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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노재명 저서 [판소리 명창 성우향](경기 고양:지구레코드, 성우향 흥보가 CD음반 부록 서적, 지구레코드 JCDS-0697~0698, 2CD 1책 박스물, 1998년 12월 제작) 25~27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 상기 사진: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성우향 소장 사진 복사본 제공). 1977년 4월 30일 서울 문예진흥원 강당에서 열린 성우향 흥보가 공연 장면.
판소리 명창 성우향 단가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 성우향의 주요 단가
- ‘성우향 심청가’ 1976년 공연실황 음반(지구레코드 JCDS-0654~0657, 4CD, 1998) [CD 1] 수록 단가 <철인가> <진국명산> <강상풍월> 녹음의 해설과 사설
성우향이 단가에 대해 증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김명환 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 ‘상궁접은 중모리(12박)를 반으로 잘라서 6박으로 나가는 장단으로서 엇중모리와 비슷하며 옛 명창들이 단가를 할 때 쓰던 장단’이라고 한다. 춘향가에서 ‘회동 성참판 영감께옵서’ 하는 대목이나 판소리가 끝날 때 어질더질하는 소리가 중모리 반장단이다. 그 대목들을 중모리로 반주하면 1박이 남는다. 예전에는 단가 <어화 청춘>도 엇중모리 6박으로 불렀었다. 만일 상궁접이 엇중모리 장단이라면 그 장단은 매우 가곡 풍의 느낌이 든다.
예전엔 무대에 나가면 거의 무조건 단가를 불렀고 그렇게 목을 풀고난 다음에 본청 잡아서 판소리를 시작했다. 그런데 유성기음반과 방송이 널리 퍼지면서 차츰 단가를 부르는 일이 줄었다. 왜냐하면 몇 분짜리 유성기음반과 방송에 맞춰 소리를 하다 보니 시간상 단가는 빼고 막바로 판소리 대목을 부르는 것이 성행했기 때문이다.
내가 부르는 단가로는 <인호상이>, <철인가>(예의동방), <강상풍월>, <진국명산>, <운담풍경>, <만고강산>, <천생아재>, <사철가>, <어화 청춘>, <공도난이>(백발가), <백발가>(백발이 섧고), <홍문연>, <소상팔경>, <편시춘>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인호상이>는 성차옥씨한테, <철인가>와 <강상풍월>은 박초월 선생님한테, <진국명산>은 정권진씨한테 배웠고 나머지 단가는 스승 이름이 기억나지 않거나 특별히 배우지 않고 다른 사람이 부르는 걸 듣고 익힌 소리이다.”
성우향이 지금까지 남긴 단가 녹음으로 필자가 확인한 것은 <철인가>, <강상풍월>, <진국명산>, <운담풍경>, <만고강산>, <사철가>, <공도난이>(백발가), <백발가>(백발이 섧고), <역사가>, <고고천변>(수궁가)이다.
이 가운데 성우향은 <철인가>, <진국명산>, <강상풍월>을 가장 여러번 녹음했고 현재도 공연이나 방송시 가장 즐겨 부르고 있다. 여기 그 단가 3곡(1976년 녹음)에 대한 해설과 사설을 적으면 다음과 같다.
‘성우향 심청가’ 음반 [CD 1] 수록 단가 해설과 사설
고수:김명환·김동준
1.철인가
해설: <철인가>(哲人歌)는 1960년대에 박헌봉이 작사하고 박초월이 작곡한 단가(短歌)이다. 이 음반에 담긴 녹음은 성우향이 박초월 문하에서 배운 것이라 한다.(1996.6.24.성우향 증언) 1976년에 성우향이 심청가 완창 공연을 시작하면서 목을 풀기 위해 첫번째로 부른 단가이다. 북반주는 김동준이 맡았다. 우리나라 역대 인물들을 열거, 칭송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전체 사설 가운데 절반 가량을 생략하고 간략하게 불렀다. “고해중생 보살피고”와 “율곡 선생 경제학설” 사이에 들어가는 다음과 같은 사설이 본 녹음에서는 생략되었다.
