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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이보형 조사·집필의 『판소리 流派』(서울: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92) 140~144쪽에 실린 글입니다.
원문의 한자는 한글로 변환하였고 오자를 수정하였습니다. 컴퓨터 입력/교정/편집:국악음반박물관(http://www.hearkorea.com)
* 상기 자료: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음반자료 관리번호 MICD-1266
한국고음반연구회 음향자료선집(4) 이보형 채록 판소리(1) KOREAN TRADITIONAL MUSIC - Pansori
소리:신옥주·박향산·김애정·백남희·나성엽·박춘성·안채봉·김여막·김계화, 고수:곽용현·이보형 외
한국고음반연구회 기획·제작, 지구레코드 제조 HKYCD-04(1CD), 1998년 10월 비매품 한정판 제작.
이 음반은 논문집 『한국음반학 제8호』(서울:한국고음반연구회, 1998년)의 부록.
현장조사 녹음제공·감수:이보형, 제작 총진행·편집·사설채록:노재명. 총 21쪽짜리 해설서 내장.
6.정응민제 적벽가 중 <싸움타령>~<주유가 불로 공격하려 하나 바람이 없어 애를 태우는 데>(9:03)
소리:박춘성, 북:미상, 녹음:1978년 8월 30일 전라남도 광주.
판소리 명창 박춘성(朴春城)
현장 조사·대담 정리/이보형(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고문, 한국고음반연구회장)
본명:박옥심(朴玉心)
생년월일:1921년 4월 12일(경신생, 여)
본적:전남 보성군 득량면
출생지:전남 보성군 득량면
박춘성은 본명이 옥심으로 1921년 4월 12일 생이다. 금년 나이 73세로 경신생이다. 전남 보성군 득량면 박실에서 태어났고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로 출가했으며 현재 광주시 서구 양동에 살고 있다.
그는 12세에 이진영에게 단가를 배웠고 13세 때부터 33세까지 보성군 회천면 영천리에서 정응민에게 판소리를 배웠다. 그가 배운 판소리는 정응민에게 전승되었던 강산제 판소리이다. 박춘성이 정응민에게 배운 대목은 다음과 같다.
춘향가: 초앞∼어사출도
심청가: 초앞∼황후 자탄
적벽가: 군사 설음∼자룡이 활 쏘는 데까지
수궁가: 초비두∼수궁에 들어가는 데까지
오랫동안 소리를 않고 가정에 들어 앉았던 탓으로 박춘성이 지금 기억하는 대목은 다음과 같다.
춘향가: 초앞∼광한루 경개, 농부가∼어사와 춘향모
심청가: 초비두∼심청이 물에 빠지는 데
수궁가: 초비두∼상좌 다툼
적벽가: 군사 설음∼자룡이 활 쏘는데
박춘성에게 녹음한 대목은 다음과 같다.
단가: 진국명산
심청가: 초앞∼아기 어르는 데
적벽가: 싸움타령∼활 쏘는 데
박춘성이 보성에서 판소리를 배울 때에는 박기채, 오기석이 판소리를 정응민에게 배웠고 그 뒤 김연수, 김준섭, 김옥연, 조상현, 성우향, 안채봉, 성창순, 안향련이 공부했다 한다. 이들이 정응민에게 공부한 년수를 박춘성은 다음과 같이 기억하고 있다.
박기채 7,8년, 오기석 7,8년, 김연수 3년, 김준섭 5,6년, 김옥연 3년, 조상현 10년, 성우향 3년, 안채봉 1년, 성창순 7년, 안향련 1년.
박춘성은 22세 때 전남 옥과 지실이라는 곳에 있는 현금산조(거문고산조) 명인 박석기 초당에서 박동실에게 판소리를 공부하였다. 박춘성이 박동실에게 간 것은 정응민이 적벽가 삼고초려 대목을 잊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박동실에게 이 대목을 배울 셈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박동실의 바디와 정응민의 바디가 너무 달랐고 또 정응민 소리에 젖은 박춘성에게는 박동실의 소리가 너무 애려하고 부드러워 소리 같지 않아서 3개월쯤 배우다가 중지하고 돌아왔다 한다. 그 무렵에 공기남, 김소희, 박귀희, 한애순이 박동실에게 판소리를 배우고 있었다 한다.
