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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노재명 등 공저 『월북 국악인 연구』 서적(서울:국립국악원, 2013년, 부록 CD음반 내장,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유성기음반 음원·사진자료·글 제공, 부록 CD음반 해설·사설 채록:노재명) 331~410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월북 국악인 음반·사진·문헌·관련 증언자료<2>
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20) 판소리 명창 조순애 증언
조순애(1929년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 출생)는 16세 때 조봉례, 오옥석과 함께 동일창극단에 입단하였다. 당시 조상선 앞에서 입단 시험을 본 후 합격해야 그 단체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조순애, 조봉례, 오옥석은 서울 종로 우미관에서 시험을 보았다. 이때 세 사람 모두 합격하였는데 시험이 끝난 후 조상선이 조순애한테 장래가 유망하다고 칭찬했다 한다.
조순애는 동일창극단에서 21세까지 약 5년간 공연 활동을 하다가, 몇 달 동안 집에서 쉬고 다시 그 단체에 들어가 23세까지 있었다. 조순애는 여기에 몸담고 있으면서 판소리 명창 장판개의 아들 장영찬과 함께 조상선한테 소리를 배웠다. 이때 조순애가 익힌 소리는 단가 <적벽부>와 <여객같은>, 판소리 춘향가 중 <비맞은 제비같이>∼<하루 가고>, 창극 논개전의 소향 역과 선화공주의 공주 역 소리 등을 배웠다.
조상선은 정정렬 문하에서 판소리를 배웠는데 작곡력이 매우 뛰어났다. 조순애는 조상선이 단가 <백발가>(젊어 청춘)와 열사가를 부르는 것은 못봤으며 이동백한테 배웠다는 말은 못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조순애는 동일창극단 활동 당시 조상선 문하에서 <단오노래>, <칠석놀이>, <추석노래>, <널뛰기>, <사철가>와 같은 조상선 작곡의 신민요도 배웠다. 조순애는 이 신민요들이 지금은 부른지 오래되어 뜨문뜨문 기억난다고 한다.
동일창극단에는 조순애 활동 당시 조상선, 장영찬, 조봉례, 오옥석 외에도 판소리 명창 강남중, 공기남, 정남희, 임소향, 강장원, 정광수, 박초월, 박귀희 같은 이들이 활동했었는데 이때 임소향은 창극 무대에서 춘향모로 유명했다.
조순애는 동일창극단 등 단체 생활에 여념이 없던 6.25 전쟁 발발 무렵 서울 조계사(또는 대각사:불분명함)에서 열린 5명창 추모 합동제사에 참가한 바 있다. 이 제사에서는 스님들이 염불 천도를 해주었으며 추모 공연은 없었고 제사 후 참석자들 전원 식사를 함께 하고 헤어졌다. 이때 강장원, 고일연, 김계룡(?, 단체 사무일 담당), 김광식, 김세준(?), 김유난(?, 국악 애호가), 김윤덕, 김재선, 박귀희, 박도화, 박록주, 박석기, 박헌봉, 백점봉, 백모씨(만담가), 성금연, 성순종, 신숙, 심상건(?), 오태석, 이동안, 이정업, 임유앵 임춘앵 자매, 임종선, 정남희, 정득만, 조봉란, 조상선, 조소옥, 지영희, 5명창의 부인들과 친척 자손 등이 참석했으며 송만갑의 아들 송기덕과 송영덕, 송만갑의 조카 송억봉(송업봉?)은 당시 오지 않았다.
이 가운데 조봉란은 전라도 사람이 아니고 그 모친은 이북 사람이다. 조봉란은 조상선 문하에서 소리를 배웠고 조순애보다 5∼6세 연하이며 1980년대 초반에 작고했다. 조봉란은 연극 전문인이었지만 소리를 꽤 잘했고 그 후손이 있으나 국악은 하지 않는다.
조순애는 23세 때 동일창극단을 나온 뒤 2∼3년간 집에서 쉬다 조상선, 박록주가 이끌던 국극사에 입단하였다. 그 국극사에서는 20대 후반까지 2년 가량 활동하다가 나와서 새한여성국극단(단장:김경애)에 입단하여 2∼3년간 활동하였다.
새한여성국극단에서 조순애가 활동할 당시 김진진의 이모 임춘앵이 1940년대 조상선이 작곡한 국극 선화공주의 곡조를 토대로 하여 그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렸으며 이 단체에서는 박동진 작곡의 국극(사씨남정기 등)도 자주 공연했다.
조순애의 남편 김동준은 1925년 전남 화순에서 4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박동실, 박봉술, 김연수 문하에서 판소리를 배웠으며 소리뿐 아니라 북, 장고, 가야금으로도 명인이었고 판소리 고법 인간문화재로 활동하다 1990년 작고하였다.(국악음반박물관 소장 디지털오디오테입 관리번호 MIDAT-0307~0308 / 마이크로카세트테입 관리번호 MIMICRO-0017 / 6mm 비디오테입 관리번호 MI6V-0228~0231 / 디지털오디오테입 관리번호 MIDAT-0312·0331, 1995.5.21.15:00∼15:20/1998.7.7.14:30∼18:00/1998.7.21.21:40∼21:55/1998.7.22.14:00∼21:00/1998.8.19.14:00∼18:30/1998.8.27.13:45∼15:00.서울시 서대문구 홍제4동 조순애 자택과 근처 음식점/서울 박송희 판소리 전수소와 근처 찻집/경기도 고양시 지구레코드 녹음실에서 노재명이 조순애 명창을 인터뷰한 내용 정리)20>
(21) 판소리 명창 성우향 증언
나(성우향, 1933년 전남 화순군 화순면 교리 출생)의 부친 바로 위의 형 성국동씨는 슬하에 아들 둘, 딸 둘, 사남매. 그 중에서 큰딸 성계향씨는 판소리와 가야금 했고 안기옥씨(가야금 명인)와 살았어요.
성계향씨는 나보다 20세 이상 연상인데 가야금은 안기옥씨한테 배웠고 판소리는 누구한테 배웠는지 몰라요. 성계향씨는 원산에서 살다가 부산 동래로 이주하여 고생하다가 작고했어요.
어렸을 땍에 동일창극단에 내가 댕겼어. 조상선씨(판소리 명창) 그 냥반 수양딸로, 목이 싸가지가 있다고 불러 들였어. 그러문 임소향씨(판소리 명창) 하고 그 때 살 때였어. 그 때에는 동일창극단. 조선창극단이 없어지고 동일창극단 때 인제 내를 불렀어요. 그래서 나는 인제 뭣을 했냐면은, 장군이 큰 활 쏘먼 우리 톡 떨어진 놈 들고 “살었네 살었네 우리 장군이 살었네”21> 뭣은 어쩌고 저쩌고 우리 들고 춤 추고 그 역할을 했어요, 어릴 때 쬐깐해서.
