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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2012.7.17.13:00~18:00.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한양아파트 신영희 명창 자택 모습.
신영희 명창(소리)과 남동생인 신규식 명고수(북) 판소리 춘향가 중 <비 맞은 제비 같이>(김성권 사사, 김채만제) 장면.
신영희(소리) <살풀이 구음> 모습.
신영희 명창(우측)과 국악음반박물관장 노재명 대담 방송 장면.
신영희 명창이 선물 받은 판소리 공연용 부채를 모아 만든 병풍.
* 2012.7.17.13:00~18:00.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한양아파트 신영희 명창 자택에서 노재명이 신영희 명창을 인터뷰하고 2012.8.19.18:00~19:30.국악FM방송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진행:노재명)에 방송된 내용 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2013.9.5 정리/국악음반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 명인실에 발표)
* 신영희 명창: 이 방송 이후 2013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음.
판소리 인간문화재 신영희 명창 증언 내용
대담ㆍ채록/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노재명: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안녕하십니까. 노재명입니다. 한국 전통음악 가운데 국내와 외국에 가장 잘 알려진 장르가 바로 판소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한 판소리 대중화를 위해서 텔레비전 방송, 공연을 통해 오랫동안 노력을 해오신 명창이 계십니다. 마이크 없이 야외에서도 관중을 압도하는 엄청난 통성, 그리고 좌중을 휘어 잡는 입담과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평생 소릿길을 걸어 오신 신영희 명창. 오늘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주인공으로 모시고 90분 동안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 후보이신 신영희 명창의 삶과 음악세계 방송 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신영희 명창을 뵙기 위해서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신영희 명창 자택에 국악방송 중계차가 와있습니다. 신영희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신영희: 예, 안녕하세요.
노재명: 예, 요즘 건강이 어떠신가요?
신영희: 아, 저야 항상 좋지요.
노재명: 예, 실례지만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요?
신영희: 42년 생이니까 일흔 한 살이겠죠.
노재명: 예, 그 제가 대학생 때 선생님 텔레비전에 봤을 때 모습하고 지금하고 그냥 똑같으신 것 같습니다.
신영희: 전 속이 없이 살아요 사실은.
노재명: 아주 굉장히 정정해 보이시구요.
신영희: 많이 웃고.
노재명: 예, 그래서 그 때 그 코메디 프로.
신영희: 예, 예.
노재명: 그 때 유쾌하게 많은 관중들한테 웃음을 선사하시고 그랬던 것처럼 일생을 아주 즐겁게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신영희: 그렇죠. 일생을 어쩌면 어떻게 생각하면은 좀 화날 때도 있지만 그런 거를 좀 삭히면서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 생각 안하고 긍정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요. 그 프로 할 때도 참 많은 그 질타를 많이 받었지만 후학들에게 가난도 주지 말고 보급하는 차원에서 하다 보니까 쪼금 으, 어필이 돼 가지고 국민들이 좋아하고 세인들이 사랑도 많이 줬고 그랬어요. 그래 가지고 92년도에 또 서편제가 한 몫 또 해줬고 또 95~6년도에 또 고 박동진 선생님의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한 몫 이렇게 해주셨어요. 그래서 요즘에 어떻게 생각하면은 긍지도 갖고 있고 음, 대중과의 그 만남을 저는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지금도 잘했다 그렇게 생각해요.
노재명: 네, 그래서 신영희 선생님께서 수 십년 동안 그렇게 판소리 대중화를 위해서 많이 애쓰셔 가지고 오늘날 판소리의 대명사처럼 이렇게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선생님께서는 현재 그 판소리 명창이시지만 가무악을 두루 학습을 하셨어요.
신영희: 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저, 풍류를 했고 양금까지 다 했으니까요. 그리구 무용도 <화관무>, <승무>, 뭐 다 배웠어요, 예.
노재명: 예, 그리고 저희가 알기로 신영희 선생님께서는 국악 가족이십니다. 부모님, 또 형제 분들. 부모님은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신영희: 아버님은 신, 이룰 ‘치’(致)자, 먼저 ‘선’(先)자에요. 치선. 어머님은 양순례.
노재명: 양, ‘순’자, ‘례’자 쓰셨구요.
신영희: 예, 예, 예.
노재명: 그 부친께서는 유명하신 판소리 명창으로 많은 제자를 양성하셨습니다.
신영희: 그렇지요.
노재명: 예, 동편제 명창 김정문씨 수제자시구요.
신영희: 그리구 또 인자 옛날 협률사에서 아버님이 소리하고 나오시문 우리 작은아버지라고 하니까 국악계에서 아마 임방울 선생님이 소리를 정말 못하실 정도로 아버님 목도 좋으시고 높으신데다가 발림을 잘하셨어요 아버지가. 그래서 발림을 하시면은 사람들이 그 한여름에도 그 모시옷 입고 나가고 두루마기 입고 나가서 소리를 하시문 그 발림을 잘하셨다고 유명하신 옛날 협률사에서도 박록주 선생님, 춘미 선생님하고도 같이 다니시고 오태석 선생님, 그 전에 인제 화중선씨 모도 이런 분덜하고 같이 다니셨죠.
노재명: 예.
신영희: 소리를 굉장히 연극적인 연기로 소리를 잘하셨고 연극도 잘하셨고 창극도, 예.
노재명: 네. 그러면 동편제 명창 송만갑 명창의 수제자인 김정문 선생님한테 배우셨으니까 아주 그 정통 동편제 명창이 되시는 신치선 선생님께서 부친 되시구요.
신영희: 예, 그렇죠. 네, 네.
노재명: 모친께서는 어디서 시집을 오셨나요?
신영희: 진도 분이시죠 우리 어머님이. 아버님은 담양 분이시구. 그 두 분이 협률사에서 만나셔서 임방울 선생님이 중매해 가지고 둘이 히히흐흐흐흐흐, 결혼하셨어요.
노재명: 아, 그러셨어요?
신영희: 그래 가지구 어머니 별명이 들깨라고. 어머니 이렇게, 이렇게 이마가 이렇게 생기셔서 들깻잎이라구 별명을 지셨대요 임방울, 저 작은아버지가. 그래 가지고 어머님은 춤도 잘 추시고 맵씨가 있고 이쁘시고, 그리고 <흥타령>, <육자배기>를 정말 청승맞게 잘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그 <육자배기>를 어머니한테 많이 아주 옛날 고제 다 섭렵을 했지요 제가.
노재명: 그러면 모친께서도 창극단 활동을 하신 적이 있으시구요?
신영희: 그렇죠, 그렇지요. 협률사에 같이 다니셔서 조소옥씨, 옛날 조소옥씨로, 양옥진씨로, 양옥란씨, 양옥란씨로, 또 김옥진씨, 김옥진씨가 누구냐면은 홍성덕씨 어머님이세요. 그 분하고 같이 협률사에 다니셨죠.
노재명: 명창이시죠 김옥진씨라고.
신영희: 네, 네, 네.
노재명: 그리고 부친께서 그 안향련 명창의 부친 되는 안기선씨하고 또 친하셨구요.
신영희: 안기선씨가 우리 아버지가 목포에 계시다는 말 듣고 찾아 오셨죠. 그 때는 정착을 못하고 살았으니까 국악인들이. 근데 우리 아버지는 어머님이 똑똑하셔 가지고 저 때문에 진도에서 인자 유학을, 유학시킨다 그래 가지고 목포로 나오셨죠. 그래서 목포에서 자리 잡고 그 때는 시박소라고 그랬어요. 국악원이 아니고 시박소. 쪼그만한 방 한나 집 한나 얻어 갖고 거기서 시박소를 인제 국악원이 아니고 시박소를 하고 있는데 그 때 행연이 아버지, 안기선씨 그 작은아버지가 찾아 오셔 가지고 우리 집에 좀 계셨고 나중에 인자 또 방 한나를 얻어서 시박소를 차려서 나가셨죠.
노재명: 예, 그러면 신영희 선생님께서는 고향이 전라남도 진도시구요.
신영희: 네, 네. 지산면 인지리에요. 두 살 때, 세 살 때 저, 음, 의신면으로 왔어요. 그리고 열두 살 때 인자 어머니 권유로, 아버지는 뭐, 소리를 못하게 하셨는데 어머님이 적극 협조를 해 주셔 갖구 설득을 시키고 기냥 평범허게 사느니 명창 대열에 스는 것도 좋지 않느냐 소질 있으니까. 근데 아버님은 이, 여자가 그 때만 해도 뭐, 소리 배우면은 일부종사 못하고 남자 손 많이 탄다, 그러고 평범허게 살기를 원한다, 그래 안된다. 그래 가지고 아버지는 그러셨는데 어머님이 아버지를, 아조 열렬히 저를 지원해 주셨죠. 그래 갖고 열두 살 때 목포로 나왔죠. 그래서 목포에서 서른 네 살까지 유년 시절을 다 보냈습니다. 꿈이 많았죠 목포에 가, 예.
