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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노재명 편저 『중고제 판소리 흔적을 찾아서』 서적(서울:도서출판 채륜, 2012년) 278~279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조선 판소리 전기 8명창 김제철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김제철, 혹은 김계철로 알려져 있는 명창이다. 김제철 명창에 대해서 정노식의 『조선창극사』 40~42쪽에 다음과 같은 글이 실려있다.
김제철(金齊哲)은 충청도 출생으로 순헌철(純憲哲) 3대간 인물이며 송모염고(宋牟廉高)의 후배이고 주덕기와 동배인데 당세 8명창 중 1인인 만큼 사계의 대가이다. 중년 이후로는 경상도 함양에서 살었다. 심청가에 장하고 특히 석화제(가야금병창제 근사)를 잘 불렀다 한다.
그의 더늠으로는 심청가 중 심청의 탄생하는 대목인데 “갑자 사월 초파일날 꿈 하나를 얻었으되 이상 맹랑 괴이하다. ...(중략)... 심봉사 기뿐(기쁜) 마음 아기를 더듬어 삿을 만져 보아 한참을 만지더니 웃으며 하는 말이 ‘아기 삿은 만져 보니 아마 아들은 아닌가 보오.’” 운운.
석화제는 가야금병창제와 비슷한 창조를 말하는데 화사하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석화제는 5음계로 되어 있어 화평한 느낌을 준다.
가야금병창은 본래의 판소리와 다르게 소리(창)와 가야금 선율이 어울려 화사한 느낌을 준다. 가야금병창은 주로 석화제로 불리워진다.
이 석화제는 전라도 소리와는 다른 충청권의 소리에 근접한 것이라 생각되는데 그 이유는 순조~철종 무렵의 충청권 명창인 김제철과 신만엽이 처음 사용한 소리제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1>
판소리 명고수 김명환은 ‘가중채색에 김제철’이라 하였다.(김명환 구술, 『내 북에 앵길 소리가 없어요』 73쪽)
국악학자 이보형은 김제철 명창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2>
『조선창극사』에는 김제철 소리를 석화제라고 하였는데 내가 보기에는 신만엽 소리제가 석화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신만엽의 소리제는 화창하고 경쾌한데 이를 두고 세상에서는 ‘사풍세우’라 하였고 신재효 『광대가』에는 ‘신선달 만엽이는 구천은하 떨어진다. 명월백로 맑은 기운 취과양주 두목지’라 하였습니다.
김제철은 『조선창극사』에 충청도 사람이라고만 적혀 있는데 현지 조사를 해 보니 청주대 김영진 교수는 청주 괴산 근처 어디라고 하기도 하고 박동진 명창은 계룡산 밑 갑사 근처에 살았던 김씨 명창의 조상일 것이라고 하지만 확인할 길이 없었습니다. 『조선창극사』에는 김제철이 석화제를 잘했다고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것 같이 오히려 신만엽이 석화제를 잘했다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하여튼 석화제는 충청도 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조선창극사』에는 심청가 초앞에 나오는 “갑자 사월” 하는 <심청 모친 태몽 장면>이 김제철 소리 더늠이라 합니다. 지금 전해지는 중중모리 심청가 태몽 소리는 김제철 더늠이 아닌 것 같고 5명창 가운데 김창룡이 중모리로 부른 <“갑자 사월 초파일” 대목>이 김제철 소리제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신비롭고 화창한 느낌을 줍니다. 신재효는 『광대가』에서 ‘김선달 제철이는 담탕한 산천영기 명랑한 산하영자 천운영월 구양수’라 하여 비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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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재명, 『‘콜럼비아 유성기 원반(5) 심상건 가야금산조와 병창' 음반 해설서』(노재명 기획, 서울:엘지미디어/LG소프트 제작, LGM-AK005, 2CD, 1995년) 5쪽.
2> 김희라 대담·정리, “국악학자 이보형 대담자료(2) 판소리 전기 8명창” 『판소리 명창 제2호』(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발행, 2010년 12월)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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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3-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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