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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노재명 저서 『판소리 명창 성우향』(경기 고양:지구레코드, 1998)에 실려있는 글이다.
판소리 명창 성우향 증언<4>
증언/성우향
대담 정리/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1974년에는 서울 브리태니커社 밴튼회관에서 판소리 춘향가를 공연했다.(고수:박후성) 그리고 같은 해인 1974년에 명동예술극장에서 ‘제2회 연구발표회 김세종제 춘향가'를 공연했다. 당시 고수는 김명환 선생님과 김득수 선생님이었다. 나는 같은 해인 1974년에 KBS 주최로 열린 전국명인명창대회에 참가하여 1위를 했고 제44회 춘향제 전국국악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입상했다.
1975년 나는 아세아레코드사에서 박초월 선생님, 조상현씨, 조통달씨, 남해성씨, 김수연씨 등과 함께 창극 ‘대춘향전’ 음반을 취입하였다. 그리고 같은 해인 1975년, 제45회 춘향제 전국국악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입상했고 제1회 전주대사습전국대회에 참가하여 차원을 수상했다. 같은 해인 1975년에 서울 브리태니커社 밴튼회관에서 판소리 춘향가를 공연했다.
1976년 나는 힛트레코드사에서 ‘단가집’ 음반에 <강상풍월>을 취입했으며 영국 더함대학 주최로 열린 동양예술제에 참가하고 프랑스, 스웨덴 순회 공연을 했다. 같은 해인 1976년 제46회 춘향제 전국국악경연대회에 참가하여 입상했다. 그리고 그 해부터 약 10년 동안 국립국악원 창악부에서 활동하였다.
1976년에는 서울 서울 브리태니커社 밴튼회관에서 판소리 춘향가를 완창했다.(고수:김명환 김득수) 그리고 같은해에 심청가 완창 발표회도 가졌는데(고수:김명환 김동준) 가정사 때문에 하도 정신없이 살던 시절이라 1976년에 공연했다는 기억만 가지고 있을 뿐 어디서 했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그 녹음 테입을 20여년 동안 보관해온 것도 어찌보면 거의 기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생활에 쫓겨 살면서도 그건 어떻게 챙겼는지 암튼 다행이다.
1977년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강당에서 나는 ‘제3회 연구발표회 송만갑-박록주제 흥보가'를 공연했다.(특별 찬조출연:박록주 등) 당시 고수는 김명환 선생님이 맡아주셨다.
그 공연에서 나는 <놀보 박타령> 대목은 박헌봉씨가 쓴 『창악대강』(서울:국악예술학교 출판부, 1966)에 실린 사설을 참고하고 거의 모두 내 스스로 작곡하여 삽입시켜 불렀다. 왜냐하면 박록주 선생님 문하에서 배운 흥보가에는 <놀보 박타령>이 생략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놀보 박타령>을 작곡하면서 박헌봉씨와 상의한 바는 없다. 박헌봉씨는 집안에서 국악 일에 관여한다고 하여 호적에서 이름을 파내려고 했다 한다. 박헌봉씨는 남들이 국악에 무관심할 때 정말 엄청난 일들을 해놓고 가셨다. 그분은 무언가 궁금한 것이 있어 국악인을 찾아가면 무슨 일이 있어도 얼마를 기다리던지 반드시 만나고 꼭 그 해답을 알고 돌아와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성품이었다.
내가 부르는 판소리 흥보가 가운데 <놀보 제비노정기>(안남산)는 내 작곡이 아니라 김숙자 선생님의 소리제이다. <놀보 제비노정기>는 1970년 무렵에 서울 종로 김숙자 선생님 댁에서 그 분에게 며칠간 배운 것이다. 그때 김운선씨는 초등학생이었고 김숙자 선생님에게 춤이나 국악을 배우는 제자는 거의 없었다.
