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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한국음반학 제9호』 논문집(서울:한국고음반연구회, 1999년) 296~298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 상기 사진 설명: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관리번호 MIPHOTO-05497
1999.2.6.10:00~12:00.제주도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1리 조을선 명창 자택에서의 대담 장면. 촬영:노재명.
* 조을선 명창: 2000년 5월 26일 별세.
제주민요 명창 조을선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조을선(趙乙善:본명, 예명이나 별호는 따로 없음)은 1915년 4월 6일(음력)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1리(옛지명:정의고을 또는 정꼴) 부친 조원진과 모친 송신화 사이에서 3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한다.
조을선의 조부 조모씨는 성산포 수산마을 사람으로 농사일을 했으며 소리를 잘했다 한다. 조을선의 조모 선모씨는 성산포 원평리 사람으로 물질을 했으며 소리는 잘 안했다 한다. 조을선의 조부모는 성산포에서 살다가 나중에 성읍1리로 이주하여 살았다 한다.
조을선의 부친 조원진은 성읍1리 사람으로 농요를 잘했으며 갑부였는데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다. 조원진은 장남이었고 아래로 남동생 조영진과 조영삼, 여동생 둘이 있었는데 여동생들은 젊어서 이북 청진으로 간 이후 소식이 돈절되었다 하며 조원진 동생 네명은 모두 소리엔 재능이 없었다 한다.
조을선의 모친 송신화는 서귀포 태양리(옛지명:펄게) 사람으로 이 역시 농요를 잘했으며 87세의 나이에 작고했는데 타계한지 20년이 넘었다 한다. 조을선의 외삼촌(1명)과 이모(1명)는 일찍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소리하는 걸 보지 못했다 한다.
조을선의 오빠 조인생은 1911년생으로 소리를 잘했는데 일제 때 징용 끌려가 행방불명 되었다 한다. 조을선 밑에는 차례로 여동생 조계선, 남동생 조인복과 조인준이 있다 한다. 이 가운데 조계선도 소리를 잘했으나 10여년 전에 작고했고 조인복은 춤 잘추고 소리도 어지간히 했는데 4.3사건 때 군인으로 나가서 돌아오지 못했다 한다. 조인복은 지금 생존시 80세 정도라 한다. 막내 조인준은 현재 72세로 생존해 있으며 이 역시 소리를 잘한다고 한다.
조을선은 17세 때 2세 연상인 성읍1리 토박이 이병우와 혼인하여 슬하에 3녀를 두었다 한다. 이병우는 일본으로 가서 한방침, 탄약 공부를 했는데 낮에는 학문하고 밤에는 공장일을 하며 어렵게 생활하다가 31세 때 일본에서 급성폐렴으로 병사했다 한다. 조을선은 남편을 만나기 위해 남편 생전에 한일 양국을 자주 왕래했다 한다. 이병우는 노래를 잘 못했다 한다.
조을선은 남편을 잃은 후 세 딸을 홀로 키우며 60여세까지 엄청나게 고생을 많이 했다 한다. 조을선은 젊어서 농사일을 많이 했고 물질은 하지 않았다 한다. 그러다가 60여세부터 제주의 한라문화재와 서울, 춘천 등지의 각종 전통문화행사에 민요를 가지고 참가하고 인간문화재가 되면서 형편이 좋아졌다 한다.
조을선은 1989년 12월 1일 중요무형문화재 제95호 제주민요 기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한다. 현주소는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1리 884번지라 한다.
현 제주민요 인간문화재 후보 이선옥은 성읍1리 토박이로 조을선보다 2세 연상인데 지금 몸이 많이 아프다 한다. 김경화는 이선옥보다 1세 연상이라 한다.
본 현장조사시 조을선이 <관덕정 문앞>(성읍리 민요)와 <산천초목>, <낭글세와>(큰방아 돌리는 소리), <돌담 쌓는 소리> 등을 들려주어 이를 비디오 사진 촬영 및 녹음을 할 수 있었다.
이밖에도 조을선은 <촐 비는 소리>, <아웨기소리>(김매는 소리), <밭 밟는 소리>, <봉지가>, <달구 찧는 소리>, <고래 고는 소리>(맷돌 소리), <동풍가>, <영변가>, <방애 찧는 소리>, <중타령>, <오돌또기>, <시집살이 소리>, <자장가>와 같은 제주민요를 보유하고 있다 한다. <이야홍타령>은 조을선이 배운 바 없다 한다.
조을선은 젊어서 낮에 일 끝내고 저녁에 동네 사람들이 한데 모여 놀 때 변여옥(女), 강필공(男), 이경춘(女:이선옥의 사촌언니), 김창은(男) 등 성읍리 민요 명창들과 함께 어울려 소리를 따라 부르면서 자연히 제주민요를 익히게 되었다 한다. 그땐 젊었기 때문에 들으면 머리속에 그대로 남아서 잊어버리지 않았다 한다.
변여옥은 조을선보다 10세 가량 연상이었는데 <동풍가>, <홍애기소리>(땅 파는 소리), <아웨기 소리>를 특히 잘했다 한다. 변여옥은 성읍리 토박이로 당대에 이 마을에서 민요를 가장 잘 불렀으며 일도 부지런히 잘했다 한다. 변여옥은 10여년 전에 작고했다 한다.
강필공은 조을선보다 20세 이상 연상이며 성읍리 토박이로 붓 만드는 일을 했다 한다. 강필공은 <봉지가>를 잘 불렀는데 조을선의 나이 10대 후반에 작고했다 한다.
조을선의 세 딸은 차례로 이정순, 이광자, 이희자(호적명:이조자)인데 이 가운데 이희자가 제주민요, 신식노래를 잘한다고 한다. 이희자는 조을선한테 민요를 직접 배운 적은 없으나 늘 옆에서 듣고 성장하여 자연스럽게 옛 소리를 하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이광자의 막내딸 강문희가 어려서부터 조을선이 보유한 제주민요를 익혀서 맥을 잇고 있다 한다. 강문희는 현재 25세이며 약 6세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조을선에게 제주민요를 배웠다 한다. 강문희는 현재 조을선의 문화재 전수자로 등록되어 있다 한다. 조을선의 사촌과 조카 중에서는 민요를 잘하는 이가 거의 없다고 한다.
조을선의 제자로는 현순옥, 이창순, 김경화, 송인선, 홍태옥, 강인옥, 이미생, 김상란, 조일수, 김향란, 이미생, 강경화, 강문희 등이 있다 한다.
조을선의 증언에 의하면 성읍리의 옛 큰심방으로는 고동지, 고억지, 오용옥이 유명했다 한다. 이들은 모두 성읍리 토박이라 하며 이들이 성읍리의 마지막 큰심방이라 한다. 이 가운데 고동지는 조을선이 10대 후반일 때 60대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다. 고억지는 고동지의 아들로 조을선의 나이 20세 무렵에 40여세로 작고했다 한다. 오용옥은 고억지와 비슷한 연배로 조을선의 나이 20대 때 타계했다 한다. 일제 때 서귀포 심방 김수련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한다.(1999.2.6.10:00~12:00.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1리 884번지. 조을선 자택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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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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