남희라고는 이름을 누가 지어 줬냐면은 조상선씨가 지어 줬어요, 임소향씨 하고 살 때. 거시기 저 조상선씨가 (내 이름을) 남희라고 지어 줬어.
(성우향이 조상선 명창한테) 많이 맞았어. 혼났어. 어려서 철이 없어서 매 많이 맞았지. 조상선씨 얼굴이 길어. 그렁깨 키가 호리호리헌디 저 성원목씨(판소리 명창) 허고 인사를 허먼은 (손가락으로 얼굴을 세로 방향으로 집으면서) “형님 나오셨습니까” 그러먼언 (손가락으로 얼굴을 가로 방향으로 집으면서) “어 동생 나왔는가” 그렇게 해. 성원목씨는 넓거든. 넓고 키는 안큰데, 인자 조상선씨가 얼굴이 길어 그 성이 되아.(조상선이 성원목보다 형)
(그 때 동일창극단에서 ‘흥보전’ 하면 내가) 막내, 막내. 막내 허먼은 저 사람들이 구경 왔다가 불쌍하다고 돈 막 주고 그랬어. 용돈 꽤나 벌었어요. 어려서 해논깨 사람들이 이뻐 갖고.
(조상선씨 임소향씨 북으로 가서)22> 아까와, 아까와. 그 냥반이 춘향 모친을 그렇게 잘 했다드만 임소향씨가 기가 맥히게 했대.
(그런 대가들) 지금 같으먼 상상을 못하지. 그래도 근디 그나마 어려서라도 싸가지가 있응깨, 쌈박쌈박항깨 그냥 뽑혔어. 뭐 그 때는 이북에 다 갔네. 원산도 가고 해방 되기 전인깨. 우리 언니가, 사촌언니가 원산서 살았어. 살고 그럴 땍에 단체 다닐 때 이제 이렇게 다니면서 쌀도, 일정 때 쌀도 해먹으라고 그러고 또 저 북어 같은 거 그런 거 사서 끓여 먹으라 그러고 그런 것도 주고 그래서 다니면서 그거 해먹고 살았어요.
(내가 조상선 명창한테 수양딸로 가서) 한 1년인가, 2년인가 (있었어). 열두살 가 갖고 열네살에, 2년인가 보다 그럼. 열네살에 해방됐응깨. 그 단체 다니다가 부산에서 해방되았어.
(나는 조상선 명창한테는 판소리를) 안배왔어, 그럼 나이도 어리고. 연극소리 잠깐 배왔지. 아 저 흥보, 흥보 자식 노래하고 ‘일목장군’ 때 거, ‘일목장군’ 때 그거, 저저저 쪼끔 헌 거 있어.
그래 갖고 아역 허고 단체에. 그 때 ‘일목장군’ 때, 그 때 박귀희씨(가야금병창 명인)가 여자 역할로 처음 장군 나올 때. 고 때 내가 아역으로 나왔어.
그 때는 언제였었냐문 동일창극단에 그 조, 조상선씨 그 냥반 수양딸로 갔었어 그 때. 그 때는 임소행(임소향)씨 허고 임춘앵씨 뭐 되아 그 쪽이 아닌가 몰라, (조상선과 임소향이) 같이 살을 때여. 그래서 그 때에는 인제 동일창극단 때 박귀희씨도 있었고 박후성씨(판소리 명창) 모두 그래서 전부 이 단체를 한 바꾸 돌았지 사방으로. 그러다 인제 부산에서 마지막 깨 일정 때도 돌았다녔응깨. 마지막 때 인제 부산에서 해방을 만났어 우리 단체가. 만나 갖고 이제 거기서 해산이 된 거지.
김정문씨와 조상선씨가 이동백 선생님한테 소리를 배웠다는 말은 못들었어요. 국악인 가운데 박봉선씨는 1910년 무렵 출생, 1934년생 두 사람이 있어요. 이 가운데 1934년생 박봉선씨가 나와 1960년대 중반에 대도레코드사에서 창극 음반을 취입한 사람입니다. 1910년 무렵에 출생한 박봉선씨는 명창 박초선씨의 언니로서 박동실씨 문하에서 판소리를, 김종기씨한테 가야금을 배웠고 강남중씨와 살았어요.(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성우향 인터뷰 동영상과 녹음자료들 참고, 1994년 3월 7일부터 2011년 2월 4일까지 17년간 노재명이 성우향 명창을 69번 인터뷰한 내용 중 발췌 정리)23>
(22) 판소리 명창 성창순 증언
노재명: 부친 되시는 성원목 선생님께서는 1912년 무렵에 태어나셔 가지고 판소리 명창, 창극, 고수 활동을 이렇게.
성창순(1934년 전남 광주 출생): 네, 근데 우리 아버님(성원목)이 연극을 처음에 시작을 하셨는가 보데요. 그래 갖고 연극을 하면서 하면은 창극에 소리를 해야 되잖아요. 근데 아버님은 목이 나빴대요. 근데 인자 왜 그 아버지 활동허신 것을 제가 모르냐면은 아버님이 늦게 장가를 가셨대요. 그래 갖고 우리 형제들이 늦게 태어난 거에요. 그래서 아버지 활동을 잘 몰라요. 그래서 인자 한승호씨도 이제 돌아가셨지요. 그 말을 해줄 수 있는 분은 그런 분들인데 한애순 선생님도 광주에 계신, 그 어른도 그렇게 뭐 건강이 좋지 않은 것 같고 그래서 잘 듣지를 못했어요 아버지 그 활동에 대해서는. 그래 그냥 이 소리를 못하게 했죠. 그 때 시절에만 해도 너무, 그리고 형제들도 그 막 별로 환영 안했고 그랬죠.
노재명: 네, 그래서 인제 국악 한다고 했을 때 집안의 반대가 심하셨구요.
성창순: 그랬죠 인제 아버지는 너무 그 세계를 아시니깐 더 못하게 말렸고 우리 어머니는 그래도 좀 깨치셨던 것 같애요. 지가 노력하면은 무엇이 될지 모르는데 거 굳이 시집만 보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가 하고 싶은 거 하게 좀 승낙해 달라고 그냥 어머니가 얼마나 참 고생하셨어요 정신적으로. 그 동네가 근데 제 사는 동네가 전부 다 국악인들만 사는 동네였었어요. 광주 금남로였었어요.
노재명: 아예, 광주에서요.
성창순: 네, 그 때 그 동네가 앞집에도 소리가 나고 옆집, 옆집. 뒷집만 아니었었고 그런 분위기에서 항시 좋은 줄만 알지 뭣인지는 몰랐지만은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듣고 자란 거죠.