노재명: 네. 그러면 그 형제간은 몇 남, 몇 녀신가요?
신영희: 4남맨데요 2남 2녀에요.
노재명: 예, 그러면 맨 첫 번째가 언니.
신영희: 언니. 언니는 전혀 이 국악 쪽이 아니시고.
노재명: 신금화씨구요.
신영희: 네.
노재명: 그 다음이 이제 신규종씨.
신영희: 네. 그리고 저고.
노재명: 네, 그 다음에 막내 남동생이.
신영희: 제가 다리고 다니는, 같이 다니는.
노재명: 명고수 신규식씨요.
신영희: 예, 예. 오빠하고 저는 친구처럼, 아버지 돌아가시구 아빠처럼, 그리고 어떻게 생각하면 애인처럼, 누가 들으문 애인이냐구 그러구 물어보구요. 오빠가 차암 잘 생기셨었어요. 내 친구들이 히히, 많이 흐흐흐, 저한테 소개해 달라구 그러구 많이 그랬어요.
노재명: 네, 제가 말씀 듣기로는 그 오빠 되시는 신규종씨께서 공부 많이 하셔서 학교 교장 선생님도 하셨구요.
신영희: 네, 네.
노재명: 국악도 많이 알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신영희: 어렸을 때부터 아아, 아버지가 그렇게 아주 못하게 해도 그냥 구두 신은 채 마루에 앉어서 장구를 막 사물놀이 이렇게 막 둥둥둥둥 치고 막 아버지가 뭐라 그러면은 장구통 들어메고 막 나가고 장구가 저 길 가새로 궁글러 가고 북도 그러고 난리 났었어요, 못하게.
노재명: 네.
신영희: 그랬는데도 듣고 보고 맨날 그래 가지고 많이 방학 때 내려오면은 저는 학교를 중단했잖아요, 학교를. 근데 오빠 보고 인제 대학교 다닐 때 어머니하고 저하고 인제 교육열이 굉장히 높아 가지고 오빠를 꼭 가르치야 되겠다. 음, 우리 큰아들은 꼭 가리켜야 되겠다. 그래 가지고 대학교 다닐 때도, 서울에 다닐 때도 참 고생 많이 했지요. 그러고 제가 오빠한테 공부를 많이 했어요.
노재명: 예. 교사로 활동하시다가 아산국악원을 또 운영을 하셨었구요.
신영희: 네. 그래 가지고 오빠는 재주가 많으세요. 가야금 하시죠. 또 병창 하시죠. 또 거문고도 잘하시죠. 시조 하시죠. 민요, 판소리, 장단 못하는 게 없으세요. 부는 것만 못하지, 거의 다 인저.
노재명: 그러면 아마 어렸을 때 형제 분들이 다 부친한테 국악을 배우신 거구요.
신영희: 네, 네, 네.
노재명: 네, 그 부친 되시는 분이 신치선 명창이신데 어떤 국악을 알려 주셨나요?
신영희: 아버님은 고루, 고루 이렇게 전통음악을 많이 아시는, 연기도 좋으시고.
노재명: 그러면 그 때 단가, 판소리 두루 익히시구요.
신영희: 그러문요. 뭐, <춘몽가>랄지, <초한가>랄지, <젊어 청춘>, <장부가>, <천생아재>랄지, 이런 거, <편시춘>.
노재명: 예, 그렇게 단가 한 10여곡 배우시고 그리고 춘향가, 심청가.
신영희: 예, 춘향가, 또 심청가 <심청이 물에 빠지는 데>, 저기 수궁가.
노재명: 그리고 적벽가, 흥보가도 부친한테 배우셨구요.
신영희: 적벽가는 인제 부분적으로 쪼금씩 배웠어요. 흥보가는 밥 먹는 데, 이런 데. 수궁가, 아, 공부를 많이 못했지요. 열한 살 때부터 해 가지고 열여섯에 돌아가셨으니까 얼마 못했지요.
노재명: 그래서 그 부친한테 배우신 소리가 나중에 다른 분들한테 배우게 되면서 많은 부분을 잊어 버리셨죠?
신영희: 잊어 버리게, 예. 너머 아쉬워요. 그런데 우리 오빠가 쪼금 알고 있으니까 푸하하, 우리 오빠한테 찾아야 되지. 하하하.
노재명: 그 중에서 <초한가>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신영희: 아, <초한가> 예, 예.
노재명: 제가 그 음반을 들어보니까 선생님 단가 중에 그 <초한가>가 저 개인적으로는 평소에 즐겨 듣고 있는데 그게 녹음에는 이렇게 일부 중간에.
신영희: 너무 길어서 짤랐는데요.
노재명: 그래서 오늘은 그 <초한가>를 부친한테 배우신 거를 전체를 다 한번 이 현장에서.
신영희: 전체를요.
노재명: 넣어 주시면 어떨까.
신영희: 그것은 안잊어 버렸어요. 흐하하하하하하.
노재명: 네, 그러면 그 단가 <초한가>
신영희: 네.
노재명: 신영희 명창의 소리와 동생 되시는 신규식씨의 북 반주로 이 현장에서 그 <초한가> 전체를 오늘 처음으로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2012.7.17.13:00~18:00.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한양아파트 신영희 명창 자택. 신치선제 단가 <초한가>(소리:신영희, 북:신규식) 녹음.
노재명: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오늘은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신영희 명창 자택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 후보이신 신영희 명창 방송 편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방금 그 신영희 선생님께서 이 현장에서 부친한테 배우신 단가 <초한가>를 들려 주셨는데요 굉장히 고제라는 느낌이 듭니다.
신영희: 고제죠.
노재명: 그리고 요즘 여성 분들보다 남성들 이상으로 아주 통성으로 이렇게 부르시는 것 같습니다.
신영희: 제가 선생님들을 많이 모셨습니다. 사실은 제일 처음에 저희 아버님, 남자 선생님으로 저희 아버님, 그리고 안기선씨, 그 다음에 최일환씨라고 있어요 정읍에. 가야금병창두 잘하고 사기가도 잘하고 그 분한테도 배웠죠. 그 다음에 김상용씨, 강도근씨, 김준섭씨, 그리고 또 박봉술 선생님, 김상용씨, 그 다음에 이제 제일, 장월중선씨, 그 다음에 또 제일 마즈막 선생님이, 제일 첫 선생님이 저희 아버님, 제일 마즈막 선생님이 고 만정 김소희 선생님이시죠. 그렁깨 여자 분덜언 거기서 두 분밖에 안계세요. 그리고 다 남자 분덜인데 소리를 할 때요 좀 가성으로 이렇게 하잖아요, 아, 야단을 치세요. 꾀 부리지 마라, 꾀 부리지 마라, 소리는 통성으로 해야 된다. 또 옛날에 남자가 소리 했지, 여자는 안했잖아요. 네, 힘들다고. 그래 놔서 힘들지만 그래도 소리를 통성으로 해야지 꾀 써, 꾀를 부리면 안된다고 그래서 맨 기냥 통성으로만 하다 보니까 가성을 할 수가 없었어요. 안돼요 가성이. 긍깨 어디서 가만, 가만 속목으로 “여이여~” 이런 소리가 안나고 “여~” 막 내버려야지. 그래서 긍개 실내서 하는 것 보다는 야외에서 하는 게 더 편해요 저한테는. 왜냐면은 이 마이크가 삑삑삑 소리 나구요.
노재명: (마이크 음향을) 조절하기가 힘드시니까.
신영희: 네, 힘들어요. 그니까는 차라리 뭐, 핸드 이런 거 다 필요, 필요 없고 스텐드도 하다가 옆으로 가서 해요, 제가. 그니까 통성으로 하니까 뭐, 오래는 못버틸랑가 몰라도 그래도 또 버티지요. 원체 인제 많이 또 소리 했고 배운 역사가 기니까. 열한 살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아직 쉰 적은 없어요. 뭐, 결혼 생활 했다든지, 사업하면서 뭐, 어디를 뭐, 했다든지 이런 게 없고 계속 정진했어요 앞으로만, 앞만 보고 소리만. 긍개 춘향전도 세 바탕을 배웠죠. 흥보가도 아버지, 강도근 선생님, 만정 선생님. 적벽가도 강도근 선생님, 박봉술 선생님. 심청가도 아버지한테 배우던 거, 저 강산제 배우다가 김상용씨한테 배우고 다 끝내고 또 여그 와서 선생님한테 또 배웠고. 긍개 세 바탕씩, 두 바탕씩얼 다 한 거에요. 그래서 그러다 보니까 혼동이 돼 가지고 여기 왔다 갔다 하는데 아, 내가 춘향가 한나라도 제대로 해야 되겠다. 우리 선생님을 이어, 이어받아야 되겠다. 그래 가지고 춘향전만 계속 연습하고 가르치고 고것만 연구하다 보니까 다른 거는 쪼금 이렇게 소홀해졌든 거죠, 사실은.
