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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한국악기학 제9호』(서울:한국퉁소연구회, 2012년 12월) 23~97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방짜 국악기 자료<3> 명인 증언·기타자료(1)
수집·글: 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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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짜 국악기 관련 주요 증언자료 모음
(1) 방짜 국악기 명장 김일웅 증언 내용
(2) 방짜 국악기 명장 이봉주 증언 내용
(3) 풍물굿 꽹과리 명인 김기복 증언 내용
(4) 풍물굿 꽹과리 명인 류명철 증언 내용
(5) 풍물굿 꽹과리 명인 유지화 증언 내용
(6) 판소리 명창 김순자 증언 내용
2.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방짜 국악기 기타자료
방짜 국악기 동라(태징·불교 의식용), 바라, 무속 방울, 좌종(경쇠·경자),
양푼, 전통 방짜로 만든 장식물·쇠고리·못을 박아 제조한 소리북,
방짜 국악기 연주 장면 그림·도자기·소품·상여 꼭두 목조각, 음반, 워낭,
풍구, 방짜 명인 명함, 명인·대장간 사진자료, 최근 구한 징·꽹과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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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으뜸이라 할 수 있는 옛 방짜 국악기의 진가를 널리 알리고 관계 자료를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기고자 2010년부터 본 학술지에 방짜 국악기에 대한 시리즈 글을 연재 중인데 이번이 그 세번째이다.
그 동안 필자가 전통 대장간의 방짜 국악기를 조사하기 위해 방문 대담한 방짜 인간문화재 김일웅·이봉주 명장, 풍물굿 인간문화재 김기복·류명철·유지화 명인, 판소리 인간문화재 김순자 명창 등의 방짜 국악기에 대한 증언자료를 한데 모아서 채록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방짜 국악기 동라(태징·불교 의식용), 바라, 무속 방울, 좌종(경쇠·경자), 양푼, 전통 방짜로 만든 장식물·쇠고리·못을 박아 제조한 소리북, 방짜 국악기 연주 장면 그림·도자기·소품·상여 꼭두 목조각, 음반, 워낭, 풍구, 방짜 명인 명함, 명인·대장간 사진자료, 최근 구한 징·꽹과리 등을 여기 함께 정리하였다.
이밖에도 풍물굿 인간문화재 김형순·나금추·정희철, 진도 씻김굿 인간문화재 박병원,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 등과 방짜 국악기에 대한 대화를 나눈 바 있는데 여기 기록된 내용과 일치되거나 특별한 언급이 없어서 본고에는 따로 정리하지 않았다.
본고에 언급되어 있는 방짜 국악기 명장 김일웅, 이봉주, 이용구(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14호 징장 기능보유자) 외에도 현재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10호 방짜 유기장 기능보유자 김문익 명장,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안성 방짜 유기장 김수영 명장,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13호 야장 기능보유자 설용술·김명일 명장이 활동하고 있다.
옛 대장간에선 징·꽹과리 제조 외에도 방짜 악기를 사용하다 소리가 변질돼 가져 가면 음정 잡아주는 일도 했는데 망가진 소리도 그 명장들이 몇 번 두드리면 원음이 나왔다고 사물놀이 명인 김덕수는 말하였다.
해남 대장간 김기억 명장은 “쇳덩어리는 담금질을 해야 최고의 명품이 된다. 사람 손길 닿은 만큼, 해머로 두들긴 횟수 만큼 쇠에 들어있는 나쁜 성분들이 잘 빠져나간다”고 하였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부근 일대 옛 마을 이름은 풀무골 혹은 야동(冶洞)인데 이 지역은 조선시대 엽전을 만든 대장간이 많았다. 대장간이 많아서 생긴 지명으로는 불무골, 풀무골 등이 있다. 불무골로 알려진 곳은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여수시 남면 금오도 두포마을 등이다.
풀무골로 알려진 곳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 여주군 능서면 양거리, 이천시 장호원읍 풍계리, 안성시 고삼면 쌍지리, 안성시 서운면 북산리, 양주시 광적면 석우리, 파주시 야동동, 화성시 양감면 사창리, 연천군 미산면 유촌리,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 용성리, 진천군 백곡면 성대리,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곡리 등이다.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에서는 대장간을 성냥간이라고 불렀고 성냥은 ‘石硫黃’이라는 한자어가 음운 변화를 겪어서 성냥이 된 것이다. 2006년 8월 11일자 『주간 경향』에 발표된 김정남의 글에 의하면 ‘석’은 타밀어로 대장장이를 의미하고 신라 4대왕 석탈해는 인도 남부 타밀 출신이며 ‘탈해’는 타밀어로 우두머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방짜 식기의 우수성은 2003년 11월 12일 KBS-TV 수요기획 ‘생명의 그릇 방짜’에서 방송된 바 있고 허준 『동의보감』에 의하면 주석은 그 자체로도 상당한 살균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국 속담 중에는 “대장간의 칼도 3대가 지나야 제대로 된 것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전국에 무수히 많았던 대장간은 오늘날 대부분 자취를 감췄다. 서울 신당동만 하더라도 대장간이 한때 160여군데 있었으나 지금은 10군데가 채 안된다.
서울 상암동, 경기도 구리시 아천동 고구려대장간마을, 용인시 보라동 한국민속촌, 전라남도 순천 낙안읍성 등에 복원 재현된 대장간이 있다.
그리고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형제대장간, 동대문구 전농동 동광대장간(공구 제작), 은평구 수색동 형제대장간(류상준·류상남 농기구 제작), 경기도 여주 이은철 대장간, 군포시 대야미동 국일공예사(김문익 농악기 등 제작), 안성 김수영 대장간(방짜 유기 제작), 충청북도 증평군 증평읍 중동리 증평대장간(최용진 농기구 제작), 옥천군 송이면 금암리 신양호 대장간(농악기 등 제작), 충주시 충인동 삼화대장간(김명일 농기구 제작), 보은군 보은읍 죽전리 남다리대장간(설용술 농기구 제작), 보은대장간(생활용품 등 판매), 충청남도 청양읍 오일장 대장간(김동선 농기구 제작), 홍성읍내 대장간(농기구 제작), 경상북도 김천시 양천동 김천고려방짜유기 대장간(김일웅 농악기 등 제작), 문경시 가은읍 갈전리 납청유기촌(이봉주 농악기 등 제작), 상주대장간(농기구 제작), 영주시 휴천동 영주대장간(석노기 농기구 제작), 대구시내 남경대장간(한옥 연장 등 제작), 고령 대장간(이상철 농기구 제작),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 정장리 이용구 대장간(농악기 등 제작), 통영시내 바닷가 시장통 충무공작소 대장간(이평갑 농기구 제작), 합천군 삼가면 삼가시장통 삼가대장간(농기구 제작), 울산시 울주군 언양시장 언양매일대장간,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장터 대장간(농기구 제작), 전주시 완산구 서완산동 한일민속대장간과 용머리고개광명대장간(농기구 제작), 전라남도 곡성 오일장 대장간(농기구 제작), 해남읍 남동리 남동공업사 대장간(김기억 농기구 제작), 화개장터 대장간(농기구 등 제작), 강원도 평창장 대장간(농기구 판매), 정선대장간(농기구 제작), 화천군 화천읍 대장간(농기구 제작) 등이 남아있다.