노재명: 예, 그래서 그 영향을 받아서 아마 자연스럽게 국악을 하게 된 것 같다.
성창순: 예, 그래서 나중에는 그냥 학과 공부하기 싫어 가지고 그 쪼끔, 약간 끼가 있었든 것 같애요. 흐흐 외할머니께서 말씀해 주신 걸 들어보면은 연극 같은 거 보면은 막 젓가락만 봐도 벽에 가서 뚜들고 그랬대요 그 흉을 낸다고. 또 발레를 보면은 꼭 꼬두발 딛고 다니면서 이렇게 흉을 낸다고 그러고 쪼끔 맹랑했던 거 같애요 애기 때.
노재명: 그러면 그 국악에 이제 본격적으로 입문하신 나이는 몇 살 때쯤에 하셨나요?
성창순: 아, 그러니까 아버지 모르게 15, 16살 그 때 그쯤 될 거에요 15살 정도.
노재명: 네.
성창순: 그래 갖고 나중에 들통이 나서 인제 또 붙들려서 와서 이제 밥 안먹고 울고 불고 하니까 결국은 아버지가 지, 졌죠. 지고 그냥 내 자식 아니라고 이제 이렇게. 그러고 어머니, 아버지 싸우신 걸 봐서 알어요. 그런데도 그렇게 고집을 부리고 할라고 했었나 몰라요.
노재명: 뭐가 그렇게 국악이 좋으셨을까요?
성창순: 긍개 뭣이 뭣인지 모르지. 몰르는데 그니까 조기 교육이라는 말이 그 말이 아조 실감나는 일이라니까요. 그냥 아침에 눈만 뜨문은 소리가 나고 가야금 소리두 나고 그런 거.
노재명: 예, 그 부친께서는 김봉학 명창, 그 분한테 판소리를 공부하셨다 그렇게 기록이 되어 있는데요.
성창순: 오.
노재명: 부친께서 소리하시는 것은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성창순: 목이 나쁘니까 그 몰, 몰랐어요.
노재명: 예.
성창순: 그 연극 할 때 뭐 그 놀보 역할이라든가 나 애기 때 이제 학교 다닐 때 그 인자 공연하신 것얼 보면은 그랬든 거 같구. 저 신관 사또 역할, 뭐 그런 거, 그러신 거 같고. 그 저 박후성씨라구 연극 잘하고 그 분도 고인이 되셨습니다만 절 보고 아버지 목이 안나온 걸 소원 풀었다고 인자 이러면서 날 보고 칭찬을 해주고 인제 그런 일이 있습니다만. 목이 경장히 나쁘셨든 거 같애요.
노재명: 네, 부친께서 창극 활동을 하셔서 국악인들 많이 집에도 놀러 오시구요.
성창순: 그렇죠. 그러고 인자 정남희씨라구 그러던가.
노재명: 가야금 하시는.
성창순: 그 저 월북하는, 응 저 가야금. 그런 분이라든가, 오태석씨라든가, 소리하는 저 김연수 선생이라든가, 또 임방울 선생이라든가 이런 분들이 다 형님이라고 그러고 뭐. 박동실씨, 한애순씨, 김소희 선생, 그 공부했던 그런 분들, 그 인자 형님 동생하고. 애기 때 심부름 가면 큰아버지 집이라고 그러고 형제 같이 이렇게 사셨든 거 같더라구요.
노재명: 그리고 이제 판소리 인간문화재 한승호씨.
성창순: 예, 한승호씨, 한갑득씨.
노재명: 그리고 아쟁.
성창순: 한일섭씨.
노재명: 네, 그런 분들이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으신 후배님들이 되시겠죠.
성창순: 예, 그렇게 되겄지요.
노재명: 특히 한일섭씨 같은 경우는 친척간이시구요.
성창순: 예, 저 양자로 왔어요. 외가가 아들이 없어요. 그래서 삼춘이라구 아이고 그 냥반두 너무 너무 재주가 아까워. 너무 머리 좋고 못하는 것이 없어요. 연극에, 연극도 잘하시고 작곡도 잘하고 전부 <동백꽃타령>이다 뭐이다 민요, 신민요덜얼 거의 다 하다시피 했고 아쟁을 그렇게 잘 타고 정말 참 깜짝 놀랠 참 좋은 분덜이 결국은 모다 병환으로.
노재명: 예, 그러면 그 한일섭 명인께서는 성창순 선생님의 외삼촌 되시구요.
성창순: 그렇죠. 예.
노재명: 그러면 15, 16살 때 국악에 본격적으로 입문하신 것은 어디서 어느 분한테 배우기 시작하셨을까요?
성창순: 배운 것이 아니고 조선창극단을 들어갔는데 들통이 나서 인자 잡혀 왔고 그 뒤로 김연수 선생님이 단체를 만들어서 흥행을 하러 다녔을 때 거기를. 그러고 중간에 박후성씨가 만들은 거기도 조끔 다녔고 그렁개 그 때는 인자 주연 역할이 아니고 어리니까 장화홍련전의 단심이 같은 거, 춘향전의 향단이 같은 거, 뭐 그랬을 거에요.
노재명: 그러면 맨 첫 번째 은사님, 스승은 누구라고 볼 수가 있을까요?
성창순: 어, 우리 동네 거 북동에서 공기남.
노재명: 아, 월북하신.
성창순: 월북하신, 예.
노재명: 판소리 명창 공기남씨요.
성창순: 예, 예, 예. 그 으른한테 어머니가 인자 공부를 시켜 볼라고 본격적으로 어머니가 나를 데리고 가서 인제 무엇을 시켜 보았든가 보죠. 그랬드니 인자 그러구는 나는 나왔는데 어머니허구 말씀 대화 중에 쟤는 소질 없으니까 그냥 시집 보내라구 이렇게 된 거에요.
노재명: 아이고 예.
성창순: 그니깐 얼마나 어린 마음에 충격이 컸겄어요. 증말로 그냥 참, 참 송곳니를 갈았지. 아직 해보지도 않앴는데 소질 없다고 저런 소리를 하는지 정말로 그냥 종일 울었지요 그 소리 듣고. 그래서 더 마음이 굳었든 거 같애요.
노재명: 그 말씀이 아마 선생님이 성격이 화통하시니까 이렇게 솔직하게 말씀하시지만 평생에 이렇게 응어리가 됐던.
성창순: 그렇지요.
노재명: 막 이를 악물게 했던.
성창순: 그럼요.
노재명: 아마 추억이신 거 같습니다.
성창순: 그럼요.
노재명: 네, 그래서 이제 공기남 선생님한테는 잠깐 배우시구서.