노재명: 네, 그렇게 인제 부친한테 10대 초반까지 이렇게 소리를 많이 배우셨고 13살 무렵서부터는 또 인제 안기선씨한테 또 판소리 배우셨는데 어떤 소리 그 때 배우셨나요?
신영희: 그 <박석티>를 배우고.
노재명: 예, 춘향가요.
신영희: 예, 예. 그리고 적벽가를 “그때여 오나라 주유는~” 여기서부터 그 바람 비는 데까지, 이렇게, 예. 배웠는데 다시 또 강도근 선생님한테 또 배웠지요. 흐하하하하하하하.
노재명: 그리고 나서 이제 열다섯 살 무렵에 이제 최일환씨한테.
신영희: 예, 가야금병창두 배우구 사기도.
노재명: 가야금병창, 그리고 판소리 안중근전.
신영희: 예, 예, 네.
노재명: 또 춘향가, 수궁가, 이렇게 배우셨는데요 그 때 그 최일환씨 지금 잘 안알려진 분입니다. 어떤 분인지 소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영희: 태도가 저, 참 점잖으세요. 얌전허신 양반인데 가야금을 들고 얼굴이 이렇게 머리가 꼽슬머린데 얼굴이 빨게요. 술을, 술을 못잡숫는데. 가야금 허는 디 보면은 어떻게 그렇게 가신한지 얌전하고 그러고 성격이 아조 곧아요. 그래 아버지가 좋아하시고 동생, 동생 하고 형님, 형님. 그렁개 목포로 최일환씨는 우리가 불러서 초빙해서 오신 분이세요, 최일환씨는.
노재명: 그리고 신영희 선생님께서 10대 중반에 박봉술 명창한테 판소리를 배우셨는데요.
신영희: 그게 열일곱, 열여덟, 아버지 돌아가신 뒤로.
노재명: 예, 그 때 무슨 소리를 배우셨나요?
신영희: 적벽가요. 배웠는데 그 선생님이 또 가셔 버렸어요. 그 때는 정착을 안하고요 잡수실 때라. 흐하하하하하.
노재명: 예, 약주를 잡수실 때라서, 예.
신영희: 흐하하하하하하. 한 몇 개월, 한 1년 계셨나. 그래 절에 올라가서 행연이하고 나하고 같이 인제 올라대니면서 배웠는데 그 선생님이 술을 좋아하시니까. 그 재사는 재사지요 그 분 소리가 정말 좋은 소리에요. 예, 목이 안나와도 다 갈 데 가잖아요. 그래서 그 양반 소리를 지금도 좋아합니다만은 그래서 배우다가 가셔 버리니까. 열아홉, 스물, 그 무렵에 인자 강도근 선생님이 또 오셔서.
노재명: 예, 그 박봉술 선생님 약주도 좋아하시구 참 천재 명창이고 하셨는데.
신영희: 그러문요.
노재명: 어떤 분이셨는지 조금 더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영희: 아, 인간적이죠. 순수해요. 거짓말 할 줄 모르고 당신 이익을 위해서 누구를 뭐, 음해한다든지 참 순수하신 분이었어요. 그렁깨 순수하신 분인데 약주를 너무 좋아하셔 가지고 허허허허허허허허. 때로는 인제 실언하실 때가 있지만은 그거는 의도적으로 내가 뭔 술을 먹고 내가 누구를 뭐, 음해한다 이런 게 아니라 원체 좋아하신 거라. 그 때는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그 분의 생활이.
노재명: 한이 많으셔서.
신영희: 한이 많아 가지고 뭐, 어쩔 수 없이 그런 거는 이해가 되드라구요.
노재명: 그리고 진도가 씻김굿이 유명하잖습니까.
신영희: 유명하죠 씻김굿이.
노재명: 어렸을 때 많이 보고 자라셨죠?
신영희: 아우, 그러문요. 뭐, 지금이니까 좀 덜 그렇지 옛날에는 쩝, 참 긍개 생여 나가고 생여 앞에서 막 장고 치고 꽹과리 치고 나가잖아요. 근데 사람이 딱 이렇게 운명얼 하면은 내일 출상한다 그러면 오늘은 당연히 씻김굿을 해요. 아조 정말로 가난한 집은 안되지만 어지간한 집은 거의 씻김굿얼 밤달에 아침 새벽 네시, 여섯시까지 그 씻김굿얼 해요. 그래서 많이 보고 자랐고 행연이나 김동애, 그 죽은 뒤로도 씻김굿 여기서 진도 분덜얼 모셔다 하고 우리 어머니 돌아가실 때도 하고 아버지 돌아가신 뒤로도 목포에서 다 했어요. 그래서 많이 보고 자랐죠.
노재명: 네, 그러면 그걸로 씻김굿으로 음반 CD 취입까지 하셨는데요.
신영희: 네, 네.
노재명: 그렇게 어렸을 때 자연스럽게 습득이 되셨을 것 같고 그래도 누구한테 특별히 영향을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요.
신영희: 김대례 선생님 화동에 사실 때 꿈에 뭐, 자꾸 보이고 그래서 아, 이거 내가 주관이 돼 가지고 하자. 그 때 가난했을 때니까 전부 서울 올라와서 얼마 안됐고 그랬어도 돈얼 여기 저기서 걷어 가지구요 걷어 가지고 굿얼 했어요. 그 때 인자 김대례씨가 아닌 그 전에 한번 김대례씨를 봤어요. 그래서 김대례씨가 진짜 굿얼 잘하는 분이세요, 소리럴 구성 있고 그래서. 에, 내 소리 인생 40주년 때 집에다 모셔다 놓고 제가 배웠어요, 씻김굿얼.
노재명: 아, 김대례 선생님한테 배우셨군요.
신영희: 예, 예, 예. 그러니까 박병천 선생님하고는 전혀 다르지요. 그 오빠는 굿이 좀 다르지요.
노재명: 예, 그래서 제 생각에는 어렸을 때 진도에서 성장하시면서 듣고 자라신 진도 씻김굿이라든지, 아까 말씀하신 모친한테 배우신 <육자배기>가 신영희 선생님의 일생에 중요한 음악 자산이 됐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신영희: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죠. 예, 그렇습니다. <육자배기> 같은 경우는 정말 그렇습니다.
노재명: 예, 그래서 이 현장에서 좀 청해서 부탁을 드릴까 합니다. 남도민요 <육자배기>
신영희: 카.
노재명: <자진육자배기>, 그리고 <삼산은 반락>
신영희: <삼산은 반락>
노재명: <개고리타령>
신영희: <개고리타령>, <흥타령>까지.
노재명: <흥타령>, 그리고 김대례 선생님한테 배우신 또 진도 씻김굿 가운데 <길닦음>, “천근이야~” 하는
신영희: “천근이야~” 예.
노재명: 그 소리 부분을 이어서.
신영희: 예.
노재명: 그 동생 되시는 신규식씨의 북 반주로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신영희: 네.
2012.7.17.13:00~18:00.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한양아파트 신영희 명창 자택. 신영희(소리) 신규식(북) 남도민요 <육자배기>, <자진육자배기>, <삼산은 반락>, <개고리타령>, <흥타령>(양순례 등 사사), 진도 씻김굿 길닦음 중 <천근이야>(김대례 사사) 녹음.
노재명: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오늘은 판소리 명창 신영희 선생님 방송 편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방금 들으신 음악은 신영희 명창의 소리와 신규식씨의 북 반주로 남도민요, 그리고 진도 씻김굿 이 현장에서 직접 연주를 해주셨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어떻습니까. 고향의 소리, 진도 씻김굿이라든지, <육자배기> 어렸을 때 들어보신 거하고 요즘 이렇게 공연되는 거하고 비교해 보시면 격세지감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신영희: 그 성음 자체를 못하시더라구요. 굿 하시는 분덜도 그렇고 <육자배기> 하시는 분덜도 <육자배기>나 잡가, 이런 것이 격이 낮고 판소리는 격이 높다 이러는데 어차피 <육자배기>나 민요를 따로 한 사람이 있지 않아요. 판소리 하시는 분들이 민요도 하고 이 <육자배기>, 잡가를 하는데 자꾸 변조돼 가요, 성음이.
노재명: 네.
신영희: 그래서 이 좋은 음악을 이렇게 자꾸 변조돼 가고 판소리화 돼 가는데 판소리는 판소리 목이 따로 있고 씻김굿은 또 씻김굿이 따로 있고 이렇게 성음들이 <육자배기> 목은 따로 있는데 왜 <육자배기>를 이렇게 할까 사실은 좀 의아해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에요. <육자배기> 목은 또 따로 있고 씻김굿 목은 또 따로 있어요. 그래서 “사람이~”, “사람이 살면은 몇 백년이나 사드으~” 이런 목, “말이냐아 죽엄에헤에에~” 요런 “죽엄에헤에에~”, “에헤에에~” 이런 목을 못써요.
