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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노재명 편저 『중고제 판소리 흔적을 찾아서』 서적(서울:도서출판 채륜, 2012년) 234~235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초기 판소리 명창 황해천에 대하여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황해천(黃海天)은 이조 정순(正純) 양대간 인물로서 권삼득의 후배이요 송흥록, 염계달, 모흥갑의 선배인데 자웅성에 특장하였다 한다.
희세의 명창으로 전하였으나 그의 역사와 예술이 인몰무문한 것은 후인의 유감이다.(정노식, 『조선창극사』 서울:조선일보사, 1940년, 20쪽)
황해천이 자웅성(雌雄聲)에 특장이 있었다는 정노식의 기록이 두드러져 보인다.
명창 최승희의 말에 따르면 봉황조는 좋아하는 사람끼리 속삭이듯이 하는 소리로서 춘향가 중 <사랑가> 중에서 “이얘 춘향아 이리 오너라” 하는 부분에 쓰인다고 한다.(2000년 12월 22일 최승희 증언)
바로 이 봉황조 성음이 황해천의 ‘자웅성’(雌雄聲)과 유사한 것이 아닌가 한다. 왜냐하면 신재효의 <광대가>에 황해천 명창은 “적막공산 밝은 달에 다정하게 웅창자화(雄唱雌和) 두우제월(杜宇啼月) 맹동야(孟東野)”라고 암새와 숫새가 사이좋게 서로 노래하는 듯한 성음을 구사한 것으로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박헌봉 저서 『창악대강』(서울:국악예술학교 출판부, 1966년, 비매품) 615쪽에는 다음과 같은 황해천 명창의 약력이 있다.
名唱略傳 - 黃海天
出生地 未詳.
正祖-純祖間의 人.
特長 春香歌.
世稱 八名唱 中의 一人.
박헌봉은 황해천이 춘향가에 특장이 있었고 8명창 중 한 사람이라고 하는 특이 사항을 적어 놓았다. 김연수 저서 『창본 춘향가』(서울:국악예술학교 출판부, 1967년, 비매품) 327쪽에는 황해천 명창의 약력이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古今國樂名人錄
姓名: 黃海天
年代: 景·英年間
本鄕: 全北 金堤
師事: 河殷潭
황해천에 대한 김연수의 이 기록 가운데 황해천의 스승이 하은담이라는 것이 주목된다. 김연수가 근거 없이 적지는 않았을 것이고 예전 명창들은 국악계 선배들로부터 여러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아마도 구전으로 들은 내용을 기록한 것이 아닌가 한다.
김연수는 황해천의 본향을 전북 김제라고 적었는데 8명창과 각각의 더늠이 적혀있는 <탄세단가>에는 ‘충청도 광대 황해천’이라는 기록이 있다.
박동진은 황해천이 공주 사람이라 하였으며 만일 그렇다면 근대 명창 황호통이 그 후손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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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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