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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기 사진(1) 설명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2010.9.21.16:30~22:30.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 791번지 국악음반박물관에서
피리·단소·대금·해금·태평소·가야금·소금·양금·생황·오보에·클라리넷·플루트·색소폰·전통춤·작편곡 명인 이병우 차녀 이희숙 증언 장면.
촬영:노재명.
* 상기 사진(2) 설명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피리·단소·대금·해금·태평소·가야금·소금·양금·생황·오보에·클라리넷·플루트·색소폰·전통춤·작편곡 명인 이병우 피리 연주 모습.
* 2010.9.21.16:30~22:30.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입리 791번지 국악음반박물관에서 노재명이 피리·단소·대금·해금·태평소·가야금·소금·양금·생황·오보에·클라리넷·플루트·색소폰·전통춤·작편곡 명인 이병우 차녀 이희숙님을 인터뷰한 내용 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추석 전날 103년만의 폭우를 뚫고 미국에서 여기 국악음반박물관까지 와주신 명인의 따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2010.9.23 정리/국악음반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 명인실에 발표)
피리·단소·대금·해금·태평소·가야금·소금·양금·생황·오보에·클라리넷·플루트·색소폰·전통춤·작편곡 명인 이병우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피리·단소·대금·해금·태평소·가야금·소금·양금·생황·오보에·클라리넷·플루트·색소폰·전통춤·작편곡 명인 이병우는 1908년 6월 9일(음력) 서울 안암동에서 태어났고 본적은 서울 영등포구 본동이다. 본명은 이병호, 호적명은 이병우이다.
이병우는 유서깊은 집안의 가업을 이어 4대째 국악을 전승한 명인으로서 이왕직아악부 1기생 출신이다. 이병우는 아주 어려서부터 음악 재능이 뛰어나 스스로 버들피리를 만들어 불었다. 그리고 11세부터 궁중에서 국악 활동을 하였고 순종 연회 때 무용을 한 적이 있는데 어린 이병우의 춤 솜씨에 감탄한 순종이 상을 내리기도 하였다.
이병우는 배재중학교 2년 중퇴 후 국립국악원에 소속되어 활동하였고 홍난파 음악 연구소에서 2년간 서양음악 이론, 서양 악기를 공부하였다. 이병우 스스로 ‘내가 한국 최초의 오보에 연주자’라 말하곤 하였다. 이병우는 광복 후 고려교향악단 연주자, 공군교향악단 교관, 수도경찰음악대 양악 지휘관 등으로 활동하면서 서양 클래식 음악 연주도 활발하게 하였다.
이병우는 일제 때 권번에서 피리·가야금·양금 사범으로 지도하기도 했으며 6.25 한국 전쟁 때 북한 측에 납치됐다가 탈출했다. 이병우는 일제 때 경성방송국 전속 악사로 활동하였고 광복 후 작고할 때까지 여러 방송국에서 거의 매일 관악기 연주 활동을 하였다. 그래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 이병우는 유성기음반(SP), 장시간음반(LP) 등에 500종이 넘는 녹음을 남겼고 사진 수 십장이 남아있는데 이 중에서 90% 정도가 현재 국악음반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병우의 사촌 동생 이병성은 증조부 이인식, 조부 이원근, 부친 이수경의 국악 가업을 이은 가곡의 거장으로서 이왕직아악부 2기생 출신이다. 이병성의 본래 전공은 피리였으나 하규일 문하에서 가곡을 배워 피리보다 가곡 명창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병우는 슬하에 2남 4녀를 두었는데 이종주와 혼인하여 딸 이성자·이희숙, 아들 이응규를 낳았고 원부돈과 재혼하여 딸 이희영·이희선, 아들 이대규를 낳았다. 이종주는 황해도 해주 태생으로 이희숙 9세 때 40세로 작고하였고 원부돈은 평양 태생으로 이병우보다 12세 연하이며 2000년경 별세하였다.
이성자는 현재 마석에서 살고 있으며 이희숙보다 6살 연상이고 이희숙은 1949년 4월 22일(음력)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태어났으며 브라질로 이민 가서 의류업을 하다가 현재 미국에서 거주 중이다. 이희숙은 얼굴, 성격이 부친 이병우를 닮았고 부친한테 음악을 배우지는 못했으나 따로 플루트를 익혔고 백경환(배재고 출신 작곡·지휘자)한테 미국에서 합창 지휘 공부를 하고 현재 교회 합창 지휘 활동을 하고 있다.