노재명: 네.
신영희: 어, <육자배기> 하시는, 그 판소리 하시는 분덜이 “죽엄에헤에에~” 이렇게 하시는데 “죽엄에헤에에 드으흐으으흐을어~” 이렇게, 예.
노재명: 그리고 씻김굿 같은 경우에는 진도 그 어정제, 대표적인 목이 어떤 게 있을까요?
신영희: 그렁개 그거넌 “제, 제에헤에에헤에~”, “에헤~” 이러면은 “제에헤에에헤에~” 이렇게 늦게 “보오호오오 사알~”, “오호오오 사알~” 이렇게 가운데 목이 이런 목이 있고 건너 뛰는 목 “아, 제에헤에에헤에~” 이렇게 “제에헤에에헤에~” 이런 목이 특이한 목이죠. 긍개 <진도아리랑>도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아 나~” 이런 목이 들어가야 되요. 바로 “아라리가 나았~” 이러는데 “아라리가아 나았네~” 이런 목이 진도의 특이한 목이죠.
노재명: 예, 굉장히 흥겹고 아주 좋습니다.
신영희: 네, 헤헤헤헤헤.
노재명: 그리고 신영희 선생님께서 열여섯 살 무렵부터 또 장월중선 선생님한테.
신영희: 연기 공부, 무용 공부, 예.
노재명: 여러 가지 가무악을 배우셨는데요.
신영희: 예, 예. 유관순전도 배웠고.
노재명: 예, 연기도 배우셨구요.
신영희: 거기서 춘향가도 쪼끔 배웠구.
노재명: 예, 판소리 배우셨고.
신영희: 예.
노재명: 무용은 어떤 춤 배우셨나요?
신영희: <화관무>, <승무>, <굿거리춤>, 이런 거 다. 아버지도 <굿거리춤>을 잘 추셨어요.
노재명: 예.
신영희: 그래서 아버지한테도 좀 배웠고 아버지 돌아가신 뒤로 장월중선 선생님한테 찾어가서 이제.
노재명: 그리고 수궁가를 김준섭씨한테도 배우셨고, 또 김상용씨한테도 배우셨죠.
신영희: 그 분한테는 인자 다 많이 배웠죠. 수궁가도 인자 보성제를, 완판을 띠었고 심청가 강산제를 다 띠었고.
노재명: 그러면 이 현장에서 저희가 인제 그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는 무대에서 선생님 하시는 걸 종종 뵐 수가 있었는데 수궁가는 한번도 못본 것 같습니다.
신영희: 그러죠. 그랬어요, 아.
노재명: 그래서 이 현장에서 수궁가 한 대목을 부탁을 좀 드릴까 하는데요 신규식씨의 북 반주로 수궁가 가운데 자라가 토끼 간을 구하기 위해서 나오기 전에 부인과 이별하는 그 대목을 부탁드리겠습니다.
2012.7.17.13:00~18:00.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한양아파트 신영희 명창 자택. 신영희(소리) 신규식(북) 판소리 수궁가 중 <자라 부인 이별>(김상용 사사, 보성소리) 녹음.
노재명: 예, 대단히 감사합니다. 신영희 명창의 수궁가 가운데 <자라 부인 이별> 대목, 이 현장에서 직접 들려 주셨습니다. 보성소리가 세마치가 특히 아주 많이 나오고.
신영희: 예, 세마치가 특이, 특이하죠, 예.
노재명: 예, 거기가 아주 독특한데 바로 그 세마치 대목이었습니다.
신영희: 네.
노재명: 예, 그리고 이제 강도근 선생님한테 소리를 배우신 바가 있는데 몇 살 때 배우셨나요?
신영희: 스물 한두 살 때요. 선생님 한 두번 오셨다 가셨다 한 1년 6개월 있다 또 가시고 또 오셨다가 또 6개월 있다 가시구 또 농사 지어야 된다구 가시고, 호허허허허허허. 그래 갖고 가셨다 또 오셔요. 그래 갖고 그 선생님한테는 또 솔찬히 소리를 많이 배웠죠.
노재명: 예, 그 강도근 선생님은 판소리 무형문화재셨는데 직접 농사를 지시면서.
신영희: 예, 농사 지죠.
노재명: 판소리 활동을 하셨죠.
신영희: 그래 놓고 맨날 또 뭐, 소 매 줘야 된다고 그라고 또 올라가셨다가 또 내려오시고 맨날 그러셨어요. 니얄 모레 가야 쓰겄는디 요렇게 저, 저기, 전라북도 얘기하시면서. 니얄이 내일이여. 니얄 모레 가야 쓰겄는디 그라고 참 싱거우세요. 딱 가셔 버려요. 그러고 한참 있다가 한 보름이나 20일 있다가 또 오셔서 한 6개월, 1년 또 계시다, 한 6개월 있다 또 가셨다 또 오시고 솔찬히 그래서 선생님한테 에, 흥보가 “흑운 박차, 흑운 박차고~” 거기가 좀 특이하잖아요.
노재명: 예, <제비 노정기>요.
신영희: 예, <제비 노정기>를 굉장히 좀 공력을 “흑운 박차고, 흑운 박차고 백운 무릅쓰고 거중으~” 그니까 자진모리 해요. 근데 아, 박 타는 데까지 다 배웠고 어, 그 선생님한테 적벽가를 좀.
노재명: <삼고초려>부터 <새타령> 부근까지.
신영희: 그렇죠. <새타령>까지.
노재명: 배우셨구요. 그러면 지금은 만약에 적벽가 하시게 되면 어느 분 제에 맞춰서 하시나요?
신영희: 어, 박봉술 선생님 제.
노재명: 네, 그리고 흥보가 같은 경우도 만정 김소희 선생님이라든지 여러 선생님한테 배우셨는데.
신영희: 만정 선생님 제.
노재명: 예, 김소희 선생님 제로 맞춰서 하시구요.
신영희: 예, 심청가도 그렇고.
노재명: 예, 그러면 이 현장에서 신영희 선생님께서, 좀 남성적인 대목을 부탁 드릴까 합니다. 적벽가 가운데 조자룡이 활 쏜 후의 장면.
신영희: 활 쏜 후로 “자룡의 거동 봐라~” 예.
노재명: 그리고 흥보가 중에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
신영희: 예, 흐허하하하하하하.
노재명: 이거 웬만한 그 남성 대명창들도 꺼려하는 그런 대목인데요 신영희 선생님께서 평소에 호탕하게 잘하시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두 대목을 부탁 드릴까 합니다. 어떻게 좀 가능하실까요?
신영희: 해봐야죠. 흐하하하하하.
노재명: 예, 그래서 짧은 소린데 그 적벽가 가운데 한 대목, 흥보가 가운데 한 대목을 이어서 신규식씨의 북 반주로 이 현장에서 들려주시겠습니다.
2012.7.17.13:00~18:00.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한양아파트 신영희 명창 자택. 신영희(소리) 신규식(북) 판소리 적벽가 중 <조자룡 활 쏜 후 대목>(박봉술 사사), 흥보가 중 <제비 후리러 나가는 데>(김소희 사사) 녹음.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카세트테입(MC) 관리번호 MIMC-0737~0738
신영희 판소리 흥보전(1)~(2) 고수:김청만
現代音盤株式會社 HDT-016~017(2MC), 1988년 녹음, 1988년 5월 30일 제작. 심의번호:8411-G231. 앞표지에 신영희 사진 수록.
흥보가 중 <제비 노정기>(소리:신영희, 북:김청만) 녹음.
노재명: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오늘은 판소리 명창 신영희 선생님 방송 편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형제 분들이 처음에는 국악을 다 같이 배웠다가 다른 형제 분들은 국악을 그만두셨다가 최근에 동생 분이라든지, 오빠 이렇게 활동하시는데요.
신영희: 오빠는 오래됐어요.
노재명: 예.
신영희: 학교 계시면서도 틈틈이 가르치셨고 우리 동생은 어렸을 때 네 살, 다섯 살 때 북에서 보이지도 않았을 때 벌써 신동이라는 말을 들었었어요, 북을 하도 잘 쳐서. 그러고 으, 고등학교 그 후로 작파하드라구요, 직장에 들어가면서. 직장에 들어가서 다니다가, 어, 스물 여덟 살 되던 해에 제가 데리고 왔어요. “야! 북을 쳐라.” 그래 가지고 저랑 다시 만나서 지금 한 30년 넘게 같이 다니죠. 호흡이 잘 맞죠 콤비죠, 뭐. 흐허허허허허.
노재명: 그렇게 형제 분들하고 국악계에서 같이 활동하시니까 훨씬 든든하실 것 같습니다. 아, 든든하죠.
