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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 동편제를 선보인 명창, 송만갑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MICD-0219
콜럼비아 유성기 원반(14) 판소리의 전설, 5명창
소리:이동백·송만갑·김창환·김창룡·정정렬, 고수:한성준·이흥원.
명인기획/엘지미디어(LG소프트) LGM-AK014(1CD), 녹음:1929·1930·1931·1932년, 제작:1996년. 녹음 고증·음반 기획·해설·사설 채록:명인기획
노재명, 디지털 매스터링:김도연. 녹음 제공:NIPPON COLUMBIA CO., LTD. Pressed by Jigu Inc. Artwork by 이주엽.
[이동백] 1.춘향가 중 박석티(2:48) 2.심청가 중 심봉사 황성 올라가는 데(2:39) 3.심청가 중 심봉사 맹인연에서 애소하는 데(2:57)
4.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데(부녀 상봉)(2:44)
[송만갑] 5.단가 진국명산(3:30) 6.춘향가 중 이별가(6:37) 7.춘향가 중 십장가 뒤의 풍경(남원 오입쟁이)(3:04)
8.수궁가 중 토끼가 수궁에서 나오는 데(3:08) 9.흥보가 중 박타령(3:31)
[김창환] 10.흥보가 중 중타령~중이 집터 잡아주는 데(5:49)
[김창룡] 11.춘향가 중 춘향방 그림가(6:35)
[정정렬] 12.춘향가 중 이별가(6:36)
* 음반 해설서 3쪽 기록: 신(新) 동편제를 선보인 명창, 송만갑(글/노재명)
송만갑(宋萬甲, 1865-1939)은 전라도 구례에서 태어나 송흥록→송광록→송우룡으로 전승된 가문의 동편제 판소리를 7세부터 배웠다.
송만갑은 가업으로 이어져 내려온 동편제 판소리를 자신에게 맞게, 새로운 시대에 맞게 바꿔 불렀고 집안에서 유서깊은 가문의 소리를 변질시켰다
하여 쫓겨났다. 집안에서 쫓겨난 그는 전국을 떠돌며 여러 지방의 소리를 자신의 판소리에 수용하여 신 동편제를 만들어 냈다.
송만갑의 신 동편제는 전통 가법을 고수했던 명창들의 말처럼 결코 졸작이 아니었다. 그것은 새로운 영역의 개척이었고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이룩한 천재성이었다. 결국 그의 소리는 살아 남았고 고제 소리를 고수했던 명창들의 소리는 거의 전멸했다.
송만갑은 고종에게 정3품(감찰)의 직함을 받았다. 그것은 그의 예술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었고 광대에 대한 사회의 멸시를 극복하기 위해 오랜
동안 몸부림친 소득이었다.
송만갑은 많은 음반을 남겼는데 특히 <진국명산>, <사랑가>, <이별가>, <십장가>, <남원 오입쟁이>, <옥중가>, <어사 출도>, <중타령>, <심봉사
눈 뜨는 데>, <새타령>, <고고천변>, <박타령>이 명녹음으로 꼽힌다.
송만갑은 힘있고 경쾌하게 통성으로 높게 질러 올려 상성 위주로 소리를 짜나가고 망치로 내려치듯 힘있게 소리를 끊어서 맺는 동편제 창법을
구사한다.
송만갑은 생의 마지막까지 무대에 섰고 수많은 제자를 배출했지만 명창으로서 높은 재질을 보이고 음반까지 남긴 아들 송기덕에게는 나중에
판소리를 못하게 하고 고등계 형사를 하게 했다.
이 나라가 일본 손에 넘어가자 감찰의 직함과 원각사의 태평시절은 사라지고 송만갑은 또다시 떠돌이 광대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문화는 전통사회의 개념과 전혀 다른 왜색 문화가 판을 치게 되었고 대중의 기호도 급속히 변해 갔다. 판소리는 나날이 설 땅을 잃어가고
있었고 명창들에 대한 천시는 여전했다.
송만갑은 자신이 겪은 수모와 고생을 아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 했던 것이다. 그리고 송만갑의 수제자인 장판개, 박봉래, 김정문은 요절했다.
송만갑은 수많은 제자가 있었지만 대부분 요절하거나 국악에 대한 사회의 천시 풍조 때문에 은둔 생활을 하여 그의 판소리는 박록주, 박봉술 등
몇 명에 의해 일부만이 간신히 전승되었다.
* 상기 사진 설명: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창극 배비장전(동양극장)에 출연하기에 앞서 분장 중인 이동백과 송만갑(우측) 명창. 1937년 3월 5일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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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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