성창순: 단가 하나 허고 창극단에 들어갈라문 소리를 해야 허니까 단가 하나 허고 그 저 심청가의 유언 대목, 진양 하나 허고 그 두 대목을 갖고 창극단에 들어간 셈이죠.
노재명: 예, 그러니까 공기남씨가 월북하기 직전에 아마 40년도쯤에 아마 배우신 것 같습니다.
성창순: 예, 그랬을 거에요.
노재명: 예, 그러구 이제 공기남 선생님한테 배우시구 나서 그 다음 스승님은 또 누구실까요?
성창순: 그리고 김연수 선생님.
노재명: 네, 그러시구요. 그러면 동초 김연수 명창께는 어떤 소리 배우셨을까요?
성창순: 그니까 “왼갖 생각~” 그 춘향가를 배왔죠.
노재명: 예, 춘향가를.
성창순: 그러문요. 애기 때 인제 그것만 하구는 그 뒤로는 안하고 그러고는 인자 단체 생활을 하면서 그래도 그 춘향가를 제법 배웠던 것 같애요. 긍개 그거를 광주에 또 공.
노재명: 공대일씨요.
성창순: 공대일씨!
노재명: 예.
성창순: 그 어른이 “김연수 선생한테 배운 춘향가럴 가리켜 도라. 나는 박동실 선생의 그 심청가럴 가리켜 주마.” 이렇게 된 거에요. 그래 갖고 그 어느 한 대목을 아마 그랬을 거에요.
노재명: 아, 공대일씨한테 배우셨어요?
성창순: 예. 공대일 선생한테 그 심청가, 거 물에 빠진 대목 아마 그럴 거에요.
노재명: 예,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
성창순: 예.
노재명: 배우셨구요.
성창순: 예, 예.
노재명: 광주에서는 공대일씨가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신 것으로.
성창순: 그랬지요.
노재명: 알려져 있습니다.
성창순: 정말로 참 고생도 많이 허시고 그렇게 정확허고 이를테면 고지식하고 정직헌 분이 없었어요.(2012.6.28.13:00~18:00.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국악방송 스튜디오에서 노재명이 성창순 명창을 인터뷰한 내용, 2012.7.22.18:00~19:30.국악FM방송에서 노재명이 진행한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판소리 명창 성창순 편에 방송된 내용 발췌 정리)
(23) 판소리 명창 박옥진 증언
박옥진(1934~2004년)은 12세 무렵 아성창극단에 입단하여 국악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 단체에는 박동실, 박생남, 박보아, 오정숙 등이 소속되어 있었다.(국악음반박물관 소장 6mm 비디오테입 관리번호 MI6V-0325~0326 / 마이크로카세트테입 관리번호 MIMICRO-0049, 2001.3.11.11:00~12:30/2001.3.25.14:00~16:30/2001.4.24.14:00~14:30.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박송희 판소리 전수소와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훈스튜디오에서 노재명이 박옥진 명창을 인터뷰한 내용 정리)24>
(24) 판소리 명창 박봉선 증언
박황의 『판소리 소사』(서울:신구문화사, 1974년) 205쪽에는 박봉선의 첫 스승이 박동실이라 했으나, 박봉선(1934년 전남 장흥 출생)은 박동실을 본 적도 없다고 한다.(국악음반박물관 소장 8mm 비디오테입 관리번호 MI8V-0004~0005 / 디지털오디오테입 관리번호 MIDAT-0038~0039, 1995.4.9.17:00~19:30.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경리단 옆 다방에서 노재명이 박봉선 명창을 인터뷰한 내용 정리)25>
(25) 판소리 명창 남해성 증언
남해성(1935년 전라남도 광양군 진상면 우살리 출생) 남편은 아쟁, 판소리 고법, 작곡, 태평소 명인 한일섭이다. 한일섭은 소년 명창으로 이름이 났으나 변성기에 목이 상해 판소리를 작파하고 아쟁에 주력하여 아쟁산조를 짰다. 그리고 한일섭은 1971년 46세로 별세하였다.
한일섭은 이동백, 박동실 문하에서 판소리를 배웠고 아쟁은 자득했으며 이생강, 원장현에게 대금 가락을 구음으로 가르쳤다. 오늘날 활동하는 아쟁 연주자 박종선이 한일섭에게 아쟁을 배웠고 판소리 고수 김청만이 한일섭 문하에서 고법을 익혔다. 한일섭의 고향은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 이양면 강성리이다.(국악음반박물관 소장 6mm 비디오테입 관리번호 MI6V-0484, 2006.3.31.11:30~12:30.서울시 서초구 신원동 남해성 자택에서 노재명이 남해성 명창을 인터뷰한 내용 정리)26>
(26) 판소리 명창 이용배 증언
이용배(1935년 출생)의 증언에 의하면 국악인 가운데 김옥련이라는 이름은 상당히 많은데 이용배보다 7~8세 연상인 김옥련은 고향이 광주이며 부산, 마산에서 주로 활동했고 곧잘 소리를 잘했고 딸 하나 있었고 박동실과 김연수에게 판소리를 배웠고 1960년대 마산에서 살다가 섬으로 시집갔으며 그 동생은 김옥진(?)이라고 한다.(국악음반박물관 소장 6mm 비디오테입 관리번호 MI6V-0377, 1995년 5월 17일/2002년 5월 30일/2002.12.24.14:00~15:30.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국악방송국 스튜디오 등에서 노재명이 이용배 명창을 인터뷰한 내용 정리)27>
(27) 전통춤 명인 성희경
나의 남편 장영찬은 13세부터 판소리를 공부하였다. 그 부친 되는 장판개 명창이 일찍 작고하여 부친에게는 판소리를 배우지 못했다.
나 성희경(1936년 전남 광주 북동 출생)의 아버지(성부일) 쪽에서 예능 분야에 종사한 이는 아버지의 사촌 여동생 성모씨(成某氏)와 그 분의 딸인 가수 윤복희이다. 아버지의 사촌 여동생 성모씨는 가야금산조와 병창, 무용을 잘하였다. 나의 어머니(한이례)는 1남 3녀 중 차녀로 태어나셨는데 위로 언니 한복례씨, 아래로 여동생 한복근씨와 남동생 한일섭씨가 있었다. 나의 외삼촌(한일섭)은 호적, 아쟁, 고수로 이름을 떨친 명인이고 큰이모(한복례)의 따님이 바로 명창 성창순이다.
나 성희경은 14세부터 국악에 입문하여 정광수 명창에게 약 2년 동안 춘향가 중 초입부터 <옥중상봉>을, 19세부터 약 3년 동안 공대일 명창에게 흥보가 토막소리를, 29세부터 약 3년 동안 김소희 명창에게 심청가 토막소리를 배웠다. 그리고 14세 때 박영구 명인의 문하에서 무용, 시조, 양금 등을 배웠고 이매방 명인에게도 승무, 오고무 등의 무용을 사사했다.
