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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명인들의 한마디' 모음(12)
국악음반박물관 공식 트위터(http://twitter.com/hearkorea)에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 연재 중입니다.
일평생 국악에 헌신한 명인 명창들이 진한 경험에서 우러 나와 던진 한마디. 짧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지혜를 되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25년간 전국을 다니며 국악인들을 만나 직접 듣고 수집한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속에 들어있는 주옥 같은 명인 명창들의 명언을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말과 글이 길다고 많은 게 담겨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식, 머리로 아는 게 많다고 반드시 옳은 말만 하는 게 아니구나 싶을 때가 있고 반면에 체험, 가슴으로 깨달은 얘기 한마디가 참말이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 상기 사진 설명: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관리번호 MIPHOTO-04621
1997.5.21.15:00~16:30.서울시 용산구 동부이촌동 빌라맨숀 김진향 자택에서 김진향 명인이 옛 국악사에 대해 증언하는 장면. 촬영:노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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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명인들의 한마디' 모음(12)
수집ㆍ정리/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111> 난 1936년 함흥 영생고보 영어교사로 와있던 시인 백석 백기행과 사랑에 빠졌다. 1938년 난 백기행과 서울 청진동서 살았고 자야라는 나의 아호가 바로 백석이 지어준 것이다.(정가 명창 김진향,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112> 나는 내 주민등록번호나 집 전화번호가 그냥은 잘 외워지지 않아서 그 번호에다 곡조를 얹어 창으로 불러서 암기했다.(판소리 명창 남해성,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113> 판소리에서 금성은 쇠소리니까 쩡그랑 소리, 목성은 나무패듯 와짓끈, 수성은 잔잔하여 평평한 맛, 화성은 불이 확나듯 고함치는 맛, 토성은 땅 같이 목소리가 두터운 맛이 나야 해요.(판소리 명창 이동백,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114> 판소리는 2~3개월 스승에게 배우고 산에 들어가 자득하는 것이지 누구 제자고 어떤 계보인지 그게 뭐 중요한가.(판소리 명창 이동백,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115> [외손녀에게] 넌 결혼하지 말구 이 좋은 세상 구경도 많이 하고 재밌게 살아 나처럼 고생하지 말구.(판소리·춤 명인 심화영,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허나 그 외손녀 혼인. 아들 낳고 잘 산다는..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116> 저는 늙어서 소리 맛이 없으니 꽃같이 젊은이들 소리 많이 감상하십시요. 저는 마당이나 쓸고 들어가겠습니다.(만년에 무대에 나온 판소리 명창 김여란,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117> 1980년대 후반 범패 다큐멘터리 TV 방송에 잠깐 소개됐던, 내가 오랫동안 보관해 오던 범패 소리책은 안타깝게도 1990년대 초반 문수사 화재시 불타 없어졌다.(영산재 명인 장벽응,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118> 심방서 등 외가의 유서깊은 무악자료가 현재 남아있지 않다. 오래전 집안 화재로 모두 소실됐다. 그속엔 50권이 넘는 제주 무가 사설집과 관계그림·사진 등이 있었다.(제주도 무악 명인 이중춘,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119> 14살 때 부친에 의해 기생으로 팔려갔다. 어느 갑부가 불쌍타 돈 갚아주고 귀가시키면 부친이 되팔았다. 가족 생계를 모두 책임지다 고통스러워 몇번 자살을 시도했다. 헌데 간절히 죽고자 해도 죽어지지가 않았다.(판소리 명창 박**,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국악 명인들의 한마디<120> 예전에 경제고와 병으로 고생하던 난 잘 곳이 없어 거리를 헤매다 아는 이를 만나 며칠만 방 하나 빌리자 청했다. 내게 신세진 바 있는 사람이고 마침 빈방도 있었기에 편의를 봐주리라 믿었으나 문전박대를 당했다.(판소리 명창 박록주,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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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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