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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콜럼비아 유성기 원반(3) 가야금과 바이올린의 만남-김갑자·김갑순' 음반
(명인기획/엘지미디어 LGM-AK003, 1CD, 1933/1934년 녹음, 1995년 제작, 노재명 기획/고증/해설/사설 채록) 해설서 6~8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 상기 사진 자료: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김갑자(가야금, 오른쪽 여자 사진)·김갑순(바이올린, 왼쪽 남자 사진) 모습.
가야금병창 명인 김갑자와 바이올린 연주자 김갑순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김갑자(金甲子)와 김갑순(金甲順)은 1933·1934년에 콜럼비아에서 유성기음반을 취입했다는 것 외에 누구에게 음악을 배웠는지, 어떠한 공연 활동과 방송 활동을 했는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일제 때 신문을 찾아보았지만 이들의 활동 기록을 찾지 못했다. 김갑자와 김갑순은 우리 음악사에서 잊혀진 존재였고 이 콤팩트디스크를 통해 최초로 이들의 이름과 음악이 소개되는 것이다.
일제 때 콜럼비아에서 유성기음반과 함께 부록으로 발행된 가사지에 실린 김갑자와 김갑순의 사진을 보면, 1933·1934년에 이들의 나이가 대략 20대 후반 정도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들은 1900년대 후반 출생일 것이다. 김갑자가 김갑순보다 나이가 많은 것 같으나, 누가 나이가 더 많은지는 정확하게 알 길이 없다. 유성기음반 가사지에 실린 사진을 보면 김갑자는 여자이고 김갑순은 남자이다. 김갑자와 김갑순은 남매지간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갑자와 깁갑순이 음반에 취입한 내용을 살펴보면 김갑자는 가야금병창을 주로 녹음했고 김갑순은 바이올린 연주자임을 알 수 있다. 김갑자와 김갑순은 1933·1934년에 콜럼비아에서 유성기음반 25면에 25곡의 녹음을 남겼는데 이 콤팩트디스크에는 20곡이 담겨있다. 25곡 가운데 2곡은 유성기음반에 김갑자와 김갑순이 취입했다는 기록이 없고 ‘伽倻琴·바요린二重奏’, ‘伴奏바이올린’이라고만 되어 있으나, 녹음을 들어보면 김갑자와 김갑순이 취입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된다. 김갑자와 김갑순은 이 콤팩트디스크에 수록된 녹음 외에도 다음과 같은 음반을 취입하였다.
Columbia 40466-A
伽倻琴바요린二重奏 노래가락 金甲子 鼓韓成俊
Columbia 40466-B
伽倻琴바요린二重奏 도라지타령 金甲子 鼓韓成俊
Columbia 40468-B(21838)
流行歌 放浪의노래 安一波編曲
蔡奎燁 伽倻琴·바요린二重奏
Columbia 40661-B
流行歌 봄을讚美하자 徐秀美禮作詩
蔡奎燁 伴奏-伽倻琴金甲子·바이올린金甲順
Regal C329-A
西道民謠 기나리 朴明花 伴奏바이올린·大琴
상기 음반 중에서 40466-A·B와 40661-B는 일본 콜럼비아회사에 원반이 보관되어 있지 않아 콜럼비아 유성기 원반 시리즈에 복각되지 못한다. 그리고 상기 음반 중에서 김갑자와 김갑순의 연주로 생각되는 40468-B는 채규엽의 음반을 복각할 때, C329-A는 박명화의 음반을 복각할 때 수록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김갑자와 김갑순의 유성기음반은 모두 콜럼비아 음반들이다. 따라서 김갑자와 김갑순은 콜럼비아 전속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고수이면서 음반 기획까지 했던 한성준이 김갑자와 김갑순의 1933년 녹음에 고수로 참여한 점으로 보아, 김갑자와 김갑순의 음반 취입을 처음 주선한 이는 한성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콤팩트디스크에 수록된 김갑자와 김갑순의 녹음을 취입 시기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33년 취입 음반]
