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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1999년 한국고음반연구회 논문집 [한국음반학 제9호]에 실린 국악기록보존연구소장 노재명이 발표한 "20세기 후반 제주도 전통음악 현장조사자료와 음반목록"의 일부분이다.
제주도 무속음악 큰심방 이중춘<1>
현장조사,대담정리,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이중춘(李仲春, 예명이나 별호는 따로 없음)은 1932년 11월 3일(음력)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행원리 826번지 부친 이원백과 모친 한향림 사이에서 외아들로 태어나 지금까지 줄곧 여기에서 살고 있다 한다.
이중춘의 부친 이원백은 행원리 토박이로서 북제주 일대를 주요 단골판으로 삼아 활동한 큰심방이었다 한다. 이원백은 60세에 작고했는데 지금 살아있으면 109세가 된다고 한다. 이원백은 형제가 전혀 없었고 그 아버지(이중춘의 조부)는 심방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었다 한다.
이중춘의 모친 한향림 역시 행원리 토박이로 큰심방이었으며 77세에 작고했는데 지금 살아있다면 96세라 한다. 한향림은 위로 세명의 오빠와 한명의 언니가, 아래로는 여동생이 한명 있었는데 한향림의 큰오빠 한모씨와 여동생 한향분은 무업에 종사했고 다른 형제들은 심방이 아니었다 한다.
한향림의 큰오빠는 지금 살아있으면 120세 정도인데 약 50년 전에 작고했으며 이중춘이 이 큰외삼촌(한향림의 큰오빠 한모씨)을 어려서 본 적이 있다고 한다. 이중춘의 큰외삼촌 한모씨는 김녕 한옥녀의 부친이며 김윤보는 한옥녀의 사위이고 강대경은 한옥녀의 남편이다. 그리고 이중춘의 큰외삼촌 한모씨의 부인은 김모씨이다. 이중춘의 이모인 한향분은 한향림보다 15세 연하이며 약 15년 전에 부산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중춘의 큰외삼촌 한모씨의 후손과 이모 한향분의 후손은 모두 심방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라고 한다.
이중춘이 보유하고 있는 제주굿은 거의 모두가 모친 한향림한테 배운 것이다. 이밖에 이중춘은 부친과 매우 가까웠던 이달춘에게도 굿을 사사했고 부친 이원백에게는 굿을 학습한 바가 없다고 한다.
이중춘이 현재 모시고 있는 명도는 외가쪽으로 25대째 내려오는 것으로 모친 한향림으로부터 이를 물려받았는데 장차 이 명도를 이어갈 사람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다.
이중춘은 현재 심방서 등 외가의 유서깊은 굿 관계자료가 전혀 남아있지 않다고 하는데 오래전에 이중춘 자택에 화재가 나서 소실되고 말았다 한다. 이중춘이 화재 전까지 소중하게 보관했던 이 자료들 중에는 제주 무가 사설을 기록한 50권이 넘는 책자를 비롯해서 무신도, 사진자료 등이 있었다 한다. 다행히 무가는 이중춘의 머리속에 지금도 거의 완벽하게 들어있다고 한다.
이중춘은 구좌중앙국민학교를 거쳐 오현중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당시로선 상당히 고등교육을 받았다. 그런 그가 심방일을 하게 된 것은 24세 때라 한다. 이 무렵부터 이중춘은 몸이 아파서 모친 한향림을 따라다니며 심방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중춘은 이달춘으로부터 신굿을 세번 받았는데 그때 이중춘의 나이가 각각 25세, 29세, 35세 무렵이였다 한다.
이때 이달춘과 함께 이중춘에게 신굿을 해준 심방은 함덕 사람 고명선, 하도리 사람 강봉언 등이라 한다. 고명선과 강봉언 모두 큰심방으로 20∼30년 전에 작고했으며 지금 생존시 100여세 가량될 것이라 한다. 이들이 이중춘에게 한번 신굿을 해주면 보통 13∼15일 가량 지속되었다 한다. 이때 이중춘은 이들 큰심방이 굿하는 것을 보고 많이 익혔다고 한다.[계속]
2000년5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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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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