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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음반박물관 공식 트위터(http://twitter.com/hearkorea)에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 연재 중입니다.
일평생 국악에 헌신한 명인 명창들이 진한 경험에서 우러 나와 던진 한마디. 짧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지혜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26년간 전국을 다니며 국악인들을 만나 직접 듣고 수집한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속에 들어있는 주옥 같은 명인 명창들의 명언을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말과 글이 길다고 많은 게 담겨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식, 머리로 아는 게 많다고 반드시 옳은 말만 하는 게 아니구나 싶을 때가 있고 반면에 체험, 가슴으로 깨달은 얘기 한마디가 참말이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 상기 사진 설명: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2011년 6월 26일 전라남도 진도군 진도읍 동외리 박병원 명인 자택에서.
인간문화재 박병원 명인 아쟁산조 연주 장면. 촬영: 노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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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명인들의 한마디' 모음(21)
수집ㆍ정리/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01> 인생에서 가장 보람있었던 일을 꼽는다면, 정신 충격으로 미쳐 날뛰던 사람에게 음악을 연주해 주고 나서 며칠 후 그 사람이 정신이 돌아와 고맙다며 보답으로 밥을 사줬던 추억이 잊혀지지 않는다.(진도 무악 명인 박병원,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02> 제 맛 나는 피리 소리를 내가 진도에 왔다가 실로 오랜만에 들어 보았네.(진도의 강한수 피리 가락을 듣고 감탄한 판소리 명창 박동진,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03> 나한테 못되게 해서 미운 사람 있었어. 그런데 그 사람 죽으면서 유언이 내 무가를 장례식장에서 해달라는 거였다고 유가족이 그러더만. 가서 해줬어. 안해주면 내 가슴에 응어리 생길까 봐서.(진도 무악 명인 채정례,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04> 나의 수제자는 문순실이다. 문순실은 내가 구사하는 기량의 80% 이상을 배웠다. 나 죽으면 이 사람이 가장 큰 심방이 될 것이다.(제주도 무악 두 종목의 인간문화재였던 고 이중춘 명인,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05> 삶의 지침도, 행복도 짧은 가락에 녹여 내는 거. 그게 노래지.(1975년 진도 소포리에 ‘소포 어머니 노래방’이라는 최초의 노래방을 만들고 동네 사람들에게 민요를 가르치기 시작했던 향토민요 명창 한남례 할머니,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06> 김용배 오빠는 음악적인 거 얘기할 때도 막 그냥 치는 거 이상이고 정렬적으로 그렇게 표현하는 게 아니라 겉은 정말 조용하고 깔끔하고 말수도 없고 그런데 꽹과리 칠 때 만큼은 정말 활화산 같이 뜨거웠어요.(타악 명인 박은하,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07> 부친은 박영실 명창이며 가문에서 박장원·박동실·박모초·박채선·박수길·공창식·공기남·공기준·공대일·공옥진씨 등의 국악인이 탄생했고 춤꾼 한진옥씨는 고모부, 가수 김정호(본명:조용호)는 큰아버지 박동실씨 외손자이다.(아쟁산조 명인 박종선,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08> 왜정 때 쬑빨이들 너머 악랄하구 못되게 했어. 일본 학자들 나한테 음악 조사하러 많이 오는디 한나 녹음 안넣어 줘. 그럼 조상들이 나쁘게 헌 거지 자기넨 틀리대. 난 그라제. 그 씨가 다른 디서 나온 씨냐.(진도 무악 명인 채정례,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09> 스승 김연수선생님은 발음을 정확하게 하라고 강조하셨다. 긴 음과 짧은 음의 구별을 엄격히 하라 하셨고 아니리와 발림을 이면에 맞게 하라고 하셨다. 김연수선생님은 연극인들이 감탄할 정도로 연기를 잘하셨다.(판소리 명창 오정숙,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210> 오늘날 제대로 만들어진 장고가 별로 없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여 온전하게 장고를 만들면 앞으로 반응 좋을 것이다. 잘 만든 장고는 1000만원도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 사업적으로도 유망할 것이다.(사물놀이 명인 김덕수,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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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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