나는 1948년 무렵에 조상선 명창이 이끌던 국극 단체에 입단하였고 그 후 14년 동안 삼성국극단, 김연수 창극단 등 여러 국악단체에서 활동하였다.(국악음반박물관 소장 6mm 비디오테입 관리번호 MI6V-0012~0013, 1996.10.24.16:00∼18:30.서울 종로3가 다방에서 노재명이 성희경 명인을 인터뷰한 내용 정리)28>
(28) 가야금 명인 황병기 증언
‘최옥삼’이라는 거 있잖아요. 그것두 원래는 ‘최옥산’이었습니다. ‘최옥삼’으루 바로 잡은 게 바로 내가 잡은 건데 왜 그러냐면은 내가 북한에 갔더니 북한에 아예 ‘최옥삼’ 저, 그 묘까지 있잖아요.
그리구 그 최승희, 천년 뭐지요? 그거 신라시대 때 얘기한 <사도성 이야기> 거기 봐두 ‘최옥삼’으루 딱 나오지요.
함동정월 선생의 스승이 ‘최옥삼’ 아니에요? 근데 예전에 ‘최옥삼’이건 ‘산’이건 그런 말은 없었어요. 누구나 ‘최막동’이지. ‘최막동’이라면 다 알아요. 그래서 그 사람 이름을 모르거든.
‘최막동’이라고 하면 다 아는 건데 저 함동정월 선생이 인간문화재가 되고 나니깐 문화재청 같은 데서 선생 이름이 뭐냐. ‘최막동’이라구 그러면 안되잖어. 그러니깐 자기가 어렸을 때 들은 얘기루다가 ‘최옥산’이다. 그러니까 ‘최옥산’이 된 거야.
내가 북한에 가보니까 ‘최옥삼’이드라구, ‘최옥산’이 아니라. 그래서 고쳤는데 원래 ‘최막동’이야. 근데 왜 이름이 ‘최막동’이냐면은 막내니까 ‘최막동’이거든.
근데 그 말을 왜 하냐면은 막둥이라는 이름이 딴 데두 어차피 많어. 그래 ‘최막동’이라구 해야 소용 없는 거야. 하여튼 ‘최막동’이한테 함동정월이 배웠는데 함동정월이가 수 십년을 안탔어요 가야금을.
수 십년 안타다가 누구한테 붙들렸냐면은 김명환 선생한테, 둘이 살았거든. 그러니까 인제 그 함동정월이를 앉혀 놓구서 너 가야금 해라. 수 십년 안했다 그러는데 하여튼 해라. 뭐 장단을 쳐주구 해 가지구서 찾아냈다는 건데 그 함동정월씨 말에 자기는 자기 선생 막동이 가락이 너무 완벽하기 때문에 한점 뺀 것두 없구 는 것두 없다 그랬거든.
근데 나는 그걸 의심한다구. 왜 그러냐면은 이 양반이 수 십년을 안했으문 가락을 잊어버리지 어떻게 그 긴 가락을 고대로 외우겠습니까.
그러니깐 김명환 선생이 장고 딱 들고 나온 요즘 그 최옥삼류라는 것이 내가 보기에는 그것이 함동정월이 가락일 거다 그거지. 최옥삼이헌테서 배운 거긴 하지만 수 십년 안하다가 했으니까 함동정월이 가락이 나오지, 어떻게 해서 자기 선생 가락을 한점 늫구 뺀 것두 없다 그래.
그러구 또 자기 선생 가락 한점 늫구 뺀 것두 없다는 것이 저 본인은 악보두 읎는 사람이구, 물론 볼 줄두 모르구 또 최옥삼이 산조 전바탕이 언제 녹음된 게 있나. 그러면은 함동정월이가 수 십년 전에 타던 거를 자기 선생 가락에서 한점 는 것두 없구 뺀 것두 없다라는 거를 어떻게 신뢰할 수가 있냐.
근데 함동정월이가 타는 산조가 좋거든요 그게. 그래서 요즘 최옥삼류, 최옥삼류 하지만 내가 볼 적에 그건 함동정월류라 해야 돼. 최옥삼류일 리가 없어.
그러구 북한에서는요 최옥삼이를 작곡가루 알어 주지요, 가야금산조를 안알아 줘요. 북한에서는 최고가 정남희에요.
(최옥삼이) 그러니까 최승희의 음악감독이지. 음악감독인데 저 북한에 가보면은, 저는 북한에 갔잖아요 1990년에. 최옥삼이 그러면은 가야금산조 명인으로 안알아 줘요 북한에서. 그 작곡의 명인으로 알어. 북한에서는 젓대로 알아줘. 북한에서는 최옥삼이를 작곡이나 젓대루 알아주지 가야금으루는 별루 안알아 줘.
북한에 가보면 최고가 정남희에요. 그 다음에 안기옥이. 안기옥이는 저, 인민배우였으니까. 저기 저, 인민배우, 그 제일 첫 번째, 우리나라 같으면 국회의원 같은 거 뭐지 북한에. 안기옥이는 대단한 사람인데 북한에서.
그래두 예를 들자면 평양 음악무용대학 가야금 교수가 정남희 제자예요 김길환이라구. 정남희를 조선 최고로 알아 줘요. 하여튼 근데 그 정남희두요 북한에서는 숙청당했어요. 그래 가지구 정남희 무덤이 어딨냐면은 함경도에 있어요 함경도.
최승희 급은 못되지요. 최승희야 히어로구. 아무리 정남희가 어쩌니 저쩌니 해두 최승희한테는 못당하지, 명성으루 봐서. 최승희는 북한에서는 사실은 숙청당했지만 그래두 영웅 아닙니까.(국악음반박물관 소장 황병기 인터뷰 녹음자료 참고, 2011.3.30.13:30~16:30.국악방송 스튜디오 노재명 진행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황병기 편 방송/2013.8.12.12:00~15:30.서울시 중구 정동 음식점과 노재명 차안에서 황병기 증언 내용. 황병기:1936년 서울 출생)
(29) 아쟁 명인 박종선 증언
노재명: 저희가 평소에 말씀 듣기로는 선생님 가문에서 아주 뛰어난 명인명창 분들이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억 나시는 대로 열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종선(1941년 전남 담양 출생): 예, 예. 저희 아버님(박영실)은 돌아가셨고 판소리를 전공하셨는데 인자 저희 큰아버님(박동실)이 이북으루 가셨지요. 그래서 거기서 아주 유명하게 활동을 하시다가 그 분이 그 작사, 작곡을 잘하셔요. 그래 가지구 그 이북으로 가셔 가지구 경장한 대접을 받구 사시다가 거기서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노재명: 그래서 아마 그러한 내력 때문에 사실상 박종선 선생님 가문의 그 명인명창 분들이 20세기, 그러니까 약 100여년 전 무렵서부터 50년, 60년 전까지 이 한국의 국악계를 거의 이끌어 가다시피 했던 그 기둥 분들이신데 박동실 명창이라든지, 공기남씨, 이런 분들이 월북을 하시면서 안타깝지만은 그 이념 관계 때문에 사실 좀 국악계에서 조명이 제대로 안된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 이 분들의 업적이라든지, 이 분들의 예술성이 다시 새롭게 조명이 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박종선 선생님의 그 가문의 계보를 큰 종이에다가 다 도표로 이렇게 정리를 해도 모자랄 정도로 굉장히 많은 예인들이 배출이 되셨는데 이제 한분씩 정리를 하면은 외조부님 되시는 분께서.