1. 방짜 국악기 관련 주요 증언자료 모음
(1) 방짜 국악기 명장 김일웅 증언 내용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6mm 비디오테입(DVC) 관리번호 MI6V-0769~0771
2010.10.28.07:30~12:00 경상북도 김천시 양천동 1774-17 김천고려방짜유기(김천징장 농악기) 대장간.
징·꽹과리 등 방짜 국악기 제작 인간문화재 김일웅 명장 증언 내용<1>~<3> 대담·촬영:노재명.
김일웅(아명:김봉화,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9호 김천 징장 기능보유자, 2012년 5월 21일 별세)은 1939년 음력 11월 28일 경상북도 김천시 황금동 138번지에서 부친 김학선과 모친 김우달 사이의 4남 2녀 중 넷째아들로 태어났다.
김일웅 부친 김학선은 경상남도 함양군 서상면 사람, 모친 김우달은 함양군 서하면 사람이다. 김일웅 부친 김학선은 함양군 서하면 송계리에서 대장간을 다섯 군데 운영하였는데 1925년에 아들 공부를 시키려고 일가족, 처남과 함께 김천으로 이주하여 대장간을 하였다. 김천시 양금동은 김일웅 일가가 와서 방짜 일을 하면서 이름난 방짜 생산지가 됐다고 한다.
김일웅은 12세부터 방짜 일을 시작하여 5대째 가업을 이었다. 김일웅 외조부 김성노는 친조부한테 방짜 일을 배웠고 김성노의 방짜 기술은 사위 김학선(김일웅 부친)에게 전수되었고 김학선은 처남 김용비에게, 김용비는 조카 김일웅에게 방짜 일을 가르쳤다.
김일웅 외조부 김성노는 경상남도 함양에서 태어나 50년간 방짜 징을 만들었으며 김일웅은 외조부 김성노한테는 방짜 일을 배우지 못했다.
김일웅 친조부는 지리산 부근 전라도 장계(현 전라북도 장수군 장계) 사람으로 동학혁명 때 경상도로 일가족을 데리고 이주를 하였고 학자였으며 방짜 일은 하지 않았다.
김일웅 부친 김학선은 1888년경에 태어나 김일웅 나이 5세 때 작고하였다. 김일웅 모친 김우달은 1897년경에 태어나 86세로 별세하였다.
김일웅 큰집 외삼촌 김재◯(징 제조), 김재문(대야·요강 제조), 김재◯(방짜 일하다 일본 이주), 김일웅 외삼촌 김재용(꽹과리 제조), 김용비, 김용모(징 제조), 김용호(대야·요강 제조)가 대장간에서 방짜 일을 했다.
김일웅 큰집 외삼촌 아들 김계선, 김재용 큰아들 김탁아가 김일웅 대장간에서 방짜 일을 같이 한 바 있다. 김계선(김일웅 육촌형)은 1920년 무렵 태어났고 2000년대 초반에 작고하였다. 김탁아는 김일웅보다 16세 연상이고 1995년에 타계했는데 꽹과리 제조 명장으로 이봉주 대장간에서도 방짜 일을 한 바 있다.
그리고 김일웅 외조부 김성노의 처남 서복식, 서복식의 사촌동생 서일권이 김일웅 대장간에서 방짜 일을 같이 한 바 있다. 서복식은 1893년에 태어나 김성노한테 방짜 일을 배웠다. 서일권 아들 서병철(40대 중반)이 김일웅 대장간과 이봉주 대장간에서 방짜 일을 한 바 있으며 현재 경기도 안산에 살면서 식당을 하고 있다.
김일웅은 10대 때 황금동 138번지 고향집 도로 건너편에 있는 부친 대장간에서 일했는데 당시 대장간은 지푸라기 지붕, 흙벽, 나무문이었다. 김일웅은 줄곧 김천에서 살았으며 모친과 그릇 만들기, 두부 장사 등을 하며 전국 안가본 곳이 없고 고생을 많이 했다. 여름에 비는 오는데 추워서 가마니를 덮고 잔 적도 있다고 한다.
김일웅 위로는 차례로 큰형 김두성, 누나 김점미, 둘째형 김성태, 셋째형 김두수, 아래로 여동생 김화자가 있다. 이 가운데 4형제는 모두 대장간 일을 하였고 자매는 대장간 일을 안했다. 형제간에 우애가 좋았다 한다.
김두성은 김일웅보다 17세 연상이며 일본 유학을 하였고 대장간에서 징 앞매 일을 담당하였으며 술 좋아하고 집 팔아 가난한 이 돕다가 돈을 다 썼으며 20년간 김천시청 총무과장으로 일했다.
김일웅은 슬하에 3남을 두었는데 장남은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으며 방짜 국악기를 만들 줄 안다. 차남 김형준은 축구를 잘하고 현재 부친 김일웅의 맥을 이어 방짜 국악기를 만들고 있다. 막내아들은 인하대학교 장학생으로 머리가 좋았는데 안타깝게 19세 때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
박정희 정권 때 풍기 문란하다고 징을 못치게 했고 농악을 하면 잡아 갔다. 그래서 김일웅은 아들 공부를 못시키고 못먹고 살았다 한다. 그후 6개월 있다가 정부에서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농악을 활성화 시켰고 곳곳에서 농악기를 산다고 돈을 지원해 줬고 그래서 바빠졌다고 한다.
김일웅은 일본 방문 후 가문의 방짜 유기 재현에 더욱 힘썼고 방짜 유기가 몸에 좋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지면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게 되었다. 김일웅은 1986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9호 김천 징장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았고 노년에 ‘자랑스러운 김천인상’을 수상하였다.
예전에는 대장간에서 방짜 일을 하는 사람 중에 한사람만 아프거나 술을 먹어도 모두 일을 놓았다. 옛날에는 부정 탄다고 여자는 대장간에 들어가면 안됐고 남자들만 대장간에서 일을 했다. 그리고 가정사 불화가 생기면 대장간에 일하러 안들어 갔다고 한다.
근래에는 대장간에서 같이 일할 사람이 부족하여 김일웅은 부인과 같이 대장간에 들어가 방짜 일을 하곤 했다.
김일웅은 징을 두드릴 때의 본인이 꼭 미친 사람 같다고 말하면서 혼이 들어가야 소리가 난다고 하였다. 싸우고 대장간에 들어가서 만든 징은 소리가 안난다고 한다.
전통사회에서는 음력 정월 초사흘날 대장간에 돼지머리 놓고 무사안녕, 번영을 기원하며 고사를 지내고 인부들이 전부 술 한잔씩 했다. 예전엔 정화수 떠 놓고 주로 밤 9·11시부터 새벽 6시까지 대장간에서 방짜 일을 했다. 달군 쇠가 밤에 잘 보이고 집중이 잘 되기 때문이다. 밤에 일하는 대장간 있는 지역에는 예로부터 도둑이 없었다 한다. 대장간 고사를 지낼 때 고사소리는 특별히 하지 않고 방짜 일 잘 되게 해달라고 말만 한다고 한다.
