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국악음반박물관 공식 트위터(http://twitter.com/hearkorea)에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 연재 중입니다.
일평생 국악에 헌신한 명인 명창들이 진한 경험에서 우러 나와 던진 한마디. 짧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지혜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28년간 전국을 다니며 국악인들을 만나 직접 듣고 수집한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속에 들어있는 주옥 같은 명인 명창들의 명언을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말과 글이 길다고 많은 게 담겨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식, 머리로 아는 게 많다고 반드시 옳은 말만 하는 게 아니구나 싶을 때가 있고 반면에 체험, 가슴으로 깨달은 얘기 한마디가 참말이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 상기 사진 설명: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강원도 강릉시 내곡동 강부아파트 강릉농악 인간문화재 박기하 명인 자택 모습.
박기하 명인 무반주 독창 강릉농악 <마당굿 고사소리> 장면.
강릉농악 인간문화재 박기하 명인(왼족)과 강릉농악 인간문화재 정희철 명인 모습.
촬영: 2012년 7월 10일 노재명.
------------------------------------------------------------------------------------------------------------------------------------------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 모음(26)
수집ㆍ정리/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51> 6.25전쟁에 참전해서 부상을 당했어요. 전쟁하다 죽은 전우가 많습니다. 유공자 접수 절차가 어려워서 못하다가 노년에 겨우 등록을 했는데, 유공자 등록 못하고 고생하다가 별세한 분들이 많습니다.(판소리 고법 명인 이성근,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52> 나의 외삼촌 강백천씨는 대금·태평소·판소리·민요·줄타기·춤 명인이었다. 워낙 멋쟁이시라 사람들 사이에 “강백천 될래 군수 될래 하면 강백천이지” 하는 농담이 유행할 정도였다.(판소리 명창·가야금병창 인간문화재 안숙선,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53> 다시 태어나도 나는 판소리를 하고 싶다. 판소리는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라 신이 만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할수록 무궁무진하고 좋다. 판소리에 우주만물이 다 들어있다고 생각한다.(판소리 인간문화재 성창순 명창,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54> 아들 둘, 딸 하나 두었는데 모두 가업을 이어 12대째 국악을 하고 있습니다. 뿌듯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국악이 망하면 우리 가족은 무얼 먹고 살아야 하나 걱정도 많이 됩니다.(남해안 별신굿 인간문화재 정영만 명인,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55> 작은아버지인 김석출씨는 장고, 꽹과리, 태평소, 대금, 아쟁 등의 명인이었고 예전에는 동해안 굿에도 삼현육각 음악이 있었습니다.(동해안 별신굿 인간문화재 김용택 명인,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56> 일제 때 농촌에서 노름이 성행하여 집, 땅, 소 잃고 망한 사람이 많았는데 농락(농악)을 하는 마을에서는 노름이 뿌리 내리지 못했습니다.(강릉농악 인간문화재 박기하 명인,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57> 다시 태어나도 소리, 판소리를 해야죠. 그땐 남자로 태어나서 갓 쓰고 판소리를 해보고 싶습니다.(판소리 명창 신영희,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58> 장판개 선생 장단 내가 다 숭내를 못허겄어요, 눈에가 환한디. 단가 한번 한다 치면 때리는 디가 두서너번밲에 없어요. 추임새럴 기가 막히게 하는디 성음얼 숭내럴 못내요. 암도 없을 때는 거울 보고 자꾸 히보는데 장선생 같이 되들 안해. 죽어도 안돼.(판소리 명고수 김명환,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59> 이강선 형님하구 나하구 둘이서 <검무> 추면서 옛날 이순신 장군 모냥 투구 쓴 사진이 있었어. 그 때는 나이가 어리구 그렇게 둘이서 찍은 사진을 잃어 버렸는데 나 집 보담 그게 더 아까워 죽겄어, 아주. 고건 어째 그렇게 예쁜지, 구여운지.(전통춤 명인 장홍심,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60> 박기홍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우던 어느날 한번은 '모르시리'라고 아니 하고 물으셨다. '모릅니다'라고 하였더니 그것이 '모르시리'라고 하셨다. 알아도 모른 체 하는 그것이라 하셨다. 아는 표를 내지 말라는 뜻이었다.(박기홍 제자·인간문화재 박록주,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
| 2013-01-05 |
|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