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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음반박물관 공식 트위터(http://twitter.com/hearkorea)에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 연재 중입니다.
일평생 국악에 헌신한 명인 명창들이 진한 경험에서 우러 나와 던진 한마디. 짧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지혜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28년간 전국을 다니며 국악인들을 만나 직접 듣고 수집한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속에 들어있는 주옥 같은 명인 명창들의 명언을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말과 글이 길다고 많은 게 담겨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식, 머리로 아는 게 많다고 반드시 옳은 말만 하는 게 아니구나 싶을 때가 있고 반면에 체험, 가슴으로 깨달은 얘기 한마디가 참말이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 상기 사진 설명: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2012.7.17.13:00~18:00.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한양아파트 신영희 명창 자택 모습.
신영희 명창(소리)과 남동생인 신규식 명고수(북) 판소리 춘향가 중 <비 맞은 제비 같이>(김성권 사사, 김채만제) 장면.
신영희(소리) <살풀이 구음> 모습.
신영희 명창(우측)과 국악음반박물관장 노재명 대담 방송 장면.
신영희 명창이 선물 받은 판소리 공연용 부채를 모아 만든 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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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명인들의 한마디' 모음(28)
수집ㆍ정리/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71> 가야금 명인 심상건은 연주에 앞서 늘 술을 들었다. 한번은 장관 초청 공연을 했는데 만취돼 어떻게 연주했는지 기억 나지 않았다. 그런데 장관이 다가와 가야금 연주가 유달리 좋았다 하자 심상건은 "오늘 가야금 한 줄 아십니까 그냥 주정했습니다" 하였다.(심상건 회고,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72> 언젠가 심상건 선생이 공연두 허구 그 다음에 객석에서 질문을 받았거든요. 이성재 선생, 서양음악 작곡하는 분인데 그 양반이 심상건 선생한테 "선생님 도대체 산조라는 게 뭡니까?” 그야말로 우문인데 답이 현답이에요. “산조는요 철학입니다.”(심상건 제자·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증언,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73> 궁중춤 명인 김보남은 제자 지도할 때 뒤돌아 장고 반주하며 춤추는 걸 보지 않다가 제자가 뒤로 돌아선 순간 춤을 보고 지적했다. 가르친 대로 안하고 쓸 데 없이 어깨짓 넣고 하면 보통 혼내는 게 아니고 반 죽을 정도로 인정 사정 없이 때렸다.(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회고,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74> 우리나라 민속무 최고가 둘이네. 하나가 명창 김소희구 또 하나가 명창 임춘앵이네. 김소희 춤은 맛이 있고 임춘앵 춤은 멋이 있다구. 진짜 잘 추는 춤이라고 어느 무용가보다 낫다고. 임춘앵이하고 김소희가 최고라구 춤에 있어서.(궁중무용 거장 김보남,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75> 아, 김소희 재주가 보통이 아니어 가지구 김소희가 만약에 가야금을 했으면 우리나라 최골 거라고. 안해서 그렇지 굉장히 잘했다.(판소리 명창 김소희의 가야금 스승·가야금산조 명인 김윤덕 증언,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76> 세상은 이제 시각의 시대에서 청각의 시대로 변화 되리라 전망된다. 과거 정계에서 필화사건이 화두였다면 이제 거짓말사건이 화두가 되고 있다. 서류보다 말이 신용의 중요한 잣대가 되는 사회가 다가오리라 본다.(2013년 8월 22일 국악학자 권오성,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77> 판소리 공부할 때 좌우간 돌을 이고 했습니다. 요 고개를 흔들면은 쌍스럽다고 아버지가 머리에다가 돌 이고 벽에다가 등을 이렇게 기대고, 그니까 뼈가 붓드라구요.(판소리 명창 박록주,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78> 시커먼이 적삼 입고 쟁기질하고 흙 투성이로 볼 때는 머슴 같이 보였거든요. 근데 저녁 되면은 무명 옷이라도 풀 빳빳허니 다려 가지고 깨끗허니 조끼 입고 딱 오면은 그런 한량이 없어요. 보성 주민들은 정말 다 소리 선생인 줄 알았다니까요.(판소리 명창 성창순,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79> 오빠하고 저는 친구처럼, 아버지 돌아가시구 아빠처럼,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면 애인처럼, 누가 들으문 애인이냐구 그러구 물어보구요. 오빠가 차암 잘 생기셨었어요. 내 친구들이 히히, 많이 흐흐흐, 저한테 소개해 달라구 그러구 많이 그랬어요.(판소리 명창 신영희,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80> 누님! 우리 죽을 때까지 이 예술, 아버님이 물려준 재산이니까 이 재산, 소중하게 가지고 가고 죽을 때까지 영원히 이 예술세계에서 살다가 갑시다, 누님 같이.(판소리 명창 신영희 남동생·판소리 명고수 신규식,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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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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