본래는 6명이 1조가 되어 밤새 두드려야 징 3개, 꽹과리 12개를 만든다. 이틀간 때려야 징 하나 만들 수 있다는 말도 맞고 하루에 2개를 만들 수도 있고 2시간 반만에 3개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모두 맞는 말이다. 여러명이 여러 단계를 거쳐서 방짜 국악기를 만들고 쇠가 많으면 잘 늘어나기 때문이다.
징은 구리 16냥(1근), 주석 4냥 5돈의 비율로 녹여 만든다.(합금) 녹음 쇳물로 손바닥 만한 ‘바드기’를 쇠판에 올려 놓고 앞매꾼, 전매꾼, 센매꾼이 번갈아 매로 두들겨(도둠질) 직경 1자 정도의 넓적한 ‘초바드기’를 만든다. 바드기 3장을 포개어 한데 쥐고 달구어 가장자리를 오그려서 징의 형태인 ‘이가리’를 만든다. 이가리를 불에 달구어 집게로 잡아 돌리면서 망치질해 바닥을 얇게 고르는 ‘싸개질’을 한다. 바닥은 가운데가 두껍고 중간이 얇고 가장자리는 보통으로 한다. 싸개질이 끝나면 불에 달구었다가 물에 담궈서 강도를 조절하는데 이 담글질은 어두운 밤이라야 그 정도를 알 수 있다. 이렇게 기본 형태가 끝나면 벼루망치, 곰망치로 두들겨 ‘울음잡기’를 하는데 첫 시험인 ‘풋울음’이 끝나면 원을 돌려 새기고(상사) 손잡이끈 구멍을 뚫어 끈을 맨다. 벼루망치는 피아노 조율 하듯이 풀어주는 것, 곰망치는 조여주는 도구이다. 끈을 매면 소리가 또 달라지고 다시 두들겨 ‘재울음’을 잡으면 작업이 완료된다.
금징은 금 2돈, 은 30돈, 쇠 4kg을 넣어 만드는데 소리가 맑아지고 여운이 길도록, 질기게 안깨지도록 금을 넣는 것이라 한다. 김일웅은 에밀레종에 금이 상당히 많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방짜 구리·주석 합금 60%, 동메달 재료 포금 40%로 하면 에밀레종을 충분히 재현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늘날 에밀레종 색깔만 맞추려 하는데 그러면 그 소리가 절대 안난다고 한다. 주석은 지금 값이 많이 올라서 방짜 제작이 힘들고 타산이 안맞는다고 한다.
징은 표면 중앙의 두께가 두껍고 둥근 모서리 주위 부분은 얇고 안쪽으로 꺾어 마무리 지은 둥근 원형 쪽은 다시 두께를 두껍게 하여 만든다.
징은 황소울음이 나고 왈왈대며 코맹맹이 소리를 내야 제격이다. 징은 각 지방에 맞게 달리 제작되는데 김일웅은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특색에 맞게 3가지 징을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각 지역의 사투리와 마찬가지로 징 울음의 끝이 경상도는 올라가야 하고 전라도는 짧게 끊고 넘어가고 충청도는 뒷소리가 가라앉도록 하되 여운이 길게 울려야 한다고 김일웅은 말하였다.
예로부터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지역 사람들이 징을 사러 김천 대장간으로 찾아 왔고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지역 특성에 맞는 소리를 조율해 맞춰서 판매하였다 한다.
민요 <쾌지나 칭칭나네>에서 “쾌지나 칭칭나네”를 부를 때 ‘쾌’에서 징을 치고 “쾌지나 칭칭나네” 가사를 부르고 나면 징 소리 여운이 거의 끝나고 꽹과리를 꽝꽝 치고 다음 가사로 넘어가야 한다고 김일웅은 설명하였다.
꽹과리는 암매구, 숫매구로 구별되는데 암매구는 높고 강한 소리를 내며 이끄는 꽹과리이고 숫매구는 약한 소리를 내는 꽹과리이다. 4명이 꽹과리를 치게 되면 암매구는 1명이 맡고 숫매구는 3명이 소리를 죽여서 쳐야 된다고 한다.
음이 고장난 징, 꽹과리 조율은 감각으로 바닥을 눌러 한쪽으로 풀고 한쪽으로 조이고 하여 온도로 인한 변질, 눌린 것 등 균형을 잡아주는 작업이다. 예전에 김일웅이 논산 학교 징 12개를 조율해 주자 학교 관계자들이 감탄을 연발한 적이 있었다 한다.
예전에는 징, 꽹과리에 끈을 매는 부분을 꽃정(구멍정)으로 때려 구멍을 뚫었다. 이 구멍만 봐도 오래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이 구멍을 기계로 뚫는다. 사물놀이가 유행하면서 징, 꽹과리 소리가 변질되었다고 김일웅은 말하였다.
대장간에서 쇠 식힐 때 사용한 냉각수가 여성 피임에 특효가 있다는 얘기는 김일웅이 못들어 봤고 달군 쇠를 소금물에 담궜다가 빼는데 그 물이 동상 독기를 뺀다고 많이 가져 간다고 한다.
김일웅은 징, 꽹과리, 바라, 동라, 운라, 좌종(경쇠·경자), 그릇 등을 방짜 기법으로 만들었다. 무속 징에는 큰무당징 등이 있는데 무속 징은 왕왕 울어 줘야 되고 쇠소리가 강하게 나야 하며 농악 징은 ‘엄마 소리’라 해서 쇠소리 없이 부드러운 ‘궁’ 소리가 나야 한다.
김일웅은 술, 담배, 설탕 등을 독하게 많이 하는데도 혈압, 당뇨 등 아픈 데가 없어서 의사가 희한하다고 한다. 김일웅 생각에 쇠를 입에 물면 단데 달궈진 쇠 성분이 알게 모르게 많이 흡입돼서 살균이 된 듯하다고 말하였다.
김일웅은 일반인보다 손이 2배 정도 큰데 청년 때는 더 컸다고 한다. 양손 중에서도 오른손이 더 두껍고 큰데 망치질을 많이 해서 그리 된 것으로 보인다. 김일웅은 합기도 등으로 몸 단련을 해왔다.
과거에 방짜 일을 했던 원로 가운데 현재 김천에 거주하고 있는 이로는 김기조, 이학봉이 있다. 김기조는 1930년대 초반에 태어나 가질대장 역할을 했었고 징을 잘 만들었으며 이학봉은 1920년 무렵에 태어나 징 제조에 능했고 울음 잡는 재능이 뛰어났다고 한다.
김일웅은 외조부 김성노가 1930년경에 만든 징 1개, 외삼촌 김용비가 1950년경에 만든 징 1개, 본인 김일웅이 1950년대 만든 징 1개와 꽹과리 3개를 소장하고 있었고 이 중에서 김일웅이 1950년대 만든 징 1개와 꽹과리 2개를 친필 사인하여 본인 사진자료 2장과 함께 2010년 10월 28일 국악음반박물관에 기증하였다.
