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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권오성ㆍ노재명 등 공저 『봉장취 연구와 복원 재현 연주회』 서적(서울:동북아음악연구소, 2009년 11월 발행) 22~24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대금 명인 박종기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박종기는 대금의 대명인으로서 1879년에 전라남도 진도에서 태어나 1941년 10월 30일 오후 2시에 별세하였다.(이진원, 『대금산조 창시자 박종기 평전』 서울:민속원, 2007년, 216쪽) 일제시대에 대금 연주자 중에서 가장 많은 공연, 음반 취입, 방송 활동을 한 대가이다.
현재 대금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환영이 바로 박종기 명인의 증손자이고 박환영의 부친은 진도 씻김굿 예능보유자이자 진도 북춤 명인인 박병천이다.
진도 무속음악 거장 채정례의 증언에 의하면 박병기, 박보아, 박옥진은 형제 관계라 한다. 대금 명인 박종기는 슬하에 삼형제를 두었는데 이름이 차례로 박성준, 박천준, 박만준이라 한다. 박천준은 대금을 잘했으나 젊어서 작고하였고 박만준은 굿판에서 피리, 장고, 징 등을 담당하였다 한다. 박만준의 할머니는 김대례의 친시누이로서 굿을 잘했다고 한다.
박종기가 살았던 곳은 진도군 임회면 하매실로서 채정례가 어려서 그를 목격하였다 한다. 박종기는 대금을 기가 막히게 잘 불었고 허벅지 살을 잘라 병든 부친을 간호하였다 한다. 채정례는 박종기가 진도에서 굿 일하는 건 못보고 박종기는 출세하여 서울 가서 활동하였다 한다.(2005.4.17.11:30~14:30.전남 진도군 의신면 만길리 채정례 증언. 노재명 대담 조사)
거문고 명인 한갑득의 부인 박보아는 박종기와 한 집안 사람인데 임방울 명창 장례식 때 상여소리를 기가 막히게 잘 불렀다. 박보아는 현재 조카(박보아 남동생 아들) 집에 거주하고 있다. 박보아의 동생 박옥진도 국악 활동을 한 바 있는데 목구성이 아주 좋다. 박옥진은 국악인 김성녀의 모친이다.(노재명, “판소리 명창 박송희 증언” ‘판소리 3명창 최승희·성우향·박송희 특별공연 실황’ 음반, 국악음반박물관/지구레코드 JCDS-0747, 1CD, 2001년 음반 해설서)
박보아는 1921년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송정리에서 부친 박동준과 모친 강삼단 사이의 2남 3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부친 박동준은 사형제 중 장남, 진도 토박이로서 객지 생활을 많이 하였으며 가야금과 <육자배기>를 잘했고 한 집안사람인 박종기와 함께 방송, 음반 취입 활동도 하였다.
박보아의 부친 박동준은 박보아의 여동생 박옥진 9~10살 무렵에 환갑을 못넘기고 작고하였다 한다. 박종기는 박보아의 조부 박종삼(비국악인)과 오촌간이고 진도 씻김굿 인간문화재 박병천과 박보아는 팔촌간이다. 박보아의 모친 강삼단은 국악인이 아닌 주부였고 진도군 지산면에서 시집왔다고 한다.
박보아는 16세 때 박종기를 따라 서울로 상경하여 조선성악연구회에 소속되어 송만갑 문하에서 1년간 판소리 심청가 초입부터 <주과포혜>까지 배웠고 그후 박종기의 권유에 따라 정정렬에게 1년간 춘향가 중 <이별가>를 사사하였다.(노재명, “판소리 명창 박보아 증언” '박보아 박옥진 자매의 국악세계' 음반, CKJCD-004, 1CD, 2001년 음반 해설서)
조선시대 학자 무정(茂亭) 정만조(鄭萬朝, 1858~1936)가 궁내부 참의관을 지내다 1896년 무고를 받고 진도군 의신면 접도(接島) 원다골 남망산하(南望山下)에 12년 동안 유배되어 있을 때 진도에 국악인들이 찾아가 위로 공연을 했는데 이때 박덕인(박종기 부친)이 특히 창, 대금, 시조, 무용 등을 잘했다고 극찬한 기록이 전해진다.(『무정전고』)
진도의 소리꾼 박진섭은 1944년 전남 진도에서 부친 박동일과 모친 김정심 사이의 2남 4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다. 박진섭의 조부는 박근수이며 박종기는 박진섭의 할아버지뻘이고 박병천은 박진섭의 형제뻘이 된다고 한다.(노재명, “진도의 소리꾼 박진섭” ‘21세기를 위한 KBS-FM의 한국전통음악 시리즈42 우리 시대의 숨은 명창 소리집-박진섭·이희완·이영렬’ 음반, KBS영상사업단/신나라뮤직 NSC-019, 1CD, 1999년 12월 제작, 2000년 1월 발매 음반 해설서)
