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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제11회 국립남도국악원 학술회의-남도 굿, 삼현육각과 예인을 만나다』(전라남도 진도:국립남도국악원, 2014년 6월 28~29일) 90~165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화순의 음악 문화와 예인(1)
- 현지조사와 실증자료 중심 연구 -
글·사진 제공/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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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순 음악 문화
(1) 화순의 음악 환경
(2) 화순 국악 명인
2. 화순 관련 국악인 대담 내용
(1) 판소리 명창 박송희
(2) 판소리 명창 성우향
(3) 판소리 명창 성창순
(4) 판소리·전통춤 명인 성희경
(5) 판소리 명창 신유경
(6) 무악 명인 조도화
(7) 판소리 명창 조순애
(8) 발탈·판소리·국극·민요 명창 조영숙
3. 화순 능성신청 조사 내용
(1) 능성신청 위치와 사진자료
(2) 능성신청에 대한 증언자료
4. 화순 관련 국악 주요 음반과 문헌, 맺는말
(1) 화순 관련 국악 주요 음반
(2) 화순 관련 국악 주요 문헌
(3) 맺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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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순 음악 문화
(1) 화순의 음악 환경
전라남도 화순은 국악 명인, 명창이 많이 탄생한 곳이고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국악이 대중음악이었다.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국악을 듣고 성장할 수 있었던 곳, 국악에 젖어 살 수밖에 없는 환경, 아이들이 국악을 동요처럼 따라 부르며 자랄 수 있었던 마을이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악 영재가 탄생하였고 그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과거 화순 지역에 국악 명인, 명창이 대거 나올 수 있었다.
이러한 조기 음악교육 환경은 오늘날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여 인위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매우 비옥한 터전이었다고 하겠다.
화순은 예로부터 풍류 가득한 예향, 의로운 의향의 고장이라 하였고 안양산과 만연산을 비롯해 명산이 많아 인물도 많이 태어나는 곳이라 했다.
조선 왕비 인헌왕후(仁獻王后, 1578~1626)가 화순 능성(지금의 능주를 가리키는 옛 지명) 구씨이다. 임진왜란 때의 논개(論介)는 능성 주씨에서 신안 주씨로 본을 바꾼 주씨 가문 태생이고 능성 출신 해주 최씨 집안의 최경회(崔慶會) 장군 부인이었다.
화순, 능주, 동복, 이렇게 세 곳이 1914년에 행정구역상 화순으로 통합되었다. 화순은 대도시 광주, 나주 인근에 위치해 있으며 광주, 나주, 영암, 보성, 순천, 구례, 곡성, 담양 등 국악 명인, 명창이 많이 탄생한 도시들이 화순 지역을 둥글게 감싸 안고 있는 모양새를 하고 있다. 명인, 명창이 자연히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위치에 화순이 있다. 그리고 화순은 지형상 여러 산, 고개가 둘러싼 곳에 놓여 있어서 전통음악이 오래도록 보존, 전승될 수 있었다.
화순은 옛부터 인심 좋은 고을로 정평나 있다. 화순 지역에서 근현대까지 국악이 성행하는 데 있어서 오판기(吳判基), 남국일(南國逸), 박현경(朴賢景), 오자섭(吳子攝) 같은 귀명창 부호들의 후원도 큰 보탬이 되었다. 일제시대 이 귀명창들의 집에서 국악 명인, 명창들이 숙식을 하며 소리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동복 둔동마을에 거주한 오판기(오성대)는 집안의 풍류방에 전남 해남 출신의 가야금·대금·해금·농악 명인 한숙구를 초청하여 화순에서 생활하도록 하였고 한주환도 이 풍류방에 자주 기거했다. 오판기는 30여년간 풍류방을 운영하였다.(정달영 증언)
남국일은 화순 만석꾼으로 공창식·임방울 명창과 운동선수 등을 후원하였고 박현경은 화순탄광 부호로 음악가·화가·운동선수 등을 후원하였으며 오자섭은 포목상·식림업 부호로 국악인 등을 후원하였다.1>
다음은 1925년 화순에서 열린 음악회에 박현경과 남국일이 각각 이십원과 십원을 기부한 내용의 신문 기사이다.2> 이 보도 등으로 봐서 오판기, 남국일, 박현경, 오자섭 외에도 화순에서 국악, 양악 음악가들을 후원한 부호들이 여러명 있었다고 생각된다.
* 1925년 8월 29일자 『동아일보』 “和順音樂 盛况裡에 終了” 신문기사.
(2) 화순 국악 명인
화순 국악 명인에 대해서는 일찍이 강동원 편저 『단가 사설집』(전남 광주:도서출판 예원, 1990년 12월 보정판) 303~314쪽 “화순의 명인 명창” 편에 다루어지며 본격적으로 조사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글들이 발표되면서 이후 화순 명인 명창 관련 논문들에 대거 인용되었다. 화순 출신 박송희, 성우향, 조도화, 조순애 명인이 화순 국악 명인 명창들에 대해서 증언한 여러 내용이 아래 글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 노재명 저서 『판소리 명창 성우향』(경기 고양:지구레코드, 1998년 제작, ‘성우향 흥보가 1977년 공연 실황’ JCDS-0697~0698, 2CD 박스물 부록 도서)
○ 노재명, “조순애 명인의 생애와 예술” 『‘조순애의 국악세계’ 음반 해설서』(노재명 연출·섭외, CKJCD-002, 1CD, 고수:장송학, 음반 해설·사설 채록:이보형·노재명, 1998년 녹음, 1999년 지구레코드 제조) 6~13쪽.
○ 노재명, “능주 씻김굿 명인 조도화” 1998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숨은 명인 명창 발굴 프로젝트-국악 현장 조사보고서(2000년 5월 18일 국악음반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 명인실에 조도화 명인 대담 정리 글 소개)
○ 노재명 대담·정리, “박송희 증언” 『‘판소리 3명창(최승희·성우향·박송희) 2000년 특별공연 실황’ 음반 해설서』(국악음반박물관/지구레코드 JCDS-0747, 1CD, 2001년 제작) 29~37쪽.
상기에 밝힌 강동원과 노재명의 조사 내용, 정노식 저서 『조선창극사』(서울:조선일보사, 1940년), 박헌봉 저서 『창악대강』(서울:국악예술학교 출판부, 1966년) 615~624쪽 “名唱略傳”, 김연수 저서 『창본 춘향가』(서울:국악예술학교 출판부, 1967년) 327~336쪽 “古今國樂名人錄”, 이보형 조사·집필의 『전라남도 국악 실태 조사』(서울: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80년)와 『판소리 유파』(서울: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92년), 화순군청 향토사료 DB(http://hwasun.go.kr/hwasundb)의 국악 부분을 토대로 근현대 화순 출신, 거주 주요 가무악 명인 이름을 가나다 순으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공기남: 화순군 도곡면 출생. 1917~1971년. 판소리 명창. 공창식·박동실 사사. 공창식 명창 아들, 조도화의 처남, 박동실 사돈, 아쟁 명인 박종선의 외삼촌. 월북.(조도화·박종선 증언)3>
*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판소리 명창 공기남.
● 공기준: 1918~1919년 무렵 도곡 출생. 판소리 명창. 공창식 아들, 공기남 남동생, 조도화의 처남, 박동실 사돈, 박종선의 외삼촌. 박동실·박영실 형제와 박모초·박채선 자매, 이 4남매 중에서 박모초는 전통무용가 한진옥의 부인으로 무악에 종사. 한진옥은 박종선의 고모부. 박동실의 큰딸 박수길은 판소리 명창. 박동실의 둘째딸 박희숙의 아들은 대중가수 김정호(본명:조용호).
● 공창식: 능주 출생. 1887~1936년. 판소리 명창. 김채만 사사. 공기남·공대일·조몽실·조동선·조상선·임방울의 스승. 판소리 명창 공대일 사촌형, 김채만의 처남, 박종선의 외조부, 조도화의 장인. 박종선의 부친 박영실 명창이 공창식 딸과 혼인. 판소리·전통춤 명인 공옥진은 공대일의 딸이자 박종선의 이모.(조도화·박종선 증언)
● 구대진: 화순 출생. 풍류음악 풍류객.
● 김광동: 1890년대 후반 능주 출생. 피리, 대금 삼현, 시나위 명인. 김복동·김막동의 형.
● 김규열: 1915년 남면 장선리 출생. 정가 명창.
● 김대자: 능주 석고리 출생. 피리 명인.
● 김동문: 이서 출생. 판소리 명창. 공기남 사사. 김일구 부친, 김영자 시아버지.
● 김동준: 북면 외아리 출생. 4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남. 1925~1990년. 판소리·북·장고·가야금 명인. 박동실·박봉술·김연수 판소리 사사.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대금 명인 김동진·김동표의 친형, 국악인 김향옥의 친오빠, 판소리 명창 조순애 남편.4> 슬하에 2남 4녀를 두었으며 그 가운데 1950년 무렵 태어난 장녀 김영화만 국악을 했는데 김윤덕한테 가야금을 배웠으나 지금은 작파하고 일본에서 가정 살림. 김동준의 첫째 동생 김동섭은 1925년 무렵 태어났는데 국악은 하지 않았음.(조순애 증언)
*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판소리 명고수 김동준.
● 김동진(김동식): 화순 출생. 1938~1989년. 대금 명인. 강백천·한주환·신달용·편재준 대금 사사. 김동준의 동생, 김동표의 친형, 김향옥의 친오빠, 조순애의 시동생.(김동표·조순애 증언)
*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대금 명인 김동진 1978년 모습.