현재 온양민속박물관에 김일웅 방짜 도구들이 보관되어 있다. 김일웅은 옛 방짜 제조 도구를 한데 모은 박물관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칼은 예전에 일본으로 잡혀 간 한국인들이 전수한 비법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김일웅은 그 재현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하였다. 방짜 칼은 휘지 않고 원 위치로 돌아오는 특성이 장점이라고 한다.
현재 김일웅의 뒤를 잇고 있는 방짜 무형문화재 수제자로는 차남 김형준을 비롯해서 송경환, 나용훈 등이 있다. 인간문화재 이봉주도 김일웅 방짜 작품의 영향을 받았으며 인간문화재 이용구는 1970년대 김천 김일웅 대장간에서 앞매를 쳤고 이봉주 대장간에서도 일한 바 있다 한다.
‘담금질’, ‘매질’, ‘벼름질’, ‘원대장’, ‘앞망치대장’, ‘부질대장’, ‘황새망치’, ‘조망망치’, ‘재질망치’, ‘센망치’, ‘우김망치’, ‘초잽이’, ‘중잽이’, ‘함잽이’, ‘주물’, ‘도가니’, ‘도가니화덕’이라는 말은 김일웅의 김천 방짜 대장간에서 사용한 용어이다. ‘조망망치’는 주먹처럼 생긴 것으로 동굴처럼 생긴 모양의 쇠 구조물 안쪽 면에 넣어 두드릴 때 사용하는 망치이다.
‘바닥망치’라는 용어를 김일웅은 알고 쓰기는 하지만 본래 김천 대장간 말은 아니라고 한다. ‘풍구’라는 용어를 김일웅은 알고 쓰기는 하지만 본래 김천 대장간에서는 ‘불무’라는 용어 사용이 원칙이다. 밀어서 사용하는 불무는 대개 6.25 직전까지 썼고 돌리는 불무는 1960년대부터 널리 쓰였다고 한다.
김일웅의 김천 방짜 대장간에서 징에 원을 그리는 것은 ‘상사’라고 한다. ‘구머니망치’의 경우 김일웅은 ‘풋망치’라는 이름을 쓴다. 이봉주가 말하는 ‘닥침질’을 김일웅은 ‘싸개질’이라고 한다. 김일웅은 나무망치를 사용했는데 이것은 옛 연장이라 하며 이 뒤엔 몰게를 사용했다고 한다. 김일웅은 ‘윗대장’, ‘집게대장’이라는 말 대신 ‘가질대장’이라는 용어를 쓴다.
‘거드름상’, ‘용해 땜’, ‘곁망치’, ‘꼭두망치’, ‘다듬망치’, ‘닦달망치’, ‘땀질망치’, ‘찍(바닥)망치’, ‘총무디망치’, ‘망치석두’, ‘배알레’, ‘굴림배알레’, ‘궤통꽂이’, ‘그림쇠’, ‘말음쇠’, ‘납작(평)집게’, ‘안풍구’, ‘밖풍구’, ‘우김질 소탕풍구’, ‘세질소탕’, ‘땜소탕’, ‘냄질’, ‘네핌질’, ‘네핌대장’, ‘뻗정’, ‘손가위’, ‘쇠매’, ‘석철’, ‘은장’, ‘이을매장’, ‘구부림틀’이라는 말은 김일웅의 김천 방짜 대장간에선 사용하지 않은 용어이다.
(2) 방짜 국악기 명장 이봉주 증언 내용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6mm 비디오테입(DVC) 관리번호 MI6V-0765~0766
2010.10.16.15:00~17:00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갈전리 807-1 ‘납청유기촌’
방짜 유기장 인간문화재 이봉주 증언 내용<1>~<2> 대담·촬영:노재명.
전통 양대(방짜) 기법으로 만드는 국악기 징, 꽹과리, 좌종(경쇠·경자), 곰보종, 운라, 바라 등에 대한 이봉주 증언 수록.
이봉주(아명:이봉빈,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방짜 유기장 기능보유자)는 1926년 음력 2월 8일 평안북도 정주군 덕언면 침향리 1132번지에서 부친 이정현과 모친 이학실 사이의 7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고 이 곳에서 21세까지 살았다.
이봉주 부친 이정현은 평안북도 정주군 고안면 어호동에서 태어났고 모친 이학실은 정주군 덕언면 육성동에서 출생했다. 모친 이학실이 유기 행상을 하여 이봉주는 어릴 때 모친 유기 심부름을 하고 자랐으며 이봉주 부친과 형제 중에서 방짜 일을 한 이는 없다.
이봉주는 형 이봉용을 6.25 한국 전쟁 당시 포로수용소에서 상봉하였으며 이봉용은 현재 경기도 마석에서 살고 있다. 이봉주의 나머지 형제는 모두 이북에 남았는데 그 중에서 3명은 작고하였다.
납청 지역은 방짜 유기로 유명했는데 평북 신의주와 평양간의 큰 길에 인접한 정주군과 박천군 접경에 있는 산간마을이다. 교통 좋고 물 맑고 소나무숯이 많이 생산되었고 이 곳의 유기는 질이 좋아 각광받았다. 납청에서는 방짜를 ‘양대’라 하였고 대장간은 그냥 대장간이라 했다. 이봉주 고향인 정주군 덕언면 침향리는 납청에서 8km 거리에 있다.
납청에는 양대공장이 22곳 있었고 납청 양대는 몇 백년 이상 전통을 이어온 것이다. 납청은 옛 남북한 지역을 통틀어서 큰 대장간이 가장 많이 있었던 곳이다.
옛날 평양, 사리원 지역에서 양대 유기를 생산하는 대장간에도 이준선 등 납청 양대 명장들이 일시적으로 가서 일을 해주었다고 한다.
이봉주는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3세 때 납청의 대장간 점주 김용도 밑에서 유기 제작일을 경험하였는데 여기에서 기술은 배우지 못했다. 이봉주는 군에 징집되어 제주도에서 3년 3개월 군대 생활을 하였다.
이봉주는 1948년에 월남하여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 탁창여 양대공장에 입사하여 6.25 직전까지 기능을 사사하며 일했다. 당시 이봉주는 18개월만에 원대장 역할을 맡았다. 탁창여는 당시 50대 초반이었고 평북 박천군 서면 운포동 사람이다.
탁창여는 이봉주 집안에 대해 묻더니 남이 아니라며 자신의 공장에 취직을 시켜 주었다 한다. 이봉주가 18세 때 혼인한 부인이 이북에 남아서 살다가 얼마전에 별세하였는데 바로 그 이봉주 부인의 이모부가 탁창여이다.
