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상기 사진 설명
-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관리번호 MIPHOTO-04613
1997.5.16.10:30~15:30.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내 국악박물관 건물 304호 원로사범실에서 김천흥 명인이 옛 국악사에 대해 증언하는 장면. 촬영:노재명.
-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김천흥 무악 생활 50주년 기념 공연-김천흥 제5회 무용 발표회 안내 인쇄물(1972년).
성경린 명인 축사와 흑백사진, 김천흥 명인 인사 말씀과 흑백사진, 김천흥 명인의 제자 출연자들 흑백사진, 공연 순서 등 수록. 총 8쪽.
1972년 6월 23~24일 오후 3:30/7:30 서울 국립극장 공연.
* 1997.5.16.10:30~15:30.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내 국악박물관 건물 304호 원로사범실
1997.7.8.15:25~15:35,15:40~15:50.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내 국악박물관 건물 304호 원로사범실
1997.8.4.21:00~21:15.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임광아파트 김천흥 자택
1997.8.28.17:15~17:20.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내 국악박물관 건물 304호 원로사범실에서
국악음반박물관 노재명 관장이 김천흥 명인을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2008.12.21 정리/국악음반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 명인실에 발표)
* 김천흥 명인: 2007년 8월 18일(양력) 낮 12시 무렵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
해금, 정가, 전통춤 명인 김천흥 증언 내용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김천흥(金千興)은 1909년 2월 9일(음력) 부친 김재희(목수)와 모친 정성녀 사이의 4형제 중 3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토박이로서 중구에서 출생하였고 이무골(서울역 건너편 현 힐튼호텔 부근)에서 성장하였다.
김천흥 위로는 큰형 김만룡, 작은형 김천룡, 아래로 남동생 김교욱이 있는데 김교욱은 일찍 세상을 떠났다. 김천흥은 22세 때 3세 연하인 박준주와 혼인하였고 슬하에 3남 3녀를 두었다.
김천흥은 서울 만리동에 있던 균명서당(정동보통학교)에서 공부를 하였고 이와 동시에 김형순 목사의 교회 야학에서 주산, 부기 등을 배웠다. 그리고 이 학교 공부를 마치고 졸업하던 1922년에 이왕직아악부 2기생 모집 소식을 접하고 응모하여 들어가게 되었다.
김천흥의 증언에 의하면 다나베 히사오(田邊尙雄)가 동양 아악 조사 후 한국에 아악이 가장 잘 보존돼 있다고 일본 정부에 탄원하여 1919년에 이왕직아악부 1기생 9명을 선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였다. 당시 이왕직아악부는 대체로 5년 정도마다 1번 모집을 하였는데 2기생으로는 18명이 입소하였다. 1919년, 1922년, 1926년, 1931년, 1936년, 1941년에 입소생을 뽑았는데 1926년에 성경린이 입소하였다. 이왕직아악부는 1945년 광복 직후 구왕궁아악부로, 1951년 부산 피난시에는 대한국악원으로 변경되었다.
김천흥은 부친 친구였던 이왕직아악부 아악수장 고익상의 추천으로 친형 김천룡과 이왕직아악부에 함께 들어갔는데 고익상은 당시 만리동 고개 넘어 살았으며 김천룡은 김천흥보다 4세 연상이다. 김천룡은 1922년 3월에, 김천흥은 1922년 9월에 각각 이왕직아악부에 입소하였다.
김천흥의 장인 박영석은 이왕직아악부에서 편경 연주를 담당하였고 김천흥의 처가는 대를 이어서 이왕직아악부에서 일한 가문이다. 이왕직아악부에 입소한 김천흥 동기생들 50% 가량이 대를 이어서 이왕직아악부에서 종사한 집안 출신이라 한다.
김천흥은 이왕직아악부에서 김영제·함화진에게 해금 이론, 이원근·이순룡에게 해금 실기를 사사했다. 그리고 김천흥은 이왕직아악부에서 2년간 다른 동기생들과 함께 문묘악·종묘악 10여종 악기를 다 배웠는데 이때 재질과 체력을 봐서 사범들이 전공을 정해 주었다 한다. 체력이 좋은 학생에게는 대금, 피리를 전공하라고 스승들이 권유하였다 한다.