● 김동표: 1941년 화순 출생. 부산 거주. 편재준·한주환·김동진·조한중·강백천 대금 사사. 중요무형문화재 강백천류 대금산조 예능보유자. 김동준·김동진의 동생, 김향옥의 친오빠, 조순애의 시동생.5>
● 김막동: 1911년 능주면 잠정리 출생. 1970년대 초~중반 작고. 전통춤 명무, 판소리 명고수. 김광동·김복동의 동생. 성우향·조순애·박송희·박농월·조신자의 <승무> 스승, 조도화의 소리북 스승.(성우향·조순애·박송희·조도화 증언)
● 김명옥: 화순 출생. 판소리 명창.
● 김복동: 1900년대 후반 능주 출생. 피리 명인. 김광동의 동생, 김막동의 형.
● 김산옥: 능주 출생. 정가 명창.
● 김산월: 능주 출생. 정가 명창.
● 김영자: 1943년 무렵 능주 출생. 판소리 명창. 이명식한테 판소리 사사. 성우향 모친 김재녀의 남동생 김모씨 막내딸. 성우향 사촌 여동생. 김영자 오빠 김철수는 통기타 연주. 김영자는 성우향 며느리 원미혜의 초기 스승. 전남 장흥군 장평 거주. 1949년 대구 출신 판소리 명창 김영자와 동명이인.(성우향 증언)
● 김용기: 화순 출생. 대금 명인. 원장현 스승.
● 김유복: 능주 출생. 피리 명인.
● 김일구: 1940년 이양 출생. 판소리 명창. 김동문·공대일·정권진·박봉술·장월중선·원옥화 사사. 판소리 명창 김동문 아들, 김영자 남편.6>
● 김종기: 화순 출생. 안기옥의 가야금산조 제자, 안채봉의 가야금산조 스승. 나주 거주, 광주 활동. 박기채·정광수의 동서. 일제 때 유성기음반을 녹음한 판소리·가야금·거문고·병창 명인 김종기와 동명이인.(안채봉 증언)
● 김준섭: 도암 출생. 1913~1968년. 판소리 명창. 공창식·조몽실·김정문·정응민 사사. 김수악·송순섭·신영희·이성근·지수복·장금도·김영애·윤보근의 판소리 스승. 유성기음반 취입. 판소리 명창 박의숙 남편.(성우향·조영숙 증언)
*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판소리 명창 김준섭.
● 김채만: 능주 석고리 출생. 1865 ~ 1911년. 판소리 명창. 이날치 사사. 김억순·안영환·박화섭·전일도·김정문·한성태·박종원·공창식·박동실·성원목·김동욱·신용주의 스승. 공창식의 매부, 김성권(김성래)의 증조부, 조도화 친척. 김채만 부인은 김채만 작고 후 강진에서 무악 종사.(조도화·조순애 증언)
● 김향옥(김수련): 화순 성장. 1945년 출생. 부산 거주. 농악·민속악 장단 명인. 김동준한테 단가·판소리·가야금산조·소리북, 김오채 등에게 설장고·꽹과리 등 사사. 김동준·김동진·김동표의 여동생, 조순애의 시동생. 여성국극단 공연 활동. (김동표·조순애 증언)
● 김홍순: 능주 출생. 태평소 명인.
● 박기홍: 화순 거주. 판소리 명창. 박송희·박농월의 스승. 정춘풍 제자인 동편제 명창 박기홍과 동명이인.7>
● 박기채: 능주 출생. 1912년~1950년대. 판소리·가야금·양금 명인. 공창식·조몽실·김정문·정응민 사사. 박대일 손자, 박동환 아들, 안사차 남편, 조명수의 처남, 조순애·조영숙의 외삼촌, 정광수 동서, 조도화의 공씨 처가쪽 친척. 신평일·신유경·정권진·박춘성·조순애·조봉례·오옥석·최장술·정달영의 스승.(박춘성·조도화·신유경·조순애·조영숙·최장술·정달영 증언)
● 박농월(박덕순): 화순 거주. 1922년 무렵 출생. 판소리 명창. 박기홍·안기선 사사. 박봉선(1910년 무렵 출생) 친척.(박송희 증언)
● 박동원: 도암면 운월리 거주. 부인과 무악 종사.(박래경 소장 녹음)
● 박동환: 능주 거주. 가야금·거문고 명인. 박대일 아들, 박기채의 부친.
● 박봉선: 1910년 무렵 화순 출생. 판소리 명창. 박동실(판소리), 김종기(가야금) 사사. 전통춤 명인 박영구 손녀, 판소리 명창 박초선 언니, 판소리 명창 강남중 부인. 판소리 명창 강용환(이날치 사사, 전일도·박종원·신용주의 스승)은 강남중의 작은아버지, 가야금산조 명인 강태홍의 부친. 강남중 조카딸 강숙자는 판소리 명창. 강남중 일가는 강장원 명창과도 혈연 관계 가능성 있는 국악 명가. 1934년 장흥 태생의 판소리 명창 박봉선과 동명이인.(성우향·박송희 증언)8>
● 박송희(박정자·박농주·박송이·박지희): 1927년 화순 출생.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예능보유자. 성차옥·박기홍·정응민·안기선·김억순·박동실·조상선·박록주·김소희·박봉술·정권진·정광수(판소리), 박영구(전통춤·가야금·양금·정가) 사사. 부친은 박종환.(박송희 증언)
● 박영구: 1886년 무렵 화순 출생. 전통춤·정가·가야금·양금 명인. 박봉선·박초선 명창의 조부. 이매방·성희경·박송희의 무용 스승.(이매방·성희경·박송희 증언)9>
● 박원길(박북실): 동복 출생. 1904~1961년. 가야금 명인.
● 박의숙: 도암 출생. 판소리 명창. 정응민 사사. 김준섭 부인.(성우향 증언)
● 박점옥: 화순 출생. 판소리 명창. 정달영의 고종 사촌형.(정달영 증언)
● 박정녀: 1924년 도암 출생. 능주 거주. 화순군 향토문화유산 제40호 능주 씻김굿 예능보유자. 피리·대금·태평소 명인 조계남의 부인.(조도화 증언)
● 박채희: 능주 출생. 여성국악동호회 활동.
● 박초선: 1931년 화순읍 향천리 출생. 판소리 명창. 공대일·김억순·조상선·박록주·김여란·김소희(판소리), 임소향(무용), 김종기·성금연(가야금), 김일구(아쟁), 김월하(시조창) 사사. 전통춤 명인 박영구 손녀, 판소리 명창 박봉선(1910년 무렵 출생) 여동생.(박초선 증언)
● 박춘섭: 화순 출생. 가야금 명인. 박종환 아들, 박송희 둘째오빠. 정남옥한테 가야금 사사.(박송희·성우향 증언)
● 박태섭: 화순 출생. 판소리·피리·징·장고 명인. 조도화 고모부.(조도화 증언)
● 박학주: 화순 출생. 한량, 판소리와 고수 활동. 광주에서 전남국악원 운영. 박오용의 판소리·고법 스승.(박오용 증언)
● 박현옥: 1900년대 능주 출생. 판소리 명창. 박현옥 모친은 이양면 무악 명인.(조순애 증언)
● 박화섭: 화순 출생. 판소리 명창. 김채만 사사. 박후성의 숙부이자 판소리 스승. 안사차의 모친은 박창섭·박화섭의 누이.(조도화 증언)
● 성계향: 1910년 무렵 화순 출생. 판소리·가야금 명인. 성국동 딸, 성금향 언니, 성구봉·성우향·주난향 사촌, 안기옥 부인. 안기옥한테 가야금 사사.(성우향 증언)
● 성구봉(성유성): 1924년 무렵 화순 출생. 판소리 명창. 정정렬 사사. 성차옥 아들, 성계향·성금향·성우향·주난향 사촌. 요절.(성우향·박송희 증언)
● 성금향: 1915년 무렵 화순 출생. 판소리 명창. 성국동 딸, 성계향 여동생, 성구봉·성우향·주난향 사촌, 화순면장 박모씨 부인.(성우향 증언)
● 성우향(성판례·성남희): 화순면 교리 출생. 1933~2014년.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예능보유자. 성차옥·안기선·김막동·조상선·정광수·염금달·강도근·한애순·정응민·박초월·박록주·김여란·김숙자·성금연·김명환 등에게 판소리·남도민요·정가·가야금·전통춤 사사. 유성기음반 등 취입. 성영문과 김재녀의 딸, 성차옥 조카딸, 성구봉·성계향·성금향·주난향 사촌. 성우향의 조부는 성해순(장흥 태생)이고 조모는 정모씨. 정응민 명창과 성우향의 조모는 약 10촌 사이. 성우향의 부친 형제는 8남매인데 부친 위로 성차옥·성못난이(女)·성모씨(女)·성국동, 밑으로 성모씨(女)·성모씨(女)·성막둥.(성우향 증언)
● 성원목: 동복 출생. 1903~1969년. 판소리 명창. 김채만·김봉학 사사. 광주권번 판소리 사범. 성창순 부친. 한일섭의 매형이자 판소리 스승. 성창순은 장영찬 명창의 부인 성희경(성진순)과 이종 사촌간이고 판소리 명창 성우춘(1927년 무렵 출생) 사촌. 성희경 부친 성부일의 사촌 여동생 성모씨(1915년 무렵 출생)는 가수 윤복희의 모친으로서 가야금산조·병창·무용 명인. 성희경 모친 한이례는 1남 3녀 중 차녀로 태어났는데 위로 언니 한복례, 아래로 여동생 한복초와 남동생 한일섭. 성희경의 외삼촌 한일섭은 호적·소리북·아쟁 명인, 성희경의 큰이모 한복례의 딸이 바로 명창 성창순.(성창순·성우향·성희경·정광수·조순애 증언)
● 성차옥: 화순읍 출생. 판소리·고법·정가·피리 명인. 성우향·박송희의 정가·단가 스승. 성구봉 부친, 성계향·성금향·성우향 큰아버지, 주난향 외삼촌. 성차옥의 둘째부인은 무악 종사.(성우향·박송희 증언)
● 송모씨: 능주 출생. 관악기 명인. 조계남의 스승.(조도화 증언)
● 신유경(신금실): 화순 성장. 1926~2004년. 판소리 명창. 박기채·임방울·김소희·박초월·김연수(판소리), 김막동(승무), 김취란(가야금산조) 사사. 유성기음반 등 취입. 신윤덕 딸, 신평일 여동생. 신유경 모친 박백순이 화순 사람.(신유경 증언)
● 신초월: 능주 출생. 정가 명창.