신영희: 예, 그러면 여기서 잠깐 그 동생 되시는 신규식씨 여기서 오늘 북 반주를 맡고 계시는데요, 그리고 조카이자 제자인 김난영씨 인터뷰 말씀 듣고 다음 순서 이어가겠습니다.
신규식: 안녕하세요. 고수 신규식입니다. 북은 자연스럽게 아버님께서 소리꾼이기 때문에 뭐, 눈만 뜨문 듣는 게 소리하고 북 소리니까 자연스럽게 배, 배우게 됐죠. 누님은 어릴 때는 누님이 굉장히 여성적이었어요, 실상은. 그런데 살면서 좀 남성적으로 변한 것 같애요. 너머 어린 나이에 아버님 돌아가시고 누가 뭐, 돈 벌 사람이 있어야죠. 그래서 누님이 우리 식구들 이렇게 좀 가장 역할을 했었고 그러면서 아마 강해진 거 같애요. 남성스러워진 것 같고. 무대에선 아주 엄격하죠, 말할 것 없이. 제자들 벌벌 떨죠. 소리 가리킬 때나 무대에 설 때나 항시 엄한 선생님, 말 그대로에요. 그리고 성질이 급해요. 남성적이고 좀 급해져 갖고 좀 온순해졌으면 좋겠고 온화했으면 좋겠어요. 연세가 있으니까 뭐, 이제 70대시니까 옛날 성질 보담은 제자들에게 따뜻하게 성질 조금 내려서 참었으면 좋겠고 예, 온화한 걸 전 바라고 싶어요 누님한테. 누님! 우리 죽을 때까지 이 예술, 아버님이 물려준 재산이니까 이 재산, 소중하게 가지고 가고 죽을 때까지 영원히 이 예술세계에서 살다가 갑시다, 누님 같이.
(신규식 무반주 독창 판소리 춘향가 중 <자진사랑가>, 중중모리)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이히 이히 이히 내 사랑이로다. 아마도 내 사랑아.” 누님 사랑합니다.
김난영: 저는 친이모고 또 제자, 김난영입니다. 열한 살 때 여기 이모가 나를 이모집으로 데려 왔어. 그래 갖고 외할머니 하고 같이 살았어요. 이모를 더 제가 좋아했던 것 같애요. 왜 그냐면은 지금에 생각해 보면은 우리 이모는 사람도 좋아하고 어디 이렇게 가셔도 사람을 많이 몰고 가는 걸 좋아하셔요. 좀 이렇게 어쩔 때 보면은 이렇게 좀 차분하신 것 같으면서도 성격이 좀 급하셔. 그래도 뒷은 없어요. 그냥 그 때 딱 허면은 고걸로 딱 하지 나중에 뭣이 어짜고 저짜고 그런 말씀 안하신 것 같애요. 저는 인제 이모가 무대에서 이렇게 소리를 허신다든가 무슨 공연을 허면은 저하고 같이 해요, 많이 공연을. 그러면은 감동하지요, 감동. 카 저렇게 나이 드셨어도 저렇게 열심히 하시구나. 하여튼 우리 이모는 정열적으로 열심히 해요, 무엇이 든지. 여기 길동에 가면 아리랑식당이라고 있어요. 진도 사람들이 식당을 하거든요. 근데 거기를 인제 제가 밥을 먹으러 갔어요. 가서, 손님들 두 양반이 저 쪽에 앉아 갖고 “야! 저기 신영희 선생님 오셨다. 아, 여기 뭣 잡수러 오셨을까.” 막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그래. “야, 가서 싸인 한나 해주라고 하러 가자.” 그럼서 당신들이 막 그러는 거에요. 그래서 엄마, 보문 모를까. 나는 키가 더 크고 내가 더 젊고 신영희 선생님은 나이가 더 많이 잡숴, 모를까. 그래 나 보고 싸인 해주라고 그러라고. 인자 가서 한 장 해주라고 그러라고. 그래 자기들끼리 막 웃어요. 우습다고 웃음이 막 터져 버렸어. 그라고 집에를 왔어. 와 갖고 이모한테 “이모 아리랑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데라 신영희 선생님 오셨다고 싸인 한 장 해주라고 한다”고, 가서 우리 웃음 터져 버렸응깨. “아야 내 싸인 종이 줄게 니가 갖고 댕기면서 싸인 좀 해주라.” 그랑깨 “뭐, 뺨 뚜드려 맞을 일 있어, 내가.” 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 앞으로 인제 봉사를 당신이 많이 다니신다고 맨날 그러셔. 앉으시면 그 얘기만 해. 그래서 전화 해서 거기 막 해준다고 그러시고 또 맨날. 그니까 내가 이모 맨날 일 좀 저질르지 마시요. 우리 너무 힘등깨 그러면 막 또 웃어, 까르르 하고. 저기 신영희 선생님 몸 건강하셔서 좋은 일 많이 허시고 제자들 많이 양성하시고 저하고 같이 무대에서 공연도 많이 하시고 그 바람이지요. 제일 첫 번째 1번은 건강하시는 거. 제가 성격이 좀 내성적이에요. 그래 가지고 그 이모 뭣이 어쨌는데 그런 거를 내가 이렇게 이모한테 못해. 내 속은 그게 아닌데 그거를 이모가 서운하게 생각 안하셨으면 좋겄고 내 생각에. 이모 건강하시고 이모 사랑해요. 화이팅! 흐하하하하하.
노재명: 예, 판소리 명창 신영희 선생님에 대한 동생 되시는 신규식씨, 그리고 김난영씨의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김난영씨는.
신영희: 조카.
노재명: 언니의 딸이시고.
신영희: 딸.
노재명: 직접 가르치셨구요.
신영희: 예, 북얼 또 잘 쳐요. 고법 대회 가서 또 대상도 받고.
노재명: 예, 올해 신영희 선생님께서 국악 인생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아마 기대가 되는 게 형제 분들 또 제자 분들하고 어떻게 보면 합동 공연이라고 그럴까 그런 모습을 뵐 수 있을까요?
신영희: 예, 이번에 그 장단은 우리 동생 신규식이가 칠 거고 영상물을 한나 준비하는데요 그 영상에는 오빠가 어렸을 때, 나 열한 살 때 오빠가 공부 가리키는데 뛰어들어 가지고 인제 그거 하는 대목, 그 하는데 영상으로 하고 굿거리가 되도록 지금 노력을 하고 있는데 내가 진도가 고향이니까 진도 강강술래도 원형 그대로 강강술래도 하고 판소리도 한 두어번 제가 나가고 창극도 하고. 추억의 지금 20년이 넘었거든요 저, 쓰리랑부부 한 지가. 한국이하고 미화하고도 출연하고 또 윤문식이가 저하고 다수를 같이 했거든요. 저, 그 유럽 갈 때 같이 갔었고 그래서 윤문식씨하고 사미자씨, 또 한 코너 만들고 또 창극도 뺑파전, 김일구씨가 심봉사 하고 저는 뺑파 하고 저 이순단이가 흐하하 황봉사 잘하잖아요. 황봉사 하고 잠깐 그런 뭣도 하고 우리 제자덜이 나와서 <새타령> 그거 하고. 그러고 여러 가지 것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인제 작창을 좀 해 가지고 무용도 한나 해야 될 것이고 호허허하하.
노재명: 아, 벌써 프로그램 내용을 많이 다 짜놓으셨네요.
신영희: 그러문요. 9월 14~15에요.
노재명: 9월 14~15일이요.
신영희: 그래서 연습할 거시기가 없어요. 지금부터 체력 단련을 좀 잘해야, 하하하하하.
노재명: 그러면 9월 14~15일에 어디서 하십니까?
신영희: 세종문화회관이요.
노재명: 세종문화회관이요.
신영희 일행 진도 씻김굿, 진도 강강술래, 진도 아리랑 녹음.
노재명: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오늘은 판소리 명창 신영희 선생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예, 그렇게 열두 살 때부터 서른 네 살까지 목포에 사시다가.
신영희: 예, 서른 네 살까지 목포에.
노재명: 서른 네 살 때 서울에 오셨는데요.
신영희: 다섯 살 때. 네 살 때, 네 살 때, 예.
노재명: 예, 그 때 이제 김소희 선생님을 처음 만나신 건가요?
신영희: 선생님이 목포에 오셨어요. 오셔 가지고 중앙극장에서 공연을 하시는데 음, 단가를 하시다가 그 때 감기가 몸살을 들으셔 가지고 눈을 이렇게 못뜨시더라구요. 막, 무대에 막, 넘어질 듯이, 넘어질 듯이 가셔서 단가를 하시는데 단가 하시다가 제가 판소리를 하겠습니다 하고 단가를 끝도 못맺고 처음만 하시다가 판소리로 바로, 바로 하겠습니다. 그랬는데 판소리도 춘향이가 여짜오되를 하시는데 그거를 또 못하셨어요. 그러고 내, 오늘은 소리를 도저히 목이 전혀 안나, 너무 아프시니까 목이 안나와 버리시드라구요.