이희선은 1955년 생으로서 국악예고에서 가야금을 전공했고 부산국악관현악단에서 가야금 연주자로 활동하다가 국악 활동을 중단했다. 이대규는 국악예고에서 피리·대금을 전공했고 지금은 국악 활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이병우 사촌 이현우(현재 70대)는 충무로에 살고 있으며 TV문학관 제작 관여, 광고사 경영, 조명기계 제조업에 종사하였다. 이현우 동생 이성우는 기계일을 하였고 이현우 여동생 이애자는 가정주부로서 현재 장위동에서 살고 있다. 이병우 사촌 이병준은 영화계에서 촬영 일을 하였는데 작고하였다.
이병우는 1954~1955년 무렵에 서울 서대문에서 ‘고려악기사’라는 악기점을 운영한 바 있다. 이병우는 손재주가 비상하여 악기를 비롯해서 집 두채를 직접 설계하여 짓는 등 여러 가지 만드는 것을 좋아하였다. 이병우는 인정있고 소탈하면서도 꼼꼼하고 약속을 정확하게 지키는 이였고 해학 넘치는 재담으로 주변 사람들을 웃기곤 했으며 별호가 ‘갓뎀 영감’이었다.
이병우는 항상 가만있지 않고 부지런했으며 늘 음악에 열중하고 거의 매일 작편곡 악보 작업을 하였다. [민속악보 제1집](서울:문교부, 1959년, 총 173쪽)에 이병우 채보 제주도 민요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이병우가 박귀희를 동행하고 제주도 현지에 가서 채보한 것이다.
이병우는 1960년대 초반에 서울 시민회관에서 신민요 작편곡 발표회(창:박귀희 등)를 열었고 이는 전국 TV 중계 방송되었으며 대한뉴스를 통해 당시 공연에 대한 이병우·박귀희 인터뷰가 보도되었다. 이 공연의 주요 작품은 지구레코드의 전신인 미도파레코-드회사를 통해 LP음반으로 제작되기도 하였다.(편곡·피리:이병우, 창:김소희·박귀희, 가야금·아쟁:성금연, 해금:지영희, 장고:한일섭, LM-120043, 1LP, 나중에 지구레코드공사 재발매)
이병우가 채보·편곡한 민요 <옹헤야>는 처음 발표 당시 ‘경북 보리타작소리’라 했는데 이는 이후 김희조가 예그린악단 합창곡으로 바꿔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병우가 채보·편곡한 민요 <김매기노래>는 봉봉 사중창단이 가사만 바꿔 ‘봉이 김선달’이라 하여 불러 유행시켰다. 이밖에도 이병우는 수많은 민요들을 발굴하여 편곡했고 신민요 붐을 일으켰다.
이병우는 국악예술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는데 이 학교 교사들과 이은관, 김동진(작곡가), 조춘영, 김부해, 박시춘, 반야월, 고운봉, 노명석(아코디온·전자올갠 연주자이자 동아방송 경음악단장) 등과 각별한 친구 사이였다. 이병우 차녀 이희숙과 반야월 딸은 우연히도 초등학교 동창 친구 사이라 한다.
이병우는 제자가 많지 않은데 이은관에게 색소폰을, 박정희·이병각에게 단소·피리를, 해의만에게 여러 국악 관악기를 지도했다. 이은관은 이병우의 영향을 받아 신민요를 여러 곡 만들어 발표하기도 하였다. 작곡가 김동진, 김희조 또한 신민요 작편곡시 이병우의 영향을 받았다.
이병우가 피리를 연주한 <피리와 관현악을 위한 민요 스켓취> 초입 음악 부분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대한뉴스의 새마을운동 관련 모내기 장면 등이 나올 때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되었다.
오래전에 국립국악원에서 편종이 파손되어 보수하려고 여러 전문가들에게 의뢰를 했는데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이병우가 방문하여 몇 번 두드려 보고 금방 수리를 해주었다. 이병우 자신은 어려운 일이 아니고 너무 쉽게 고쳐 주었기 때문에 수리비도 얼마 받지 않았다.
이병우는 대중가요 분야에서도 왕성한 활동을 하였는데 이난영, 고복수, 장세정, 김정구, 이미자, 황금심, 백야성, 김세레나 등의 노래 반주를 각종 관악기로 멋들어지게 해주기도 하였다. 1950~1960년대 가요나 영화음악에서 피리·단소가 삽입되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 이병우가 담당하였다. 이병우는 후덕하여 자신이 작곡한 곡을 여러 사람들에게 많이 그냥 주기도 했다.