● 신평일: 화순 성장. 1922~1994년. 판소리 명창·명고수. 박기채·임방울한테 판소리 사사. 임춘앵 단체·국립극장 활동. 신윤덕 아들, 신유경 오빠. 신평일 모친 박백순이 화순 사람.(신유경 증언)
● 안기선: 화순 거주. 판소리 명창. 박영실 사사. 안향련 부친, 안기옥의 사촌 동생, 안채봉의 사촌 오빠, 안영환·안영권·안사차·조몽실의 친척. 성우향·안향련·안채봉·신영희·박송희·박농월의 스승. 안기옥 아들은 기타 연주.(성우향·박송희·조영숙 증언)
● 안사차: 1917년 한천 출생. 능주 무악 명인. 안사차의 부친은 안창진(안창섭), 안사차의 모친은 박창섭·박화섭의 누이. 안사차는 안기옥·안기선·안영환·안영권·안채봉·안향련·조몽실 친척, 박기채의 부인. 박기채보다 1세 연상.(조도화·안채봉 증언)
● 안영권: 능주 출생. 피리 명인. 안채봉 부친, 안기옥·안기선·안영환·안향련·조몽실 친척.(안채봉 증언)
● 안영환: 능주 출생. 판소리 명창. 안채봉 백부, 안기옥·안기선·안영권·안향련·조몽실 친척.(안채봉 증언)
● 양농주: 이양 출생. 정가 명창.
● 양학: 이양 출생. 정가 명창.
● 염금달: 화순 물통굴(벼락바위) 마을 거주. 판소리 명창. 성우향의 스승. 판소리 명창 염금향 친척.(성우향 증언)
● 오갑순: 1943년 화순 북면 와천리 출생. 전북 남원 성장. 가야금·판소리·농악 명인. 오재환 딸. 강도근·박초월·정권진·성우향·남해성(판소리), 박귀희·신쾌동·서공철(가야금병창), 강순영·성금연·김윤덕(가야금산조), 전사섭(설장고) 사사. 강은경·박주영·오보현·위휘경·김미선 스승.(오갑순 증언)
● 오똘남: 북면 와천리 출생. 거문고 명인.
● 오복주: 북면 출생. 대금·거문고 명인.
● 오옥석: 1929년 능주 출생. 판소리 명창. 박기채 사사. 조도화·조봉례의 조카딸.(조순애 증언)
● 오재환: 북면 와천리 출생. 1914~1950년. 판소리·대금·가야금 명인. 오갑순 부친.
● 오진석: 1885년 북면 와천리 출생. 피리 명인. 화순 출신 대금 명인 한주환의 이숙. 이생강 스승.(이생강 증언)
● 이진영: 화순 출생. 판소리 명창. 전일도 수양딸.
● 임석윤: 동면 경치리 출생. 1908~1976년. 거문고 명인. 김용남·김연수·한갑득에게 거문고 사사.
● 임장업: 도암 거주. 1920년 출생. 능주 무악 명인.(조도화 증언)
● 전일도: 1870년 무렵 화순 출생. 판소리 명창. 임방울·조몽실·전명옥·박초선·박초월 등과 함께 협률사 공연 활동.10> 유성기음반 취입. 전계문·전추산 일가일 가능성. 우편식 명창이 전일도처럼 소리한 바 있음.(홍정택·이보형 증언)
*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판소리 명창 전일도 1935년 모습.
● 정경태: 한천면 지월리 거주. 무악 종사.(박래경 소장 녹음)
● 정남옥: 1902년 사평면 독다리 출생. 가야금 명인. 가야금·대금·해금 명인 한숙구 사사. 정학기 동생, 정달영 숙부. 정달영·서공철의 가야금 스승.(정달영 증언)
● 정백옥: 능주 잠정리 출생. 가야금 제작, 연주. 정달영 형.(정달영 증언)
● 정달영(정달용·정재국): 능주 잠정리 출생. 1922~1997년. 가야금·피리·아쟁·해금·태평소·거문고·양금 명인.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 김복술(양금), 정남옥(가야금산조와 병창), 오태석(가야금병창), 조상주(장단), 박점옥·박기채(판소리) 사사. 고조부 때부터 무가 혈통. 정학기의 3남매 중 막내아들, 정남옥 조카, 정백옥 동생. 조상주는 정달영의 고모부, 박점옥은 정달영의 고종 사촌형. 정달영은 강정열·양경숙·문혜란·곽은아·박정수·신사영·정설주·김현숙·우형실의 스승.(정달영 증언)
*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관리번호 MIPHOTO-00271 1995.9.5.20:00~21:00.서울 예음홀. 정달영 가야금병창 단가 <죽장망혜>, 심청가 중 <어이 가리너>~<방아타령> 공연 장면(장고:정철호). 촬영:노재명.
● 정창국: 남면 벽송리 출생. 태평소 명인.
● 정학기: 화순 출생. 가야금 제작, 피리·가야금 명인. 정달영 부친, 정남옥 형.
● 조경환: 화순 출생. 1850년대~1950년 무렵. 판소리 명창. 김채만 사사 추정. 조명수·조도화 친척.(조도화 증언)
● 조계남: 능주 출생. 1916~1987년. 피리·대금·태평소 명인. 조떼깔 아들, 박정녀 남편, 조명수와 육촌간, 조순애의 당숙어른 뻘.(조도화·조순애 증언)
● 조도화(조동운·조박·조두): 능주면 한천리 출생. 1913~2002년. 피리·판소리·구음·북·장고·꽹과리 명인. 이한량·김막동한테 소리북 사사. 조정만과 오자근의 아들, 조동선의 동생, 조계남의 조카, 오태석의 사촌 동생, 조순애의 육촌 오빠, 조명수의 7촌 동생, 공창식 사위. 공창식의 장녀 공경례와 혼인. 조도화의 모친 오자근이 가야금병창 명인 오태석의 고모. 조도화의 고모부 박태섭은 판소리·피리·징·장고 명인.(조도화·조순애 증언)
● 조동선: 능주 출생. 1911년~1960년대 후반. 판소리·꽹과리 명인. 공창식·조몽실·정응민한테 판소리 사사. 조도화의 친형, 조순애의 육촌 오빠.(조도화·조순애 증언)
● 조떼깔(조때갈·조상엽·조종엽): 능주 출생. 줄타기 명인. 당골 정모씨와 혼인. 조계남 부친, 박정녀의 시아버지, 조도화 친척.(조도화 증언)
● 조명수(조떵어리·조떵구): 능주 출생. 1907년 무렵~1937년. 가야금·관악기 명인. 유성기음반 취입. 조순애의 부친, 조계남과 육촌간, 조도화의 7촌형, 성금화 남편, 성금연의 형부. 성금화·성금연 자매의 가야금 스승. 조명수와 성금화의 아들은 국악을 하지 않았고 미국 거주.(조순애·조도화·조영숙 증언)
● 조몽실: 능주 출생. 1898~1954년. 판소리 명창. 공창식·김창환·송만갑·이동백 사사. 조몽실 증조부가 무속 가문과 혼인하여 집안에서 파문당하고 그 증조부 이후 후손들이 무속인과 혼인. 조몽실 장모는 김막내. 조몽실은 조영숙 부친, 조도화의 오촌 당숙, 조순애의 당숙어른 뻘, 안기옥의 사촌 동생, 안기선·안영환·안영권·안채봉·안사차·안향련 친척. 김준섭·안채봉·양옥진의 스승.(조순애·조영숙 증언)
*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판소리 명창 조몽실.
● 조병문: 능주 잠정리 출생. 대금 명인.
● 조봉례: 1929년 능주 출생. 판소리 명창. 박기채 사사. 조도화 여동생.(조순애 증언)
● 조상률: 1863년 능주 출생. 악사, 줄타기 명인. 능성신청 도대방. 의관 벼슬. 조도화의 조부. 광산 김씨와 혼인. 조상률 형제는 총 3형제인데 차례로 조상률, 조종률, 조상엽.(조도화 증언)
● 조상주: 화순 출생. 판소리 명고수. 정달영의 고모부이자 장단 스승.(정달영 증언)
● 조송문: 능주 잠정리 출생. 피리 명인.
● 조순애(조순희·조착실): 1929년 능주 출생. 판소리 명창. 박기채·조상선·박초월·박록주·김여란(판소리), 김막동(승무), 장홍심(검무), 김취란(가야금산조), 한갑득(거문고산조), 서용석(아쟁산조) 사사. 조명수와 박모암의 딸, 김동준 부인, 조영숙의 육촌 언니. 피리·태평소의 대가 조계남과 판소리 명창 조몽실은 조순애의 당숙어른 뻘이며 판소리 명창 박기채는 조순애의 외삼촌, 판소리 명창 조동선과 능주의 피리·장고 명인 조도화는 조순애의 육촌 오빠.(조순애·조영숙 증언)
● 조신자: 화순 출생. 김막동한테 <승무> 사사.(성우향 증언)
● 조양금: 능주 거주. 1913년 출생. 능주 무악 명인. 조도화의 형수.(조도화 증언)
● 조웅석: 1964년 능주 출생. 능주 무악 장고·징 등 담당. 조계남·박정녀 아들. 조도화 장고 사사.(조도화 증언)
● 조정만(조병남): 능주 출생. 1882~1930년. 태평소 명인. 한의원 경영, 한량. 조도화 부친.(조도화 증언)
● 조해숙: 1927년경 능주 출생. 원산 거주. 판소리·양금 명인. 조몽실·박기채·박동실 판소리 사사. 조몽실 조카딸, 조영숙 고모 딸, 조영숙의 사촌 언니, 호적상 조영숙의 언니. 본래 조씨가 아닌데 모친 성 따라 조씨, 조해숙으로 하여 조몽실 호적에 조몽실 딸이 됨.(조영숙 증언)
*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판소리·양금 명인 조해숙.