노재명: 예.
신영희: 그래 가지고 못하겄다고 나오시는데 나도 소리 하는 사람으로 차암 안타깝드라구요. 선생님 저희 집으로 가십시다. 그래 갖고 그 때 처음 뵌 거에요. 그러고 모시고 가서 온돌방에다 따땃한 데다가 해 가지고 산낙지를 사다가 탕탕 다져 가지고 양념을 해서 마시게 하고 그러고 인제 주무셨어요. 그리구 일어나더니 정신이 바짝 드시는 거에요. 인제 괜찮다고 그래 갖고 여관으로 가셨거든요. 그런 뒤로 뭐, 인자 절더러 지방에서 이렇게 후학덜얼 양성하는 것도 좋지만은 중앙에서 좀 커볼 생각 없냐? 그래서 그 때 당시는 목포 뜨문 죽을 것 같드라구요. 그래서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그 뒤에 71년 3월 1일 날 무조건 상경해 가지고 선생님 댁으로 간 거죠. 그래 선생님하고 한방에서 그냥 밥 같이 먹고 같이 자고 시중 들면서 그라고 75년도에 전수생이 국비장학생이 되고 76년에 국립창극단에도 입단하고 열심히 이제 공부하면서 으, 선생님한테 온지 한 4~5년 됐을 때도 “니가 가르쳐라” 그래 가지고 제가 가르쳤고 80년도에 이수하고. 예, 그러고 조교로 인자 있다가 92년도에 선생님이 인제 호를 올려 놨는데 그 때 인제 서울에 올라와서 고생은 좀 했지만은 보람은 있었죠. 인제 79년도부터 또, 뭐, 연극을 하자 그래 가지고 허규 선생님하고 ‘진도 다시라기’도 하고 그 때부터 또 연기 생활도 좀 했어요, 정통 연극. 그 창극이 아닌 정통 연극을 뭐, ‘물보라’라든지, 뭐, ‘쥬라기의 사람들’, ‘해곡’,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뭐, ‘춘풍의 처’, ‘태’ 이런 거 많이 또 했죠.
노재명: 그 때 ‘메밀꽃 필 무렵’도 하시고 ‘봄봄’
신영희: ‘봄봄’도 하고, 예.
노재명: ‘불의 나라’ 같은 작품들도.
신영희: ‘불의 나라’도 굉장했죠.
노재명: 예, 그러고 창극 공연도 많이 하셨구요. 김소희 선생님의 판소리 그 후계자로 많이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요. 그 분이 <범피중류>라든지, <옥중가>, <추월만정>, 흥보가 중에 <박타령>, 이런 소리를 잘하셨는데요. 신영희 선생님께서는 가장, 오바탕을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시는 소리는 어떤 대목입니까.
신영희: 흥보가의 <제비 후리러 나가는 대목>, 그것 좋아하고.
노재명: 예, 아까 들려주신 소리요.
신영희: 춘향가는 이제 “스물 치고~”, “갈까부다~” 그거를 좋아하고. 그러고 인제 <옥중가>
노재명: 예, <옥중가>요, 예.
신영희: 그건 정말, 선생님 소리는 정말, 그건 정말 좋은 소리가 “옥방 형상~”이에요.
노재명: 그것이 인제 송만갑 명창의 소리 유성기음반으로도 남아있고.
신영희: 예, 예, 들어봤어요.
노재명: 또 김소희 선생님께서도 또 영향을 많이 받으신.
신영희: 예, 예. 긍깨 “스물 치고~”는 그 송 감찰, 그 할아버지 소리제가 거의죠, “스물 치고~”
노재명: 예, 그래서 제가 고등학교 3학년 입시 때 그 유파 발표회 갔을 때 만정 김소희 선생님께서 이 춘향가 가운데 “스물 치고~” 하는 그 <십장가 뒤의 풍경>을 소리하신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만정 김소희 선생님께서 아, 송만갑 선생님 유성기음반을 들어보신 것 같다 하는 느낌을 받었었어요.
신영희: 아, 그러셨어요?
노재명: 예.
신영희: 둘이 들어봤어요 선생님하고 둘이. 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노재명: 아, 만정 선생님하구요.
신영희: 예, 한번 이렇게 “어이, 보배야!”하고 불러요. 우리 딸이 보밴데 “보배 엄마!” 그래서 “예!” 그랬더니 “이리 좀 와봐!” 그래서 큰방, 큰방에 보니까 유성기판이 있드라구요. 그래서, 참 옛 말이네요 유성기판이라고. 판을 틀면서 “이 소리 좀 들어볼랑가?” 그래서 “어떤 소린데요?” “아이, 송 감찰! 저기 스물 치곤데 나는 열을 치고 하잖아.” 그 박동실제는 열을 치고 해요. 근데 원래 옛날에 40대 때 넣든 거는 “열을 치고~”로 하셨거든요. 근데 들어보시더니 “이거 한번 들어보소!” 그래서는 들어봤더니 “스물 치고 짐작할까~” “이거는 송 감찰, 저기 선생님 젠데 내 것보담 더 좋단 말이시. 여기를 같이 배울까?” 그러시더라구요.
노재명: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신영희: 그래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십시다. 그래서 지금, 지금 제자들은 모르죠. 아무도 이 역사를 모르죠, 그 전의. 그래서 이제 한번 해보실까요. 그런데 “이방 호장~”을 잘 못하시는 거에요.
노재명: 예, 그 가사 부분이요.
신영희: 예, “이방 호장~” 이걸 잘 못하시드라구요.
노재명: 예, 경기도 경드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신영희: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가지도 않고 갖다 놓지도 않고 올라가지도. “이방 호장~” 이렇게 내려가야 되는데 이 선생님 소리는, 감찰 할아버지는 “이방 호장~” 이렇게 하는데 이 소리를 못하시는 거에요. 몇 번 하더니, 둘이 선생님하고 같이 그 송 감찰 할아버지 소리를 배워 가지고 저는 저대로 써먹고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제자들을 가르치셨죠.
노재명: 예, 그러면 그 소리를 이 현장에서 신영희 선생님께 부탁을 드릴까 합니다.
신영희: 흐하하하하하하하.
노재명: 송만갑 선생님의 축음기판을 이렇게 앞에 놓고 익히셨던.
신영희: 네에.
노재명: 송만갑 명창제 춘향가 가운데 <십장가 뒤의 풍경>
신영희: 쩝, 감히 그렇게 하겠습니까만은 흉 한번 내보죠. 흐허허허허허허.
노재명: 예, 그러면 신규식씨의 북 반주로 이 현장에서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영희: 예.
2012.7.17.13:00~18:00.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한양아파트 신영희 명창 자택. 신영희(소리) 신규식(북) 판소리 춘향가 중 <십장가 뒤의 풍경>(송만갑 유성기음반 참고, 김소희 사사) 녹음.
노재명: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오늘은 판소리 명창 신영희 선생님 방송 편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그 김소희 선생님한테 그렇게 이십 몇 년 학습을 하셨는데요.
신영희: 그렇죠. 이십 몇 년.
노재명: 선생님하고 이렇게 단둘의 추억, 그 선생님 말씀하신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어떤 점일까요?
신영희: 음, 예술가는 좀 고고한 성격을 갖고 격이 있어야 된다. 그러고 첫째도, 둘째도 인간이 되어라. 그런 말씀을 저도 한 사십 다 근해 가니까 선생님이 다른 말씀은 안하셔도 “니가 알아서 하겠지만, 자네가 알아서 하겠지만 인제 좀 격이 있게. 이렇게, 이렇게 박동진 선생님 같이 맨날 왜 무대에 올라가서 욕을 해.” 막 그러셔요. “욕하지 좀 마.” 그럼 “아이, 거 욕도 하고 그래야지.” “아이, 욕 좀 하지 마. 아이, 왜 격 없이 욕을 해.” 그러신 적이 몇 번 있었어요, 제가 듣는 데서. 긍개 격이 있어야 된다, 그 예술 하는 사람은. 항상 고고해야 된다 그런 말씀을 하셨고. 여자로서 좀 다소곳 해야 되는데 저는 선생님하고 성격이 좀 다르잖아요. 선생님은 또 칼 같이 새침한 성격이고 저는 탁 활달한 성격이고 그래서 맞었든, 묻어 떨어졌든 것 같애요. 좀 맞었든 것 같애요, 성격이.
노재명: 예, 오히려 더 아주.
신영희: 예, 더 아주.
노재명: 재밌으실 것 같애요, 같이 계시면.
신영희: 예, 예. 그런데 또 재담을 잘하세요. “선생님! 그 가요 한번 해보세요.” “고향이 그리~” 이거 하세요.
노재명: 하하하하하하하.
신영희: 흐하하하하하하.