박종선: 공창식씨.
노재명: 공, ‘창’자, ‘식’자 쓰셨구요. 그리구 아까 언급해 주신 분께서, 부친 되시는 분이 판소리 하시던 박영실씨고 그 다음에 큰아버님께서 박동실씨, 역시 판소리 명창이셨구요. 외조부님 되시던 공창식씨 역시도 판소리 명창이시니까, 임방울 명창의 스승님 되시지요?
박종선: 예, 맞아요.
노재명: 그리고 공창식씨 그 자제분 되시는 분, 말하자면 박종선 선생님의 외삼촌 되시는 분이 공기남씨.
박종선: 예, 또 있어요. 돌아가셨는데 공기준씨라고 그 분도 판소리를 하셨거든요.
노재명: 예, 그러면 공기남씨가 위신가요? 공기준씨가 위신가요?
박종선: 공기남씨가 위시지요.
노재명: 아, 공기남씨가 위시구요. 그리고 공대일씨가 박종선 선생님의 사촌 할아버지 되시구요.
박종선: 할아버지, 예.
노재명: 그 자제분 되는 공옥진씨가.
박종선: 이모.
노재명: 박종선 선생님의 이모님 되시고.
박종선: 예.
노재명: 그리고 월북하신 판소리 명창 박동실씨의 큰따님이 역시 판소리 하셨는데 박수길씨가 있었고.
박종선: 예, 돌아가셨어요.
노재명: 네, 또 둘째 따님 되시던 박희숙씨의 아드님이 가수 김정호씨구요.
박종선: 맞아요.
노재명: 예, 김정호씨 본명은 조용호씨입니다.
박종선: 예, 예. 조용호.
노재명: 그러니까 가수 김정호씨가 말하자면 박동실 명창의 외손자가 되는 그런 아주 유명한 가수였습니다.
박종선: 예, 예.
노재명: 그리고 박종선 선생님도 자제분들이 또 국악계에서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계신데 자제분들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종선: 예, 지금 국악 활동을 하고 있는 그, 아들 박기영(아쟁)이가 지금 국립국악관현악단에서 근무하구요. 딸, 그 밑에 인자 동생 박희정(아쟁)이 거기가 인자 국립창극단에서 근무하구 있고 제가 인제 국립국악원에 있다가 정년 퇴임허고 그랬습니다.
노재명: 부친께서 일찍 작고하셔서 큰아버지 되시는 판소리 명창 박동실 선생님, 그 문하에서 성장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때 그 상황 말씀을 여쭙겠습니다.
박종선: 근데 제가 태어날 때 큰집에서 아버지가, 그러니까 우리 큰아버지가 형님 되시지요. 거기서 함께 살았어요. 함께 사시다가 돌아가셨기 땜에 그 때는 그 우리 큰아버지께서 동일창극단이라구 옛날에 허셨거든요. 그 편지를 보여드리고 어리니까, 열다섯살 먹었으니까 뭐 잔심부름 같은 거 시키고.
노재명: 큰아버님께서는 동일창극단이라는 단체를 이끄셨었고 그 양아들 되셨던 박후성씨, 창극인이자 판소리 활동하셨던 분인데.
박종선: 그리 연결해 주고 긍깨 동일창극단얼 뼈대럴 완전히 거, 박후성씨한테 주고 올라가셨어요. 그러니까 그거를 갖다가 인저 화랑창극단으로 개조를 해갖고 그거럴 인자 그 분이 허셨지요.
노재명: 그래서 박후성씨가 이끌던 화랑여성국극단.
박종선: 예, 예.
노재명: 거기서 박종선 선생님께서.
박종선: 거기서 자랐지요.
노재명: 거기서 생활도 하시고 아쟁 연주자로서 음악가 인생을 시작을 하셨습니다.(2011.6.17.15:00~18:00.서울시 도봉구 방학3동 박종선 자택에서 노재명이 박종선 명인을 인터뷰한 내용, 2011.6.25.19:30~21:00.국악FM방송에서 노재명이 진행한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아쟁산조 명인 박종선 편에 방송된 내용 발췌 정리)
(30) 판소리 명창 신영희 증언
노재명: 신영희 선생님께서는 가장, 오바탕을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시는 소리는 어떤 대목입니까.
신영희(1942년 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인지리 출생): 흥보가의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 그것 좋아하고.
노재명: 예, 아까 들려주신 소리요.
신영희: 춘향가는 이제 “스물 치고~”, “갈까부다~” 그거를 좋아하고. 그러고 인제 <옥중가>
노재명: 예, <옥중가>요, 예.
신영희: 그건 정말, 선생님 소리는 정말, 그건 정말 좋은 소리가 “옥방 형상~”이에요.
노재명: 그것이 인제 송만갑 명창의 소리 유성기음반으로도 남아있고.
신영희: 예, 예, 들어봤어요.
노재명: 또 김소희 선생님께서도 또 영향을 많이 받으신.
신영희: 예, 예. 긍깨 “스물 치고~”는 그 송 감찰, 그 할아버지 소리제가 거의죠, “스물 치고~”
노재명: 예, 그래서 제가 고등학교 3학년 입시 때 그 유파 발표회 갔을 때 만정 김소희 선생님께서 이 춘향가 가운데 “스물 치고~” 하는 그 <십장가 뒤의 풍경>을 소리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만정 김소희 선생님께서 아, 송만갑 선생님 유성기음반을 들어보신 것 같다 하는 느낌을 받었었어요.
신영희: 아, 그러셨어요?
노재명: 예.
신영희: 둘이 들어봤어요 선생님하고 둘이. 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노재명: 아, 만정 선생님하구요.
