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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이보형 조사·집필의 『판소리 流派』(서울: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92) 164~167쪽에 실린 글입니다.
원문의 한자는 한글로 변환하였고 오자를 수정하였습니다. 컴퓨터 입력/교정/편집:국악음반박물관(http://www.hearkorea.com)
가야금, 판소리, 춤 명인 이말량(李末良)
현장 조사·대담 정리/이보형(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고문, 한국고음반연구회장)
본명:이말량(李末良)
생년월일:1908년 7월 2일(무신생, 여)
본적:경북 경주시 황오동
출생지:경북 경주시 황오동
이말량은 지금 경주에 은거하고 있는 노인으로 젊어서 가야금풍류, 가야금산조, 춤으로 공연 활동을 하였고 판소리를 배운 적이 있는 국악인이다.
이말량은 10세 때 양모를 따라 함흥에 가서 발용권번에서 박경원에게 양금풍류 전바탕을 배웠다고 한다. 박경원은 당시에 60세가 넘었으며(무형문화재 조사보고서<7> 산조에는 박경원이 70세쯤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본디 충청도 출신이며 아악부 출신으로 대금, 양금, 해금, 거문고풍류에 능하였고 산조는 하지 않았으며 승무, 검무 등 여러 무용을 잘하였다고 말한다. 이때 조교는 이말량의 양모이던 조금화가 대신 가르치는 일이 많았다. 양모 조금화는 경주 사람으로 이말량보다 20년 연상으로 무용을 잘 하였고 특히 승무, 검무, 화관무(포구락)를 잘 추었는데 그 뒤 경주로 내려와 이내 작고하였다 한다.
이말량은 13세 때 함흥에서 박경원에게 검무를, 김계선에게 승무를 배웠다 한다. 김계선은 이말량보다 10년 연상이며(위 보고서에는 당시 40세) 고향은 어디인지 알 수 없으나 경기도 말을 하였다 한다. 유명한 무용가 한성준의 제자였는데 서울에서 한성준에게 승무 등 여러 춤을 배웠던 분이라고 한다.
이말량은 15세 때 함흥에서 정용운에게 가야금풍류를 본중령에서 군악까지 배우고 가야금병창도 배웠다 한다. 16세 때에는 정용운에게 1년간 가야금산조를 진양에서 휘모리까지 배웠으나 지금은 기억이 없다고 한다. 정용운은 전라도 사람으로 당시 50여세쯤 되었는데 가야금풍류, 가야금산조, 가야금병창에 능하였다 한다. 그의 바디는 정남희와 다르며 정남희보다 가야금을 잘 하였다고 한다. 스승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나 그의 바디는 오히려 강태홍에 가까웠다 한다. 정용운은 함흥에서 죽었다고 한다. 그의 소리제로 공명가, 적벽 새타령이 남았는데 신쾌동 거문고병창 적벽 새타령이 정용운제라고 말하고 있다.
이말량은 18세 때 역시 함흥에서 정남희에게 가야금산조를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단모리까지 배웠고 가야금병창을 어와청춘 등 여러 대목을 배웠다 한다. 정남희는 전라도 사람으로 선생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나 가야금산조에 능하였고 당시 30세로 이말량보다 10년쯤 연상이었다고 한다.
이말량은 함흥에 있던 발용권번(예술학원)에서 이렇게 학습하였는데 이때 17,18세쯤 될 무렵에 판소리를 잠깐 배운 적이 있었다 한다. 이때 배운 것이 단가 만고강산, 초한가 등과 춘향가 한대목이었다 한다. 그러나 그는 판소리에 별로 힘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이 함흥 발용권번 예술학원에서는 가곡, 시조, 단가, 판소리, 잡가, 무용, 서화를 가르쳤는데 매일 하루종일 배웠다 한다. 오전에는 노래와 기악을 가르쳤고 오후에는 춤을 가르쳤고 저녁 무렵에 한문, 일본어, 붓글씨, 묵화를 가르쳤다 한다. 쌀 한가마니 9원 하던 시절에 월사금이 5원이었다 한다. 과정을 마치면 배반을 하는데 이것은 시험을 보고 졸업장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 여러 동급생이 있었으나 그 가운데 이소향이 있었다 한다.
이소향은 경상도 사람인데 경주쯤이 고향인 것 같으며 강태홍 제자로 뒤에 가야금병창으로 이름을 떨치었는데 그때는 이말량과 같이 졸업하여 기예의 자웅을 겨루었다 한다. 졸업 시험에 이소향과 이말량이 동점이었는데 이소향이 나이가 좀 많다고 조경화가 이소향에게 1등을 주어 이말량이 울고 졸업을 거절한다고 야단을 피운 적이 있었다 한다. 이소향은 함흥에서 정용운에게 몽중가 비몽사몽간에를 배웠고 뒤에 서울에서 많이 활동했다 한다.
당시에 양반 여인들은 왼치마를 입었고 예술인들은 오른치마를 입었다 한다. 예술인들은 남색 또는 빨간치마를 입었고 양반 여인들은 옥색치마를 입었다 한다.
이말량이 함흥에 있을 때 협률사 단체가 와서 공연을 하였는데 이동백, 송만갑, 이화중선, 이중선, 조모(趙某) 등 여러 사람이 공연에 참가하였는데 이말량이 가야금병창으로 이 공연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한다.
당시 협률사 공연은 앞 과장과 뒷 과장으로 나누어 공연하였는데 앞 과장에서는 승무, 검무, 화관무 등 독무와 독창이 주를 이루고 뒷 과장에서는 여러 사람이 새타령 등 잡가를 합창하였고 입춤, 굿거리춤을 군무로 추었다 한다. 이말량은 40세 때 경주로 내려와 살았는데 이때 최창노에게 5개월간 거문고풍류를 배웠고 또 단소풍류도 배웠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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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7-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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