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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수궁가 예능보유자 추담 홍정택(본명:홍웅표) 명창이 2012년 11월 25일 오전 0시 30분에 숙환으로 별세하셨습니다. 향년 92세.
고인은 1921년 음력 12월 17일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신흥리 286번지에서 부친 홍순열씨와 모친 김판득씨 사이의 7남 2녀 중 넷째로 출생하였습니다.
고인 바로 위 장남 형 홍두환씨는 판소리 명고수, 홍두환씨 부인 김옥진씨는 이화중선 명창과 어깨를 겨룬 판소리 명창이고 홍두환씨 딸 홍성덕씨는 현재 (사)한국국악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홍정택 명창의 사촌형 홍용호씨는 판소리 명고수로 활동하였습니다.
홍정택 명창 선대가 동학혁명 때 대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선대는 고창에서 살았는데 증조부가 홍필현씨, 큰할아버지가 홍낙관씨, 할아버지가 홍계관씨입니다.
동학혁명 때 홍정택 명창의 큰할아버지인 홍낙관씨가 집안 동생들인 홍계관씨, 홍동관씨 등과 함께 장수가 되어 농민군인 재인패와 당골패 부대를 인솔하였습니다.
홍정택 명창은 14세 때 부안에 들른 협률사를 따라 나선 것이 판소리 수업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당시 협률사에는 임방울, 전일도, 조몽실, 박초선(박초월 언니), 박초월 등의 명창이 있었습니다.
당시 홍정택 명창은 총기가 좋아서 전일도 명창의 흥보가를 듣고 그 즉시 외워서 불렀고 그후 협률사 뒤를 따라다니며 흉내냈다고 합니다. 홍정택 명창은 우렁차고 고운 목소리가 임방울 명창을 닮아 조몽실, 임방울 명창이 별명을 '홍방울'이라고 부르며 제자로 탐을 냈습니다. 얼마 후 무대에서 홍정택 명창이 수궁가 중 <녹수청산>을 불렀고 수천명이 환호하였는데 변성기 때 그만 목을 버렸다고 합니다.
홍정택 명창은 20세 무렵에 이기권 명창을 모시고 부안 월명사 절에 가서 한달 보름간 판소리 공부를 하였습니다. 이때 6명이 같이 들어갔고 단가, 수궁가, 심청가, 춘향가를 사사했습니다.
이기권 명창이 처음엔 홍정택 명창을 사춘기 때 목 버렸다고 미워하다가 나중엔 목이 좋아져서 예뻐하고 자랑하고 다녔고 홍정택 명창에게 본인의 뒤를 이어 달라고 유언했다고 합니다.
홍정택 명창은 부안 월명사에서 이기권 명창한테 판소리를 배우고 나서 나중에 또 박창을씨 제자 임생빈씨 재실에서도 이기권 명창한테 판소리 적벽가, 흥보가, 숙영낭자전을 사사했습니다.
홍정택 명창은 이기권 명창한테 소리를 배우고 나서 목이 좋아졌다가 국악 단체 활동을 하면서 또 목이 안좋아졌다고 합니다. 홍정택 명창은 30대 때 김칠성 단장의 고려창극단, 김연수 명창이 이끌던 우리국악단 등에서 활동한 바 있습니다.
홍정택 명창은 단체 생활로 목이 나빠져서 집에서 좀 쉬시다가 판소리 사범으로 나가 활동을 했는데 대구, 대전, 군산국악원에 판소리 사범으로 있다가 전주 지인들이 오라고 권유하여 전주로 가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홍정택 명창은 50세 넘어서 두달간 이리 소라단에서 오정숙씨와 함께 동초 김연수 명창한테 판소리 수궁가를 학습했습니다. 그리하여 홍정택 명창은 김연수 명창의 사설을 차용하면서 이기권제로 수궁가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홍정택 명창은 이기권 명창한테 배운 판소리 가운데 수궁가로서 1984년 9월 20일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1호 판소리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홍정택 명창께서는 1980년 전라북도 문화상, 1997년 목정문화상, 2001년 동리대상, 2004년 한국국악협회 국악공로상을 수상하였습니다. 1986년부터 5년간 전라북도 도립국악원 판소리부 교수로 활동하였고 1991년 전주 시내에 판소리 연구소를 내고 15년 정도 후진을 양성하는 데 힘썼습니다. 수궁가 완창 음반을 발표한 바가 있으며 2011년 여름에는 홍정택 명창을 기리는 책이 출판되기도 하였습니다. 홍정택 명창의 고향인 부안에서는 매년 선생님의 호를 이름으로 한 ‘추담 전국국악경연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홍정택 명창은 10대 중반에 김유앵 명창을 처음 만나서 광복 되던 해 혼인하여 일평생 부부 명창으로 활동하였습니다. 판소리 인간문화재였던 김유앵 명창도 남편인 홍정택 명창과 마찬가지로 이기권 명창 문하에서 판소리를 사사했는데 2009년 10월 28일에 안타깝게 80세로 별세하셨습니다.
홍정택 명창의 손녀 김세미씨(사단법인 추담제판소리보존회 이사장), 김선미씨가 현재 판소리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국악계에서 큰 활동을 하고 있는 최승희, 조소녀, 전정민, 조영자, 윤소인, 김소영 명창 등이 홍정택 명창한테 판소리를 배운 바 있습니다. 전정민 명창은 홍정택 명창의 외사촌 동생입니다.
빈소는 전주 모악장례문화원 202호, 발인은 2012년 11월 27일 오전 7시, 영결식은 11월 27일 오전 10시 30분 전라북도 도립국악원, 장지는 전주 아중리 선영, 연락처는 063-221-4400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국악음반박물관)
* 상기 사진
2012년 1월 31일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1가 신일아파트 판소리 인간문화재 홍정택 명창 자택 모습.
국악방송 '소리의 힘, 명인명창 100' 프로그램(방송 진행:노재명) 판소리 인간문화재 홍정택 명창 편 현장취재 장면.
홍정택 명창 자택 내외부 모습.
홍정택 명창 판소리 열사가 <안중근전> 장면.
홍정택 명창(우측)과 손녀 김세미씨 대화 모습.
홍정택 명창(우측)과 국악음반박물관장 노재명 대담 방송 장면.
* 사단법인 추담제판소리보존회 인터넷 홈페이지 주소
http://cafe.daum.net/chudam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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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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