김천흥의 경우는 스승들이 몸이 약하니 해금을 하라고 권해서 전공하게 되었다 한다. 해금은 양성, 여성적이고 뒷받침 구실을 해주는 악기이며 가야금은 선율 악기는 못되고 거문고와 양금의 중간성 정도의 악기라고 김천흥은 말하였다. 그리고 소리의 다양성을 위해 모두 필요한 것이라고 하였다.
이왕직아악부에서는 문묘악을 먼저 배우고 나서 종묘악을 익혔고 모든 악기를 처음엔 구음으로 습득하고 나서 실기에 들어갔다고 한다. 당시 구음은 피리 구음에 맞춰서 학습을 하였다 한다. 김천흥이 이왕직아악부에 몸담고 있던 시절 아악부 사람들은 정악과 민속악에 대해 엄격히 구별하였다 한다.
1923년 인정전 앞뜰의 순종 50회 탄신 축하연장에서 김천흥은 15세의 나이로 참가하여 공연했는데 당시 1기생 1~2명, 그리고 김천흥을 포함하여 2기생 총 9명이 무동으로 뽑혀 나가 춤을 추었다. 남녀가 유별하여 전통사회에서 무동, 무령이 같이 혼합해서 춤을 추지 않는 것이 원칙이고 그래서 본래 무동이 춤을 출 때가 있고 무령들이 춤을 출 때가 각기 구별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일제 때는 무령들이 없어서 순종 50회 탄생 기념 때는 무동만 춤을 춘 것이라 한다.
김영제 등 이왕직아악부 사범들이 [시용무보]를 보고 풀이해서 춤을 가르쳤고 그래서 김천흥의 경우도 이 [시용무보]에 따라 일무를 춘다고 하였다. 예전엔 육일무로 추었고 근래엔 팔일무로 춘다고 한다.
김천흥의 증언에 의하면 <처용무>는 1920년대에는 잘 안추었고 1930년 전후로 공연되었다 한다. <처용무>는 본래 5방을 상징하여 동서남북·중앙 다섯 군데에서 5명이 추도록 천지 조화를 맞춘 춤인데 때로는 여자만으로 구성하여 4방으로 춤을 추기도 하였다 한다. 김천흥은 1920년대 후반에 <처용무>를 처음 배웠는데 당시 김영제, 함화진, 이수경이 <처용무>를 가르쳤다 한다.
그때 김천흥의 스승들이 [악학궤범]을 보고 가면과 의상을 구상하고 나인들이 의상을 만들고 덕수궁 모 제작기구에 부탁하여 탈을 제작하였다 한다. 당시 김계선, 명호진, 박노아, 이병우 등도 <처용무>를 배웠다 한다.
김천흥이 이왕직아악부를 졸업한 직후 1928년에 이왕직아악부 ‘시노다’라는 이가 아악을 유성기음반에 녹음해야 된다고 해서 삼환기업 자리에 있던 이왕직아악부 한옥에서 김천흥을 비롯한 이왕직아악부 연주자들이 아악 거의 전부를 녹음하였다. 함화진이 그 가운데 잘못된 건 제외하고 몇가지를 골라서 일본 빅타 음반회사를 통해 음반으로 출반하였고 대한국악원에 그 음반이 보관되어 있었는데 부산 피난 와중에 분실되고 말았다.
김천흥의 말에 따르면 광복 이전에 부민관에서 이왕직아악부 아악이 2번인가 연주된 바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아닌, 이왕직아악부 연주 기량 향상을 위해서 ‘이습회’라는 이름으로 이왕직아악부 자체 공연이 정기적으로 진행되었다 한다. 당시 이왕직아악부에는 박덕인이라는 사람이 2명 있었는데 1기생 박덕인은 김천흥의 손위 처남으로서 김천룡과 나이가 비슷하다고 한다.
정가가 점점 없어지게 되자 이왕직아악부에서 하규일을 정가 사범으로 초빙하였고 그리하여 하규일이 인력거를 타고 다니며 정가를 가르쳤고 김천흥, 성경린, 이병성, 이주환을 비롯한 이왕직아악부 학생들이 정가를 배우게 되었다 한다. 이 중에서 이병성이 가곡을 가장 잘 불렀다 한다.
당시 하규일은 나름대로 정리한 가곡보를 지참하고 와서 칠판에 기록하며 지도해 주었다 한다. 김천흥은 하규일한테 4~5년간 가곡, 가사 8곡, 시조창을 사사했고 임기준 문하에서 가사 4곡과 12잡가를 배웠다. 김천흥이 하규일에게 처음 배운 정가는 가곡 <남훈전>이라 한다. 1920년대 후반에 김영제, 함화진은 피리보, 대금보, 해금보를 만들어서 가르쳤다고 한다.
