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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노재명 편저 『중고제 판소리 흔적을 찾아서』 서적(서울:도서출판 채륜, 2012년) 256~257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 상기 사진 설명: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관리번호 MIPHOTO-05712
김창룡의 동생으로 알려져 있는 판소리 명창 김창진 모습. 지금까지 발견된 김창진의 유일한 사진.
김창진은 중고제에 서편제 맛을 가미해서 불렀고 아편을 했기 때문에 형 김창룡이 서울로 못오게 했다 함. 그래서인지 김창룡 가문 호적에서 김창진의 이름은 없음.
김창진은 1928년에 판소리 춘향가 중 <몽중가>(고수:한성준) 유성기음반을 취입한 바 있음.
중고제 판소리 명창 김창진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김창룡의 동생 김창진도 판소리 명창이었다. 박동진의 증언에 의하면 김창룡의 동생 김창진은 1880년 무렵에 출생하였는데 가문의 소리를 따르지 않고 중고제에 서편제 맛을 가미해서 불렀다 한다.(1995년 5월 17일 노재명이 박동진 명창을 인터뷰한 내용)
김정근은 자식이 여럿 있었는데 알려진 이는 김창룡과 김창진이고 이 가운데 김창진은 박동진의 소리 스승이다. 본래 김창룡은 소리 광대이고 아우 김창진은 고수였다. 그래서 형제간이라도 한집에 공연을 가면 대우가 달라서 밥도 따로 먹었으며 이런 데 불만을 품은 김창진이 도망을 가 무량사로 들어가서 10년 소리 독공을 했다. 이때 김창진이 식음을 잊고 소리에만 전념하여 나중엔 뼈만 남고 옷이 다 너덜너덜 해졌다 한다.
김창진 같이 진양조를 느리게 한 사람이 없었는데 그렇게 하는 걸 ‘삼공잽이 진양’이라고 했다 한다.
김창진은 김창룡보다 7~8세 연하인데 중고제와 서편제를 섞어서 소리했고 아편을 했기 때문에 김창룡이 서울로 못오게 했다 한다. 박동진은 김창룡의 판소리를 중고제 혹은 동편제라고 말할 수 있다 한다. 김창룡과 김창진 모두 아버지 김정근에게 소리를 배웠다 한다.(국악음반박물관 소장 6mm 비디오테입 관리번호 MI6V-0282~0283, 1995.5.17.15:00∼15:30/1999.8.19.16:50∼18:10 노재명이 박동진 명창을 인터뷰한 내용)
(29~30세 무렵에) 박동진은 충남 서천에 가서 김창진에게 심청가를 배웠다고 한다. 김창진은 조선 말기 대명창 김정근의 아들이며 김창룡의 아우로 별명이 끝동이었고 아주 미남이었다 한다. 아버지 김정근에게 소리를 배워 소리를 잘했는데 집안 전승 소리를 하지 않고 서편 소리를 하였다 한다. 그는 서천 비인 너더리라는 곳에서 살았는데 아편을 하여서 형 김창룡이 서울에 발을 못부치게 하였다 한다.(이보형 조사·집필 『판소리 유파』 서울: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92년, 47쪽 박동진 증언)
김창진에게 판소리를 배운 바 있는 나성엽의 증언에 따르면 김창룡과 그 동생 김창진은 충남 서산 빗그뫼(횡산리, 現 장항읍 성주리)에서 태어났다 한다. 김창룡과 김창진은 처음에 모두 아버지에게 소리를 배웠으나 뒤에 선생이 달라서 그랬던지 소리를 다르게 했다 한다. 김창룡은 산골 장작 패는 식으로 소리를 하였고 김창진은 이쁜 각시 바느질하는 것 같이 소리했다고 한다. 김창룡은 서울에 가서 크게 성공하였으나 김창진은 서울에 있지 못하고 낙향하여 아편을 하다가 미실미라는 마을에서 동가숙서가식(東家宿西家食)하다가 작고하였다 한다.(이보형 조사·집필 『판소리 유파』 서울:문화재연구소, 1992년, 108쪽 나성엽 증언)
김창룡의 동생 김창진이 가문의 중고제 소리를 하지 않고 서편제를 했다면 김창진에게 서편제 소리를 가르쳐준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정노식은 『조선창극사』에서 "김창룡이 이날치(서편제)에게 소리를 배운 바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김창진도 형 김창룡과 함께 이날치에게 서편제 소리를 배웠을 가능성이 있다.
일축은 일제 때 음반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명창 김창룡과 김창진, 김창룡의 장남 김세준과 손녀 김차돈, 이렇게 중고제 가족 3대의 판소리 음반을 모두 제작한 유일한 회사였다.
김창진의 녹음은 1928년에 취입한 판소리 춘향가 중 <몽중가>(고수:한성준) 유성기음반 단 한 장뿐이다.(일츅죠션소리반 K862) 김창진 사진 또한 당시 음반회사에서 남긴 흑백 독사진 단 한 장만 발견되었다. 김창진 얼굴이 김창룡과 닮았다.(권오성·노재명·송혜진·김세종 공저, 『기록과 유물로 본 우리 음악의 역사』 서울:두산동아주식회사, 국사편찬위원회 편, 2009년, 노재명 글 "제5장 소리의 기록, 음반사")
김정근, 김창룡 명창 호적 등본에는 김창룡의 동생으로 알려진 김창진 이름이 보이지 않다. 김창룡이 아편을 하는 김창진을 멀리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그래서 김창진이 가문의 호적에서도 제외된 것인지, 아니면 김창진이 김창룡의 친동생이 아니라 사촌 동생인지 검증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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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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