신영희: 예, 한번 이렇게 “어이, 보배야!”하고 불러요. 우리 딸이 보밴데 “보배 엄마!” 그래서 “예!” 그랬더니 “이리 좀 와봐!” 그래서 큰방, 큰방에 보니까 유성기판이 있드라구요. 그래서, 참 옛 말이네요 유성기판이라고. 판을 틀면서 “이 소리 좀 들어볼랑가?” 그래서 “어떤 소린데요?” “아이, 송 감찰! 저기 스물 치곤데 나는 열을 치고 하잖아.” 그 박동실제는 열을 치고 해요. 근데 원래 옛날에 40대 때 넣든 거는 “열을 치고~”로 하셨거든요. 근데 들어보시더니 “이거 한번 들어보소!” 그래서는 들어봤더니 “스물 치고 짐작할까~” “이거는 송 감찰, 저기 선생님 젠데 내 것보담 더 좋단 말이시. 여기를 같이 배울까?” 그러시더라구요.
노재명: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신영희: 그래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십시다. 그래서 지금, 지금 제자들은 모르죠. 아무도 이 역사를 모르죠, 그 전의.(2012.7.17.13:00~18:00.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신영희 자택에서 노재명이 신영희 명창을 인터뷰한 내용, 2012.8.19.18:00~19:30.국악FM방송에서 노재명이 진행한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판소리 명창 신영희 편에 방송된 내용 발췌 정리)
(31) 거문고 명인 김무길 증언
김무길(1943년 전남 곡성군 옥과 출생)은 아주 어려서 서울로 이주하여 살았다. 김무길 부친 김봉현은 옥과읍 사람으로서 송만갑 등에게 판소리를 사사했고 햇님국극단 단체 운영을 맡았으며 1974년경에 작고하였다. 김무길 모친 김부순은 비국악인으로서 경기도 부천군 대부도에서 시집왔다 한다.
오태석, 조상선, 장영찬, 박동진과 같은 국악인들이 김무길이 아주 어릴 때 집으로 찾아와서 부모와 담소를 나누고 놀다 가는 것을 여러번 목격하였는데 당시 오태석은 서울 낙원동에서 살았다 한다.(국악음반박물관 소장 6mm 비디오테입 관리번호 MI6V-0322·0779, 2001.2.15.14:10~14:20/2001.2.19.14:30~16:30/2011.5.15.09:00~14:00.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국악방송국 스튜디오와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권포리 ‘운상원 소리터’ 등에서 노재명이 김무길 명인을 인터뷰한 내용 정리)29>
(32) 판소리 명창 방성춘 증언
방성춘(1948년 전남 광산군 오룡동 출생)은 13세 때 전남 광산군 대촌면에서 박채선에게 6년간 춘향가 중 <이별가>, <옥중상봉> 등을 사사했다. 박채선은 박동실(판소리)의 여동생이자 박종선(아쟁)의 고모이고 박채선의 스승은 누구인지 방성춘은 모른다고 한다. 박채선의 고향은 전남 옥과이고 방성춘의 나이 13세 때 박채선의 연령은 40대 후반이었다.
방성춘은 20세 때 전남 광주에서 공대일에게 3년간 춘향가 중 <옥중가>부터 끝까지와 심청가 중 <인당수 빠지는 데>를 배웠고 흥보가는 배운 바 없다고 한다.(2006년 4월 4일 노재명이 방성춘 명창을 인터뷰한 내용 정리)
(33) 판소리 귀명창 김길희 증언
명창 박동실은 김재선의 북반주를 좋아했고 아편을 했다. 임소향은 정정렬의 제자로서 소고춤을 잘 추었고 창극 춘향전에서 춘향모 역을 잘했으며 대구 약전거리에 집이 있었다. 임소향은 목성음의 항이 크고 성음 속에 이면 표출이 들어있고 잔재주를 별로 부리지 않았다. 임소향은 발림이 멋있었고 흥이 넘쳐서 무대에서 뒤로 넘어진 적이 있다. 임소향은 조상선과 살았다.
조상선은 정정렬의 제자로서 창극의 귀재였고 1945년 무렵에 프로레타리아 창극 ‘만리장성’(안영일 연출)의 소리를 짠 바 있다. 그리고 일제 말기에 신숙(춘향), 정남희(몽룡), 오태석(방자), 조상선(후배사령), 박옥진, 장영찬 등이 창극 ‘춘향전’(유기룡 사업부 창극단)을 공연한 바 있다. 조상선이 창극을 기가 막히게 잘했고 정남희, 오태석도 창극을 잘했다.
김소희는 송만갑, 정정렬한테는 조금 배웠고 박동실 제자라고 봐야 한다. 김소희는 박석기의 도움으로 박동실에게 판소리를 익힐 수 있었다.(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카세트테입 관리번호 MIMC-0154~0156 / 디지털오디오테입 관리번호 MIDAT-0006·0009~0010, 1994.4.6.19:30~24:00/1994.4.22.18:30~24:00.서울시 종로구 와룡동 이옥천 판소리 전수소에서 노재명이 김길희 귀명창을 인터뷰한 내용 정리. 김길희:생몰연대 미상/2013년 생존시 100여세)30>
(34) 판소리 귀명창 임상운 증언
월북한 가야금산조 명인 안기옥은 안기선의 친형이고 안기선과 전통무용 명인 안채봉은 사촌간이다. 안기선의 고향은 나주 남평이다. 임상운(1925~2010년)은 안기선을 독선생으로 모시고 판소리를 학습하다가 임상운이 목포시 동명동 국악교습소에 안기선을 판소리 사범으로 초빙하고 임상운은 자신의 친구 등이 소리를 배우도록 유도하여 20여명이 같이 판소리를 배웠다.
임상운이 안기선의 딸 안향련을 처음 목격한 것은 안향련의 나이 7살 때이다. 7살이었는데도 안향련은 소리를 아주 잘했다. 그때 안기선이 어른들 앞에서 소리 한번 해보라고 시켜서 안향련이 단가 <장부가>를 불렀고 당시 지켜보던 임상운을 비롯한 어른들이 용돈을 주었다.
임상운이 안기선 집에 잘하니까 안기선이 임상운 말이라면 좋아했고 그래서 딸 안향련을 임상운에게 믿고 맡겼다. 그러다가 안향련이 커서 보성 정응민 문하에 들어가 소리를 배우게 되었다. 안기선의 부인은 목포역전에서 음식점을 경영하였는데 그곳에서 안기선이 아편으로 작고하였고 임상운이 나서서 초상을 잘 치루어 주었다.
