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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이보형 조사·집필의 『판소리 流派』(서울: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92) 116~120쪽에 실린 글입니다.
원문의 한자는 한글로 변환하였고 오자를 수정하였습니다. 컴퓨터 입력/교정/편집:국악음반박물관(http://www.hearkorea.com)
판소리 명창 김원술(金源述)
현장 조사·대담 정리/이보형(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고문, 한국고음반연구회장)
본명:김원술(金源述)
생년월일:1921년 7월 12일(신유생, 남)
본적:서울시 종로구 창신동 13-88
출생지:전북 정읍군 감곡면 대신리
김원술은 전북 정읍에서 태어나 감곡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전주북중학교를 마쳤다. 오랫동안 서울에서 살다가 근년에 전주로 내려가 살고 있다.
김원술은 보통학교에 다닐 때부터 판소리에 눈을 떴다. 집에 있던 유성기에서 명창의 소리를 자주 들은 때문이라 한다. 가형이 판소리를 좋아해서 사랑방에 명창이 자주 드나들었는데 송업봉, 신명학, 최보와 같은 명창이 자주 와서 소리를 하였다 한다.
16세 때 중학교에 다니던 김원술은 학교를 중퇴하고 정읍군 북면 한교리에 살던 전도성 문하에 들어가 소리를 배웠다. 먼저 죽장망혜, 어화청춘, 진국명산, 백구야 등 단가 네자리를 배우고 흥보가 초앞부터 놀보 박까지를 배웠다 한다.
1년 6개월이 걸리었다 한다. 이 동안에 춘향가 이별가 전후를 1시간 정도 배웠다 한다. 점잖으신 도련님이에서부터 어사 출도까지 배웠는데 지금도 책을 보면 소리를 알 수 있다고 한다. 한편 그는 적벽가 군사 설음에서 자룡이 활 쏘는 대목까지 배웠다 한다.
전도성은 전북 임실군 강진면에서 태어났고 20세쯤부터 정읍군 태인면 오보리에서 살다가 50여세쯤에 북면 한교리로 이사하여 만년까지 살았다.
김원술이 16세 때 판소리를 처음 시작할 때 전도성은 74세가 되었는데 79세에 작고하였다 한다. 전도성은 처음에 송우룡에게 판소리를 배웠고 박만순에게 제일 많이 배웠다 한다. 5바탕을 다 잘하였다. 춘향가를 길게 할 때에는 24시간이나 걸리는 일이 있었다 한다. 고령이어서 다담상을 차려 놓고 술을 한잔씩 마셔 가며 아니리 절반 소리 절반 하며 중간에 10∼20분씩 쉬기도 하며 소리를 해나가는데 아침 10시에 시작한 것이 다음날 새벽 1∼2시까지 춘향가를 부른 적이 있었다 한다.
전도성은 기량이 뛰어날 뿐아니라 학식이 있고 대선생 밑에서 소리를 배운 만큼 소리 이론에 밝아 많은 명창들이 드나들며 교류를 하였고 때때로 소리 자문을 받았는데 특히 정정렬이 자문을 받고 소리를 많이 떼었다고 한다.
정정렬의 큰형이 전도성의 큰사위라 한다. 장판개, 김정문, 유성준, 그리고 김제 복남면에 살며 의관 벼슬 했던 명창 신명학, 전주 살던 송업봉, 흥덕 살던 퇴보(土甫-金土山)가 많이 다녀갔다 한다. 유성준은 한달에 2번쯤 다녀갔다 한다. 또 김토산이 이날치, 정창업에게 배웠다는 말을 김원술은 명창들에게 들었다 한다.
조선창극사를 썼던 정노식이 한달 가량 전도성에게 와서 있었다 한다. 정노식이 조선성악연구회에서 송만갑, 이동백, 김창룡에게 판소리에 대하여 연구하다가 정읍에 내려와 전도성이 유식하여 조리가 있는 것을 보고 한달쯤 머물면서 기록한 것이 조선창극사라 한다.
전도성은 소리 문자 내력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한다. 전도성은 또 역대 판소리 명창을 전부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가 이르기를 초대에는 익산 권삼득, 운봉 송흥록, 여주 염계달, 전주 귀동 모흥갑, 평창 주덕기, 충청도 김제철, 여산 신만엽, 순창 박유전이 있었고 중간에는 정읍 수금리 박만순, 순창 김세종, 담양 이날치, 공주 정춘풍, 함평 정창업, 순창 장자백, 충남 황호통, 무장 김창록이 있었고 근세에는 나주 김창환, 운봉 박기홍, 정읍 전도성, 구례 송만갑, 비인 이동백, 서천 김창룡, 남원 유성준, 익산 정정렬이 있었다 한다.
