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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기 사진 설명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관리번호 MIPHOTO-04621
1997.5.21.15:00~16:30.서울시 용산구 동부이촌동 빌라맨숀 김진향 자택에서 김진향 명인이 옛 국악사에 대해 증언하는 장면. 촬영:노재명.
* 1997.5.21.15:00~16:30.서울시 용산구 동부이촌동 빌라맨숀 김진향 자택에서 국악음반박물관 노재명 관장이 김진향 명인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2009.1.25 정리/국악음반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 명인실에 발표)
* 김진향 명인: 1999년 11월 14일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
정가 명창 김진향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김진향(김자야, 본명:김영한)은 1916년 12월 25일(양력) 서울 관철동에서 태어났다.
집안 사람 중에 국악을 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김진향은 할머니와 홀어머니 슬하에서 성장했으며 금하 하규일의 양녀이자 제자이다. 1996년 5월 [한국일보]에 김진향 기사가 실렸다고 한다.
김진향이라는 이름은 금하 하규일이 '진수무향'이라는 글귀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어준 것이라 한다.
김진향은 1985년부터 다년간 서울대학교 국악과에 매년 5천만원씩 쾌척, 가곡 전공자를 위한 금하 장학금을 만들었다. 1996년 5월 22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마당에 김진향 주도로 하규일 흉상 제막식이 개최된 바 있다.
김진향은 1932년 김수정의 도움으로 조선권번에 들어갔다. 김진향은 1936년 함흥에서 영생고보 영어교사로 와있던 시인 백석 백기행과 사랑에 빠졌다. 김진향은 1938년 백기행과 서울 청진동에서 살았다. 자야는 백석 시인이 지어준 아호라 한다.
김진향은 16세부터 3년간 조선권번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조선권번은 하규일이 가곡 등 정가 전수를 목적으로 설립한 기생학교로서 김진향은 여기에서 16세부터 3년간 하규일 문하에서 여창가곡, 가사를 사사했다.
하규일은 당시 조선권번의 학감이었다. 조선권번 소속 기생들의 출신지는 대개 서울, 평양이었다 한다. 당시 동기생 중 기량이 가장 우수한 리더를 아창이라 했는데 아창이 동기생들을 가르쳤다 한다. 전라도 사람은 가곡이 잘 안된다고 김진향은 말하였다.
김진향은 1990년 하규일 일대기, 가곡 악보를 수록한 [선가 하규일 선생 약전]을 출간했다. 김진향은 여러 정가 중에서 특히 가사 <상사별곡>을 최고로 좋아한다고 한다.
조선권번의 수업 방식은 매우 엄해서 매도 무섭게 들었다 한다. 하규일은 거문고를 본래 잘했다 한다. 김진향은 하규일 문하에서 거문고 학습은 없었다 한다. 김진향의 말에 따르면 가곡은 처음에 배우는 15곡을 잘 배워야 한다고 한다.
김진향은 가곡, 가사, 시조 순으로 배웠고 잡가는 금기시 했다 한다. 시조를 먼저 배우면 목을 버린다고 한다. 김진향은 가곡 반주를 8명씩 꼭 무리해서 할 필요가 없고 여창 반주의 경우는 거문고, 양금, 대금, 장고 이렇게 4명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이난향, 김수정은 하규일의 수제자라 한다. 김수정은 57세에 작고하였으며 김진향보다 3세 연상이고 이난향은 김진향보다 15세 연상이고 1980년대 중반에 작고하였다 한다.
김진향은 김상순 문하에서 양금을 배웠다. 김상순은 선비로서 품위가 있었다 한다. 김상순은 한손으로 채 두개를 한꺼번에 잡고 한손은 가만두고 재주를 부렸다고 한다.
수요회란 수요일 저녁식사 후 풍류를 즐긴 하규일 친구인 풍류객들의 모임이라 한다. 여기에는 민모씨, 최모씨(의사/시조 잘 부름), 김계선(국악인/대금), 김수일(국악인/장고) 등 8~9명이 소속되어 있었다 한다.
이 단체에서는 영산회상과 가곡을 조금씩 연주하며 즐겼다 한다. 이 모임에 하규일이 제자 중에서 가곡은 꼭 2명씩 데리고 갔는데 김수정, 김진향 등이 같이 가서 가곡을 하였다 한다.
하규일은 아무데나 가서 정가를 가르치지 않았다 한다. 김진향은 하규일에게 춘앵전 등 5~6가지 무용을 배웠는데 그 중에서 춘앵전은 가장 어려운 기본적인 춤이라 한다. 당시 이상엽(기자)의 부인 김명옥이 춘앵전을 잘 췄고 그 다음에 김진향을 쳐줬다고 한다. 김진향은 춤 쪽에 애착이 많이 가는데 특히 춘앵전이 가장 좋다고 한다.
김진향은 하규일 문하에 있으면서 한성준에게 6개월 가량 승무를 배웠다. 당시 한성준의 수양딸 이강선, 그리고 임소향이 춤을 잘 추었다 한다. '명창 열명 나와도 명무 한명 힘들다'는 말이 있듯이 그 만큼 춤이 어려운 것이라 한다.
김진향은 19세 무렵에 잡지 [삼천리]에 수필을 발표한 바 있다. 본 인터뷰시 김진향 명인은 여러 정가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사 <상사별곡>을 필자에게 불러 주었는데 젊어서 사랑한 시인 백석 백기행을 그리워하며 한없는 눈물을 흘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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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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