노재명: 예, 그러면은 또 한 대목 들어보고 또 다음 말씀 이어갈까 합니다. 만정 김소희 선생님께서 평소에 아주 좋아하셨던 소리구요 심청가 가운데 대표적인 눈대목입니다. 심청이가 심황후가 된 다음에 그 부친을 그리워하는 <추월만정> 대목인데요.
신영희: 추월, 추월만정.
노재명: 신영희 선생님의 소리와 신규식씨의 북 반주로 이 현장에서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2012.7.17.13:00~18:00.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한양아파트 신영희 명창 자택. 신영희(소리) 신규식(북) 판소리 심청가 중 <추월만정>(김소희 사사) 녹음.
신영희: 아이고 힘들어. 허허허허허허허.
노재명: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오늘은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신영희 명창 자택에서 신영희 선생님 모시고 방송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자 분들 누구, 누구 계신지 소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영희: 제자, 푸하, 제자 욕심이 사실은 제가 참 많습니다. 지금 이주은이가 국립국악원에 있잖아요. 이주은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목포에서 소리를 잘한단 말을 듣고 제가 일부러 갔습니다. 가서 데려다가 집에서 기거시키면서 지금까지 공부하고 있고 또 서명희라고 그것도 열아홉 살 때 목폰데 또 내가 데려다가 공부를 시켜서 다 대통령상 다 받고 강은주랄지, 박수진이랄지, 뭐, 김정희, 또 김미숙도 원래 선생님 제잔데 내가 딱 데려다 선생님 돌아가신 뒤로 데려다가 딱 잡고 5년 동안 시켜 가지고 대통령상 타게 하고 또 한계명, 김혜영, 소리를 다 잘한 놈덜만. 왜냐 하면은 저는 비전문가들은 안받으니까. 돈을 목적으로 안하고 어떻게 허문 전문가덜얼 잘 가르쳐서 내 빛을 내줄 사람, 나 죽은 후에라도 사후에라도 사후에라도 내 빛을 내줄 사람들만 가르켜요, 저는.
노재명: 예, 그러면 제자분은 스승의 가르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제자분 인터뷰 말씀을 듣고 다음 순서 이어갈까 합니다. 제자 되시는 김혜영씨 인터뷰 말씀 듣고 다음 순서 이어가겠습니다.
김혜영: 네, 안녕하세요. 김혜영입니다. 공부를 가르키실 때는 엄하시고 엄격하시고 그러고 수업할라고 이렇게 앉으면 오랜 세월이 있고 제가 나이가 있고 그래두 지금두 무섭구 잘 되다가두 소리가 잘 안돼요. 왜, 긴장하구 자꾸 무서운 그런 게 있는데 일상에 있을 때는 친구 같고 엄마 같고 그래 저희는 항상 선생님은 저희를 자식으루 생각하구 저희는 선생님을 엄마루 생각하구 그런데 정말 저희 선생님 같은 분 안계신 것 같애요. 같이 있을 때 보면은 서로 이게 뭐, 스승인지 제잔지 응, 친구인지 모를 정도로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탁 내려 놓고 선생님하고 같이 딱 해주세요. 닮고 싶은 게 많아요, 사실은. 뭐든지 열심이시고 지금 연세가 저렇게 칠십이 넘으셨는데도 항상 당신이 하실 건 꼭 하세요. 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이라든지 공부하실 거 딱 하고 또 한번 지나간 얘기는 다시 하시지 않는 거. 가장 선생님한테 배워야 될 거구, 그 다음에 또 뭐든지 나누는 거, 선생님이 나누는 걸 좋아하세요. 혼자 뭐 이렇게 하는 거 없어요. 선생님 지금 이제 제가 선생님한테 공부하러 와서 지금 한 15년 정도 됐는데 너무, 너무 선생님한텐 저는 그 많은 사랑을 받고 이뻐하셨는데 선생님 건강하시구요 60년 소리, 이번에 인생 공연하시는데 선생님 화이팅 하시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노재명: 예, 신영희 명창의 제자 되시는 김혜영씨의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평상시에 제자 분들한테 강조하시는 점, 어떤 점이 있을까요?
신영희: 아, 저는 그래요 재주를 부리지 말어라. 재주란 건 소리 재주, 그게 아니라 잔머리 쓰지 마란 얘기에요. 그래야 순수한 음악도 나오고 순수한 소리도 나오지. 제 좌우명이 재주는 덕의 종이요 덕은 재주의 주인이라. 좌우명이 그래요. 그래 덕을 베풀고 항상, 재주를 부리지 말아라, 잔재주를. 그 대신에 살면서 봉사를 해라. 소리도 내가 필요하다면은 가서 봉사를 항상 해라. 인제 얘기지만 75년도에 서울 올라와서 76,7년도부터 지금까지 봉사를 좀 하고 있어요. 나자르마을, 꽃동네, 수녀원, 평화의 집, 테레사 수녀 오시문 주무시는 그런 데, 양로원, 여러 군데 다니다가 인제는 저 강원도 끝자락에서 전라남도 끝자락까지 차 한나 해 가지고 우리 제자들하고 강벽 궁촌 그런데 찾아가서 어른들하고 얘기하고 하룻밤 자고 밥 얻어 먹고 또 가고 소리 해주고. 이런 거를 참 20년 전부터 꿈꿔 왔는데 그게 안돼서 한 5년 전부터 저 의정부를 기점으로 해 가지고 그 교도소만 지금 한 30군데 다녔어요. 인제 우리도 인제는 먹고 살만 하지 않느냐. 어찌 됐거나 봉사를 많이 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노재명: 그러니까 그 인생의 좌우명이 제자 분들한테 가르치시는 점이, 그 순수함, 덕, 아마 인정.
신영희: 예, 인정, 그리고 봉사.
노재명: 그렇게 아마 요약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신영희: 예, 예.
노재명: 신영희 선생님께서 코메디 프로의 ‘쓰리랑부부’의 북을 직접 치시면서 김미화씨, 김한국씨랑.
신영희: 야단치는 거.
노재명: 아주 오랫동안 출연을 하셨는데.
신영희: 한 4년 했지요.
노재명: 처음에 어떻게 해서 그 하게 되셨나요?
신영희: 아, 윤인섭씨란 분이 연락이 와 가지고. 제가 인제 연극을 하고 창극을 하고, 알고는 아, 이 양반을 시키면 참 좋겠다. 그래서 인제 섭외가 들어왔는데 저는 그, 안할라고 그랬어요. 그걸 안할라고 그랬는데 한번 조수비라고 혹시 아시는가 몰라요. 애마부인 1편 쓴 사람, 조수비가 내 친군데 그 때 내가 그 얘기를 아, 이런 섭외가 들어왔는데 나 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하자고 그런다고 했드니 “그런 고루한 생각을 가지니까 우리 음악이 지금 뒤떨어져 있다. 자꾸 이렇게 보이고 상품화 시켜서 국민들이 좋아하고 그래야지 자기들만 몇이 앉아서 아,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누가 알아 주냐. 한번 해봐라.” 그래 갖고 그 용기를 얻었어요, 사실은.
노재명: 예.
신영희: 그래서 인자 87년도에 시작했는데 88년도 되니까 인자 붕 뜬 거에요. 세계적인 프로가 된 거에요, 사실은. 그래 가지고 뭐, NHK, 뭐, 영국 어디서 막 사진 찍고 난리 났었어요. 그랬는데 선생님이 한번은 부르시더니 “야! 그거 안하면 안돼?” 그래서 “왜요?” 그랬더니 “여기서 저기서 전화 오는데 전통음악 하는 사람이 코메디 프로 한다고 막 싫어한다”고 그래서 “선생님! 그 좋은 패물을 살 때 농에다 둘라고 삽니까,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결혼식 때 그 찍으러 갈라고 삽니까.” “아, 그거야 찍으러 댕길라고 사지.” “우리 것도 마찬가집니다. 우리 좋은 것얼 보이고 들리고 자꾸 이래야지 우리 것이 좋다고 우리만 앉아서 이러면 누가 알아 줍니까.” 그래 그 말에는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그래 너 알아서 해라.” 그래서 계속하게 된 거에요.
노재명: 예.
신영희: 그래서 인자 그 후로 92년도에 선생님이 저를 인제 준문화재로, 그렇게 후보로 만들러 가시자고 그래요. 가자고, 그래 딱 갔더니 과장이 날 불러요. “감사합니다.” 그래서 “왜요?” 그랬더니 “저희들이 할 일을 선생님이 하셨습니다. 저희들이 아무리 보급을 시킬라고 해도 안됐는데 선생님이 이 프로를 하면서 많이 보급이 됐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오히려 고맙다고 그랬는데 왜 학자들은 그렇게 나한테 욕을 하는지. 응, 욕 많이 얻어 먹었어요. 그래도 나는 우리 후학들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 가난만 줄 것인가. 그러고 맨날 이렇게 고루한 생각만 가질 것인가. “에잇, 좋다 내가 한번 해보자.” 그래 갖고 4년간을 한 겁니다. “앗따 재밌다, 북 치고 이렇게 하니까 재밌다.” 거, 네 살 먹은 애기가 북 사주라 하고 그 때 북 산 사람 많아요. 저는 참 긍지를 갖고 있어요, 그에 대해서.