● 주기준: 능주면장. 6.25 전쟁 때 희생. 풍류음악 풍류객. 능주 지주 주찬형의 아들, 주재석 동생.
● 주난향(주송사): 화순 출생. 판소리 명창. 서울에서 주로 활동. 25세 요절 후 별호 ‘달속의 언니’. 5명창 사사. 유성기음반 취입. 성차옥 조카딸, 성우향의 셋째 고모 딸, 성구봉·성계향·성금향·성우향 사촌.(성우향·박송희 증언)
● 주봉현: 능주 거주. 판소리 명고수.(조도화 증언)
● 주세성: 능주 거주. 주봉현 친척. 전통춤 명인. 김막동한테 <승무> 사사.(조도화 증언)
● 주재석: 능주면장. 풍류음악 풍류객. 능주 지주 주찬형의 아들, 주기준 형.
● 주재현: 능주 거주. 풍류음악 풍류객.
● 최일환: 동복 출생. 거문고 명인.
● 최종기: 이양면 도림 거주. 판소리 명창. 조상현 명창 스승. 조상현 부친 조성원과 친분.(조상현 증언)
● 한숙구(한성준·한선달): 전남 해남 출생, 화순 거주. 1850~1925년. 가야금·대금·해금·농악 명인. 화순군 동복 오판기 집안의 풍류방에 초청되어 화순에서 생활. 가야금·거문고·대금 명인 한수동(1903∼1934년)의 부친. 한수동·정남옥의 가야금 스승, 한주환·강백천의 대금 스승. 충남 홍성 출신의 춤·고법·피리·줄타기·땅재주 명인 한성준과 동명이인.(정달영·이생강 증언)
● 한일섭: 능주 이양면 강성리 출생. 1929~1973년. 아쟁·고법·작곡·태평소 명인.11> 이동백·박동실·성원목에게 판소리 사사, 아쟁 자득. 한덕만 손자, 한경태(한덕만 장남)의 막내아들, 한성태 조카, 조영숙의 큰이모 아들, 판소리 명창 남해성 남편, 성원목 처남, 성창순·성희경 외숙. 한일섭 조부 한덕만(1867~1934년)은 대금·가야금 명인. 판소리·가야금 명인 한성태는 한일섭의 숙부. 창극인 한영호(한갑순), 거문고 명인 한갑득, 판소리 명창 한승호는 한일섭의 사촌. 한승호(한갑주, 1924~2010년)는 한성태(1890~1931년) 아들. 한갑득은 한승호 형. 이들은 명무 한재옥, 명창 한홍매·한애순과 친척간. 한재옥과 한홍매는 각각 한애순의 오빠, 언니. 김죽파(김운선)가 한덕만에게 가야금을 배우면서 어린 한승호를 업어줌.12> 김죽파와 한덕만·한경태·한성태·한영호·한갑득·한승호·한일섭·한재옥·한홍매·한애순은 친척이고 오수암 명창은 김죽파의 고모 아들. 김죽파는 가야금 명인 김창조 손녀, 김죽파 여동생은 판소리 명창 김은희.13> 한일섭은 박종선의 아쟁 스승, 김청만의 고법 스승이고 이생강·원장현에게 대금 가락을 구음으로 가르침. 한일섭 슬하 2남 1녀 중 둘째 한세현(아들)은 피리 연주자이고 한세현 아들들도 국악 활동, 셋째 한옥현(아들)의 딸들도 국악인.(남해성·조영숙·문재숙·황병기 증언)14>
*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아쟁·고법·작곡·태평소 명인 한일섭.
● 한주환: 동복 한천리 출생. 1904~1963년. 대금 명인. 한숙구·한수동·전추산·박종기 사사. 조선성악연구회·임춘앵창극단 활동. 유성기음반 취입. 이생강 스승. 한주환 부친 한보일은 판소리·태평소·장고 명인, 한주환 모친은 능주 출신 주광옥. 명창 주난향과 주광옥 혈연 관계일 가능성. 피리 명인 오진석은 한주환의 이숙.(이생강 증언)
*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대금 명인 한주환.
● 한천농악 명인들: 강병서-전치언(전치환)-장동지-정서익(정공만)-이선일-김복동-박천한-노판순-전전박-노승대.(노판순·노승대 증언)
● 홍모씨: 능주 출생. 관악기 명인. 조계남의 스승.(조도화 증언)
성차옥·성구봉·성계향·성금향·성우향과 주난향·김영자는 친척간이다. 국악인 박동실 가문은 한진옥 집안, 공창식 집안과 사돈 관계이다. 판소리 명창 한애순 오빠가 한진옥(한재옥), 한애순의 언니가 한홍매이다. 조도화의 모친 오자근은 국악인 오태석의 고모이다. 안창진·안사차·안기옥·안기선·안영환·안영권·안채봉·안향련은 박창섭·박화섭·조몽실과 친척이다. 공창식은 조도화의 장인, 공기남은 조도화의 처남이며 김채만 명창도 조도화의 친척, 김채만은 공창식의 매부, 공창식은 김채만의 처남이다. 조상률·조떼깔·조계남·조명수·조몽실·조정만·조경환·조동선·조양금·조순애·조해숙·조영숙·조봉례·조도화는 박기채·정광수·김성권·박정녀·오옥석과 친척간이다. 조명수는 성금화와 살았고 성금연의 형부이며 김동준은 김동진·김동표 형, 김향옥 오빠, 조순애 남편이다. 성원목은 성창순 부친이고 성창순은 장영찬 부인 성희경, 성우춘과 사촌. 성희경 부친 성부일의 사촌 여동생은 가수 윤복희 모친으로서 가야금산조·병창·무용 명인이고 한일섭은 성원목 처남, 성창순·성희경 외숙이다. 김죽파와 한덕만·한경태·한성태·한영호·한갑득·한승호·한일섭·한재옥·한홍매·한애순은 친척이고 오수암 명창은 김죽파의 고모 아들, 김죽파는 가야금 명인 김창조 손녀, 김죽파 여동생은 판소리 명창 김은희이다. 정학기·정남옥·정백옥·정달영과 박점옥·조상주는 친척간이다.
이러한 대표적인 명인, 명창 혈연 관계를 살펴보면 화순 국악인들이 19~21세기 국악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구실을 했고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판소리 명창 조상현의 부친과 조부도 고향이 화순 능주이고 조상현의 첫 스승은 화순 이양면 도림에 살던 최종기 명창인데 이에 대해 조상현은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15>
조상현: 제 그 출생지는 보성이에요. 전남 보성 겸백면 평호리인디요. 아버지는 인제 화순 능주, 할아버지도 화순 능주. 거기서 한약방을 허셨는디 한약방.
노재명: 네, 부모님 성함은 어떻게 되시나요?
조상현: 아버님은 이룰 ‘성’자 으뜸 ‘원’자 성원. 어머님은 인자 문향, 향기 ‘향’자, 향지. 그때 시골 이름이지만은 우리 외할아버지가 좀 경장히 유식하시고 어머니도 옛날 배우셔 가지고 진서나 한학이나 거기에 좀 능하셨죠. (중략) 그래 가지고 인제 또 내가 또 좀 얘기 좀 헐께요, 오늘. 하하. 인제 선생얼 화순에 가서 뭔 소리 선생이 하나 있다 그래요.
노재명: 화순이 아주 유명한 국악 고장이었었죠, 예전에.
조상현: 예, 근데 보니까 이양이에요, 이양.
노재명: 예, 이양면.
조상현: 이양 도림이라는 데가 있어요. 그러니까 보성하고 화순하고 이렇게 경계라고나 할까. 거 최종기씨라고 있어요, 최종기씨. 정식 북 놓고 배운 정식 선생은 최종기씨가 첫째번 선생이에요. 오늘 여기 처음으로 내가 여기다 공개하네요.
노재명: 네. 처음 듣는 것 같습니다, 저도.
조상현: 그러지요? 네. 헤하하하하하. 그 때 제가 학교 대니문서 방학 때는 꼭 그 냥반한테 가 배웠으니까요. 보성 가기 전까지는 방학 때 거기 가서.
노재명: 아, 그러면은 굉장히 아주 어렸을 때부터 판소리를 배우셨네요.
조상현: 예, 그랬어요. 긍개 인자 최종기씨가 유명허지 않으니까 항상, 그런 얘기는 오늘 처음으로 방송에 허잖아요. 아버지하고 친교가 있어서, 사실 우리 아버지가 술 좋아하고 풍류 좋아하잖아요, 원래. 그래 갖고 인자 그 분얼 옛날에 어떻게 알었든가 형님 동생하고. “어이 동생! 여 요놈이 축음기” 그 때는 유성기라 그랬어요, 축음기라 않고. “유성기를 듣고 노래를 하는데 아, 얘가 동네서 모도 배우먼 쓰겄다는디 동생이 한번 시켜 보소. 이?” 인자 요렇게 하드라구. 그래서 그 앞에서 노래 한나 하라 그래서 <쑥대머리> 고놈 했지요. 그랬드니 “하이구 이놈 목 좋다구.” 하하하하하하.
노재명: 하하하하하하.
조상현: “형님 여 집에다 놔두고 가라”고 그래서 그게 인연이 돼 가지고 심봉사 뭐 그 <황성 올라가는 데>, 그라고 인자 뺑덕이네 그 밥 잘 먹고 뭐 거기하고
노재명: 네, <심술타령>.
