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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이보형 조사·집필의 『판소리 流派』(서울: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92) 187~189쪽에 실린 글입니다.
원문의 한자는 한글로 변환하였고 오자를 수정하였습니다. 컴퓨터 입력/교정/편집:국악음반박물관(http://www.hearkorea.com)
판소리 명창 최장술(崔長述)
현장 조사·대담 정리/이보형(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고문, 한국고음반연구회장)
생년월일:1920년 3월 10일(경신생, 남)
본적: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425-33
출생지:광주시
최장술은 현재 부산에 은거하고 있는 판소리인이다. 최장술은 15세 때 광주에서 오수암에게 3개월간 흥보가를 배웠다 한다. 오수암은 당시 30여세 되었는데 전남 나주 사람으로 김봉학에게 판소리를 배웠다고 한다.
최장술은 19세쯤 될 때에 광주에서 노용관에게 1년간 춘향가 중 이별가를 배웠다 한다. 노용관은 경상도 통영 사람으로 명고수 노덕찬 집안 사람인데 김채만에게 배운 사람으로 소리제가 박동실제와 같았다 한다. 그는 당시 40여세쯤 되었었다고 한다.
최장술은 20여세 때 광주에 가서 수개월간 임방울에게 수궁가 중 토끼 배 가르는 대목을 배웠다고 한다. 25세 쯤에는 전남 창평 지실(芝谷里)에 가서 박동실에게 1년간 춘향가 중 이별가를 배웠다고 한다.
그때 지실에는 많은 명창들이 와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임방울은 이미 다녀갔고 한승호, 박후성, 한애순, 김소희, 김정희 등이 공부하고 있었다고 한다. 최장술은 30여세 때 전남 보성에 가서 1년 동안 정응민에게 심청가 인당수 대목 등을 배웠다고 한다.
그때 정응민 문하에는 김연수가 이미 다녀 갔고 조상현, 성우향이 공부하고 있었다 한다. 그때 정응민의 아들 정권진은 지서 주임을 하고 있었다 한다.(정권진은 뒤에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 기예능보유자로 인정되었다. 조사자 주)
최장술이 35,36세 쯤에 전남 능주에 가서 박기채에게 심청가 물에 빠지는 대목 등을 1년간 배웠다고 한다. 박기채는 능주 사람인데 정응민의 제자이며 소리는 잘했으나 목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최장술은 박기채 이후로 독공하며 왔다 한다.
일제 때이던 30대에는 한양창극단에 몸담기도 했고 동국창극단에서 활동하기로 했다 한다. 40여년 전쯤부터 지금까지 최장술은 부산에 와서 공연과 전수를 해왔다 한다. 40여년 전쯤에 동래에는 권번이 있었는데 여기에 최장술, 원옥화, 강창범 등이 사범으로 있었다 한다.
강창범은 전북 남원 사람으로 김정문에게 배워 판소리를 잘 했고 누구에게 배웠는지 가야금도 잘 했다 한다. 그는 최장술보다 2년 연상으로 5,6년 전에 68세로 작고하였다 한다. 동래권번에는 이미 박기채, 조동선 등이 다녀갔고 훨씬 뒤에는 대금 하는 강백천이 와 있었다 한다.
최장술이 아는 바로는 동래권번에 박기채, 조동선, 최장술이 차례로 판소리 사범으로 있었고 자신이 끝이었다 한다. 조동선은 화순 출신으로 스승은 알 수 없고 떡목으로 별 환영을 못받았다 한다. 지금 살았으면 80세쯤 된다.
최장술은 지금 부산 아미동에 신일수가 있었는데 전라도 고흥 사람으로 김연수에게도 배웠고 주로 정응민에게 수궁가를 배웠는데 4,50년 전부터 부산에 와서 활동하였다고 말한다. 소리 솜씨는 보통 정도가 된다고 한다. 지금 80세가 다 되어 중병으로 있어 대담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또 부산에는 옛날에 김옥화라는 명창이 있었다 한다. 전남 담양 출신으로 누구에게 배웠는지 모르나 판소리는 중간 정도로 했고 창극에 주로 종사한 이인데 10여년 전에 75세쯤 되는 나이로 작고하였다 한다.
최장술은 말하기를 박동실은 김채만에게 배웠으며 계면이 많았고 정응민은 누구에게 배웠는지 모르나 우조가 많았다 한다. 정응민, 박동실이 잉어걸이, 완자걸이, 엇부침이란 말을 쓰는 것을 들었고 교대죽이라는 말을 쓰는 것은 못들었다 한다.
판소리 장단에는 진양조, 중머리, 중중머리, 자진머리, 휘머리, 엇모리, 엇중머리가 있으며 엇모리는 중타령 장단이라 한다. 또 판소리에 계면조, 우조, 경드름이란 말을 쓰고 있으나 평조, 덜렁제, 추천목이란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판소리에는 수리성이 있는데 오수암, 정정렬과 같은 목이 수리성이라 한다. 양성은 되발아진 소리이고 철성은 송만갑과 같은 소리이며 또 판소리에 아귀성이 있다고 한다. 또 방울목, 생목이라는 말이 있고 다루친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지금 최장술은 중풍으로 언어가 부조(不調)하여 자세한 조사가 힘들었고 소리 녹음이 불가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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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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