탁창여는 방짜 기술자가 아니고 경영자로서 일 시키고 상술 수완이 있었던 사람이라 한다. 탁창여 대장간에서 일한 이들은 평북 납청 사람 등이었는데 김의선, 김창규, 김용도, 이준선, 이병섭, 강삼선, 장형찬이 있었다. 이 가운데 김의선, 김창규, 김용도는 대장간의 원대장이었고 이준선은 가질대장을 맡았으며 이병섭, 강삼선, 장형찬은 앞망치 일을 했다. 이봉주는 이들에게 대장간 일을 익혔고 나중에는 이봉주 대장간에서 그들이 함께 일을 하였다.
원대장, 가질대장, 앞망치 장인들은 각자 죽을 때까지 수 십년 동안 해당 역할 부분만 본래 하는 것이라 한다.
탁창여는 본인의 대장간에서 시설, 연료 제공하고 조수 수당 주며 이봉주 방짜 제조 연습시 풀무질을 해주며 배울 수 있게 도와 주어 이봉주가 스승으로 여기게 되었다. 이봉주는 생활고로 어려움을 겪을 때도 탁창여 덕에 수 십년 동안 방짜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이봉주는 1954년 서울 북아현동 북성국민학교 앞에 있던 탁창여가 자택을 개조하여 설립한 대장간에서 일했다. 그후 이봉주는 1957년 서울 구로동 애경유지공장 건너편에 ‘평북양대’를 운영하였고 1960~1978년에는 서울시 강서구(당시 김포군) 염창동에서, 1978~1994년 경기도 안양에서, 1994~2003년 경기도 안산 시화공단에서 대장간을 하였고 2003년 6월부터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 갈전리에 4만평 터를 잡고 방짜 유기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땔감이 연탄으로 바뀌던 1960년대 이후 방짜 유기는 쇠락하였다. 연탄이 내뿜는 일산화탄소에서 나오는 독성으로 검게 변색되는 방짜 유기가 귀찮다고 세인들이 외면하면서 그리 되었다. 그래서 이봉주는 1960년대~1983년에 방짜 유기 제조법을 배우는 이도 없고 사는 이도 없어 피눈물을 흘리며 고생하였다.
이봉주는 1981년 제6회 전승공예전 입선, 이때 수상작인 좌종을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하였다. 그리고 1983년 눈에 놋쇠 파편이 튀는 사고로 한쪽 눈을 실명했고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방짜 유기장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1980년대 (사)전통공예기능보존협회 이사장으로 일했으며 1994년에는 중국이 보유한 세계 최고 기록을 깨고 지름 161cm, 무게 98kg짜리 특대종을 제작 발표했고 이 특대종 포함 1480점의 방짜 작품을 대구방짜유기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이봉주는 한국 방짜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88올림픽 때 방짜 바라 400쌍을 만들어 외국에 선물하였다. 그리고 경상북도 문경에 탁창여 공적비를 세웠고 전주민속박물관, 연세대백주년기념관, 연길박물관 등에 방짜 유기 자료를 기증하였다.
이봉주는 징, 꽹과리의 경우 표면 중앙의 두께가 두껍고 둥근 모서리 주위 부분은 얇고 안쪽으로 꺾어 마무리 지은 둥근 원형 쪽은 다시 두께를 두껍게 하여 만든다. 이렇게 하면 징에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소리가 난다. 중국, 일본 징은 이런 소리를 못낸다. 중국, 일본에도 징이 있으나 한국 징 소리가 가장 멋있다고 이봉주는 말한다. 일본 오끼나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이봉주 징을 샀다고 한다.
이봉주는 방짜 유기 제조를 반드시 밤에 했는데 만들다가 아차하면 녹거나 깨지기가 쉽고 열의 척도 분별, 정신 집중을 위해 그리 해온 것이라 한다. 예전엔 대장간에서 위험한 작업을 하다가 눈을 팔아 실수를 하게 될까봐 대장간에서 여자 출입이 금기시 됐었지만 지금은 그런 금기가 없어졌다.
대장간 속담으로는 “새색시 버선 가지고 불을 끄고 해야 하자가 안난다”는 말이 있다. 대장간 고사 때는 방주가 돼지머리 놓고 막걸리 따르고 절을 하는데 이봉주는 기독교인이라 고사는 안지낸다고 한다. 이봉주가 대장간에서 선배들과 사용한 대장간만의 은어는 특별히 없다.
납청 방짜는 동(구리) 16냥, 석(주석) 4냥 5돈의 비율로 합금한다. 이봉주는 방짜 제작시 원대장(총지휘 책임자), 앞망치 대장 등 최소한 4~5명이 호흡을 맞춰야 작업이 가능하고 완벽하게 방짜 제품을 만들려면 11명이 1조로 제작을 해야 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단체 종목 일을 문화재청에서 이해하지 못하고 개인 종목처럼 1명만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바람에 대장간 방짜 문화가 전승이 위태롭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봉주는 앞으로 최소한 1~2년은 더 살아야 제자들에게 납청 양대 유기 기법을 제대로 전수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예전에 대장간에서는 월급 제도가 아니고 하루하루 일한 만큼 계산해서 돈을 지급하였는데 원대장에게 100원을 준다면 앞망치 50원, 조수질 25원, 풀무질 10원 비율의 일당이었다고 한다.
방짜 국악기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사용하다 보면 음이 변한다. 방짜 국악기 음이 안맞을 때 조율하는 방법은 자꾸 해보면 자연히 터득하게 되는데 거문고, 기타 음 조이고 풀어 조절하는 것처럼 숙련된 감각으로 소리를 듣고서 망치로 늘어난 부분을 살짝만 쳐도 음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한다.
방짜 장인과 고대 왕, 귀족 계층 관련성에 대해서는 이봉주가 선배들한테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한다. 이봉주가 전통 양대(방짜) 기법으로 만드는 국악기는 징, 꽹과리, 좌종(경쇠·경자), 곰보종, 운라, 바라이고 대야, 요강, 그릇 등 방짜 유기 제품을 제작해 왔다. 운라는 이봉주가 옛 북한 지역 쪽에서는 못보고 국립국악원이 중국에서 가져 온 거 보고 만들게 되었다. 좌종(경쇠·경자)은 이봉주가 옛 북한 지역 쪽에서는 못보고 1950년대 후반 이리 원불교 본당의 갓 쓴 원로들이 찾아 와서 만들어 달라고 해서 제작을 하게 된 것이라 한다.
이봉주는 평안도 민요를 많이 들었고 지금도 들으면 심금을 울리는데 직접 부르는 것은 잘 못한다고 한다. 탁창여도 평안도 소리를 직접 부르는 것은 안했다고 한다.
징, 꽹과리는 주로 남한 쪽에서 만들었고 옛 북한 지역 쪽에서는 방짜 유기가 발달되었다. 남한 쪽의 징, 꽹과리 만드는 방법은 옛 북한 지역 쪽의 방짜 유기 제조 기법과 동일하다.
납청에서는 징, 꽹과리를 안만들었다. 이봉주는 옛 북한 지역에서 농악을 전혀 못봤다고 한다. 당시 북한 지역 쪽에서는 분주하게 일하기 바빠 놀 시간이 없고 일조 관계로 농사 기간이 짧고 농사 일정이 달라서 농악이 필요 없는 곳이었다고 이봉주는 회고한다.