1934년 무렵에 판소리 명창 김창룡이 박종기와 심하게 다툰 일이 있다 하며 그 일로 김창룡 아들이 박종기를 구타하였다 한다.(이보형, 『판소리 유파』 서울:문화재관리국, 1992년)
판소리 명고수, 춤·피리·줄타기·땅재주 명인 한성준 학원의 사범으로는 한성준(춤과 장단), 박종기(대금), 김덕진(해금), 심상건·박상근(가야금), 오태석(가야금병창) 등이 있었다.(노재명, “판소리 명고수 강경수의 손녀 강선영 증언 내용” 『명창의 증언과 자료를 통해본 판소리 참모습』 서울:나라음악큰잔치 추진위원회, 2006년, 182~190쪽)
박종기는 김연수가 요리집, 잔치집에서 종종 목격했는데 다리를 절고 다녔고 서울에서 대금 연주자로 유명했으며 누가 듣더라도 감동받게끔 대금을 아주 잘 불었고 특히 굿거리 연주가 장기였다 한다. 김연수는 그 굿거리가 엇중모리 장단이라고 하였다. 김연수는 봉장취라는 음악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노재명, “명인 명창 박물관(2) 판소리·가야금 명인 김연수” 『월간 국악 2002년 2·3월호 합본』 서울:국악중심)
서용석은 7세 때부터 다년간 군산에서 이모 박초월에게 판소리를, 이모부 김광식한테 대금 대풍류와 산조를 배웠다. 그리고 23세 때부터는 한주환에게 대금산조를 사사했다 한다. 김광식은 10여분짜리 대금산조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김광식은 한주환과 함께 박종기한테 이를 배웠다 한다.(노재명, “대금 명인 서용석 증언” 『문화관광부 선정 2004년 8월의 문화인물 김창조의 달 기념 특별 기획 전시회 도록 책자-악기로 노래하는 삶의 이야기』 서울:국립국악원, 2004년, 107쪽)
김수악은 1925년 경남 거창군 안의읍 서하리(함양군 서하면)에서 부친 김종옥과 모친 유봉길 사이의 7녀 가운데 2녀로 태어났다. 김수악의 부친 김종옥은 거문고, 가야금, 해금, 피리 명인이었고 명창 박초월과 산 적이 있다. 김종옥은 밑으로 여동생 2명과 남동생 1명이 있었다. 김종옥은 딸 김수악을 세습무당 집에 가서 살게 하여 김수악이 6세 무렵에 세습무당의 수양딸이 되었고 당시 김수악은 1년간 함양에서 김모씨에게 양금을 배웠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때 함양의 한 사랑채에서 김수악(양금), 김종기(거문고), 김종옥(해금), 오태석(가야금), 박종기(대금), 성명 미상(피리/장고)이 영산회상을 연주하고 박초월이 이를 구경한 적이 있다고 한다.(노재명, “가무악 명인 김수악 증언” 『문화관광부 선정 2004년 8월의 문화인물 김창조의 달 기념 특별 기획 전시회 도록 책자-악기로 노래하는 삶의 이야기』 96~98쪽)
판소리 명창 한애순은 13세 때 일본 콜럼비아음반회사에서 단가 <뒷동산>, 춘향가 중 <이별가>, 수궁가 중 <산신제 지내는 데>~<녹수청산>, 남도민요 <진도아리랑>, <쾌지나 칭칭> 유성기음반을 취입했다.
당시 한애순은 김소희, 신숙과 함께 서울에서 녹음을 하였고 당시 고수는 한성준이었다 한다. 남도민요의 경우는 정남희(가야금), 박종기(대금) 등의 기악 반주자도 함께 녹음을 했다 한다.
한애순이 그때 받은 녹음 사례비는 100원이었고 그 음반 취입은 김소희, 박석기의 추천으로 성사된 것이라 한다. 한애순이 콜럼비아음반회사에서 유성기음반 취입을 마친 직후 부친 부고를 들었다고 한다.
한애순이 유성기음반에 취입한 남도민요 <강강수월래>, <쾌지나 칭칭>의 경우 메기는 소리는 신숙이, 받는 소리는 김소희와 한애순 등이 담당하였으며 한애순은 상청, 김소희와 신숙은 하청으로 불렀다고 한다.(1995.5.15.16:40~17:10,1995.12.12.18:00~18:10,1995.12.15.10:00~10:30.한애순 증언, 노재명 대담 조사)
국악예술인명감편찬위원회 편저 『국악 예술인 명감』(서울:국악계사내, 1961년) 231쪽에 실린 다음과 같은 기록에 의하면 한주환이 박종기에게 대금산조를 배웠다고 한다.
“韓周煥 篇(器樂)
本籍: 全北 全州市 多街洞 一一三
出生地: 全南 和順, 電話: 三-一八○七
住所: 서울 鍾路區 淸進洞 二三五
四二三七年 十一月 五日 生 當五八歲
家族數: 五名, 旣婚
學歷: 漢文 修學
專攻: 器樂
長技: 大琴
思師名: 朴鍾基
受業處: 全南 光州
硏究 年數: 四○年
經歷: 四二九二年 林春鶯國劇團員
現在: 自宅에서 國樂 硏究 및 敎授
趣味: 音樂 鑑賞
* 한주환 사진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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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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