노재명: 예, 그래서 선생님께서는 판소리에 창극 공연도 하시고 텔레비전에 그런 프로그램에도 나가셔서 국악을 알리시구요. 또 백상예술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신영희: 아, 예, 그거는 ‘사랑 보쌈’, ‘사랑 보쌈’이 창극인데 ‘사랑 보쌈’에는 그 소리가 또 많이 나와요. 그래 갖고 너무 잘한다, 장끼 역할, 역할을. 그래 가지고 특별상을 받은 거죠, 백상예술상.
노재명: 네, 그 때 특별연기상을 수상하셨구요.
신영희: 예, 예.
노재명: 그리고 선생님의 건강 비결이 음식 솜씨, 음식을 굉장히 소중하게 다루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신영희: 제일 소중한 게 음식이죠. 의식준데 옷을 안입어도 안되고 집이 없어도 안되고 음식은 꼭 먹어야 되잖아요. 그래서 음식에 제일 저는 중점을 둬요. 왜냐면 청량음료 안먹고 인스탄트를 절대 안먹고 꼭 만들어서 먹는 거, 된장, 간장도 집에서 담아서 이렇게.
노재명: 그렇게 음식을 소중하게 손수 만들어서 드시고 또 책도 펴내셨습니다. ‘이거이 참말 전라도 음식이여’라는 책하고.
신영희: 네, 네, 단행본.
노재명: ‘신영희 명창의 전라도 음식’ 이렇게 1999년, 2001년에 펴내기도 하셨습니다. 해외 여행 중에도 직접 이렇게 음식을 만들어 드신다구요.
신영희: 네, 갖고 갑니다. 제가 인자 김치를 담아 갖고 가면 냄새가 나요. 그러고 또 큰 가방에다 싸서 기내에다 넣어 놓으면은 또 보골보골 끓을 수도 있고 그래서 제가 인자 배추를 사다가 간 해요, 일단은. 간 해서 물을 쪽 빼게 건져요. 그래 배추는 배추대로 싸고 양념은 양념대로 싸 갖고 커피병에다 담어요. 그래 갖고 딱 봉해 가지고 가서 거기서 백김치도 먹고, 흐하하하하하하. 무쳐서도 먹고, 흐하흐하하하.
노재명: 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신영희: 물김치도 해먹고.
노재명: 그러면 선생님 본인도 즐거우시겠지만 같이 가신 분들이 엄청 행복해 하시겠는데요.
신영희: 아이고 행복하지요. 처음에는 뭐, 기내에서도 음식이 니끼하니까. 그리고 김가루도 이렇게 가루 만들어서 가서 먹고 또 그 누룽지도 가루로 만들어 가지고 가서 뜨거운 물에 딱 해 놓으면 다 퍼져요. 그렇게 먹고 저는 건강 관리를 외국 가면 그렇게 해요.
노재명: 네, 그리고 인제 선생님께서 그 동안 국악을 많이 대중화시키고 세계화시키는 작업을 많이 하셨는데요. 누구 보다도 성공적으로 그런 작업을 하셨고 국악의 스타로 이렇게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국악을 앞으로도 더 대중화, 세계화 할려면은 어떻게 좀 이거를 같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어떤 말씀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신영희: 문제는 인제 저희들이, 저희들까지는 쪼금 최고 학부를 공부를 못했고 앞으로는 이 제자들, 후학들이 최고 학부를 다 나왔고 박사도 또 생기고 이 사람들이 음, 학교에 가서 인재들을 보급시키고 발견하고 학술적으로 많이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고. 또 그 퓨전, 퓨전 하지만 그 퓨전도 전통음악에 가까운 퓨전을 해서 세계화 하는 데 또 쪼금 했으면 좋겠는데 그거는 우리 한국 사람들이나 좋아하지 외국인들은 안좋아해요, 퓨전 음악을. 물론 그런 창작음악도 필요하죠. 그래 퓨전도 필요하고 또 국악가요도 필요한데 일단은 지킬 수 있는 사람들은 다 전통을 지키고 또 할 수 있는 사람은 그 창작음악도 하고 퓨전도 하고. 긍개 제일 중요한 거는 초등학교 때부터 실제로 실기인들이 가서 가르쳐서 의무 교육을 좀 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예.
노재명: 네.
신영희: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애요, 조기 교육 받는 거.
노재명: 그래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구요.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교육과 이 방송 매체.
신영희: 방송 매체는 당연하구요.
노재명: 그래서 국악방송을 만드시는 데도 선생님께서 아주 큰 역할을 하셨습니다.
신영희: 한 몫을 했죠. 예, 했습니다. 제가 그 국회에 계신 분을 잘 알고 있으니까 한번 들어가십시다 그래 가지고 윤미용 그 원장님하고 들어가서 이런 얘기를 했죠. “아, 국악방송 있어야죠.” 그러드라구요. 그래 갖고 얼마 안돼서 국악방송이 흐흐흐흐흐흐, 발족이 됐고 발족이 됐는데 인제 다 전국적으로 나가야 됩니다, 사실은. 그래 텔레비전에는 나가기가 힘들겠지만은 우선 국악방송에서라도 이렇게 하고 텔레비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국악방송.
노재명: 예, 그래서 선생님 바램대로 국악방송국이 만들어졌구요. 아까 말씀하신 국악 조기 교육, 앞으로 탄생되기를 바랍니다.
신영희: 국악방송이 테레비가 탄생됐으면 참 좋겠어요.
노재명: 예, 이제 아쉽게도 마칠 시간이 거의 다 됐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서 올해 71세시고 이제 앞으로 포부 말씀, 하고 싶으신 말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신영희: 어, 포부라면은 제자들을 열심히 가르쳐서 만정제 소리를 이어받을 수 있도록. 또 하나는 살아오는 동안에 뭘 잘못했는가 한번 돌아보고 싶어요. 음, 잘못한 게 있다면은 소리를, 흐하하하, 열심히 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할 것이고 앞으로도 공부를 할 것이고 음, 죽을 때까지 열심히. 팔십에 죽을지, 85세에 죽을지는 몰라도 그 때 생이 다 마감될 때까지 소리를 향해서 가야죠. 그것이 저의 소원이고 제자들이 열심히 해서 제 빛을 내주는 거 그게 소원이죠. 뭐, 잘 살고 못 살고 그거는요 다 필요 없습니다. 이제 내려놔야죠, 다. 욕심도, 오기도 젊었을 때 얘기고 다 내려놓고 아무 꺼리낌 없이 스트레스 안받고 편안한 여생, 사는 것이 제 소원이에요, 사실은.
노재명: 예, 음, 이대로 마칠려니까 너무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 71년의 그 가무악이 총체적으로 다 녹아있다고 생각이 되는, 그 또 무용도 배우셨기 때문에요, 살풀이춤의 그 구음, 이 현장에 삼현육각 악사 분들은 안계시만.
신영희: 옛날에는 에, 어디 가서 이렇게 놀다가 친구들끼리라도, 뭐, 국악인들끼리 놀다가 구음도 주거니 받거니 그렇게 악사덜 없이 구음으로, 거, 춤 많이 췄어요, 사실은. 그래서 목은 안나지만은 구음 좀 해보지요, 뭐.
노재명: 예, 그래서 구음, 이 현장에서 신영희 선생님의 소리와 신규식씨의 북 장단으로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2012.7.17.13:00~18:00.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한양아파트 신영희 명창 자택. 신영희(소리) 신규식(북) <살풀이 구음> 녹음.
노재명: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어느덧 마칠 시간이 다 됐습니다. 오늘은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 후보이신 신영희 명창과 함께 했습니다. 신영희 명창께서는 소리의 고장 진도에서 태어나서 부친을 비롯한 당대 최고의 명창들에게 판소리를 학습했고 일평생 판소리를 연마해 오셨습니다. 판소리를 널리 알리는 데 그간 헌신적인 노력을 해 오셨구요. 올해 판소리 인생 60주년을 맞게 되셨습니다. 앞으로도 판소리의 아름다움을 세계로 널리 널리 펼쳐 주시길 바래 봅니다. 신영희 선생님 오늘 긴 시간, 귀한 말씀과 음악 대단히 감사합니다.
신영희: 예, 예, 국악방송을 들으시는 애청자 여러분! 행복은요 누가 만들어 주는 게 아닙니다. 나 스스로 행복을 만들고 좋은 음악 듣고 좋은 말씀 듣고 좋은 생각 가지시고 그러고 좋은 음식 잡수시고 그래서 여러분 건강하십시요.
노재명: 예,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신영희 명창 자택에서 보내드린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지금까지 진행에 노재명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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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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