1948년 이후 북한 지역에서는 양대 유기 제조법 전승이 끊어졌다. 북한에서 마지막으로 양대 유기를 만든 이가 조직에서 계획된 경제 행위를 하지 않고 양대 유기를 생산하여 노동법을 어겼다고 재산 몰수당하고 경찰서에 잡혀 간 뒤로 맥이 끊겼다 한다.
남북 대장간 용어의 큰 차이는 없다. 납청 방짜 유기에서 여러명이 쇠를 당기며 쳐서 늘이는 작업인 ‘닥침질’을 남한에서는 ‘싸개질’이라 하고 옛 북한 지역 대장간에선 ‘우김질’이라 했는데 남한에서는 그것을 ‘도듬질’이라 하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주석을 옛 북한 지역 대장간에선 ‘상납’이라 했으며 ‘야장’이라는 말은 이봉주가 사용하지 않는다. 옛 북한 지역 대장간에선 황새망치, 재질망치 등의 여러 망치 이름을 사용했고 안풍구집게, 도가니집게 등의 여러 집게 이름을 사용했다. 옛 북한 지역 대장간에서는 풍구 종류가 크기와 용도에 따라 ‘밖풍구’, ‘우김질 소탕풍구’, ‘세질소탕’, ‘땜소탕’ 이렇게 4가지가 있었다.
1950~1960년대 김천, 안의 지역에 징 전문 대장간이 6~7군데 있었고 징 제조 명장이 여러명 있었다. 서울 방짜 유기장은 주로 이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근래에 이봉주, 김일웅, 이용구 등 경상남북도 방짜 무형문화재 명장들이 한달에 한번 정도 모인다고 한다. 징, 꽹과리는 김일웅, 이용구가 잘 만들고 스스로 울음잡는 것도 한다. 이봉주는 징, 꽹과리 울음잡는 것의 경우 김일웅, 이용구를 못따라 간다고 하며 흉내만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봉주는 징, 꽹과리 울음잡는 것을 다른 이에게 맡기는데 요즘은 서병철에게 의뢰한다고 한다. 서병철은 현재 40대 중반으로 방짜 일을 하다가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다. 서병철의 부친 서일권, 조부 서모씨 모두 방짜 일등대장이었고 서병철 조부 서모씨의 본향은 전라북도 정읍이고 방짜 일은 경상도 김천, 안의에서 했다고 한다.
이봉주는 슬하에 2남 2녀를 두었는데 장남 이형근이 부친 이봉주의 맥을 이어 방짜 일을 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이봉주 제자로 이수자 5명, 전수장학생 2명이 있다.
‘안풍구’, ‘용해 땜’, ‘냄질’, ‘네핌질’, ‘담금질’, ‘매질’, ‘닥침질’, ‘벼름질’, ‘원대장’, ‘앞망치대장’, ‘부질대장’, ‘주물대장’, ‘초잽이’, ‘주물’, ‘바닥망치’, ‘닥침망치’, ‘황새망치’, ‘조망망치’, ‘재질망치’, ‘센망치’, ‘구머니망치’, ‘우김망치’라는 말은 이봉주의 납청 양대 대장간에서 사용한 용어이다.
이봉주는 닥침망치를 가지고 수직 방향으로 내리치면서 면을 고르기도 하고 잡아 당기는 데도 사용한다. 단조는 현대 용어이고 이봉주의 전통 용어로는 ‘네핌질’, ‘우김질’이다. 이봉주는 ‘도가니화덕’이라는 말 대신 ‘소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말음쇠’라는 말 대신 ‘말음질’이라고 한다. 이봉주는 나무망치를 사용하지 않는다.
‘거드름상’, ‘곁망치’, ‘닦달망치’, ‘땀질망치’, ‘찍(바닥)망치’, ‘총무디망치’, ‘망치석두’, ‘윗대장’, ‘궤통꽂이’, ‘배알레’, ‘손가위’, ‘은장’, ‘집게대장’, ‘백통 연죽장’, ‘뻗정’, ‘구멍정’이라는 말은 이봉주의 납청 양대 대장간에선 사용하지 않은 용어이다.
(3) 풍물굿 꽹과리 명인 김기복 증언 내용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컴팩트디스크(CD) 관리번호 MICD-5350~5351
2011.5.14.19:30~21:00.국악FM방송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안성 남사당놀이 명인 김기복 편(진행:노재명) 방송.
노재명: 방짜 유기가 오늘날 이제 과학적으로 분석을 해보면은 그 세균도 없애는 그런 좋은 구조로 되어 있다.
김기복(1929년 음력 1월 22일 출생,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1호 안성 남사당놀이 상쇠 예능보유자): 예, 좋은 그릇으로 된 거에요.
노재명: 그리고 이제 풍장, 이 풍물굿도 쇠 같은 이 가락을 치게 되면은 벼농사가 잘 된다 이런 이제 과학적인 분석이 최근에 일어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마 그런 방짜로 쇠 가락 같은 걸 치게 되면 아마 그런 신비롭게도 전염병 같은 것도 퇴치가 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마 이렇게 이 안성 지역에 청룡사를 중심으로 해서 옛날부터 사당패, 또 이런 남사당 풍물굿이 번성을 한 이유도 그런 효능과 방짜 유기가 발달했던 그런 거 하고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기복: 방짜 유기가 발달했지요.
노재명: 안성 여기가 유기가 유명한데.
김기복: 유기 유명하죠.
노재명: 그 지금 쇠가락이나 징, 이런 소리가 옛날 대장간 방짜로 만든 거 하고 최근에 이 방짜 국악기가 조금 소리가 달라진 것 같은데, 어렸을 때부터 이 쇠가락을 함께 하시면서 이 안성 지역의 이 방짜로 만든 꽹과리, 징의 특징이라고 그럴까 옛날 그 대장간 제품의 좋은 점 같은 걸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김기복: 그 지금은 그렇게 못맨들어요 그 상쇠를. 왜 그러냐면은 원료가 덜 들어가 방짜. 그러니까 지금 꽹과린 두껍기만 하고 소리가 이상스럽잖애요. 옛날에는요 너무 잘 나서 오히려 깨뜨려서 쳤어요. 금이 가게 깨요. 그러면 딱 치면 재랑재랑 울리거덩. 요래 그래서 흘림가락 같다구 북적북적했었거등. 지끔은 솔직히 내가 해보니까 안나요. 쬐끔, 쬐끔만 금만 가두 안나. 그래서 그 원료가 다 못들어가 가지구 저렇지만 저기를 하는데 시방, 시방 안성서 꽹과리 나오는 거 좋지를 않어요.
노재명: 그 제가 박물관 운영하면서 꽹과리, 징을 상당히 관심이 있어서 모았는데 꽹과리를 한 백여점 제가 구입을, 오래된 조선시대 이런 거를 구입을 했는데 가끔 보면은 중간에 이렇게 금이 가 있는 부분이 있어요. 모서리 부분에.
김기복: 그래요.
