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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노재명 편저 『중고제 판소리 흔적을 찾아서』 서적(서울:도서출판 채륜, 2012년) 236~238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판소리 명창 염계달에 대하여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염계달 명창에 대해서 정노식의 『조선창극사』 25~28쪽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염계달(廉季達) - 문헌에는 염계량(廉季良)으로 出
염계달은 경기도 여주군 출생으로(혹운 충남 덕산군 출생) 순헌철(純憲哲) 3조를 거쳐 온 사람이니 충주에서 거생하였다. 유시부터 영오하고 가요에 천재가 있었음므로(있었으므로) 그 충동을 받어서 10년 작정하고 충청도 음성 벽절로 판소리 공부하러 가는 도중에서 짱끼전 1권을 습득하였다.
하날(하늘)이 나를 암연히 도음(도움)이라 하여 심중에 대희하고 벽절에 들어가서 10년 동안을 하로(하루) 같이 공부하는데 밤에 조름(졸음)이 오는 때에는 상투에 끈을 달아 천정에 매고 하기를 항용하었다(항용하였다).
이리 독실히 공부하는 가운대(가운데)에 주력은 짱끼타령에 들었다. 가세가 적빈하여 의식에 궁박하므로 거으(거의) 사승에게 걸식하였고 의관이 없어서 반나체로 출입하기를 항다반하였다.
그리하여 연한대로 공부를 마치고 세간에 나오자 성명이 일세를 풍미하였다. "헌종대황의 부르심을 받고 어전에서 누차 소리를 하였고 소리가 가경에 들어가면 경우를 딸러(따라)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능히 울니고(울리고) 능히 웃기게 하였다. 대왕의 총애를 입어서 동지의 직계를 제수하심을 받었다." - 경성 모노인 음률가 담. "그는 짱끼타령과 흥보가에 장하였고 권삼득의 창법을 많이 모방하였다고 한다." - 이동백 담.
더늠으로는 춘향가 중 십장가 중에서 춘향이가 장하에서 당돌하게도 충신불사이군이요 열녀불경이부의 말을 끌어다가 "예의는 양반의 집에서만 가질 독점물이냐 미천한 사람에게는 정절도 금물이냐" 인격을 주장하며 정조를 절규하면서 끗끗내(끝끝내) 신임 변 부사의 음학무도한 성욕을 거항하다가 마침내 참혹하게도 혼절하고 만 것을 삼문 밖에서 듣고 서있든 여러 한량이며 왈자들과 여러 기생들이 차탄하면서 그 이중 출하화적 결백한 정조를 찬미한 대목이다.
"이때 남원부 한량들이며 기생들이며 남녀로소 없이 모여든다. ...(중략)... 열녀 춘향 죽게 될 때 네 말 하나가 제격이로다." 운운. 박만순 이날치 전창, 전도성 방창.
염계달은 경기도 여주군 또는 충청남도 덕산군에서 출생했으며 충청북도 충주에서 살았고 충청북도 음성에서 판소리 공부를 했다고 되어 있는데 여주는 음성, 충주와 접해 있으며 행정구역이 충청도였다가 경기도로 편입된 곳이다. 염계달의 주된 활동 반경으로 봐서 억양이 충청도에 가까웠을 것으로 보인다.
1827년 명창들이 낸 상소문 『정해소지( 丁亥訴志)』에는 염계량이라는 이름이 보인다. 염계달과 동일 인물인지 형제인지 정확히 알 길은 없으나 관련 명창인 것으로 보인다.
1939년 7월 7일자 『조선일보』 “조선 소리 내력기(하)”에서 심재덕은 염계달(원문에 ‘염수달’이라고 오자로 잘못 기록되었음)이 충남 덕산(德山) 사람이라고 하였다.
정노식이 이러한 심재덕의 기록을 참고하여 『조선창극사』(1940년)에 염계달의 출생지를 경기도 여주군 혹운 충남 덕산군이라고 표시한 듯하다. 국악학자 이보형은 염계달 명창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한 바 있다.
“염계달은 그의 더늠이 판소리에 여러 개 전해져서 유명해진 것 같습니다. 염계달이 ‘경드름’과 ‘추천목’이라는 소리제를 내어서 오늘날까지 전해집니다.
염계달이 냈다는 추천목 대목은 판소리 춘향가 광한루 장면에서 <네 그른 내력>이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 추천목은 경기민요 <한강수타령>과 같이 라(la)로 종지하는 반경드름이 판소리화 된 것 같습니다. 이 대목의 선율이 고수관제 <자진사랑가>와 비슷한 것으로 봐서 고수관이 염계달에게 배워서 추천목으로 소리를 짠 것 같습니다.”1>
정노식은 중고제, 호걸제가 염계달, 김성옥의 법제를 많이 계승하였다 했는데 그렇다면 염계달 소리가 김성옥의 소리와 더불어 중고제, 호걸제의 표준처럼 인식되었다 할 것이다. 김창룡, 임방울 등 여러 명창들이 염계달 더늠을 방창하여 녹음으로 남긴 바 있다.
염금향 명창의 증언에 의하면 염계달이 염금향의 큰할아버지뻘 된다고 한다. 이것은 성우향이 염금향한테 들은 내용으로서 1998년 7월 17일 노재명에게 성우향이 말해 주었다.
이 성우향과 노재명 대담시 옆에 있던 염금향 손녀 조정희가 염금향 선조가 염계달이라는 말을 염금향한테 들었다고 하였다.
성우향은 염금달 문하에서 판소리를 배웠고 염금향한테 성우향이 판소리를 가르친 바 있는데 성우향의 말에 따르면 염금달과 염금향은 친척간이라 한다.
김명환의 증언에 따르면 염금달은 이동백한테 잠깐 판소리를 배운 적이 있다. 현재 염경애, 조정희 같은 이들이 염금향 판소리의 맥을 잇고 있다. 염경애의 고모가 염금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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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희라 대담·정리, “국악학자 이보형 대담자료(2) 판소리 전기 8명창” 『판소리 명창 제2호』(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발행, 2010년 12월)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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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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