조상현: 그라고 나서 인자 <황성 올라가는 데>, 그 다음에 가다 <심봉사 목욕하는 데> 있잖아요. <눈 뜨는 데>도 모르시는 거 같애. 그 <목욕하는 데> 거까지만 딱 인자 배우고 <토끼 화상 그리는 데> 있지 않습니까. 몇 대목, 그것 배우러 다녔어요.
노재명: 그러면 그 때 배우신 심청가가 나중에 배우신 보성소리하구는 이렇게 좀 다르던가요?
조상현: 그러니깨 인자 참 우서운 것이 인제 보성으로 열세살 먹어서 갔잖아요. 가서 선생님이 “니가 뭐 좀 헌 거, 배운 거 있다면서 한번 해봐라.” 그래서 인자 처음에 “<쑥대머리>를 할까요?” 그랬더니 “뭐? <쑥대머리>, 어어 니 맘대로 해라.” <쑥대머리> 하나 하고. “니 목구녕은 참 쓸 만하다, 이. 참 근래에 참 묘한 놈 한나 왔네.” 선생님이 그러시길래. “그래서 다른 것 또 배운 거 있냐?” “정식 선생한테 배운 거이 한나 있습니다.” “그래 그 이름이 누구냐?” 최종기씨라 항깨 잘 모르시더라고. 우리 선생님은 잘 모르실 거 아닙니까. “최종기 선생님한테 배운 거 한번 해보까요?” “그래 해봐라.” 그래서 그걸 인자 했어요. 그래 다 들으시고 나서, “니 목만 필요하지 다른 것언 싹 내버려라.” 하하하하.
노재명: 하하하하하.
조상현: 싹 버리라고.
*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2012.7.25.17:00~23:00.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국악방송 스튜디오.
판소리 명창 조상현(우측)과 노재명 대담 방송 장면.
판소리 명창 방성춘의 모친 제예돌 고향은 전남 화순군 춘양면이다.(2006년 4월 4일 방성춘 증언) 중국에서 존경받는 작곡가 정율성은 광주에서 태어나 능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화순 태생의 민중가수 범능 스님(정세현)은 전남대에서 피리를 전공했고 조공례한테 민요를 사사했으며 음반 발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화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녀 황옥진은 21세 때 완도 약산에서 화순으로 시집와 화순군 남면 벽송리1구에서 거주 중이다.
1950년 6.25 한국 전쟁 이후 월북, 혹은 이북에 살다 남거나 끌려간 국악인은 박동실(판소리), 정남희(가야금), 조상선(판소리), 안기옥(가야금), 최옥삼(가야금), 공기남(판소리), 임소향(판소리), 조해숙(판소리)이다.16>
이 가운데 공기남이 화순 태생이고 조해숙은 화순 출신으로서 박동실 제자이며 원산에서 살았고 조상선은 화순 출신 공창식(공기남 부친)의 제자이다. 안기옥은 나주 태생인데 화순에서 출생한 판소리 명창 안기선의 사촌형이다.(안기옥 사촌 여동생 안채봉 증언)
최옥삼은 월북 일행에 본의 아니게 휩쓸려 있던 발탈·판소리·국극·민요 명창 조영숙이 남쪽으로 빠져 나올 수 있도록 도왔고 최옥삼 본인도 월북 일행 속에서 빠져 나오려 했으나 못나오고 이북으로 가게 되었다.(조영숙 증언) 이렇게 6.25 직후 월북한 국악인들 상당수가 화순 출신과 관련이 있다.
2. 화순 관련 국악인 대담 내용
(1) 판소리 명창 박송희
*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관리번호 MIPHOTO-04468
1997.6.9.13:00∼15:00.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19-3(2층) 박송희 판소리 전수소.
판소리 명창 박송희 증언 모습. 촬영:노재명.
나 박송희는 1927년 음력 7월 28일, 양력 10월 30일에 전남 화순군 화순면에서 부친 박종환(광주 사람)과 모친 선광주(광주 사람) 사이의 9남매 중 일곱번째로 태어났다. 나는 화순에서 태어나 어려서 가족이 광주로 이주하여 광주에서 오랫동안 살았다.
내 위로 오빠 넷, 언니 둘, 아래로 남동생 둘이 있는데 둘째오빠 박춘섭은 인물이 잘 생겼고 정남옥씨 문하에서 가야금을 배웠는데 아주 오래전에 작고했다. 정남옥씨의 딸이 현재 생존해 있다.
나 박송희(朴松熙:세번째 예명)의 본명은 정자(貞子), 첫번째 예명은 농주(弄珠), 두번째 예명은 송이(松伊), 네번째 예명은 지희(智希)이다. 농주는 혼인 전 소리에 입문할 당시 아주 젊어서 쓴 이름이고 송이는 서정갑(박송희 남편)씨가, 송희는 김소희 선생님이 소개해준 채씨 한학자가, 지희는 박록주 선생님이 지어준 것이다.
나는 10대 때 성우향씨와 함께 성차옥 선생님한테 단가 <뒷동산>, <인호상이>, <죽장망혜>를 배웠다. 성우향씨의 큰아버지인 성차옥 선생님은 마른 체형으로서 여자 신발을 신고 다녔는데 피리를 잘 부는 화순 삼현육각의 명인이었고 성차옥 선생님의 둘째부인이 코 맹맹이 소리로 굿을 잘했다. 성차옥 선생님의 아들 성유성(일명 성구봉)씨는 정정렬씨에게 판소리를 사사했고 기가 막히게 소리를 잘했으나 아편으로 요절하고 말았다. 성유성씨는 키가 크고 잘 생겼으며 단가 <홍문연>(천하태평)과 춘향가 중 <방자 나귀 안장 짓는 데>(늦은 중중모리)를 잘 불렀다.
나는 14∼15세에 1년간 박농월씨 등과 함께 전남 화순 박기홍(朴基洪) 선생님 문하에서 단가 <뒷동산>, <인호상이>, <만고강산>, 흥보가 중 <흥보 쫓겨나는 데>(흥보가 기가 막혀), <흥보 집터 잡는 데>, 심청가 중 <망사대를 찾아가서>, 춘향가 중 <이별가>(춘향이 여짜오되 어머니 건넌방으로), <하루 가고> 등을 배웠다. 그 직후 박기홍 선생님은 대구로 가셨다. 당시 박기홍 선생님은 50∼60세 가량 되었는데 박기홍 선생님은 후손이 없었기 때문에 나의 부친이 집안 사람을 양자로 보냈다. 박기홍 선생님은 전라도 광주 사람이지만 경상도에서 오래 살아서 경상도 말을 했다.
나는 15∼16세 때 정응민 선생님 문하에서 심청가 중 <화초타령>을 사사했으나 지금은 이때 배운 소리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내가 당시 정응민으로부터 익힌 <화초타령>은 현재 보성소리 명창들이 부르고 있는 것과 약간 다르다. 내 생각에는 정응민제 보성소리는 장영찬씨가 가장 잘한 것 같다.
나는 16∼17세에 1년간 박농월, 성우향 씨 등과 함께 전남 화순 안기선 선생님 문하에서 단가 <편시춘>, <인호상이>, 흥보가 중 <흥보 쫓겨난 후 자탄하는 데> 등을 배웠다. 박농월(예명, 본명:박덕순)씨는 나보다 5세 가량 연상이다.
나는 17∼18세 때 박초선씨 등과 함께 광주 증슴사라는 절에서 김영준(본명, 예명:김억순) 선생님에게 적벽가 중 <동남풍 비는 데>∼<조자룡 활 쏘는 데> 등을 배웠다. 김영준 선생님은 <동남풍 비는 데>를 박봉술 선생님하고 사뭇 다르게 불렀고 김영준 선생님의 이 대목은 진양조-자진모리로 짜여져 있었다. 나는 그 소리를 거의 다 잊어버리고 지금은 생각이 안난다. 다만 내 나이 30대 때 탈춤꾼 허호영씨가 이 김영준 선생님제 적벽가를 녹음하자고 해서 시공관 분장실에서 김원길씨의 북반주에 맞춰 그 김영준 선생님제 <삼고초려>, <조자룡 활 쏘는 데>를 녹음한 적이 있을 뿐이다. 이 릴테입은 허호영씨가 생전에 가지고 있었다.
김영준 선생님은 전라도 광주에서 살았고 키가 무척 컸으며 소리를 잘해서 임금한테 손을 잡히어 한때 손에 토시를 끼고 다녔다. 내가 이 김영준 선생님에게 소리를 배울 당시 김영준 선생님은 50대 후반의 나이였다. 나는 정확치는 않으나 김영준 선생님이 송만갑 선생님의 제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나는 김영준 선생님의 딸이 김부용씨인지는 잘 모른다.
나는 17∼18세 때 광주 권번(당시 일본식 발음:겐반)에서 박영구 선생님에게 검무, 꽃춤, 승무, 가야금 풍류, 양금, 가곡, 가사, 시조를 사사했다. 예전에 영산회상 풍류음악은 정신병도 치유한다는 말이 있었다. 박영구 선생님은 당시 광주권번의 춤 선생으로 있었는데 발을 약간 절었으나 풍채가 아주 좋았으며 여러 춤과 악기에 두루 능했다. 이때 나는 박영구 선생님에게 살풀이춤은 배우지 않았으며 당시 박영구 선생님한테 사사한 시조를 가지고 광주 시조대회에 참가해서 2등을 했다.
내가 광주권번에서 학습한 검무는 남쾌자를 입고 빨간띠를 두르고 주릿대 치마를 입고서 추었고 장단은 염불-졸림-타령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모든 춤의 멋은 발 맵씨에 있다 하여 버선을 모양내서 매우 신경써서 신었다. 칼모양은 끝부분이 타원형으로 둥글게 휘어졌고 손잡이 맨끝부분에 색실이 줄줄이 달려있고 칼날과 손잡이 경계 지점에는 매끄럽게 돌출된 원형틀이 둥글게 둘러져 있었고 전체적인 칼 무게는 퍽 가벼웠다.