노재명: 그게 지금 설명하신, 일부러 그거는 금을 낸 것이다.
김기복: 예, 금을 일부러 금을 내. 내구 치구 댕겼어.
노재명: 아 그렇군요. 저는 그게, 예.
김기복: 그래 옛날에는 이렇게 꽹과리를 치다 나중에 말이야 쪼끔 두껍단 말이에요, 쳐 봐서 이거는. 그러면 아 이 됐다. 그러면 인제 이, 저 옛날에 여가 길이 처음에 말이지 옛날엔 진흙길. 끌구 댕기며 질질 끌어요. 그러면 자꾸 갈아지며 이게 아주 얇아진단 말이에요. 잘 나. 장장장자 장자장장해요. 근데 지금 꽹과리는 그렇게 했다가는 하루두 못써서 그냥, 그냥 다 나빠져 소용 없어. 안돼. 그게 왜 그러냐면 강철, 원료가 강철의 원료가 덜 들어간 거지 그게. 그런 꽹과리가 참, 참 재미 있었는데 에이.
노재명: 그러면 이 안성 일대에 유명한 대장간이 어디 이렇게, 많이 있었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유명한 대장간이 어디 있었나요?
김기복: 유명한 대장간은 요기 안성에, 시방은 지끔은 없어졌어요. 그 왜 저, 김대장간이라구 요 통나무 뒷집 거 지나서 성인동 쪽에, 성인동 쪽이루 거기서 유명한 사람이 있었지요. 거기 그 사람 대장간이 기가 맥히게, 그 사람이 낫만 갖다 주면은 비호 같이 들구 잘했다는 거요. 그래 이름이 나구 대장간은 많아두 거기를 못당했다는 거야. 그렇게 재간이 좋다는 거지요.
노재명: 그러면 굉장히 오래된, 몇 대째 이어서 했던 그런 대장간인가 보죠?
김기복: 예.
노재명: 보개면에 있었나요? 그 대장간이.
김기복: 아니요. 저 안성읍이야.
노재명: 안성읍에 김 아무개 대장간이 좋았었다.
김기복: 아유, 하두 오래돼서 잊어버렸어 다. 참 유명했었어요 그 대장간이. 거기만 가면 뭐구간에 낫이구 뭐구 하면 잘 들어. 오래 쓰구.
노재명: 그리고 이 징, 꽹과리를 오래 쓰다 보면은 음이 인제 안맞는 수가 있잖아요. 이렇게 좀 음이 어긋나는 수가 있는데 그럴 경우에 이제 대장간에 가면은 그 분들이 몇 번 이렇게 두드리면 음이 맞고 그러잖아요.
김기복: 아, 어딜 때리구서 몇 번 때리구선 딱딱 치면 음을 잡아 놔요. 나, 이렇게 딱, 들구 이러구 봐. 이렇게 치면 꽹, 음이 안나잖아. 꽹 하잖아 이렇게. 그러면 아 이거 어디가 틀렸구나. 그러면 대장간에 가서 자기네가 이제 망치로다가 딱딱딱 때려요. 때려서 이렇게 잡아 논단 말이에요 이를테면. 그럼 징소리가 말이지 맥이 지금은, 한번 때려서 세 마디 나가는 늠이 좋다는 거요. 으음으음으음, 구음으로 알어, 울려주거덩. 그래야 그게 국악에선 좋은 거야. 근데 지끔 건 징은 그렇지 않아. 그냥 으음, 으음 하지 지끔은. 그 맥이 없어 지끔은. 그게 울먹쟁이라는 거여 울먹쟁이.
노재명: 그렇게 해서 이제 참 그런 대장간 명장들이 만든 그 기가 막힌 꽹과리, 징을 가지고 정말 기가 막힌 이원보 그런, 또 김기복 명인 이런 분들이 마을 곳곳에 다니면서 잘 되라고 풍년 나라고 축원 덕담하시고 이러면은 참 그 세상이 아름답고.
김기복: 그렇지요.
노재명: 참 아까 어르신들 말씀하시듯이 참 마을이 개운해지는 느낌이 난다.
김기복: 개운하지요.
노재명: 예, 그런 것 같습니다.
(4) 풍물굿 꽹과리 명인 류명철 증언 내용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컴팩트디스크(CD) 관리번호 MICD-5352~5354
2011.5.21.19:30~21:00.국악FM방송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남원 풍물굿 명인 류명철 편(진행:노재명) 방송.
노재명: 지금 연주하신 꽹과리를 보니까 방짜로 만들어진 꽹과리고 남원은 지금도 고유의 칼이 특산품으로 유명하고 예전에는 이제 대장간이 더욱 많고 이제 아주 명품으로 유명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 옛 남원의 유명한 대장간이 어디, 어디에 있었는지 좀 회고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류명철(1942년 음력 3월 10일 출생,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4호 남원 풍물굿 상쇠 예능보유자): 대장간은 아조 많았습니다만은 지금 현재 남아있는 그 유명한 남원 칼을 만들고 있는 대장간은 제가 알기로는 지금 남원시 노암동에 지금 남원 칼을 대표하는 대장간이 있어요. 그런데 별로 없고 옛날에는 대장간보다, 보담도 주물을 제작허는 공장, 주로 꽹과리, 징, 또 놋그릇 이것을 남원에서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지금 말하자면 화정동인데 옛날에는 거길 화산당이라고 그냥 부른 이름이 화산당이라고 하고 그런데 지금은 화정동하고 왕정동에가 이 주물 공장이 아조 많앴습니다. 저도 배울 때 거기서 사다가 배우고 그랬는데 꽹과리, 징, 이런 것얼 아조 많이 만들었는데 70년대 초에 그것이 전부 없어진 것 같다구요. 꽹과리는 징도 김천이나 이런 데서 그냥 만든 것얼 많이 사용하고 보니까 여기 것이 도외시 당한 것 같고 장인들이 중간에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꽹과리나 징 같은 제조 공장은 남원은 완전히 없어지고 지금 전국적으로 유명한 남원 칼 이것은 남원에서 몇 군데서 하고 있더라구요.
노재명: 그러면 이제 류명철 선생님께서 생각하실 때 이 풍물굿에서 가장 그 좋은 꽹과리, 징 명품을 만들었던 남원의 대장간은 이름이 어떤 대장간이었습니까?
류명철: 여러 군데 있었는데 대장간이라고 허지 않애. 그건 대장간이 아니고 그 시절에는 간판을 안붙여 놓고 그냥 화산당, 또 강정몰. 왕정동을 보고 강정몰이라고 해요. 강정몰 그 꽹과리 공장에 가서 꽹과리 사와라. 화산당 꽹과리, 화산당 징 사와라. 이렇게 어른들 말씀허셨지. 무슨 상호가, 간판이 없었어, 없었어요. 한분만 제가 기억얼 하는데 그 분은 강정몰, 지금은 왕정동이지요. 그런디 거기에 계셨던 분, 분인데 김씨세요. 이 분이 제일로 늦게까지 징, 꽹과리를 만들었어요. 근데 이 분이 북놀음을 잘하셨어. 그리고 제일 오래 사셨고.
