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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2008년 8월 4일 11:50~12:50 전라남도 목포시 용해동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노재명이 임상운 옹을 인터뷰하고 2008년 8월 12일 국악음반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 http://hearkorea.com 명인실에 정리, 게재한 것.
* 상기 사진: 2008년 8월 4일 11:50~12:50 전라남도 목포시 용해동 목포문화예술회관. 판소리 귀명창 임상운 옹의 모습. 촬영:노재명.
* 2010.11.4.11:50~14:00.전라남도 목포시 용당동에서 살고 있는 판소리 명창 김순자 증언에 따르면 목포 귀명창 임상운 옹이 2010년 초에 별세했다고 한다.(2010년 11월 4일 노재명)
판소리 귀명창 임상운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장)
임상운(본명:林相云)은 판소리 귀명창이자 명창 후원자, 안기선 명창의 판소리 수제자, 국악 애호가로서 여러모로 국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왔다. 임상운은 1925년 12월 10일(음력) 전남 무안군 몽탄면 당호리 331번지에서 태어났다. 현재는 전남 목포시 측후동에서 살고 있다.
임상운은 한국국악협회 목포지부 재무 담당 4년, 총무 담당 9년, 부지부장 4년, 지부장을 8년 동안 맡다가 4년 전에 손을 뗐다. 임상운은 17세 때 취직하여 무안에서 목포로 이주한 후 목포에서 계속 살고 있다. 18세부터 55세 무렵까지 철도청 목포역 화물계 등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26세부터 50여세까지 틈틈이 명창 안기선에게 단가 <편시춘>, <만고강산>, 판소리 춘향가 거의 한바탕, 심청가 거의 한바탕, 흥보가 거의 한바탕, 적벽가 초입부터 절반 가량, 판소리 고법을 사사했다.
월북한 가야금산조 명인 안기옥은 안기선의 친형이고 안기선과 전통무용 명인 안채봉은 사촌간이다. 안기선의 고향은 나주 남평이라 한다. 임상운은 안기선을 독선생으로 모시고 판소리를 학습하다가 임상운이 목포시 동명동 국악교습소에 안기선을 판소리 사범으로 초빙하고 임상운은 자신의 친구 등이 소리를 배우도록 유도하여 20여명이 같이 판소리를 배웠다고 한다.
임상운이 안기선의 딸 안향련을 처음 목격한 것은 안향련의 나이 7살 때이다. 7살이었는데도 안향련은 소리를 아주 잘했다고 한다. 그때 안기선이 어른들 앞에서 소리 한번 해보라고 시켜서 안향련이 단가 <장부가>를 불렀고 당시 지켜보던 임상운을 비롯한 어른들이 용돈을 주었다고 한다.
임상운이 안기선 집에 잘하니까 안기선이 임상운 말이라면 좋아했고 그래서 딸 안향련을 임상운에게 믿고 맡겼다고 한다. 그러다가 안향련이 커서 보성 정응민 문하에 들어가 소리를 배우게 되었다 한다. 안기선의 부인은 목포역전에서 음식점을 경영하였는데 그곳에서 안기선이 아편으로 작고하였고 임상운이 나서서 초상을 잘 치루어 주었다 한다.
그후 안향련 모친은 재혼하고 안향련은 소리 활동하느라 객지로 다녔다고 한다. 안기선의 묘소는 목포 초입 행남자기 회사 자리에 있었는데 그곳이 공장, 아파트로 변모되는 과정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절로 옮겼고 지금은 어디에 모셔져 있는지 임상운이 알 길이 없다고 한다.