그 후 안향련 모친은 재혼하고 안향련은 소리 활동하느라 객지로 다녔다. 안기선의 묘소는 목포 초입 행남자기 회사 자리에 있었는데 그 곳이 공장, 아파트로 변모되는 과정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절로 옮겼고 지금은 어디에 모셔져 있는지 임상운이 알 길이 없다고 한다.(국악음반박물관 소장 6mm 비디오테입 관리번호 MI6V-0577, 2008.8.4.11:50~12:50.전라남도 목포시 용해동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노재명이 임상운 귀명창을 인터뷰한 내용 정리)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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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39년 3월 26일자 『조선일보』 “李東白 一代記(5)”
2> 노재명 저서 『명창의 증언과 자료를 통해본 판소리 참모습』(서울:나라음악큰잔치 추진위원회, 2006년) 334~338쪽.
3> 노재명 저서 『판소리 음반 사전』(서울:이즈뮤직, 2000년)
4> 노재명, “판소리 명창 박동실이 고수로 녹음한 유성기음반” 『판소리 명창 제2호』(경기 양평: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2010년 12월) 155~157쪽.
5> 노재명 저서 『판소리 음반 사전』(서울:이즈뮤직, 2000년)
노재명 저서 『가야금병창·거문고병창 음반 사전』(경기 양평:국악음반박물관, 2000년)
노재명 저서 『한국민속기악 음반 사전』(경기 양평:국악음반박물관, 2001년)
노재명 저서 『한국민요 음반 사전』(경기 양평:국악음반박물관, 2003년)
6> 노재명, “명인 명창 박물관(2) 판소리·가야금 명인 김연수” 『월간 국악 2002년 2·3월호 합본』(서울:국악중심)
7> 노재명, “명인 명창 박물관(7) 서도소리 명창 오복녀” 『월간 국악 2002년 11·12월호 합본』(서울:국악중심)
8> 노재명, “숨은 명인명창 발굴 프로젝트-국악 현장 조사보고서:조도화 명인 편”(서울:국립문화재연구소, 1998년)
9> 노재명, “명인 명창 박물관(1) 판소리 명창 박동진” 『월간 국악 2002년 1월호』(서울:국악중심)
10> 노재명, "산조·산조인-방금선 편" 『문화관광부 선정 2004년 8월의 문화인물 김창조의 달 기념 특별 기획 전시회 도록 책자-악기로 노래하는 삶의 이야기』(서울:국립국악원, 2004년) 93~95쪽.
11> 김소희 증언/노재명 정리, “김소희 명창에게 듣는 동편제 판소리” 『‘동편제 판소리’ 음반 해설서』(한국고음반연구회 기획, 서울음반 제작 SOER-069, 1LP / SRCD-1064, 1CD, 1992년 10월 1일 제작)
12> 노재명, “박홍남 명창의 예술과 삶” 『'박홍남의 국악세계' 음반 해설서』(주식회사 화음 제조 CKJCD-007, 1CD, 2004년 7월 제작, 섭외·기획·해설 집필:노재명) 4~6쪽.
13> 노재명, “박보아·박옥진 자매” 『'박보아·박옥진 자매의 국악세계' 음반 해설서』(지구레코드 제조 CKJCD-004, 1CD, 2001년 8월 제작, 섭외·기획·해설 집필:노재명) 4~5쪽.
14> 노재명, “한갑득 가족과 제자들의 증언-한승호(한갑득 동생) 편” 『'산조 모음(거문고:한갑득 가야금:김죽파 대금:서용석 장고:김동준)' 음반 해설서』(지구레코드 JMDVD-002, 1DVD, 1986년 녹음 촬영, 2004년 1월 제작, 고증·사진자료 제공·해설 집필:노재명) 1~2쪽.
15> 노재명, “판소리 명창 한애순” 『판소리 명창 제2호』(경기 양평: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2010년 12월) 69~70쪽.
16> 노재명, “유성기음반시대 중고제 명창 김창룡의 손녀 김차돈 증언자료” 『한국음반학 제12호』(서울:한국고음반연구회, 2002년) 185쪽.
17> 노재명, “판소리·창극·국극·전통춤·가야금 명인 김효순” 『판소리 명창 제2호』(경기 양평: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2010년 12월) 94~97쪽.
18> 노재명 저서 『판소리 음반 걸작선』(서울:삼호출판사, 1997년) 279쪽 ‘장월중선 가야금·병창·판소리 심청가’ 음반 해설 글.
19> 노재명, “박송희 증언” 『'판소리 3명창(최승희·성우향·박송희) 특별공연 실황' 음반 해설서』(국악음반박물관 기획, 지구레코드 제작 JCDS-0747, 1CD, 2001년 제작) 29~37쪽.
20> 노재명, “조순애 명인의 생애와 예술” 『'조순애의 국악세계' 음반 해설서』(지구레코드 제조 CKJCD-002, 1CD, 1999년 제작, 섭외·기획·해설 집필:노재명) 6~13쪽.
21> 중중모리 장단.
22> 월북.
23> 성우향 구술, 노재명 대담ㆍ편저 『국보 인간문화재 성우향 판소리 인생 80년사-판소리에 팔린 판례(소녀 판례가 판소리 명창 성우향이 되기까지)』(경기 양평:국악음반박물관, 2011년)
24> 노재명, “박보아·박옥진 자매” 『'박보아·박옥진 자매의 국악세계' 음반 해설서』(지구레코드 제조 CKJCD-004, 1CD, 2001년 8월 제작, 섭외·기획·해설 집필:노재명) 5쪽.
25> 노재명, “판소리 명창 박봉선” 『'김연수 도창 창극 춘향전' 음반 해설서』(지구레코드 JCDS-0575~0577, 3CD, 1997년 제작, 고증·사진자료 제공·해설 집필:노재명) 19~20쪽.
26> 노재명, “판소리 명창 남해성” 『판소리 명창 제2호』(경기 양평: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2010년 12월) 102~105쪽.
27> 노재명, “판소리 명창 이용배” 『판소리 명창 제2호』(경기 양평: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2010년 12월) 83~86쪽.
28> 노재명, “판소리 명창 장영찬” 『'김연수 도창 창극 춘향전' 음반 해설서』(지구레코드 JCDS-0575~0577, 3CD, 1997년 제작, 고증·사진자료 제공·해설 집필:노재명) 16~18쪽 성희경 증언 부분.
29> 노재명, “한갑득 가족과 제자들의 증언-김무길(한갑득 제자) 편” 『'산조 모음(거문고:한갑득 가야금:김죽파 대금:서용석 장고:김동준)' 음반 해설서』(지구레코드 JMDVD-002, 1DVD, 1986년 녹음 촬영, 2004년 1월 제작, 고증·사진자료 제공·해설 집필:노재명) 3~5쪽.
30> 노재명, “판소리 귀명창 김길희” 『판소리 명창 제2호』(경기 양평: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2010년 12월) 119~124쪽.
31> 노재명, “판소리 귀명창 임상운” 『판소리 명창 제2호』(경기 양평: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2010년 12월) 125~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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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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