그리고 그 무렵 나는 성씨가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 춘매(언니), 춘홍(여동생) 자매, 박수길씨와 함께 광주권번에서 박동실 선생님한테 판소리도 배웠다. 박동실 선생님은 당시 광주권번의 소리 선생으로 있었는데 내가 이때 박동실 선생님에게 배운 소리는 단가 <뒷동산>, <천하태평>, <진국명산>, <초한가>, 심청가 중 <범피중류>, 흥보가 중 <흥보 쫓겨난 후 자탄하는 데> 등이다. 이 광주권번에서는 언행, 몸 단장 등의 교육이 매우 엄격했다. 광주권번 수업을 모두 마치고 나는 졸업장을 받았다.
춘매, 춘홍 자매는 전라도 사람들인데 춘매는 조순애 정도의 나이이며 그 동생 춘홍은 언니 춘매보다 3살 가량 연하이다. 그 가운데 춘홍이 소리 재주가 뛰어나 박동실 선생님이 예뻐했다. 박수길씨는 박동실 선생님의 딸이고 전남 광주 사람으로서 박동실 선생님에게 소리를 배웠고 소리를 무척 잘했다. 박수길씨는 나보다 20여세 가까이 연상인데 일제 때 일찍 작고했다. 박수길씨 이후 그 집안에서 국악을 한 사람은 없다.
나는 17∼18세 무렵부터 1년간 동일창극단에서 조상선 선생님한테 단가 <적벽부>, <여객같은>(조상선 작곡), 판소리 춘향가 중 <술상 차려>, ‘팔도강산민요’ 연곡(조상선 작곡) <추석놀이>, <달맞이가세>, <사절가>, <널뛰기>, <단오놀이>, ‘흥보전’, ‘추풍감별곡’(조상선 작곡), ‘남강풍월’(조상선 작곡)과 같은 창극의 토막소리를 배웠다. 창극 ‘흥보전’에서는 임소향씨가 흥보를, 박초월씨가 흥보처를, 조상선 선생님이 놀보를 맡았고 ‘추풍감별곡’에서는 박초월씨가 주연을 맡아 <추풍감별곡>을 기가 막히게 잘 불렀다. 그래서 그 당시 사람들이 이 박초월 선생님의 <추풍감별곡>을 들으려고 극장 앞에 구름떼 같이 모여서 줄을 길게 늘어섰다. ‘남강풍월’은 동학란 이야기로 꾸며져 있었다.
일제 말기에 동일창극단에서는 일본의 강압에 의해 가사를 일본말로 만들어서, 2차대전 찬양 내용을 삽입해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동일창극단에서는 흥보네 자식과 그 이웃 젊은이들이 다 장성하여 2차대전 전쟁터에 싸우러 나간다고 하는 내용으로 각색해서 창극 ‘흥보전’을 공연했는데 일본이 그렇게 시켰고 그리 안하면 혼났다. 동일창극단에서 창극 ‘흥보전’을 공연할 때 추석은 돌아오고 다른 집에서는 떡 치고 흥보네 식구는 굶고 있는 장면에 <추석놀이> 노래를 삽입해서 불렀는데 이 노래를 매조지(끝맺음)할 때 2차대전 군사로 나간 자식들에게 그 부모들이 떡 하고 맛난 것을 많이 보낸다는 사설을 넣어 불렀다.
예전에는 선생들이 젊은이에겐 단가 <백발가>를 잘 안가르쳐 줬고 이런 분위기 탓에 나는 조상선 선생님한테 <백발가>를 못배웠다. 하지만 조상선 선생님이 <백발가>(젊어 청춘)를 부르는 것과 오태석씨가 가야금병창으로 <백발가>(젊어 청춘)를 부르는 것은 목격한 바 있다. 예전에는 지금처럼 단가를 길게 부르지 않고 간결하게 불렀다. 또 단가를 부르다가 때에 따라서는 다 부르지 않고 중간에 끊고 “아니 놀고 무엇을 헐끄나” 하고 맺기도 했다.
조상선 선생님은 전남 보성 사람으로서 정정렬씨 문하에서 소리를 많이 배웠으며 작곡과 연극에 재능이 있었고 키가 컸지만 소고놀음을 기가 막히게 추었다. 조상선 선생님은 소리 공부가 지겨워 정정렬씨 문하에서 도망가 영화를 보다 정정렬씨에게 들켜 맞기도 많이 맞았다. 조상선 선생님의 목성음은 철성이다. 조상선 선생님은 장영찬씨를 아들같이 아끼고 소리를 성의껏 많이 가르쳐 주었다.
동일창극단에는 조상선, 임소향 부부를 비롯해서 백점봉, 임방울, 오태석, 공기남, 강남중, 정광수, 최막동, 임준옥, 박초월, 박귀희, 조순애, 한애순, 조봉례, 오옥석, 한일섭 씨 등이 있었다. 백점봉씨는 당시 나이가 40대를 넘겼고 단가를 잘 불렀다. 나는 임방울 선생님이 부르는 단가 <호남가>와 춘향가 중 <쑥대머리>를 듣고서 그 소리를 땄고 후에 임방울 선생님에게 그 소리를 점검받았다. 임방울 선생님은 아구성을 잘 썼는데 나는 그 소리가 기가 막히게 좋았다. 공기남씨는 공창식씨의 아들로서 당시 20대 이상 되는 나이였다. 방진관씨는 보지 못했다. 동일창극단은 만주 공연도 했으나 이때는 난 참가하지 않았다. 동일창극단이 신의주에 있을 때 조국이 광복되었다.
주난향씨는 주마담병으로 요절하였는데 그 어머니가 딸 주난향이 죽은 후 딸의 유성기음반을 들으며 무척 슬퍼하였다.
안채봉씨 부친은 피리 악사였고 쥐 흉내를 잘 냈다. 한번은 임방울 명창의 단체에서 쥐복을 맞춰 입고서 그 쥐 흉내를 무대에 올려 보자고 제의해서 안채봉 부친이 사람들 앉혀 놓고 맞춘 쥐복을 입고 찍찍찍 소리를 내며 연습을 하는데 정철호씨가 그 장면을 보고 “꼭 쥐덫에 걸린 쥐” 같다고 하였고 그 소리에 안채봉 부친이 기분이 상하여 쥐복 벗어 버리고 그 뒤로 그 쥐 흉내를 그만두었다.
1989년 나는 조순애, 신유경 씨와 함께 뿌리깊은나무에서 남도민요 음반(12인치 1LP)을 냈다. 여기에서는 서용석(대금), 윤윤석(거문고), 장덕화(장고) 씨가 반주를 했으며 장덕화씨의 주선으로 취입을 하게 됐다. 이 녹음집에는 <육자배기>, <자진 육자배기>, <삼산은 반락>, <개고리타령>, <흥타령>이 들어있다. 그런데 이때 내가 음반 제작자에게 <육자배기> 명창 조소옥씨도 함께 취입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으나 그 당시 조소옥씨가 원불교에 몸담고 있던 딸에게 가있었고 나타나질 않아 만날 수가 없어 함께 이 남도민요 음반 취입을 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얼마 안돼 조소옥씨는 작고하고 말았다. 나와 조순애씨의 젊었을 때 성음이 수리성에 가깝다.
내가 과거에 국악계에서 사용한 곁말(은어)로는 은어:변, 아이들:자동, 노인:구망, 기생:째생 또는 생짜, 징:울음쟁이, 고기:사지것, 밥:서삼, 입:서삼집, 코:흥대, 눈:저울꼴, 얼굴:굴얼 또는 밴대, 저 얼굴을 보니 많이 굶었겠다:저 굴얼을 보니 많이 먹어굶 했겠다, 구성:성구, 미련하다:련미하다 등이 있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세습 국악인들 뿐만아니라 한량들도 이런 국악인들의 은어를 잘 알고 서로 사용했다.
내가 현재 부르고 있는 단가는 <죽장망혜>(성차옥제/이 단가는 조금만 기억난다 함), <인호상이>(안기선제), <적벽부>, <여객같은>(이상 조상선제), <호남가>(임방울제), <백발가>, <만고강산>, <한로가>, <운담풍경>, <편시춘>, <강상풍월>(이상 박록주제), <공도난이>(김계화제), <어화청춘>(이 단가는 여러 사람의 소리를 듣고 땄다 함), <인생백년>(박록주 작사, 박송희 작곡)이다.
그리고 내가 현재 부르고 있는 춘향가 초입∼<사랑가>는 성우향제, <이별가>와 <술상 차려>∼<춘향이 매 맞는 데>는 박록주제, <쑥대머리>는 임방울제이고 그외 춘향가 대목은 배우지 않았는데 차후에 성우향씨의 소리제로 짜서 채울 계획이다.
내가 현재 부르는 심청가 중 <진지상>∼<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데>는 김소희제, 나머지 대목은 정권진제로 되어 있다. 또 적벽가는 박봉술제로 완창을 하고 수궁가는 정광수제로 초입∼<고고천변>, <상좌 다툼>을 부르고 그외 나머지 대목은 부르지 않는다.
나는 흥보가의 경우에는 박록주 선생님 제와 내 자신의 자작인 <놀보 박타령>을 이어서 완창한다. 숙영낭자전 역시 박록주 선생님 제에다 내 자신의 자작을 일부 가미해서 완창한다. 나는 박기홍, 박동실 선생님의 소리제는 거의 다 잊어버렸다.(1995.8.31.15:00∼15:30, 1997.6.9.13:00∼15:00, 1998.7.7.14:30∼18:00, 1998.7.22.14:00∼18:00, 1998.7.27.17:50∼19:30, 1998.8.27.13:45∼15:00, 1999.3.22.20:00∼22:00, 2000.6.1.14:00∼19:00, 2000.6.2.16:30∼17:00, 2001.1.15.10:00∼10:20, 2001.1.17.13:20∼14:30. 서울 박송희 판소리 전수소와 그 근처 식당, 전화 통화, 한국방송공사 KBS 본관,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 박송희 증언 내용 중 발췌)17>
(2) 판소리 명창 성우향
*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관리번호 MIPHOTO-00202
1995.11.30.18:00∼20:00.서울시 관악구 신림5동 1429-1 성우향 판소리 전수소.