(필자 주: 전도성이 들어있는 것으로 봐서 이것은 전도성의 구술과 정노식 조선창극사를 토대로 김원술이 편성한 것으로 보인다.)
전도성은 소리를 배우기 전에 먼저 우조, 계면, 평조에 대한 이론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한다. 그래서 소리를 알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조는 항우약마(項羽躍馬)하며 암아질타(暗啞叱咤)하니 만인(萬人)이 혼비백산(魂飛魄散)이라 격시(格詩) 청철장려(淸澈壯勵)라 하였고 계면(界面)은 소군사한입호(昭君辭漢入胡)할새 설비풍한(雪飛風寒)이라 격시(格詩) 애원처절(哀寃悽切)이라 하였고 평조(平調)는 순어남훈전(舜御南薰殿)하전 탄오현(彈五絃)하니 해오민지온(解吾民之慍)이라 격시(格詩) 평화정대(平和正大)라 하였다 한다.
[필자주: 이 각조체격(各調體格)은 김수장편찬(金壽長編撰) 해동가요(海東歌謠) 서(序)에 보이는 것이다.]
또 진양은 24박을 주장했다 한다. 전도성의 집에는 대원군이 준 참봉 교지가 있었다 한다. 전도성의 묘가 있는데 아들 전쾌남이 8.15 이후에 유골을 지고 이북으로 가버렸다 한다. 전도성 거주지와 가까운 태인에는 전계문이 살았다 한다. 전계문은 전도성과 친척이고 가까이 살았기 때문에 자주 내왕이 있었다 한다.
전계문이 음악과 무용의 대가이었기 때문에 그의 문하에는 많은 예술인들이 찾아와서 배웠는데 전홍련(秋先), 한성준과 같은 대가들이 많았다 한다.
한성준은 전계문에게 승무와 북을 배웠다 한다. 김원술이 뒤에 한성준의 손녀 한영숙에게 이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한영숙이 말하기를 어려서 할아버지가 전라도로 공부하려 다니던 것은 알았으나 누구에게 배웠는지는 모른다고 하였다 한다.
한성준이 전계문에게 배우는 것은 지금 명고수로 활동하고 있는 송영주의 고향이 태인이기 때문에 직접 보아서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여러번 들었다 한다(필자 주: 이 사실은 필자도 송영주에게 직접 들어 확인한 바 있음.)
전계문 문하에서 전홍련이 각종 악기를 배웠다 한다. 전홍련이 전계문과 가까운 친척으로 전홍련이 계문의 재당숙이 된다고 한다. 전홍련은 전계문에게 단소산조와 대금산조를 배웠다 한다. 이 산조는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장단으로 짜여졌다 한다.
김원술은 20여세 때 군산권번에 가서 이기권에게 숙영낭자전 전바탕을 배웠다 한다. 이 소리는 정정렬이 숙영낭자전 소설을 보고 판소리로 짠 것이며 그의 제자 이기권에게 전해진 것을 김원술이 배웠다 하며 김원술이 이기권에게 배운 것은 1시간 가량 걸리는 것으로 박록주가 부르는 숙영낭자전과는 다른 점이 많다고 한다.
이기권은 전북 익산 사람으로 정정렬의 수제자이며 정정렬처럼 소리를 하기 때문에 흔히 말하기를 이기권이 정정렬을 쏟아 박았다고 하였다 한다. 김원술이 이기권에게 판소리를 배울 때 홍정택과 강종철이 이기권에게 잠깐 배우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김원술이 25세 무렵에는 광주에 가서 박동실에게 열사가를 배운 적도 있다 한다. 그 무렵에 전동권번의 소리 사범으로 또 뒤에는 전주국악원 사범으로 일한 적도 있었다 한다.
당시 전주국악원에서 소리를 배우는 이는 최승희를 비롯하여 30여명이 있었고 북 배우는 이는 70여명이 있었다 한다. 당시 최승희는 김원술에게 숙영낭자전, 흥보가, 열사가 등을 배웠다 한다. 전주에는 권번이 전동권번, 전주권번이 있었다 한다.
전동권번은 지금 민소완(成俊淑)이 경영하는 요리집 ‘향원’ 자리였는데 김원술이 판소리 사범으로 있었고 전주권번은 남문 옆에 있었는데 신영채, 송업봉 등이 소리 사범으로 있었다 한다.
김원술은 32,33세 때부터 13년간 여성국극협회, 여성국극협단, 여성국악단 신라, 여성국악단 새봄, 남녀대한국악단 등 공연단체를 차례로 이끌어 왔다 한다.
1972년부터 1978년까지 예총 산하 국악협회 부이사장직을 역임하였는데 그때 이사장에는 송영주, 윤병용 등이 있었다 한다. 1979년부터 6년간 국악협회 이사장직을 역임한 바 있었다 한다. 현재 김원술은 전주에서 국창 전도성제 판소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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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7-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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