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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정노식, [조선창극사](서울:조선일보사, 1940년) 104~108쪽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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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사진 자료:정노식 저서 [조선창극사] 영인본 표지.
장자백(張子伯) - 동편
글/정노식(귀명창, [조선창극사] 저자)
장자백은 전라북도 순창군 출생이다. 철고(哲高) 양대간 인물로서 김세종의 직계 문인으로서 동편조의 본령을 계승한 당시 명창 중 1인인데 동배 정창업, 김창록과 병립하여 일세를 울리었고 풍신이 잘나서 미남자로 유명하였다.
씨(장자백씨)가 명창이 되려고 일대 결심을 가지게 한 큰 동기가 있었다. 그 처 역시 안색이 장(장자백)의 풍채에 뒤지지 아니한 미인이었다. 기(其) 처 항상 장(장자백)의 극창이 타인에게 낙후됨을 불만이 여기고 있던 중 필경은 그 대성치 못할 줄로 단정하고 이에 낙망하여 전북 옥구 모의 첩으로 들어갔다.
장(장자백)씨 이에 격분하여 번연이 각오한 바 있어 극창을 공부하여서 일세를 용동케 하는 거수가 못 되면 죽엄으로써 바꾸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그리하여 초군농부의 작업으로 생활을 유지하면서 천신만고로 연마에 연마를 더하고 부급백리에 가진(갖은) 고초를 다 겪어가면서 공부한 결과 필경은 목적에 도달하여 자타가 공인할 명창이 되었다.
쟁쟁한 명성이 원근에 퍼지자 어느 때 옥구 지방 뉘 회갑연에 불려가서 소리를 하는데 전일 도주한 그 전처가 소문을 듣고 가만이 와서 밤을 새도록 들었다. 명창이 된 이상 창조가 전일에 비할 것이 아니거니와 그 선풍도골인 풍채가 더욱 전일과 다르게 보인다. 변한 심리는 다시 새로운 연모의 정으로 바꾸인다. 그 열화적 애정을 이기지 못하여 소리를 마치고 돌아가는 장(장자백)의 소매를 붙잡고 부연(復緣)하기를 애원하였다. 그러나 장(장자백)은 그 비(非)한 것을 순순히 설유하고 종시 거절하고 말았다는 것이 한 이야기로 전한다.
인정번복사파란이 가위 실제어며 실제 동방수지상유가 정시격언이로다. 장(장자백)씨 동파의 본색을 그대로 발휘하였는지는 모르거니와 법통을 유지하면서 언제던지 실수 없이 곱게 잘하였다 한다. 명불허전이오 안식이 높은 전인들의 그 허여한 것이 어찌 우연하였으랴.
그 사(師) 김세종의 법제를 많이 계승하였거니와 벤강쇠(변강쇠)타령과 춘향가에 장하였더라. 그 더늠으로는 춘향전 중 이도령이 광한루 상에서 사방 경치를 탄상하면서 방가(放歌)하는 대목이다.
“적성의 아침 날은 늦인 안개 띠어 있고 ...(중략)... 이도령이 바라보고 의사 호탕(豪蕩)하고 심신이 황홀하여 얼굴이 달호이고 정신이 산란하고 안정이 몽롱한다.” 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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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7-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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