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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민요·해금·피리 명인 전태용 딸, 경기민요 명창 전숙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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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기 사진 설명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CD음반 관리번호 MICD-0253
전숙희 민요집
오아시스레코드사 ORC-1218(1CD), 1991년 3월 제작. 총 수록시간:54분 34초. 앞표지에 전숙희 사진 수록. 전숙희의 글, 수록곡 가사가 실린 4쪽짜리 인쇄물 내장.
* 1998.7.9.19:00~22:00,1998.7.16.15:20~15:25.서울시 중구 남산동2가 41-1 전숙희 경기민요 전수소에서 국악음반박물관 노재명 관장이 전숙희 명창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2009.5.10 정리/국악음반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 명인실에 발표)
경기민요·해금·피리 명인 전태용 딸, 경기민요 명창 전숙희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전숙희는 1946년 음력 8월 17일 인천시 중구 율목동 45번지에서 부친 전태용과 모친 이순녀 사이의 3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전숙희 위로 오빠 1명, 아래로 남동생 2명, 여동생 1명이 있다.
전숙희 형제들은 국악에 재주도 있고 하고 싶어했으나 전숙희 역시 좋아서 하긴 했지만 힘든 길이라 만류하였고 그래서 전숙희 형제들은 국악을 안했다 한다. 인천은 남북 분단 후 경서도소리의 중심지였다고 한다.
전숙희 집안은 목이 다 허스키하다고 하며 전숙희는 부친 전태용한테는 민요를 배운 적이 전혀 없다고 한다. 전숙희는 모친 이순녀의 성품을 닮았고 나머진 부친 전태용을 닮았다 한다. 전태용의 부친(전일산) 때에는 집안이 부유했다고 한다. 전태용의 외할머니가 오필선의 두 번째 누나라 한다. 전태용 위로 큰형 전태옥, 작은형 전성옥, 누나 전모씨, 아래로 남동생 전선옥, 전태준이 있는데 전태옥은 사이다 공장장 일을 했고 소리를 잘했다 한다.
전성옥은 피리 악사로 활동했고 영종도에서 큰 농사를 했었다 한다.(김점석 증언:전성옥은 전태용보다 소리를 잘한 형) 전성옥은 생전 진오귀굿을 받고 싶다 해서 지갑성, 한범수 일행한테 굿을 받았고 그 직후 바로 작고하였다 한다.
전숙희는 13세 때 국악에 입문을 하였는데 13세부터 3년간 여자 선배 10여명과 함께 인천극장 주변 인천국악원에서 당시 30대의 나이였던 안등룡(안득륜)에게 단가 <백발가>, <편시춘>, <어화청춘>, 판소리 춘향가 중 <술상 차려>, <이별가>, <어사 출도 후 춘향 상봉>, 심청가 중 <곽씨부인 유언하는 데>, 적벽가 중 <군사 설움타령> 등을 배웠다.
이때 전숙희는 1958년부터 3년간 인천국악원에서 박송자 등에게 <살풀이>, <승무>, <부채춤>, <오고무> 등을 사사했다. 전숙희는 안등룡(안득륜)의 스승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다가 근래에 안등룡(안득륜)이 신치선(신영희 부친)의 제자라는 사실을 신영희한테 듣고서 알게 되었다고 하였다.
전숙희는 1962년부터 2년간 당시 70대의 나이였던 조백운(최정식 사사·서울 출생) 문하에서 경기 12잡가, 서도소리 등을 배웠다. 그리고 전숙희는 1964년에 종로3가 피카디리 골목에 있던 이창배 학원에서 이창배한테 경기 12잡가, 시조, 가사, 경기 선소리 산타령 등을 사사했다. 또한 전숙희는 1984년에 안비취에게 경기민요를 익혔다. 전숙희는 1972년부터 서울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이 나기 시작했다 한다.
전숙희는 민요 스승 중에서는 조백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고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다고 한다. 그리고 전숙희가 오늘날 가장 중요하게 가르치는 교육 방법은 안등룡(안득륜)의 지도법대로 하고 있다 한다.