당시는 김숙자 선생님이 무용학원을 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퍽 한가한 편이었고 그래서 내가 판소리를 연습할 때 북반주를 많이 해주었다. 특히 그 이후인 1977년 전주대사습전국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판소리 연습을 할 때는 김숙자 선생님이 반주를 거의 도맡다시피 하면서 열심히 쳐주셨다. 김숙자 선생님은 매사에 매우 정열적인 성품으로서 단지 판소리 연습을 위한 반주인데도 무척 열성이셨고 명고수로 북을 기가 막히게 잘 치셨다.
내가 김숙자 선생님을 처음 만난 것은 1960년대 중반이었다. 그후로 가깝게 교류하다 보니 그분이 소리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었는데 우연히 그분의 <놀보 제비노정기>를 듣게 됐고 마침 내 흥보가에 그 소리 부분이 비어 있어서 배우게 되었다. 그 소리는 그전에 김명환 선생님이 들려준 것과 유사했다. 김명환 선생님의 <놀보 제비노정기>는 현재 잘 기억나지 않으며 박봉술씨가 이 소리를 부른 것은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김숙자 선생님의 <놀보 제비노정기>는 빠른 중중모리에 우조로 불린다.
김숙자 선생님은 목이 많이 상해서 소리를 하면 꽉 잠겨 소리가 잘 나오지 않았는데 그러면 소리하다가 답답해서 “하느님 목 좀 열어주시요 나 소리 좀 해보게”하고 말하곤 했다. 그분은 젊어서 독한 약을 먹어 목이 손상되었다 한다. 그런데 목은 가라앉았지만 소리를 가지고 나가는 것은 옥쪽으로 소리를 옳게 잘하셨다. 지금은 무용가로만 알려져 있지만 소리로도 또랑광대가 아니라 진짜 소리꾼이었다. 그 분이 악기 연주하는 것은 보지 못했다.
1977년 나는 제3회 전주대사습전국대회에 참가하여 장원(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당시 성창순씨는 2위, 안향련씨는 3위를 했다. 안향련씨는 밤새워 소리를 해도 목이 전혀 쉬지 않는 타고난 명창이었으나 아깝게 요절하고 말았다.
내가 국립국악원 창악부에서 활동하던 1970년대 후반에 안향련씨가 소리를 가르쳐 달라고 하여 집에 가보았더니 가르칠 분위기가 아니라 안가르치고 그냥 온 적이 있다.
1977년 나는 제3회 전주대사습전국대회 판소리 대통령상 수상 기념으로 서울에서 ‘제4회 연구발표회 판소리 5바탕 표목 발표회'를 열었고 홍콩 시정청 주최로 열린 제2회 아시아 예술제에 참가했다. 그리고 1978년 나는 서울 한국민속극연구소 녹음실에서 판소리 춘향가 초입∼<옥중가>(고수:이준식)를 녹음했다. 1979년에는 미국, 영국, 덴마크, 유고를 순회하면서 공연하였다.
1979년 나는 미미프로덕션/힛트레코드사에서 김소희 선생님, 성창순씨, 김정희씨, 박옥진씨, 한일섭씨 등과 함께 창극 ‘장화홍련전’ 음반을 취입하였다. 그리고 1980년에는 서울 국립중앙극장 소극장에서 춘향가 연창 발표회를 열었고 구주지역 순회 공연을 했다. 1981년 서울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문예회관 대극장 소극장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국악제’에서는 안향련씨, 박양덕씨, 유수정씨, 김수연씨 등과 함께 남도민요를 공연했다.
1982년 나는 서울 공간사랑에서 열린 ‘여름 민속예술 큰잔치'에 참가하여 판소리 춘향가를 공연했다.(고수:정철호) 같은 해인 1982년 전남 보성군 영천면 회천리에서 열린 정응민 선생님 추모 공연과 정응민 유적비 제막식에 참가하였다. 그 해에 서울 공간사랑에서 열린 ‘강산제 판소리 연구보존회' 발족 기념공연에도 참가하였다.<계속>
2000년5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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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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