백야성의 경우는 이병우가 작곡한 곡을 주고 이은관·장소팔 단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주고 남도극장에서 첫 무대를 갖도록 하였으며 일본에 데리고 가서 가수로 부각시켰다. 이러한 이병우의 도움을 백야성은 잊지 않고 고마워하였으며 때만 되면 이병우를 찾아가고 의지하였다.
김세레나는 국악예고 출신으로서 학교 스승인 이병우를 찾아가 가수가 되고 싶다고 의논하며 부탁하여 이병우가 김세레나를 김부해에게 소개하여 가수로 데뷔할 수 있었다. 김세레나가 초기에 노래한 신민요를 이병우가 피리로 반주해 주었다. 이병우는 마음이 너그럽고 따뜻하여 제자들에게 아버지라 부르라 하였고 그래서 김세레나도 이병우를 아버지라 불렀다. 한번은 이병우가 차녀 이희숙에게 점심 식사를 사주는데 김세레나(본명:김희숙)를 데리고 나왔고 이병우가 “너두 희숙, 너두 희숙이구나” 하며 웃었다 한다.
이병우는 술을 무척 좋아했는데 그래서 술에 얽힌 일화도 많다. 밤새 술을 마시다가 악기를 자주 잃어 버렸고 시간 관념이 철저해서 악기가 없는 상태로 방송국에 약속 맞춰 당도한 후 빗자루 플라스틱 막대기를 잘라 단소를 즉석에서 만들어 차질 없이 방송을 한 적이 여러번 있다.
그리고 고려교향악단 시절 공연이 막 시작되려 하는데 이병우가 안보여 단원들이 찾다가 공연장 옆 술집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있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당시 공연시 이병우가 플루트를 연주해야 하는데 플루트가 심하게 파손된 상태가 되어 여러 사람들이 걱정을 했다. 그러자 이병우가 걱정하지 말라고 하며 부서진 부분을 실로 칭칭 감고서 천연덕스럽게 클래식을 기가 막히게 연주하였고 이를 보고 안익태가 천재라 극찬하였다.
이예근의 증언에 따르면 한번은 공군교향악단 시절 이병우가 오보에를 연주해야 하는데 악기를 안가져 왔다 한다. 그래서 걱정을 하고 있는데 이병우가 늘 주머니에 가지고 다니는 피리를 꺼내 오보에 파트 연주를 차질 없이 해내어 감탄한 적이 있다 한다. 그리고 이병우는 서양 클래식을 악보대로 연주하다가도 흥이 나면 즉흥 작편곡을 하여 연주하곤 하였다.
이병우는 1971년 어느날 소화가 안된다고 하며 병원에 갔는데 치료를 잘못 받고 병원에서 병이 악화되어 합병증으로 심장이 약해졌고 얼마후 1971년 11월 9일 서울 공릉동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시신은 벽제 화장터에서 화장되었고 그 근처 강에 뿌려졌다.
오늘날 국악계가 부끄럽게도 정악이니 민속악이니 서로 구별하여 다투는 상황이 종종 연출되는데 이병우 명인은 놀랍게도 아주 오래전부터 편견 없이 장르를 넘나들며 한국음악계 역사상 가장 광범위하고도 깊고도 높은 전무후무한 활동을 한 독보적인 음악가로 꼽힌다.
이병우는 궁중, 서양 클래식 관현악단, 한국 가요 무대, 미8군 팝송 무대, 음반계, 방송계, 영화음악계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피리·단소·대금·해금·태평소·가야금·소금·양금·생황·오보에·클라리넷·플루트·색소폰·전통춤·작편곡 등 매우 다양한 장르의 음악 활동을 하였다. 이런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이병우 명인은 제대로 기록, 조명되지 못했고 심지어 고의적으로 감추어지고 이 명인이 애써서 만든 여러 작편곡 음악들이 작고 후 여러 사람에 의해 상당수 도용되기까지 했다.
1975년 [주간 한국]이라는 잡지에 황문평이 이병우에 대한 글을 발표한 적이 있다 한다. 이희숙은 현재 부친 이병우 녹음은 가지고 있는 것이 없고 이병우 이력서와 사진 2~3장, 경북 보리타작소리 이병우 채보·편곡 악보 등사본 1권을 가지고 있다 한다.(2010.9.21.16:30~22:30.국악음반박물관에서 이병우 명인의 차녀 이희숙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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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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