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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소리, 고법, 아쟁, 거문고, 작곡 명인 정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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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기 사진(1) 설명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2010년 10월 5일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2동 138-3 중요무형문화재 정철호 명인 판소리고법보존회.
1미터 앞에서 정철호 명인이 들려준 판소리 춘향가 중 <쑥대머리> 장면. 촬영:노재명.
* 상기 사진(2) 설명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2010년 10월 5일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2동 138-3 중요무형문화재 정철호 명인 판소리고법보존회 모습. 촬영:노재명.
* 2010.10.5.13:30~16:00.서울시 서대문구 홍제2동 138-3 중요무형문화재 정철호 명인 판소리고법보존회에서 노재명이 정철호 명인을 인터뷰한 내용 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좋은 말씀 많이 들려주신 정철호 명인께 깊이 감사드립니다.(2010.10.7 정리/국악음반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 명인실에 발표)
판소리, 고법, 아쟁, 거문고, 작곡 명인 정철호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판소리, 고법, 아쟁, 거문고, 작곡 명인 정철호는 1927년 11월 25일(음력) 전라남도 해남군 북평면 서홍리에서 부친 정치조와 모친 안월례 사이의 무녀독남으로 태어났다.
정철호 부친 정치조는 1903년 해남군 송지면에서 태어나 김달천에게 판소리를 배워 명창으로 활동하다가 정철호 나이 13세 때 별세하였다. 김달천은 강진 사람으로서 해남에서 활동하다 작고했다. 정철호 모친 안월례는 국악은 하지 않은 가정주부였다.
정철호 친할아버지 정시언은 대금 명인, 정철호 작은할아버지 정모씨는 가야금 명인이다. 정철호 친할머니 김일심은 무속 일을 하였는데 유명해서 해남 이외의 타지까지 초청받아 가서 굿을 해주었다 한다.
정철호는 슬하에 아들 둘을 두었는데 장남 정병국이 정철호, 서용석, 김일구에게 아쟁을 배워 국악 활동을 하고 있다.
정철호는 7세부터 5년간 해남 집에서 부친 정치조에게 단가 <호남가>, <백발가>, 판소리 춘향가 중 <쑥대머리>, 심청가 등을 배웠다.
그리고 정철호는 14세부터 5년간 송정에서, 그후 10년간 서울에서 임방울 단체에 소속되어 임방울 심부름을 하며 임방울에게 단가 <편시춘>, <고고천변>, <추억>, 판소리 춘향가, 적벽가, 수궁가 등을 공부하고 국악 공연 활동을 하였다. <추억>은 임방울이 죽은 부인 시신을 안고 즉흥적으로 작곡하여 부른 곡이라 한다.
정철호는 ‘콩쥐 팥쥐’, ‘이차돈’ 등의 여러 창극 소리와 창작판소리 열사가 등 지난 40년간 수 천곡을 작곡하였다. 정철호가 이렇게 작곡을 하게 된 것은 <추억> 곡과 같은 임방울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한다.
임방울은 인기가 워낙 높아서 공연을 하게 되면 관중이 계속 소리를 요청하여 많이 부를 때는 7청까지 소리를 하곤 했다. 임방울 다음으로 나오는 소리꾼들은 대개 관중이 흥미 없어 하며 얼른 들어가고 임방울 다시 나오라고 고함을 지르곤 했다 한다.
정철호는 임방울 이후로는 장영찬이 당대에 판소리를 가장 잘했다고 말한다. 장영찬은 잘 생기고 목소리, 연기 좋고 여자들이 많이 따라 연애도 잘했으며 김소희, 박귀희가 장영찬에게 판소리 심청가를 배웠다 한다.
정철호는 임방울 단체 활동시 임방울의 수행고수였던 김재선에게 판소리 고법을 사사했다. 김재선은 경기도 안산 태생으로 서울 왕십리에서 살았고 정철호 나이 41세 무렵 약 89세로 별세하였다. 김재선은 고법에서 잔가락 없이 반주를 하는데도 허벅지게 잘했고 소리 맥을 알고 북을 쳤으며 키가 컸다 한다. 김세준은 여성국극단 고수로 많이 활동하였고 정철호는 김세준이 판소리 북반주 하는 것은 자주 못봤다 한다.
정철호는 19세 때 8개월간 보성 정응민 문하에서 판소리 적벽가 등을 사사했다. 정철호는 임방울 적벽가보다 정응민 적벽가가 가슴에 와닿아 임방울에게 정응민의 <삼고초려> 등을 배워도 되는지 자문을 구했고 임방울이 자신의 소리보다 그 적벽가가 좋다고 흔쾌히 승낙하여 배우게 되었다 한다. 그리하여 정철호는 적벽가 초입~<삼고초려> 25분 정도는 정응민제, 그 뒷부분 3시간 가량은 임방울제로 적벽가를 구성하여 완창하게 되었다.
1994년에 제작된 ‘임방울류 판소리 적벽가 완창 전집(창:정철호, 고수:신평일)’ 카세트테입 전집(대도레코드사 DC-9258~9260, 3MC 박스물)은 1964년에 녹음한 것이다.