김천흥은 한성준 무용 발표회에 구경을 갔다가 한성준의 춤을 목격하고 궁중무든, 민속무든 전통춤이 많이 없어질 것 같아서 한성준에게 민속춤을 배우기 위해 찾아갔다 한다. 당시는 대개 기생밖에 춤을 안배울 때인데 이들은 집안에 들어 앉으면 거의 다 춤을 작파하기 때문에 전통춤의 전승이 매우 위태롭다고 김천흥은 여겼다 한다.
한성준은 1930년대 중반에 서울 교동국민학교 건너편에 조선무용연구소를 냈고 김천흥이 이 연구소에서 한성준에게 <승무>를 배웠다. 그때 김천흥은 이미 전통춤을 많이 습득한 상태였기 때문에 무용에 대한 기초 강습 없이 곧바로 한성준에게 <승무>만 익혔다. 당시 한영숙, 강선영 등이 이 연구소에서 한성준에게 춤을 배우고 있었다. 김천흥은 한성준의 조선무용연구소에서 춤을 배우고 그 연구소의 소속 연구원들에게 양금을 가르쳐 주었다. 당시 김천흥은 아현동에 살고 있었고 한성준에게 배운 춤을 새벽에 연습하였다 한다. 김천흥이 한성준한테 배우고 목격한 춤은 요즘 전승되는 한성준류 <승무>, <태평무>와 좀 다르다고 한다. 이주환, 김보남도 한성준에게 <승무> 등의 춤을 익혔다 한다.
<태평무>는 본래 남녀가 추었고 일제 때니까 왕 복색을 하고 춤을 출 수가 있었던 것이라 한다. 한성준은 신분 때문에 설움을 많이 겪어서 죽거든 왕 복색을 관에 넣어 달라고 말했다 한다. 한영숙과 강선영은 한성준 문하에서 같이 춤을 배웠는데도 춤이 서로 다르다고 김천흥은 말하였다. 한영숙과 강선영의 선배가 임소향, 이강선, 장홍심인데 임소향은 남성적인 춤이고 이강선은 여성적인 춤을 추었다 한다. 임유앵 동생 임춘앵은 법고무에서 북을 잘 쳤다고 한다.
일제 때 가설무대의 국악 공연에서 첫 무대는 대체로 <승무>, <검무>, <한량무>가 장식을 했다 한다. 처음에 앉았다가 <승무>를 추는 것이 아니라 막이 열리면 처음부터 나와서 그냥 서서 추기 시작했다 한다. 예전에는 요즘보다 <승무> 공연 시간이 짧고 춤사위가 수수했다 한다. 요즘은 <승무> 가락이 많이 중복되고 공연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한다. 예나 지금이나 <승무> 의상의 변화는 별반 없다 한다.
광복 후 좌익의 음악동맹과 우익의 대한국악원 사이에 심한 논쟁과 갈등이 생겨 대한국악원의 무용 이사였던 김천흥은 그 사이에 끼여 분쟁을 해결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한다. 당시 좌익의 음악동맹 회장은 함화진이었다 한다.
김천흥은 1948~1949년에 이두현, 임석재 등이 소속되어 있던 한국가면극연구회에서 여러 민속춤을 익혔다. 김천흥은 한국가면극연구회의 강습회에서 한 종목마다 2주 정도씩 배웠는데 김진옥·최경명·윤모씨에게 봉산탈춤, 윤모씨에게 북청 사자놀음, 김준섭·박모씨에게 양주 별산대놀이, 박덕업에게 동래 야류, 장재봉에게 통영 오광대놀이를 사사했고 당시 강령 탈춤, 송파 산대놀이도 배웠다.
조선정악구락부는 조선정악전습소의 전신으로서 1900년대 초반 왕실에서 돈을 들여서 만들었다 한다. 조선정악전습소는 옛 숙명여고 뒤에 있었고 처음엔 양악부도 있어서 홍난파가 여기 소속되어 있었으며 나중엔 정악부만 존속되었다 한다. 이 전습소는 현악 위주로 구성된 민간단체였고 초기에 하규일이 사범으로 있었다 한다.