안향련은 14세 때 이승만 생일 축하 잔치 국악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여 목포에 축하 현수막이 걸리고 잔치가 열리고 그때부터 크게 이름이 났다. 안향련은 기억력 좋고 영리하여 소리를 몇 번 들으면 다할 줄 알았다고 한다. 판소리뿐 아니라 아쟁, 가야금, 철현금 등 못하는 게 없었다고 한다. 안향련은 위로 언니 1명과 여동생 1명이 있는데 이복형제 사이라 한다. 안기선의 부인, 안향련의 자매들은 모두 국악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임상운은 부인 김춘자와의 사이에서 2남 4녀를 두었는데 셋째딸이 고교 때 전통춤을 익힌 바가 있으며 현재는 서울에서 상업에 종사하고 있다 한다. 그리고 임상운은 안향련과의 사이에서 아들 임태완(2008년 현재 46세)을 낳았고 임태완은 2004년 일본으로 가서 지금까지 그곳에서 살고 있으며 국악은 하지 않는다 한다. 임상운은 안기선 작고 때까진 안향련과 이성적인 관계가 아니었고 안기선 타계 후 교제하여 아들을 낳은 것이라 한다.
안향련은 판소리를 두루 다 잘했지만 춘향가를 가장 잘했다고 임상운은 말한다. 안향련의 부친 안기선은 목이 걸걸하니 좋았으며 안향련의 소리 재능은 부친 안기선을 닮은 것이라 한다. 안향련은 정순임과 무척 절친하게 지냈다 한다.
안향련은 안기선, 김상용(목포 사람), 장영찬, 장월중선에게 판소리, 가야금 등을 익혔고 김영철에게 철현금을 사사했다. 그리고 임상운이 특별히 박봉술을 목포 유달사에 모셔다가 1~2개월 동안 안향련이 적벽가를 배울 수 있도록 하였는데 당시 안향련의 나이 16~17세 무렵이었다고 한다. 안향련은 부산, 일본, 다시 부산에서 활동하다가 25~26세 무렵 서울로 가서 본격적으로 국악 활동을 하였는데 이때 서울에서 김소희에게 판소리를 공부하였다.
임상운의 증언에 따르면 안향련(본명)은 1945년 전남 광산군 송정리에서 출생했다 한다. 이 곳은 명창 임방울의 고향이기도 하다고 한다. 안향련은 모 화가와 이성적인 관계가 악화되어 사망한 것이라 한다. 안향련은 작고 후 전남 무안군 몽탄면 당호리 마을 앞산에 있는 임상운 가문 선영에 잘 모셨다고 한다. 그 뒤에 임상운 조상묘는 당호리 동네 뒤 납골당으로 옮겼다고 한다.
안향련이 별세하자 스승인 김소희는 목포의 임상운을 방문하여 별이 떨어졌다며 매우 안타까워하였고 자기한테 말 한마디 없이 제자 안향련이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슬퍼하였고 임상운에게 “안향련 같은 그런 목은 없다! 다신 안나온다”고 말하였다 한다. 안향련의 판소리 제자로는 안향련에게 8세 때부터 5년 정도 소리를 배운 주순자(순천 거주 안향련 이종사촌 여동생), 박양덕, 유미리 등이 있다고 임상운은 말한다.
안향련은 소리 활동을 하며 주로 객지 생활을 하였고 그래서 임상운은 안향련을 자주 보진 못했으나 그래도 틈틈이 만나려고 노력했다 한다. 임상운은 안향련 작고 후 국악에 대한 흥미를 많이 잃어버렸다 하며 임상운은 안기선한테 배운 판소리가 지금도 기억이 나지만 연로하여 힘껏 부를 수는 없는 처지이다. 하지만 국악에 대한 애정, 목포 국악 발전을 위한 노력은 여전하였다. 그리고 임상운은 현재 안향련 유품을 몇가지 보관하고 있다.
귀명창 임상운 옹을 만나면서 바로 이런 분들의 노력으로 판소리가 수 백년간 이어지고 발전해 왔구나 하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참으로 따뜻하고 인자하고 자상하고 소년같이 순박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와 객석에 나란히 앉아 지팡이를 잡고 유능한 어린 학생들의 소리를 집중해서 열심히 듣던 원로 귀명창의 해맑은 모습이 아주 아름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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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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