“연화세계 인도허고, 삼국 통일 김유신 화랑정신 떨쳤으며, 구경구두 설총 선생 교육계 선도이며, 열두줄 가야금에 우륵 악성 혼이 놀고, 만년청청 푸른 솔은 솔거화성 정신인듯, 천하 문장 고운 선생 인간영화 꿈밖이라. 국학사 덕삼근은 우리 문화 보급시켜 계몽 일본 허였으며, 고려의 강감찬은 백발칠십 상원수로 금고 팔찌 너울너울 개성가를 울려 있고, 대의당당 포은 선생 만고충신 떨쳤으며, 이조라 세종대왕 훈민정음 지으시사 인물 절정 이루었으니 문화문명 창조주요.”
사설: (중모리) 예의동방 우리 역대 대성 철인 누구시며 ...생략...
2.진국명산
해설: 이 단가를 <진국명산>이라 하는 것은 사설 첫머리가 “진국명산~”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진국명산>은 조선 시대 서울의 산세가 빼어나다는 것과 나라가 태평함을 찬양하는 사설로 되어 있다. 가곡 <편삭대엽>과 사설이 비슷하다. <진국명산>은 본래 “격양가를 부르리라”에서 끝나는 것인데 “부귀와 굉명은~” 하는 그 다음 사설은 나중에 덧붙여진 것이다. <진국명산>은 일제 때 널리 성행하여 여러 명창들이 음반에 취입했으며 요즘도 많이 불리고 있다. 이 <진국명산>은 송만갑이 즐겨 부른 단가로 유명하다. 중모리에 평조로 장중하고 화평하게 불린다.
이 <진국명산>을 성우향은 정권진한테 배웠다 한다. 북반주는 김명환이 맡았다. 성우향은 본 녹음에서 <진국명산>을 매우 짧게 불렀지만 다른 명창들은 흔히 “태평으로만 누리소서”와 “아니 놀고 무얼 헐끄나” 사이에 다음과 같은 사설을 넣어 부른다.
“우리도 일민이 되어 강구연월의 격양가를 부르리라. 부귀와 공명은 세상 사람들께 모두 다 전하고, 가다가 아무데나 기산대하처 명당을 가리고 오간팔작으로 황학루 만큼 집 짓고, 앞 냇물이 지고 내 나이 팔십이 넘거든 승비백운허여 옥경의 올라가 기방 두홍 다홍연을 나 혼자 임자 되어 늙을 놀이를 허리로구나.”
사설: (중모리) 진국명산 만장봉이요 ...생략...
3.강상풍월
해설: 성우향은 정응민 문하에서 단가를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박록주, 박초월, 정권진 등 다른 스승들 문하에서 배운 단가를 부른다. 그래서 본 음반에 수록되어 있는 심청가 공연에서도 성우향이 정권진, 박초월 문하에서 배운 단가를 불렀다. 여기에 수록되어 있는 녹음은 성우향이 박초월 문하에서 사사한 <강상풍월>이다. 성우향이 박초월 문하에서 배운 <강상풍월>은 김여란(최승희), 김소희, 한농선과 마찬가지로 정정렬 계열인 것으로 보인다. 북반주는 김명환이 맡았다. 일제 때 정정렬, 김홍규가 녹음한 바 있지만 신문이나 음반에 이 단가에 대한 기록이 매우 드문 점으로 보아서 일제 때는 이 단가가 그리 많이 불리워지지 않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일제 때 보다는 광복 이후에 김여란, 박초월, 김소희, 성우향, 한농선, 최승희가 즐겨 불러 많이 알려졌다. 단가 <강상풍월>은 “강상에 둥둥 떴는 배~”로 시작되기 때문에 사설의 첫 머리를 따서 <강상에 둥둥 떴는 배>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설은 배를 타고 유람하는 내용으로 시작하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일관성이 없다. 이 <강상풍월>은 본 음반에 담겨있는 단가 가운데 성우향의 개성이 가장 잘 살아있는 녹음이라고 생각된다.
사설: (중모리) 강상으 둥둥 떴는 배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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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5-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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