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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논문 "해방 공간의 유성기음반 문화 연구"에 대한 노재명 논평문.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문헌자료 관리번호 MIBOOK-1300
이진원 논문 "해방 공간의 유성기음반 문화 연구"에 대한 노재명 논평문 수록 서적
[제14회 한국음악사학회 음악 학술대회-해방 공간 및 그 전후의 음악사](서울:사단법인 한국음악사학회, 2014년) 102~104쪽.
“해방 공간의 유성기음반 문화 연구”에 대한 논평문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논평에 앞서서 한국 해방 공간 유성기음반 자료를 오랜 기간 연구해 오신 이진원 교수님의 열정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참신하고 객관적이고 설득력 있는 연구 결실이라고 판단됩니다. 발표자께서 논문에서 언급하신 거의 모든 의견에 공감하며 몇가지 보완이 될 만한 자료를 여기 덧붙여 봅니다. 그리고 발표자와 학계에 한국 해방 공간 유성기음반 조사에 대한 보충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1. 한국 해방 공간 유성기음반에 관한 연구는 다음과 같은 글들을 시작으로 본격화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 노재명 “판소리 장시간음반(LP)에 관한 연구” [韓國音盤學 제2호](서울:한국고음반연구회, 1992년) 325~392쪽 중에서 1940년대 중~후반 한국 유성기음반에 대한 글.
* 노재명 “한국음반사(4) 광복 이후” [스테레오 음악 통권 23호](서울:중앙일보사, 1994.1.20) 276~281쪽.
* 권오성·김세종·노재명·송혜진 공저, 국사편찬위원회 편 [기록과 유물로 본 우리 음악의 역사](서울:두산동아주식회사, 2009년) 제5장 소리의 기록, 음반사(글:노재명)
2. 한국 해방 공간 유성기음반에 관한 연구가 그간 활발하지 못했던 것은 우선 원천자료 자체가 매우 희귀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작 당시 열악한 제조 환경 탓에 수공업으로 극히 소량만 발매되었을 뿐만 아니라 잘 파손되는 유성기음반인데다 발매 직후 6.25 전쟁이 발발하여 온전하게 보존되기가 아주 어려웠기에 그리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이러한 자료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한 한국 문화계 풍조 또한 이 같은 유성기음반을 쉽게 버려지게 했다고 할 것입니다. 이런 유성기음반은 한때 고물로 분류되어 고무 재활용 제품의 재료로 많이 쓰였습니다. 그리고 한국 고음반을 연구하는 학자 대부분이 국악 관심 연구자인데 한국 해방 공간 유성기음반에는 국악이 대중가요에 비해 적기 때문에 그 동안 1940년대 중~후반의 한국 유성기음반에 대한 연구가 미흡했다고 생각됩니다.
3. 한국 대중가요 가수, 음반회사 원로 인터뷰를 통해서 문헌에 기록되지 못한 한국 해방 공간 유성기음반 관련 구술 조사 작업이 보다 많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4. 한국 해방 공간 유성기음반 중에 해당 논문에서 누락된 음반 자료가 있어서 제가 조사한 내용을 참고 자료로 아래와 같이 보탭니다.
* 1948년 미국 컨티넨탈음반회사에서 4~5장의 유성기음반에 국악인 심상건, 심태진, 김옥진이 녹음. 당시 심상건과 심태진 부녀의 가야금산조와 병창, 거문고·아쟁 연주, 김옥진의 판소리와 민요, 양금 연주 등이 취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노재명 “심상건의 가야금산조와 병창 음반 연구” [근현대 전통예인 심정순가의 공연예술사적 업적 재조명](심정순탄생140주년기념회 주최, 2013년 9월 6일 10:30~16:30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강당 개최, 81~160쪽)
* 1948년 미국 순회 공연 중인 심상건, 심태진, 김옥진이 새로 녹음한 유성기음반이 4~5종 나왔다는 광고. 1948년 10월 27일·11월 3일·11월 10일·11월 17일·11월 24일·12월 1일·12월 8일·12월 15일·12월 22일/1949년 1월 12일자 [국민보]
이는 1948년 미국 순회 공연 중인 심상건, 심태진 부녀 일행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헐리우드에 있는 컨티넨탈레코딩회사에서 단가, 민요 등의 유성기음반을 새로 취입했다는 1948년 11월 3일자 [국민보 제3028호] 3면 보도 기사와 같은 내용의 음반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 광고가 발견되어 심상건, 심태진, 김옥진 일행이 미국 순회 공연 중 음반을 새로 녹음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는데 1948년 당시 취입된 심상건, 심태진, 김옥진 일행의 음반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5. 한국 해방 공간 북한, 미국 등 해외에서 녹음, 제작된 한국 관계 유성기음반에 관한 보다 많은 조사, 발굴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6. 한국고음반연구회 이보형 회장님, 국악음반박물관, 신나라레코드 등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 해방 공간 유성기음반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 목록 정리, 복각 작업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상으로 제 논평문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명 깊은 논문이었습니다. 한국 해방 공간 유성기음반 조사와 발굴, 연구가 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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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6-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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