정철호는 21세 때 국립국악원에서 아쟁으로 정악만 연주하는 것을 보고 그 악기로 민속악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 도전했다. 처음에는 가야금 12줄을 개조하여 7줄 아쟁을 만들어 해보았는데 이 상태로는 민속악을 연주하기가 곤란하여 8줄 아쟁을 만들었다. 당시 정철호는 해남 대흥사에 들어가 백일간 연구하여 7~8분짜리 아쟁산조를 완성하였다. 이후에 한일섭, 그리고 그 뒤 3~4년 지나 장월중선이 아쟁산조를 짰다고 한다. 한편 정철호는 거문고를 좋아하여 한갑득에게 거문고산조를 배우기도 하였다.
정철호는 22세부터 1970년대까지 국극 단체 생활을 많이 했다. 국극 단체에서 정철호는 주로 아쟁 반주, 작곡을 담당하였다.
정철호가 가담한 단체는 박귀희·김소희가 이끌던 여성국극동지회, 임춘앵 여성국극단, 김경애가 이끌던 햇님여성국극단, 김경수가 이끌던 진경여성국극단, 박미숙 여성국극단, 송죽여성국극단 등이다.
이 가운데 임춘앵 단체가 가장 인기가 많았고 그 다음으로 김경애 단체, 김경수 단체가 인기가 많았다. 햇님여성국극단에서는 정철호가 박동진, 천대용과 함께 국악 공연 활동을 했는데 박동진이 당시엔 고수로 일했고 천대용은 그 단체에서 고수, 아쟁을 담당하였다. 천대용은 정철호의 고향 후배로서 정철호가 천대용을 그 단체에 입단하도록 한 것이다.
상기 단체 외에도 당시 여러 국극단이 있었는데 정철호는 약 팔기 위해 국악을 무료로 공연하는 단체에서는 굶어 죽어도 일을 안했고 환갑 잔치 공연에도 가지 않았다. 국악 하면 공짜라는 인식이 바로 그 당시 약장수들이 약을 팔기 위해 국악을 무료로 공연하면서부터 생긴 것이라 한다.
정철호는 임방울, 성창순, 안향련, 안숙선 등 여러 명창들의 판소리 북반주를 많이 담당한 바 있다. 그리고 정철호는 임춘앵, 박초월, 장영찬 등과 친하게 지냈다.
정철호는 지금까지 수많은 제자를 양성해 왔는데 박대성, 서용석, 윤윤석, 천대용, 정병국이 정철호에게 아쟁을 익혔고 천대용, 송원조가 정철호에게 고법을 배운 바 있다.
임방울은 전무후무한 목을 지녔는데 그렇게 상청이 잘 올라간 명창이 없으며 하늘이 점지해 준 목이라고 정철호는 말한다. 천구성은 하늘이 내려준 목구성으로서 임방울이 바로 천구성을 지녔고 수리성이 그 천구성에 포함되며 천구성을 가져야 수리성이 된다고 한다. 수리성은 목이 짱짱하니 톤이 두꺼운 성음으로서 쉰 성음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장영찬이 수리성이며 정철호는 자신의 경우 수리성에 가깝다고 말한다.
판소리에서 양성은 가슴에 얼른 안와닿는 성음, 못쓰는 성음으로서 살갑지 못하고 구성지지 못한 성음을 말하며 철성 또한 안좋은 성음으로서 일명 ‘와가리성’이라 하는데 그야말로 강철 소리이고 내기만 꽥꽥하는 성음을 이른다고 정철호는 말한다. 세세상청은 아주 높게 얼마든지 유유히 민첩하게 올라가는 청을 의미한다고 정철호는 설명한다.
호걸제는 쾌남아, 멋짓 사나이, 호걸 대장부의 정말 멋있는 소리제를 의미하며 설렁제는 잘못된 말이고 덜렁제가 맞는 말인데 덜렁제는 경드름이며 중고제는 여러 표목을 섞어 종합해서 멋과 공력으로 갈고 닦아 부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정철호는 말한다. 정철호는 판소리의 경우 악보로 도저히 표현이 안된다고 한다.
정철호는 진양조는 본래 6박인데 동초 김연수가 24박으로 구성하여 불렀고 동초제 판소리는 24박으로 반주하고 그 외에는 모두 6박으로 북반주를 해주고 있다. 정철호의 경우 세마치는 빠른 진양조가 아니고 <진도아리랑>의 3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성옥 명창이 진양조를 창시한 것은 전라도 <육자배기>를 듣고 응용한 것이라 한다. 정철호는 중모리의 경우 느린 중모리, 평중모리, 단중모리 이렇게 3종, 그리고 자진모리는 느린 자진모리와 빠른 자진모리 이렇게 2종으로 반주한다.
정철호는 국악인들끼리 통하는 은어(변, 곁말)는 암호이기 때문에 그걸 다른 계통 사람에게 알려줄 수는 없다 하며 그것을 자신이 말해 주었다 하면 국악들 사이에서 자신의 입장이 곤란해진다고 하였다. 그 국악인들의 은어는 전국의 국악인들과 다 통하고 특히 전라남도, 전라북도 국악인들이 그 은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정철호는 현재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보유자로 활동 중이다. 정철호는 2010년 12월 23일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회고록 출판 기념회겸 판소리 고법 발표회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정철호 명인은 본 인터뷰시 조부모 호적 등본 등을 국악음반박물관에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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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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