Columbia 40473-A(21795)
伽倻琴·바요린二重奏 二八靑春歌
金甲子 바요린金甲順 鼓韓成俊
Columbia 40473-B(21803)
伽倻琴竝唱 고당상(軍士思鄕歌)
金甲子 鼓韓成俊
Columbia 40486-A(21796)
伽倻琴·바요린二重奏 양산도
金甲子 바요린金甲順 鼓韓成俊
Columbia 40486-B(21804)
伽倻琴竝唱 客來問我興亡事(객래문아흥망사)
金甲子 鼓韓成俊
Columbia 40502-A(21835)
伽倻琴竝唱 秋月江山 金甲子 鼓韓成俊
Columbia 40502-B(21836)
伽倻琴竝唱 離別歌 金甲子 鼓韓成俊
Columbia 40589(1 21821)
南道雜歌 륙자백이 金甲子 鼓韓成俊
Columbia 40589(2 21822)
南道雜歌 흥타령 金甲子 鼓韓成俊
[1934년 취입 음반]
Columbia 40509-A(21963)
伽倻琴竝唱 톡기화상
金甲子 伴奏日本콜럼비아管絃樂團
Columbia 40509-B(21955)
伽倻琴·바이올린二重奏 夏四月
金甲子 바이올린金甲順
Columbia 40513-B(21950)
伽倻琴·바요린二重奏 쳔안삼거리
金甲子 바요린金甲順
Columbia 40521-A(21945)
伽倻琴·바이오린二重奏 新唱夫打鈴
金甲子 바이올린金甲順
Columbia 40521-B(21943)
伽倻琴·바이오린二重奏 新오동동秋夜
金甲子 바이올린金甲順
Columbia 40561(21958)
伽倻琴竝唱 密陽아리랑 金甲子
Columbia 40561(21948)
伽倻琴·바이올린二重奏 닐늬리야
金甲子 바이올린金甲順
Columbia 40597(1 21949)
伽倻琴·바이올린二重奏 방아타령
金甲子 바이올린金甲順
Columbia 40597(2 21962)
短歌 가자어서가 金甲子 調和樂伴奏
Columbia 40669(1 21956)
伽倻琴竝唱 夢中歌 金甲子
Columbia 40669(2 21957)
伽倻琴竝唱 쑥대머리 金甲子
Regal C445-B(21944-1)
伽倻琴竝唱 雜歌 無情歲月아
金甲子 바이올린金甲順
김갑자와 김갑순이 1933년에 콜럼비아에서 취입한 유성기음반에는 모두 ‘鼓韓成俊’이라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김갑자와 김갑순이 1934년에 콜럼비아에서 취입한 유성기음반에는 북이나 장고 반주가 없다.
김갑자는 가야금병창 위주로 음반을 취입했으므로 일제 때 인기있었던 가야금병창을 집중적으로 학습한 것 같다. 그리고 김갑자는 바이올린이나 양악관현악단과 협연했고 신민요를 녹음한 점으로 보아 신국악 성향의 음악인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일제 때 양악인은 대부분 일본에서 공부를 했으므로 김갑순도 일본에서 바이올린을 공부했을 가능성이 있다. 김갑순은 바이올린을 마치 해금 연주하듯이 시김새까지 넣어가며 연주한다. 김갑순이 바이올린을 배우기 위해 외국에 유학을 갔었는지, 국내에서 배웠는지, 아니면 독학을 했는지 알 길이 없으나 그의 바이올린 연주를 들어보면 그가 바이올린 연주인이지만 어려서는 국악을 배운 것으로 추정된다. 국악을 잘 모르는 사람이 바이올린을 연주했다고 보기에는 국악에 대한 해석이 너무도 명쾌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갑순이 대부분 국악 음반에 취입을 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심증을 갖게 한다. 김갑자와 김갑순은 지금 생존해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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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7-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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