판소리 명창 성우향 증언 모습.
나의 본명은 성판례(成判禮), 예명은 성우향(成又香), 아호는 춘전(春田)이다. 어릴 적 이름은 남희였다. 나는 1933년(호적:1935년) 8월 24일(음력) 전남 화순군 화순면 교리 118번지에서 아버지 성영문과 어머니 김재녀 사이의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본관은 창녕이다. 본적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3-65였다가 근년에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으로 변경하였다.
나의 할아버지는 성해순씨, 할머니는 정모씨(鄭某氏)이다. 나의 조부님은 전남 장흥 태생이다. 정응민 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 정응민 선생님과 나의 할머니는 약 10촌 사이가 된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두 분은 얼굴이 많이 닮았다.
나의 아버지 형제는 8남매인데 부친 위로 성차옥씨, 성못난이씨(女), 성모씨(成某氏, 女), 성국동씨, 밑으로 성모씨(女), 성모씨(女), 성막둥씨가 있었다.
나의 큰아버지 성차옥씨는 명고수일뿐 아니라 정가, 피리로도 명인이었다. 1941년 나는 성차옥씨 문하에서 가곡과 평시조, 단가 <인호상이>를 배웠다. <인호상이> 중간 부분에 <뒷동산> 사설이 나온다. 성차옥씨는 슬하에 12남매를 두었는데 그 가운데 아들 성구봉씨가 국악을 했다. 성구봉씨는 일명 ‘성유성’이라 했는데 정정렬씨한테 판소리를 배웠고 인물이 잘난데다 소리를 무척 잘해서 이름이 났으나 20대 초반에 술과 아편으로 아깝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성구봉씨는 지금 살았으면 한승호씨 정도의 나이가 된다.
그런데 성구봉씨 외에도 큰아버지 성차옥씨가 슬하에 둔 12남매가 모두 일찍 요절하여 나보다 7세가 많은 친오빠 성형래씨가 그 집에 양아들로 보내졌다. 오빠 성형래씨는 현재 생존해 있는데 국악은 하지 않았고 과수원을 했었다. 오빠는 슬하에 1남 5녀를 두었으며 일가족 모두 현재 전남 광주에서 살고 있다. 오빠는 큰딸에게 국악을 시키려 했으나 거부하고 하지 않았다.
성국동씨는 슬하에 2남 3녀를 두었는데 큰딸 성계향씨는 판소리와 가야금을 했으며 안기옥씨와 살았다. 성계향씨는 나보다 20세 이상 연상으로서 가야금은 안기옥씨한테 배웠고 판소리는 누구한테 배웠는지 모르겠다. 성계향씨는 원산에서 살다가 부산 동래로 이주하여 고생하다가 과음으로 작고하였다. 성계향씨는 슬하에 외아들 성국일씨를 두었는데 그 외아들은 그만 요절했다. 성계향씨의 여동생 성미향씨는 국악을 하지 않았으며 현재 서울에서 살고 있는데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성미향씨의 남동생 성수일씨는 국악을 하지 않았으며 서울대 사범대 출신으로 현재 원주에서 살고 있다. 성수일씨의 남동생 성수남씨 역시 국악을 하지 않았으며 고려대 출신으로 똑똑한 사람인데 작고했다. 성계향씨의 배다른 여형제 성금향씨는 나보다 17∼18세 연상으로서 판소리를 했는데 목구성은 없었으나 소리를 잘했고 그 스승은 누구인지 모른다. 성금향씨는 전남 화순 면장 박모씨(朴某氏)하고 살았는데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으며 첫째는 회석(아들), 둘째는 명남(딸)이고 셋째 이름(딸)은 기억이 안난다.
일명 ‘성못난이’로 불렸던 첫째 고모는 능주로 시집을 갔기 때문에 난 ‘능주 고모’라고 했고 둘째 고모는 나주로 시집을 가서 ‘나주 고모’라고 불렀다. 셋째 고모는 명창 주난향씨의 모친이며 주난향씨의 부친은 일찍 작고하였다. 나의 고종 사촌 언니 주난향씨는 일제 때 유성기음반도 남겼고 대단한 명창이었는데 25세 젊은 나이에 그만 요절하고 말았다. 주난향씨는 죽은 후 별호가 ‘달속의 언니’였다. 주난향씨는 외동딸이었기 때문에 그 모친이 과부인 처지에 무남독녀 딸까지 잃어서 무척 슬퍼했다. 나는 주난향 언니를 보지 못했는데 전남 화순 태생이며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였고 5명창을 사사한 것으로 안다. 나의 막내 고모는 얼굴이 빡빡 얽었는데 음식 솜씨가 좋고 얌전한 성품이었다.
나의 어머니는 전남 화순군 능주면 인물마을 태생이며 형제는 밑으로 남동생 김모씨(金某氏)가 한분 있었다. 외삼촌 김모씨는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는데 장남 김철언씨는 국악을 하지 않았고 차남 김철수씨는 통기타를 잘 쳤다. 그리고 외삼촌의 막내딸 김영자씨는 1943년 무렵 태어나 전남 광주에서 이명식씨한테 판소리를 배웠다. 김영자씨는 나의 며느리 원미혜(1969년 生)에게 소리를 가르친 바 있으며 전남 장흥군 장평에서 산다. 나의 외숙모는 국악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의 외아들 진성환을 비롯해서 조카 등 내 이후 자손 중에는 국악을 하는 사람이 없다.
1942년 무렵 나는 본격적으로 판소리에 입문했다. 당시 내가 살던 전남 화순에 안기선 명창이 판소리를 가르치는 곳이 있었다. 그 곳을 매일 지나 다니며 귀동냥으로 판소리를 듣게 되었고 나중에는 귀에 익어서 따라 부르곤 하였다. 그러다가 어느날 안기선 선생님의 눈에 띄었고 선생님께서 정식으로 판소리를 배워 보라고 권유하였다. 어린 나이였지만 판소리에 왠지 흥미가 있어서 선생님의 말씀을 따르게 되었다. 당시 안기선 선생님을 독선생으로 모시고 1년 동안 판소리 춘향가 중 <초경 이경>부터 <춘향모 비는 데>까지 배웠다. 안기선 선생님은 안향련씨의 부친이다.
어려서 나는 집안 어른들 심부름하며 길을 지나다 어디선가 유성기에서 소리가 나면 달려가 나팔통에 귀를 대고 끝날 때까지 호기심있게 듣곤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그렇게 잘할 수 있을까 감탄하기도 하고 나도 열심히 노력해서 소리를 잘하게 되면 그렇게 꼭 취입을 해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때 서울서 명창으로 이름난 주난향씨가 집안 사람이라 그 언니 덕분에 우리 집엔 유성기음반이 여러장 있었는데 당시 백락준씨의 거문고, 박종기씨의 대금, 주난향씨의 판소리 등을 집에서 자주 들을 수 있었다.
1942년 무렵 나는 박송희씨, 박농월씨, 조신자씨 등과 함께 전남 화순에서 김막동 선생님한테 1∼2개월 동안 승무를 배웠다. 당시 나는 동네 언니들이 춤을 추면 북반주를 해주기도 했다. 김막동 선생님은 당시 50대의 나이였고 작은 키에 빵모자를 쓰고 다녔으며 입이 한쪽으로 돌아갔으나 북과 춤의 대명인이었다. 박송희씨는 옛 이름이 박농주씨였고 그 오빠 박춘섭씨는 가야금의 명인이었다. 박농월씨는 전남 광주(?) 사람으로 당시 18∼19세였으며 박봉선씨(1910년 무렵 출생)와 한 집안이다. 박농월씨와 박봉선씨는 오래전에 작고하였다. 조신자씨는 전남 화순 사람으로 당시 8세 정도였는데 지금은 국악을 작파하고 활동을 하지 않는다.
나는 어려서 전남 화순에서 협률사 공연시 임상문씨의 줄타기를 본 적이 있다. 그 후로 김봉업씨, 김영철씨가 줄타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김봉업씨는 대접을 머리에 얹고 타는 것을 언뜻 보았고 김영철씨 줄타기는 몇번 보았다. 한번은 김영철씨가 줄을 타는데 반주 악사가 없어 임방울 선생님이 장고를 치면서 소리를 해준 적이 있다. 임방울 선생님은 소리로는 천하 명창이나 북, 장고 반주는 영 아니었다. 김영철씨는 옛 줄광대들 보다는 재담과 소리가 적었다. 박영구씨, 이정업씨, 한진옥씨가 줄타는 것은 보지 못했다. 지금은 고수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정업씨는 나이가 들어 줄을 타지 못하게 되자 박초월 선생님이 소리북을 해보라고 권유하여 고수가 된 것이다.
내가 태어난 전남 화순 지역의 국악인과 내가 주로 교류한 전라도 국악인들이 사용한 주요 변(은어)은 이러하다. 세습 국악인:산이 또는 동관(동간), 비국악인 집안 출신:비개비, 판소리:패기, 소리 잘한다:학습이 좋다, 돈:이돌, 쌀:새미, 여자:해주, 남자:떼들 또는 떼짜(떼자), 기생:생짜(생자), 영감:감영, 노인:구망, 어린 꼬마 애들:자동, 얼굴:벤대(변대), 눈:저울대, 코:흥대, 입:서삼집, 밥:서삼, 음식 반찬:서금(석음), 고기:사지것, 닭:춘이, 개:서구, 술:타리(탈이), 떡:실억, 옷:버삼, 은어(곁말/변말):변, 장고:고장, 징:웽이 또는 울음쟁이.
