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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은 2000년 여름 발매 예정인 '김영택의 국악세계' 음반(CKJCD-003, 1CD, 섭외·기획·해설 집필:노재명) 해설서에 실릴 원고이다.
김영택 명인의 생애와 예술<2>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김영택의 말에 따르면 <놀량사거리>는 놀량-중거리-발림-경발림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예전에 거사, 중들이 불렀던 소리라 한다.
<물레질타령>은 재담을 빼고 노래만 떼어 <물레타령>이라 하여 간략히 부르기도 하는데 이 <물레타령>을 부르다 흥이 나면 간혹 즉흥적으로 박자에 맞춰 ‘으으’하고 딸꾹질 소리처럼 멋을 넣기도 한다고 한다. <감내기>는 장용수가 생전에 즐겨 불렀다 한다.
<변강수타령>은 재담소리로서 노래는 네 곡이 들어있고 재담까지 전부 다 하면 약 15분 가량 소요된다고 한다. 그 첫번째 소리는 <변강수 심술타령>, 두번째 소리는 <변강수 사랑가>, 세번째 소리는 <변강수가 나무하러 가는 데>, 네번째 소리는 <변강수한테 베인 나무가 한탄하는 데>라 한다. 장단은 ‘덩-/딱-/궁-/따라’(또는 ‘덩/딱/궁/딱’) 하는 4박자로 일관해서 부른다고 한다.
<병신가> 역시 재담소리로서 민요 <병신난봉가>와는 다른 것이라 한다. 재담소리 <병신가>는 세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 하게 되면 약 30분 가량 소요된다고 한다.
<배뱅이굿>도 재담소리인데 네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 하게 되면 아무리 빨리해도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장단은 타령, 모여리 등이 쓰인다고 한다. 모여리는 황해도 해주 만신들이 사용했던 장단이라고 한다. 일제 때 김순명, 김종조, 최순경, 김응관, 김봉관, 장득찬, 김인순, 이상운, 최경명이 이 <배뱅이굿>을 즐겨 불렀다 한다.
<변강수타령>, <병신가>, <배뱅이굿>, <물레질타령>은 소리꾼이 노래와 연기를 병행하면서 고수와 재담을 주고 받는 식으로 공연되었다고 한다.
서도소리는 흔들목, 떨목, 조르는 목을 주로 사용하며 재담소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고 방울목은 잘 안쓴다고 한다. 서도소리의 반주는 대부분 장고만으로 하며 <산염불>과 같은 일부곡은 피리 등이 가미되기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한 사람이 장고까지 직접 연주하면서 소리를 할 때는 대체로 장고를 가지고 온갖 재주를 부리는데 특히 채편을 두드리면서 노는 오른손 재주가 매우 중요한 관심거리라 한다. 장고 연주자가 따로 있고 주창자가 앞소리만을 담당하게 될 경우엔 대개는 고수가 뒷소리를 받아줘야 된다고 한다.
서도소리에서의 추임(추임새)은 주로 ‘좋다’, ‘얼쑤’, ‘얼씨구’, ‘흐이’, ‘그렇지’가 많이 쓰이는데 서도창에선 추임새의 끝을 내리면 안되고 반드시 끝소리를 올려서 흥을 돋구어 줘야 된다고 한다.
김영택은 김진명한테 잠깐 서도소리를 배운 바가 있는데 김진명이 <방아타령>을 특징있게 잘해서 이 소리를 익혔다 한다. 김진명은 김순명과 친척간인데 4∼6촌 정도되는 사이라 한다. 김진명과 최경명은 소리바탕이 같고 다만 붙임이 다르며 김진명과 김순명도 소리붙임이 다르다 한다.
은률에선 김순명이 국악계의 모개비(우두머리)였고 그 동생 김순선, 김순찬을 비롯해서 김봉조, 김덕배, 김덕찬, 김영화, 김명산(피리 명인)이 일제 때 국악인으로 유명했는데 이들은 모두 김영택의 고향인 차유동 마을(산이촌)에서 태어나 이곳 또는 그 인접지역에서 살았다 한다.
이 가운데 김영택의 11촌 조카뻘 되는 김봉조는 서도소리, 피리, 탈춤으로 이름을 떨쳤다 한다. 김덕배와 김덕찬도 김영택의 11촌 조카뻘 되는 이들이라 한다. 김덕찬은 김덕배의 남동생으로 피리, 해금, 장고, 북 명인이었으며 김순명보다 3∼4세 연상이고 김영택보다는 27∼28세 연상이라 한다. 김덕찬의 자손은 국악일을 하지 않았다 하며 김영택이 김덕찬을 마지막으로 본 것은 1947년인데 그때 이미 김덕찬은 노인이었다 한다. 그리고 김덕배, 김덕찬의 부친 김모씨 역시 피리, 장고의 명수였다 하며 김덕배의 아들 김영화도 피리, 장고 명인이었다 한다. 김덕배, 김덕찬의 모친은 국악일을 하지 않았다 한다.[계속]
2000년5월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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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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