예전에는 부녀지간에 국악 한다는 게 창피했다고 전숙희는 말한다. 불과 몇년 전만해도 사회 분위기가 그랬고 그래서 전숙희는 부친이 국악 한다는 걸 숨기고 부끄러워 했다 한다. 그리고 전숙희는 부친을 생전에는 그냥 해금, 피리 악사로만 알았지 그 민요 창의 가치를 잘 몰랐다 한다. 부친 전태용이 이런 소리도 있으니 한번 해봐라 하고 가르쳐 주면 전숙희는 무시하고 배우려들지 않았다 한다. 전숙희는 그 일을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후회스럽고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날 전숙희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부친 전태용의 <뱃노래>를 듣고서 ‘아, 저렇게 하는 소리도 있구나’ 하고 깜짝 놀랐다 한다. 전숙희는 뒤늦게 부친의 녹음을 들으면서 방창을 해보는데 구비구비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부를 수 있을까 하고 도저히 흉내내기가 어려운 신비로운 부분들이 많다고 한다. 전숙희가 느끼기에는 피리 연주법과 그 성음을 따서 부르는 ‘피리 성음조’ 창법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한다.
전태용은 <창부타령>과 <노래가락>을 즐겨 불렀는데 장단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소리를 했다고 전숙희는 말한다. 그렇기에 무대에서 흔히 불리는 판에 박힌 경기민요에 비해 부친 전태용의 민요는 자연미가 있는데 마치 박병천, 이매방의 춤을 보는 듯하다고 전숙희는 말한다. 전태용은 어려서 일하기는 싫어하고 집 뒷동산의 감나무에 기대어 노래 부르길 즐겨 하였다고 하는데 집안 어른들의 음악을 어깨 넘어로 듣고 그걸 흥얼거렸다고 한다. 전태용은 민요의 경우엔 무속세계에서 자득한 셈이며 해금과 피리의 경우 육촌형인 전상현 명인한테 배웠다고 한다.
전태용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이었고 누구와 다투는 적이 없었다고 한다. 노소동락 하였고 정이 무척 많았다 한다. 돈도 그날 벌면 그날 다 써버렸다 한다. 한이 너무 많았기에 그걸 그날그날 풀고 욕심없이 살았다 한다. 그리고 자기 색깔을 잊지 말고 자신의 성품대로 순색으로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다.
전태용은 남에게 피해 주고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 한다. 전태용은 멋쟁이였고 술을 너무너무 좋아하였으며 담배는 하루에 3갑까지도 피웠는데 병원에서 담배 피우지 말라는 것을 거부하고 피웠다 한다. 전태용은 음주 후에 <창부타령>을 즐겨 불렀다 한다.
전태용은 1922년 음력 5월 16일 경기도 영종군 운남면 잔다리에서 태어났으며 1989년 화장실 가다가 쓸어져서 병원에 입원하였고 어차피 갈 거 하고 싶은대로 하고 가겠다며 영양제, 침, 약 다 거부하고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1990년 3월 9일에 작고하였다 한다. 전숙희는 부녀지간에 국악 한다는 걸 부끄럽게만 여기다가 생각을 바꿔 1990년에 부녀 합동 공연을 하려 했는데 그 해 3월 9일에 전태용이 별세하여 합동 공연을 못하게 되었다 한다.
전태용은 국악인 김한국과 가장 친했다. 김한국은 아저씨라 하고 전태용은 조카라고 하면서 친하게 지냈다 한다. 전숙희가 “아버지 김한국씨가 애인입니까?”라고 물어볼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이생강, 서용석, 김점석 같은 국악인들이 전태용한테 아저씨라고 하면 형님이라 부르라고 했다 한다.
전태용은 부평집네, 도화동집네, 까꾸루 최네, 인천 숙자 어머니와도 가깝게 지냈다 한다. 전태용이 인천 숙자 어머니에게 신세를 많이 졌다고 한다. 전태용 묘소는 김포시 검단면 전씨 가족 공동묘에 있다고 한다. 전태용 장례식에는 박일심, 조박수, 이영렬, 김국진 등이 참석하였다 한다.
전태용 부인 이순녀는 수원에서 태어났고 양반가 출신이다. 전태용 두 번째 부인 김난득은 서울 태생으로 작고하였다. 세 번째 부인 강복심은 고향이 덕적도이고 인천에서 살고 있다 한다. 전숙희 육촌 고모 전정림(서울 왕십리 거주)이 전태용 가문의 무악 가계를 잘 안다고 한다.
전숙희는 회갑 잔치에 초대되어 부친 전태용과 같이 공연을 하러 간 적이 있는데 그때 전태용이 지연화, 이소향 등과 어울려서 재담을 하곤 했으며 능숙하였다 한다. 전숙희는 어정판에는 일을 하러 간 적이 없다고 한다. 전태용의 대표적인 제자로는 최수정, 함영희, 하지아(전정림 손녀딸) 등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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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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