그리고 민완식, 김상순 같은 음악전문가를 비롯해서 조이순, 김우당(김윤덕), 김용도, 최영제, 조동석, 최수성 등이 조선정악전습소에 몸담고 있었고 은행가들이 많이 소속되어 있었으며 대부분 정악이 좋아서 취미로 이 단체에서 연주 활동을 하였다. 여기에서 주로 남자들이 정악을 배웠다 한다. 이 전습소는 조선정악원으로, 근래에 다시 한국정악원으로 변경되었다.
조선정악단은 조선정악전습소 사람들이 음반 취입이나 방송시 단체 이름만 그렇게 달리하여 활동한 것이라 한다. 김우당, 김용도 등은 일제 때 ‘수요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6.25 전쟁 전까지 요리집에서 여자 가곡인을 초대해서 번갈아가며 남녀창 가곡을 하고 풍류 연주를 하곤 했다 한다.
김천흥은 최학봉을 보지 못했다 한다. 김계선은 이왕직아악부 사람들처럼 평생 한 악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두 악기 이상 연주하는 겹내치였고 김경식 또한 겹내치였다고 한다. 김경식은 김일우, 김수천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고 김계선과 같은 연령이었다 한다.
1941년 조선총독부 학무과 산하에 조선음악협회가 설립되었고 김천흥이 그 협회 회원으로 활동하였다. 조선음악협회는 부서가 조선악부, 방악부(일본음악), 양악부(서양음악)로 나뉘어져 구성되어 있었는데 국악인으로는 이동백, 함화진, 한성준, 박춘재, 최학강(경기소리), 박헌봉, 박석기, 조상선, 정남희, 정원섭, 정광수, 임소향, 박록주, 김여란, 박초월, 김봉업, 김재선, 이정업, 김소희 등이 소속되어 있었다.
조선음악협회 수입은 조선총독부에 들어가지 않고 자체 기금으로 사용하였는데 음식, 담배 같은 것을 회원들에게 배급식으로 나누어 주었다 한다. 김천흥은 이 단체에서 사무 업무만 보았다 한다. 당시 이동백이 단가, 춘향가, 잡가 <새타령> 부르는 것을 김천흥이 목격하였다 한다. 이 단체에서 해금은 김봉업, 이정업이 주로 연주하였고 지용구는 북 반주를 담당하기도 했다 한다. 조선음악협회 창립 공연시 조선악부 공연은 2원 정도의 입장료를 받았는데 이를 보기 위한 인파가 광화문통에 꽉 찼었다고 한다.
조선음악협회 창단 공연 직후 연극협회, 무대예술협회, 극장협회가 연합하여 만든 3단협회라는 단체를 이끌었던 박진, 현철, 김관수 같은 이들이 창극은 연극이니 조선음악협회 조선악부 창극인들을 3단협회에 가입하라고 종용했다 한다. 그러나 국악인들은 창극은 음악이라고 의견차를 보여 서로 합류가 안되었고 마찰을 빚어 조선음악협회는 조선총독부 학무과에서 정보과로 소속을 옮기게 되었다 한다. 정보과로 소속이 변경된 뒤로는 창극 공연 대본을 모두 일본어로 직역을 하여 조사를 받은 뒤 허가를 받아 공연해야 했다 한다. 당시 임석 경관이 그러한 검열을 담당했다 한다.
조선음악협회는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에 공연을 많이 다녔고 당시 공연 명단과 더불어서 조선총독부 검열증이 있어야 공연을 할 수가 있었다 한다. 그때는 일본 정부의 기예과 시험을 봐서 통과해야만 기예증을 받을 수가 있었고 기예증을 획득해야만 정식으로 당당하게 공연을 다닐 수 있었다 한다. 이 기예증은 배재학당에서 시험을 보았다 한다.
김천흥은 1952~1953년 무렵에 정정술에게 궁중무 등을 가르쳤다. 정정술은 1953년 부산 광복동 피난지에서 위문 공연 형식으로 무용 발표회를 열었다. 정정술은 강태홍에게 가야금을 사사하기도 하였다 한다.
김천흥은 1956년에 제1회 무용 발표회를 열었는데 이때 궁중무를 중심으로 공연하였고 <승무>, <살풀이>도 공연하였다. 그리고 김천흥은 1959년에 서울 명동국립극장에서 제2회 무용 발표회로 무용극 ‘처용랑’ 공연을 했는데 이때 김천흥이 처용설화를 참고하여 각본, 안무 등을 담당하였고 작곡은 김기수가 맡았고 총 30여명이 출연하였다 한다. 이 무용극 ‘처용랑’ 발표로 김천흥은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하였다.