노재명: 그래서 아마 새마을운동 당시에 풍물굿도 많이 쇠하고 또 이렇게 대장간 이런 문화도 많이 이제 쇠퇴를 한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 옛날 대장간 꽹과리, 징하고 요즘 만들어진 기계로 만든 거하고 품질도 많이 다른 거 같습니다.
류명철: 아조 틀리지요. 옛날에는 거 뚜드려서 만들어냈는데 망치로 뚜드려 가지고 지금은 그냥 거 부어 가지고 기계로 깎아 자기고 그냥 안나갑니까. 그러니까 투박하고 옛날 것은. 또 무겁고 그렇지만 소리 좋고 오래 쓰고.
노재명: 그래서 옛날 꽹과리, 징 방짜 악기가 요즘하고 많이 틀리고 요즘 많이 변질되고 해서 그래서 이제 제가 오늘 꽹과리 최고 명인 선생님을 뵈러 올 때 제가 이제 그 동안 박물관 운영하면서 수집한 꽹과리 중에서 조선시대 거서부터 한 백여년 된 그 명품이라고 생각되는 꽹과리를 준비해 와 봤습니다. 그래서 한번 이 시대 최고의 상쇠로서 요즘 꽹과리하고 옛날 명품 꽹과리하고 어떻게 다른지 직접 한번 연주하시면서 소감을 한번 피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류명철: 예, 어디.
노재명: 이게 이제 오래된 조선시대 때 꽹과린데요 한번 그거를 연주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류명철: 감회가 새롭네요. (조선시대 꽹과리 잠깐 연주) 이것이 처음에 나왔을 때는 좋았을텐데 하두 오래 치니까 복판이 가라앉았어요. 그래서 소리가 죽, 죽어 가지구 귀 먹은 소리가 나지요 이게.
노재명: 예, 그리고 이거는 한 70~80년 정도, 크기가 큰 꽹과린데요 한번.
류명철: (70~80년 된 큰 꽹과리 잠깐 연주) 소리가 울려 퍼지덜 않고 탁탁, 아조 꽉꽉 맥히지요 이. 그래도 이 소리는 아까 그 소리보다는 쪼끔 늦게 나온 것이라 흐하하하.
노재명: 이것도 한 그 정도 연대가 된 것 같습니다. 한번.
류명철: 예, 그러겄네요 이거. (70~80년 된 꽹과리 잠깐 연주) 허허.
노재명: 마지막으로 이거는 제일 작은데 한번, 이것도 한 백여년 가까이 된 것 같습니다.
류명철: (100여년 된 꽹과리 잠깐 연주) 예, 참 제가 배울 때도 이런 꽹과리 없었던 것 같애요. 저 배우기 전에, 훨씬 전에 나온 꽹과리 같네요. 소리는 그렇다 치드라도 이 꽹과리 형체를 보니까 오래된 거에요. 한 70~80년 이상 된 꽹과리지. 예, 아조 참 귀중헌 물건, 허허허, 귀중헌 꽹과리 한번 쳐봤네요.
노재명: 그래서 요즘은 이 꽹과리 소리가 좀 쨍쨍 고음 소리가 많이 나고 옛날 꽹과리를 이렇게 들어보면 중음, 저음이 많이 발달된 것 같애요.
류명철: 예, 예.
(5) 풍물굿 꽹과리 명인 유지화 증언 내용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컴팩트디스크(CD) 관리번호 MICD-5566~5567
2012.4.8.18:00~19:30.국악FM방송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정읍 우도 농악 상쇠 인간문화재 유지화 명인 편(진행:노재명) 방송.
노재명: 예전에 꽹과리 암쇠, 숫쇠가 구별이 되어 있었구요.
유지화(1943년 음력 5월 13일 출생,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2호 정읍 우도 풍물굿 상쇠 예능보유자): 그렇지, 됐지.
노재명: 암쇠는 어떤 특징이 있었나요?
유지화: 예, 숫쇠는 지금 사물놀이 같이 따글따글한 거, 깐깐한 거. 암쇠는 양철때기 뚜드리는 소리 나. 근데 이게 조화가 돼야 한다니까. 암놈허고 수놈허고 섞어져야 뭐 생기지, 안그러문. 이것도 절반씩 섞어져야 되요. 그래야 소리가 자글자글 좋다고.
(6) 판소리 명창 김순자 증언 내용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6mm 비디오테입(DVC) 관리번호 MI6V-0772~0773
2010.11.4.11:50~14:00.전라남도 목포시 용당동 962-68
김순자 판소리전수관·자택·(사)한국판소리보존회 목포지부 건물.
판소리 명창 김순자 증언<1>~<2> 대담·촬영:노재명.
김순자(1945년 음력 5월 2일 출생,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29-5호 박초월제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는 7~8세 때 1~2년간 채우물(당시 50대)에게 판소리 수궁가 중에서 “어이 가리너~” 하는 초동목수 중모리 대목 등을 배웠다.
채우물(별호, 남자, 본명:채기선)은 12세부터 오랫동안 임방울한테 판소리를 익힌, 임방울의 진정한 수제자로서 판소리 다섯바탕을 두루 잘했다 한다.
채우물 고향은 진도군 조도면 육동(옛 지명:육굴)이고 채우물은 외지에 나갔다가 귀향하여 육동에서 성냥간(대장간)을 운영하면서 호미, 낫, 도끼, 징, 꽹과리 등을 만들어 팔았다. 그리고 채우물은 모친인 ‘녹두엄마’(별호)와 함께 조도면에서 씻김굿, 다시래기 일을 하였는데 채우물 모친은 조도면에서 가장 큰 당골이었다.
채우물은 판소리, 북, 장고, 피리 등의 명인이었고 1995년경 작고하였으며 채우물의 누나는 씻김굿보다 판소리로 이름이 났고 채우물 부인은 무속 일을 하지 않았다. 채우물 부친은 일찍 별세하였고 채우물은 슬하에 외아들 채영철을 두었는데 채영철은 현재 70여세로 서울에서 살고 있으며 국악인은 아니다.
채우물은 틈틈이 조도면 일대를 다니며 동네 사람들을 모아 놓고 판소리, 북을 가르쳤는데 이때 김순자가 삼촌, 형부, 마을 어른들과 함께 단체로 그 판소리를 익혔다. 이리하여 김순자는 당시 동네에서 짜서 공연한 창극 ‘장화홍련전’, 학교 학예회에서 주인공을 맡아 소리를 하였으며 채우물 덕에 판소리를 하게 된 셈이라 한다.
김순자 어린 시절에 동거차도에는 당골이 없었고 서거차도의 함씨(남자) 등이 동거차도를 당골판으로 관리, 담당하였으며 그래서 동거차도에 굿 일이 생기면 서거차도의 함씨, 조도면 육동의 채우물 등이 가서 굿을 했다. 당시는 굿 일을 할 때마다 보수를 주고 받지 않고 1년 단위로 계산하여 한꺼번에 1년 품삯을 보리 등으로 당골에게 주었다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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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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