고 있다. 1999년에 제자들이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이
거문고병창을 공연한 바 있다 한다.
신쾌동은 임방울과 친분이 두터웠고 그런 까닭에 신쾌동이 평소에 늘 익히 들어온 임방울의
소리를 거문고에 얹어서 짠 것이 바로 거문고병창 단가 <팔도유람가>, <호남가>, 판소리 적벽가
중 <새타령>이었다 한다.
이는 김무길이 어려서 주위 어른들한테 들은 말이며 그래서 그런지 김무길 본인이 들어봐도
신쾌동의 거문고병창에서 임방울 더늠이 나온다고 한다.
김무길은 어려서 임방울을 목격한 바 있는데 당시 임방울은 서울시 중구 초동 을지극장 부근에
거주하고 있었다 한다.
임방울은 1960년경 일본 공연 갔다가 교포가 녹음 좀 해달라고 해서 별 생각없이 선뜻 해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교포는 조총련계였다 한다. 그래서 귀국 직후 국가기관에 끌려가서 조사받은
후 반시체가 되어 풀려났고 곧 입원하여 몇 달간 후유증에 시달리다 사망하였다 한다.
임방울은 작고 직전 공연시 정신 이상자처럼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를 엇갈리게 혼합해서
부르다 쓸어진 후 얼마 안돼 작고하였다 한다.
임방울은 고지식한 사람이었고 수궁가와 적벽가를 주로 많이 했고 수행고수는 특별히 없었는데
임방울보다 5세 가량 연상인 김재선이 주로 많이 반주하였다 한다. 김재선은 임방울 판소리
외에도 신쾌동 거문고산조를 많이 반주하였고 1970년대에 작고하였다 한다.
신쾌동은 거문고산조 연주시 자출이 거의 없고 한갑득은 자출이 잦다고 한다. 신쾌동류는
엇모리에 가장 독특한 면이 많고 한갑득류는 계면 애원성에 대단한 점이 있다고 한다.
한갑득이 어느날 문득 김무길에게 “너 거문고 타다 울어봤냐”고 물은 적이 있다 한다.
김무길은 그 말은 거문고와 연주자 자신의 마음이 일치된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신쾌동과 한갑득 모두 가야금으로 출발하여 나중에는 거문고 명인이 되었다. 신쾌동은 거문고
외에도 가야금, 대금, 양금 또한 잘 연주했다 한다.
신쾌동은 전북 익산군 삼기면 오용리에서 태어나 고창에서 오래 살면서 그곳에서 많은
이들에게 풍류를 가르쳤고 나중에는 전주와 이리로 이주하여 풍류를 많이 가르쳤다 한다.
한갑득은 임종을 육관이라 쳤을 때 거문고산조 진양조에 오관청이라는 게 있는데 이 오관청이
한갑득만의 독특한 가락이라 한다.
예전 백락준 거문고산조의 기본 장단 구성은 진양조-중모리-자진모리였고 이를 이어받은
신쾌동, 한갑득이 거기에다 덧붙여서 중중모리, 엇모리, 휘모리를 각자 작곡하였다.
그렇기에 진양조-중모리-자진모리 부분은 신쾌동류와 한갑득류가 유사한 점이 많지만 다른
장단에서는 두 유파의 가락이 확연하게 다르다.
신쾌동의 거문고산조 별곡휘모리는 1950년대에 신쾌동이 양청 가락을 그대로 가져다가 산조
농현 맛을 가미한 것이라 한다.
신쾌동은 술대를 오른손으로 잡을 때 최대한 한쪽 끝까지 붙여서 잡아야 하고 그리고 나서 남게
되는 부분의 길이는 대략 왼손 세 손가락 넓이보다 약간 긴 정도라야 좋다고 말했다 한다.
김무길은 1962년경 서공철 낙산 거주시 서공철에게 가야금산조를 배웠고 1969~1970년 무렵에
서용석과 정철호한테 아쟁산조를 사사했다.
그리고 김무길은 국악예고 시절에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교육시켜서 신쾌동(거문고), 홍원기
(시조), 박록주·박초월(판소리), 한영숙(춤), 이창배(경서도민요) 등의 명인들한테 여러 국악을
두루 배울 수 있었다 한다.
김무길은 1962년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졸업 후 1963년에 열린 호남 일인일기 경연대회와
아세아 민속예술 경연대회에 참가하여 특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1979년에 국립국악원 단원으로
입단하였다 한다.
김무길은 봉장취는 시나위와 별로 다르지 않은 곡이라 한다. 1961~1962년 무렵 서울 시민회관
에서 열린 ‘국악 대제전’ 공연시 김무길은 스승 신쾌동, 한갑득과 함께 거문고를 맡고
지영희는 해금을, 한일섭은 아쟁을, 서공철·성금연·김윤덕은 가야금을, 김광식과 서용석은
대금을, 김재선은 장고를 담당하여 기악합주로 봉장취를 연주한 바 있는데 이때 독주 파트의
가락을 신쾌동이 짰고 이 거문고 독주 파트 악보를 현재 김무길이 소장하고 있다 한다.
김무길은 옛 도민증에 붙어있던 한갑득의 사진을 확대 복사하여 현재 소장하고 있는데 이는
한갑득이 20대 때 찍은 사진이라 한다.
김무길은 그간 채주병, 이창홍, 김치자, 문수연, 이방실과 같은 제자를 길러냈다.
(2001.2.19.14:30~16:30.김무길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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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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