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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이보형 조사·집필의 『판소리 流派』(서울: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92) 123~125쪽에 실린 글입니다.
원문의 한자는 한글로 변환하였고 오자를 수정하였습니다. 컴퓨터 입력/교정/편집:국악음반박물관(http://www.hearkorea.com)
판소리 명창 정미옥(鄭美玉)
현장 조사·대담 정리/이보형(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고문, 한국고음반연구회장)
본명:정병옥(鄭炳玉)
생년월일:1928년 5월 10일(정묘생, 여)
본적:전북 전주시 완산구 다계동 2가 32
출생지:광주시 서구 양림동
광주에서 태어나 20세에 전주로 이사와 지금까지 전주에서 살고 있다. 정미옥은 13세 때에 광주의 광주권번에서 정광수에게 춤과 단가를 배웠다. 14세 때에는 목포의 목포권번에서 오수암과 최막동에게 판소리를 배웠다. 이때에 악기와 춤도 배웠는데 춤은 이용주에게 검무, 승무, 살풀이 등을 배웠다 한다.
오수암에게는 흥보가 초앞에서 제비노정기까지 배우고 수궁가 토끼화상을 배웠다 한다. 15세 때에는 1년간 절에 가서 박동실의 동생 박영실에게 심청가 초앞에서부터 심봉사 눈 뜨는 데가지 배웠다 한다. 이때 소금선 등 7,8명이 배웠다 한다.
오수암의 선생은 누군지 듣지 못하였고(필자 주: 오수암의 선생은 김창환, 김봉학임) 박영실은 광주 사람으로 박동실에게 판소리를 배웠다 한다. 오수암은 일찍 작고했다 한다. 그의 제자로 정미옥 외에도 서울 사는 정송희가 있는데 은거한다고 한다.
17세에는 목포권번 3년 졸업장을 받고 광주 집으로 돌아 왔다 한다. 20여세 무렵부터 전주로 와서 창극 단체를 수행하였는데 먼저 김연수 단체를 2년간 다녔고 뒤에 임춘앵 햇님달님 단체를 2년간 수행하였다 한다. 김연수 단체에서는 김득수, 임준옥, 오정숙, 성창순, 방태준(방태진), 박모씨 등이 수행하였다 한다.
26세 때에는 6.25가 나서 광주로 돌아갔다가 이윽고 전주로 와서 전주 전동권번에서 근무했다. 당시 전주에는 전동권번과 낙원권번이 있었는데 전동권번에 신영채가 판소리 사범으로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단가와 수궁가를 좀 배웠다 한다.
신영채는 전북 사람으로 스승이 누구라고 듣지는 못하였으나 소리가 기가 막혔다 한다. 정미옥이 전동권번에 근무한 지 얼마 있어 신영채는 타지로 갔다 한다. 정미옥은 38세 되던 1965년 무렵 2년간 전주에 거주하며 당시 순천에 살고 있던 박봉술에게 적벽가 한바탕을 떼었다.
그 뒤 지금까지 전주에서 활동해 왔는데 지금은 완산 학원에서 소리와 북을 가르치며 주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동안 28세 때에는 순천 명창대회에서 2등을 하였고 장성 명창대회에서 2등을 한 적이 있고 3년 전에 이성근의 북장단으로 적벽가 발표회를 가진 바 있다고 한다. 그 공으로 전라북도 문화상을 탄 적이 있다 한다.
정미옥이 현재 주로 부르는 것은 박봉술제 적벽가이며 오수암제 흥보가는 초앞부터 박 타는 대목까지 부를 수 있다고 한다. 신영채에게 배운 수궁가는 기억이 안난다고 한다.
옛날에 계면조, 우조 그런 말은 없었고 동편제, 서편제라는 말은 있었다 한다. 서편제는 애원이 있고 여성적인데 오수암이 서편제이고 박영실도 서편제라 한다. 동편제는 씩씩하고우렁차고 남성적이며 박봉술이 동편제라 한다. 판소리에 우조, 계면조란 말은 근래에 생기었다 한다. 박영실, 오수암은 우조, 계면이란 말은 안썼다 한다.
또 진양을 지금은 24박으로 치고 있으나 옛날에는 24박이 없고 6박으로 쳤다 한다. 오수암 소리도 24박에 안맞았다 한다. 박영실 소리도 24박에 안 맞았다 한다.
옛날에 판소리 명창들이 소리를 잘하면 목에 구성이 있다고 했고 구성이 없으면 작대기목이라고 했다고 한다. 또 영글고 둥글게 다루를 잘 치는 목은 방울목이라 했다 한다.
또 명창들이 옛날에 득음이 된 목은 귀성이 있다고 하였고, 음량이 크고 소리가 잘 나면 항성이 좋다고 하였으며, 높은 소리가 잘나면 상성이 좋다고 하였고, 낮은 소리가 잘 나면 하탈성이 좋다고 하였고, 중간 소리가 좋으면 중하성이 좋다고 하였다 한다.
귀성이 있고 걸걸한 좋은 목성음은 수리성이라 하였고, 애련하고 한있는 목성음은 애원성이라 하였다 한다. 소리가 떠나 간다 하고 걸고 나가면 잉어걸이라 하였고, 어렵게 이리저리 걸고 들어 가면 완자걸이라 하였고, 합장 딛고 가는 것은 먹고 들어가는 놈이라 하였고, 먹고 딛고 걸고 가면 엇부침이라 하였다고 한다. 도섭이라는 말은 못들었고 교대죽이라는 말도 못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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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7-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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