아니리, 발림, 추임새, 꽹과리, 북, 북채, 부채, 아들, 딸, 손, 발, 신발, 버선, 화장실, 공연 사례금은 변이 없다. 이런 변은 동관들끼리만 알고 비개비는 모르는 말이고 동관이 비개비에게는 절대 가르쳐 주지 않았다. 6.25전쟁 때 한 비개비가 변을 수첩에 적어서 외우고 다니다가 공산당으로 몰려서 끌려가 곤욕을 치룬 일이 있다고 한다. 변은 이제 국악계에서 잘 통용되지 않고 젊은 국악인들은 이런 말을 거의 모른다.
김채만씨의 부인이 당골이라는 건 모르겠으며 그 얼굴도 못봤다. 김계화씨는 박계향씨의 친척으로 우스게 재담을 잘한다. 김중자씨의 모친 이농주씨는 몇해 전에 작고하였다. 백점봉씨에 대한 기억은 별로 없다.
1942년 나는 동일창극단에 입단하여 조상선 선생님, 임소향 선생님, 한일섭씨, 박후성씨 등과 함께 전국 순회 공연을 하였다. 이때 조상선 선생님은 임소향 선생님과 살았는데 나는 당시 두 분의 수양딸이었다. 그때 너무 어린 난 철이 없어서 두 분께 매도 맞고 많이 혼났던 기억이 난다. 조상선 선생님은 정정렬씨의 수제자로서 목은 안좋았으나 제자를 잘 가르치는 소리 선생으로 유명했다. 조상선 선생님이 단가 <여객같은>을 부르는 것은 보지 못했고 다른 사람이 <여객같은>을 하는 것은 많이 보았다. 조상선 선생님 문하에서 나는 1∼2년 동안 창극 소리를 몇마디 배웠는데 ‘흥보전’ 중 <흥보 자식노래> 등을 익혔다.
1943년 무렵 나는 남원의 어떤 공연장에서 전설적인 5명창 이동백 선생님이 잡가 <새타령>을 부르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동백 선생님의 제자인 강장원씨의 소리가 지금 많이 생각난다. 강장원씨는 단가 <초한가>, 판소리 적벽가 중 <삼고초려>, 수궁가를 특히 잘 불렀으며 성음이 좋고 소리를 옳게 앵기게 잘 했으나 빛을 못봤다. 강장원씨 생전에는 그 소리를 건성으로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대단한 명창이었다. 김정문씨와 조상선씨가 이동백 선생님한테 소리를 배웠다는 말은 못들었다.
1948년 나는 전남 화순국민학교를 졸업했다. 1950년에는 전남 광주에서 정광수 선생님 문하에서 판소리 수궁가를 일부 배웠다.
그리고 1950년 무렵에 전남 화순 읍내에서 가까운 물통굴(벼락바위)마을 염금달 선생님 댁에서 한달 가량 판소리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데>를 배웠다. 염금달(男) 선생님의 고향은 전남 순천인 것으로 기억되며 그분의 소리 스승은 들은 바가 없고 한승호씨 또래 정도되는 분이다. 나중에 내가 정응민 선생님 문하에 들어가서 이 염금달 선생님의 <황성 올라가는 데>를 불렀더니 좋다고 그대로 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이렇다시 길을 가다 주막에 들어서 잠을 잘제∼” 하는 이 소리를 정응민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심청가 바디에 삽입시켜 부르게 되었다.
염금달 선생님은 나에게 판소리를 배운 바 있는 염금향씨와 친척간이다. 그리고 염금향씨의 손녀 조정희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나에게 판소리를 배웠다. 조정희는 나에게 배우기 전에는 어려서 친할머니인 염금향씨에게 소리를 배웠다 한다. 염금향씨의 말에 의하면 옛날 대명창 염계달씨가 염금향씨의 큰할아버지뻘 된다고 한다. 염금향씨는 박춘성씨한테도 소리를 배웠는데 목구성이 좋고 소리를 옳게 잘한다.
1952년 나는 전북 남원 강도근 선생님 문하에서 1∼2개월 동안 판소리 흥보가 중 <떴다 보아라>∼<제비노정기>를, 한애순 선생님 문하에서 1∼2개월 동안 판소리 심청가 일부를 배웠다. 그리고 같은 해인 1952년에 나는 국악협회 회원으로 활동하였다. 나는 강도근 선생님이 불렀다는 단가 <백발가>는 들어보지 못했다.
1953년 나는 전주에서 열린 전국명창대회에 참가하여 2위를 하였다. 그때 1위 수상자는 대금 명인 강백천씨의 딸 강산홍씨였다.
1953∼1957년 나는 전남 보성군 영천면 회천리 정응민 선생님 문하에서 흥보가를 제외한 판소리 네 바탕을 배웠다. 나는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대 초반까지 서울에서 활동하다가 1960년대 초에 정응민 선생님을 다시 찾아가서 춘향가와 심청가를 복습하였다.
광주에서 김준섭씨의 처인 박의숙씨가 부르는 보성소리 수궁가 중 <약성가>를 듣고서 좋은 소리제임을 간파한 김명환 선생님이 나를 보성의 정응민 선생님에게로 데리고 가서 소리를 배우게 하였다.
정응민 선생님의 수제자로는 박기채씨와 김준섭씨를 꼽을 수 있는데 두 분 모두 중년에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박기채씨는 혼자서나 사람이 적을 때는 소리를 잘하는데 여럿이 모여 있으면 소리를 잘 못하는 결점이 있었다. 김준섭씨는 김춘실씨인가 김춘섭씨인가 하는 동생이 있었다. 앞서 언급한 김준섭씨의 처 박의숙씨 또한 대단한 명창이었다. 장영찬씨는 1년 정도 정응민 선생님한테 소리를 배웠는데 오랫동안 배운 선배 박기채씨와 김준섭씨에 견줄 만큼 소리를 잘했고 특히 <주막 밖을 나서더니>가 장기였다. 성창순씨가 바로 이 장영찬씨한테 소리를 배운 바 있다. 성창순씨는 장영찬씨의 부인 성희경씨와 이종 사촌간이다.
박춘성씨는 정응민 선생님의 첫 제자이다. 박춘성씨 다음으로 김연수씨, 박기채씨, 김준섭씨 등이 정응민 선생님 문하에 들어갔다. 박춘성씨는 중도에 소리를 놔서 말년에는 상성이 안나왔고 소리를 많이 잊어버렸다.
1960년대 중반에 대도레코드에서 나와 함께 창극 음반을 취입한 성우춘씨는 1927년 무렵에 출생한 명창으로서 성창순씨의 사촌이며 박초월 선생님의 제자이기도 하다. 성우춘씨는 목이 아주 좋고 소리를 잘했는데 1970년대 후반에 전주에서 가정사 일로 그만 자살하고 말았다.
국악인 가운데 박봉선씨는 1910년 무렵 출생, 1934년생 두 사람이 있다. 이 가운데 1934년생 박봉선씨가 나와 1960년대 중반에 대도레코드사에서 창극 음반을 취입한 사람이다. 1910년 무렵에 출생한 박봉선씨는 명창 박초선씨의 언니로서 박동실씨 문하에서 판소리를, 김종기씨한테 가야금을 배웠고 강남중씨와 살았다.
내가 부르는 단가로는 <인호상이>, <철인가>(예의동방), <강상풍월>, <진국명산>, <운담풍경>, <만고강산>, <천생아재>, <사철가>, <어화 청춘>, <공도난이>(백발가), <백발가>(백발이 섧고), <홍문연>, <소상팔경>, <편시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인호상이>는 성차옥씨한테, <철인가>와 <강상풍월>은 박초월 선생님한테, <진국명산>은 정권진씨한테 배웠고 나머지 단가는 스승 이름이 기억나지 않거나 특별히 배우지 않고 다른 사람이 부르는 걸 듣고 익힌 소리이다.
내가 부르는 구음은 어디서 배운 것이 아니고 그간 익힌 음악을 토대로 해서 즉흥으로 하는 것이다. 구음이라는 음악 자체가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가 부르는 남도민요는 거의 모두 박초월 선생님한테 배운 소리제이다.
내가 현재 보유한 판소리는 보성소리가 주가 된다. 춘향가 전바탕, 심청가 전바탕, 적벽가 중 <천여척>∼<조자룡 활 쏘는 데>, 수궁가 초입∼<범 나오는 데>는 보성소리이다. 수궁가 나머지 대목은 정광수 선생님과 박초월 선생님의 소리제가 섞여있다. 흥보가는 박록주 김숙자 선생님의 소리와 내가 짠 소리가 섞여있다. 이 가운데 특히 보성소리 춘향가 초입∼<긴 사랑가>(만첩청산)에 판소리의 모든 기초가 다 들어있다.
내가 배운 보성소리 적벽가는 정권진씨, 박춘성씨의 녹음과 사설, 곡조, 성음 등이 다소 차이가 있다. 그리고 내가 배운 보성소리 수궁가 또한 안채봉씨, 정회석씨의 소리와 다른 점이 있다. 보성소리 적벽가 중 <오백 군졸 영솔>은 자진 중중모리에 덜렁제로, 수궁가 중 <영덕전 뒤로 한 신하가 들어온다>는 엇중모리에 평조로, <별주부 부인과 헤어지는 데>는 세마치에 평조로 불린다. 그리고 보성소리에서는 토끼가 세상에 나와 빌기를 다한 후에 막바로 범이 내려와 마주치는 대목으로 이어지고 그 사이에 <상좌 다툼>이 없다. 보성소리 춘향가에는 본래 <쑥대머리>가 없는데 나는 그 소리를 다른 선생님 문하에서 배운 걸 삽입시켜 부른다.(성우향 명창: 2014년 5월 1일 별세)18>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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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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