1963년에는 김천흥이 제3회 무용 발표회로 무용극 ‘봉산탈춤’, ‘흥부 놀부’ 등을 공연하였고 1969년에는 김천흥이 제4회 무용 발표회로 무용극 ‘만파식적’(김기수 작곡) 등을 공연하였다. 이 무용극 ‘만파식적’ 발표로 김천흥은 대한민국예술원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1972년에 서울 국립극장에서 김천흥은 무악 생활 50주년 기념으로 제5회 무용 발표회를 열었다.
김천흥은 1968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1971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39호 <처용무> 분야의 예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저서로는 [정악 해금보], [무용 기본도](부산 피난시 출판), [양금보], [심소 김천흥 무악 칠십년]이 있다.
김천흥은 1963~1964년 무렵 해의만 주선, 아시아재단 초청으로 삼천리가무단과 함께 미국 순회 공연을 하였는데 이때 김소희, 한영숙, 봉해룡, 김태섭, 전사섭과 그의 딸 전금자 등이 김천흥과 같이 공연을 했다. 그리고 김천흥은 유럽, 일본 등을 순회 공연한 바 있으며 문화공보부 문화재보존 공로상(1968년), 제2회 서울신문사 한국문화대상(1969년), 국민훈장 모란장(1973년), 한국국악대상(1983년), KBS국악대상 특별공로상(1992년), 제4회 방일영국악상(1997년) 등을 수상하였다.
김천흥은 일찍부터 국악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말년에 국립국악원 지도사범,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 용인대학교 등에서 해금, 가곡, 전통춤을 가르쳤다. 해금 제자로는 윤찬구, 송권준, 박영안, 양경숙, 강사준, 심인택, 김종식, 조운조, 김정수, 조주영, 이규호, 김덕환, 김영균 등이 있고 전통춤 제자로는 이흥구, 김영숙 등이 있는데 해금이나 전통춤이나 마음에 드는 제자가 1,2명밖에 없다고 김천흥은 말하였다. 특히 전통춤은 열심히 배우는 이가 많지 않다고 하였다.
김천흥은 악기보다 춤 쪽에 애착이 간다고 하였는데 특히 <승무>, <살풀이>, <처용무>, 불교 작법에 애정이 많이 간다고 하였다. <살풀이>는 예전에 ‘긴 수건 춤’이라고 불렸는데 한성준 이전엔 없었고 기생 요리집에서 나온 것으로서 한성준이 정리한 춤이라 한다. 김천흥은 예전 노기들 춤사위 보고 응용하여 나름대로 <살풀이>를 짰다고 한다.
김천흥은 불교 작법의 경우는 박송암이 소개한 임준동에게 <법고춤>, <타주춤>, <나비춤>, <바라춤>을 배웠다. 임준동은 어려서 스님이었다가 절을 나온 사람으로서 서울 창신동에서 살았고 김천흥이 임준동에게 불교 작법을 사사할 때 전호동도 같이 배웠다고 한다.
김천흥의 말에 따르면 춤은 걸음 > 팔 > 몸 > 어깨 > 머리 순으로 중요한데 특히 걸음법 기초가 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김천흥에게 있어서 기억에 남는 춤꾼은 이강선과 임소향이라 한다. 그리고 한성준과 이왕직아악부 사범들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하였다.
김천흥은 창작을 하더라도 뿌리 원형을 제대로 배우고 나서 신작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무용인이든, 음악인이든 춤과 반주음악을 함께 병행하여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하였다. 또한 새로 악기를 만들지는 못할 망정 있는 악기도 다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국악계 현실이 한심하다고 말하면서 당비파, 월금 등 못쓰고 있는 악기들을 연구하여 연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국악기를 개량하고 새로운 국악기도 만들어야 한다고 김천흥은 말하였다. 최승희 춤 반주 악사였던 박성옥은 산조 아쟁을 만들었고 가야금을 오르간 위에 올려 놓고 소리를 확장시키는 천재성을 발휘하기도 했다고 김천흥은 증언하였다. 필자와의 본 대담 당시 89세였던 김천흥 명인은 변질되어 가는 정통 가곡의 원형을 후배들에게 녹음 기록으로 남겨 주기 위해 자신이 젊어서 익힌 가곡을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다.
|
| 2008-12-21 |
|
|
|
|
|
|
|
|
| |
|
 |
|
|
|
|
|
|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