박춘성은 18세 때에 전주 명창대회에서 1등을 했고 21세 때에도 1등을 했다고 한다. 18세 때에는 조금옥, 오비취, 김여란, 박록주 같은 이가 출전했고 21세 때에는 박초월, 김소희도 출전했다고 한다.
21세 때 서울 조선성악연구회에 입회하여 지방 순회 공연에 참가했는데 이때 김창룡, 이동백, 송만갑, 정정렬, 오태석, 임방울, 김연수, 김소희, 박록주, 박초월, 조금옥과 같은 명창들이 함께 다녔다고 한다. 2년쯤 다니다가 가정에 들어 앉아 소리를 작파했다고 한다.
1976년 강산제 판소리로 전남 지방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박춘성이 보유하고 있는 판소리제는 모두 강산제이다. 강산제라는 말은 소리조에 쓰이는 경우와 판소리의 유파에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유파를 가리키는 말이다.
강산제 유파는 조선조 철종 때 명창 박유전에게 유래된다. 판소리는 동편제, 서편제, 중고제로 유파가 갈린다. 동편제는 송흥록(순조 때 명창)에서 비롯되며 서편제는 박유전에서 비롯되고 중고제는 김성옥에게서 비롯된다고 전해진다.
서편제는 정창업에서 비롯되는 유파와 박유전에서 비롯되는 유파, 즉 박유전제를 강산제라 한다. 박유전제를 강산제라 부르는 유래에 대하여 두가지 설이 있으니 그 하나는 강산리설(岡山里說)이고 또 하나는 강산호설(江山號說)이다.
강산리설은 정노식이 조선창극사에서 밝힌 것으로 박유전의 제를 강산제라 한다는 설이며 또 하나는 김연수, 정응민이 전하는 정응민의 설로 박유전이 흥선대원군 앞에서 판소리를 불렀는데 대원군이 칭찬하기를 "네가 제일강산이다"라고 말한 데서 그의 호가 강산이 되었고 그의 소리제를 강산제라 불렀다 한다.
박유전의 소리가 이날치계와 정재근계로 각각 달리 전승되었다. 요즈음은 박유전-정재근-정응민계를 강산제라 부르고 이날치계는 강산제라 부르지 않는다.
박유전제는 다른 제와 달리 소리가 매우 정교한 것이 특징인데 정응민계는 정교하면서 성음이 분명하며 조의 변화가 많고 정대한 발성을 하며 이날치계는 성음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교묘한 부침새를 구사하며 연연한 발성을 쓴다.
본 조사에서 채록한 박춘성 단가 진국명산, 심청가에서 초앞∼아기 어르는 대목, 적벽가에서 싸움타령∼활 쏘는 대목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단가는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하여 부르는 짧은 노래를 가리키는데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40여종에 이르는데 그 가운데 진국명산은 오래된 곡으로 짐작된다. 그것은 송만재 관우희에 진국명산이 보이는 것으로 알 수 있다.
지금 진국명산은 어느 가수나 중모리 평조로 부르며 또 선률도 대개는 비슷하고 부르는 가수의 전승 계보에 따라 약간의 목구성과 부침새가 조금씩 다를 뿐이다. 진국명산의 사설은 가곡 편수대엽에 보인다.
박춘성의 심청가는 정권진, 성우향 등이 부르는 심청가와 큰 차이는 없으나 약간씩 다른 선률이 나오는 것은 그 학습 미숙인지, 섭질인지 또는 정응민의 초기 소리제인지 알 수 없다. 박춘성이 불렀던 적벽가는 정응민제로 지금 정권진이 부르는 것과 비슷하나 시김새가 간략하다.(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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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7-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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