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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이보형 조사·집필의 『판소리 流派』(서울: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92) 94~96쪽에 실린 글입니다.
원문의 한자는 한글로 변환하였고 오자를 수정하였습니다. 컴퓨터 입력/교정/편집:국악음반박물관(http://www.hearkorea.com)
판소리 명창 김용준
현장 조사·대담 정리/이보형(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고문, 한국고음반연구회장)
본명:김용준(金龍準)
생년월일:1929년 9월 29일(기사생, 남)
현주소:경기도 광명시 광명1동 10-45
본적:전북 완주군 삼례읍 해전리 502
출생지:전북 완주군 삼례읍 해전리 502
김용준은 임방울에게 판소리를 배웠다. 김용준은 1942년 3월부터 3년간 삼례에서 성계선에게 판소리 수궁가와 북을 배웠다 한다.
김용준의 부친께서 국악 듣기를 좋아하여 항상 명인 명창을 불러 들였기 때문에 일찍부터 국악에 눈을 떴으나 국악인 집안이 아니라서 그가 소리와 북을 배운 것은 단순히 취미로 시작한 것이라 한다.
성계선은 전북 정읍 산내 사람으로 삼례에 와서 살았는데 선생은 누구인지 모르나 이기권 바디와 비슷하게 소리를 했는데 대단한 명창은 못되었다 한다. 당시에 28세쯤 되었는데 1951년에 작고하였다 한다.
1948년에 임실 삼기 사는 박삼용이라는 명창이 삼례에 와서 소리를 하는데 성계선이 그의 앞에서 소리를 못하는 것을 보고 김용준은 성계선의 소리 실력을 짐작하고 소리 배우기를 중단하였다 한다.
그 동안 독공하고 있다가 김용준은 1960년에 상경하여 임방울에게 87일간 공부하여 수궁가 전판을 배웠다 한다. 1965년 6월에 김연수를 전주 청학루로 초빙하여 100일 공부로 수궁가 전바탕을 공부하였다 한다.
1962년에 호현창극단을 창단하여 3년간 단장으로 있으면서 순회 공연을 했다 한다. 이때 단원은 성운선과 상산호, 박향산 등이었다 한다. 1964년에 전주에서 전라국악예술학원을 경영했고 지금은 서울에 있으면서 공연 활동은 하지 않고 있으나 예총국악협회 상무이사로 일하고 있다 한다.
그의 부인 박계향 또한 판소리 명창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다. 임방울이 말하기를 자기는 박재현에게 배우고 그리고 유성준에게 배웠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임방울은 박재현과 유성준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 적이 없었다고 한다.
정읍 내산면 소재지 박동희씨 부친이 임방울 증조부 출생 내력을 잘 안다고 하였다 한다. 임방울 고조부는 사대부 임백호이었다 한다. 길 가다가 무당이 굿하는 데를 당도하였는데 어쩌다가 무당과 하루 저녁 동침한 것이 인연이 되어 임방울의 증조부가 태어났는데 무당이 나주로 임백호를 찾아갔으나 받지 않아서 증조부 이름을 써놓고 자결하였다 한다. 임방울의 증조부는 서자이지만 그 핏줄이 좋아서 임방울이 처세를 잘 하였다고 말하였다 한다.
김용준이 말하기를 임방울은 성량이 풍부하고 상성을 통성으로 들어올린다고 한다. 성량은 전무후무하였다. 임방울은 동서편을 합쳐야 소리가 된다고 말하였다 한다. 임방울이 말하기를 어찌 한바탕을 동편(우조)만 가지고 소리가 되며 서편(계면)만 가지고 소리가 되느냐 동서편을 섞어 소리해야 한다고 했다 한다.
김용준은 말하기를 정광수와 임방울은 같은 선생 밑에서 공부했으나 소리제가 다르다고 하였다. 옛날에는 무슴 목, 무슨 조 그런 말을 안했다고 한다. 그래서 우조, 계면조 이런 말도 중년에 생긴 말이라고 한다. 평조라는 말은 최근에 쓰는 말이라 한다.
김용준은 말하기를 전북에는 이기권, 신영채와 같은 판소리 명창이 있었고 잡가 명창 김봉문이 있었고, 정오동 채상 잘 하는 이도 있고 박창얼, 송영주와 같은 고수가 있었다 한다. 이기권은 서천인가 어디 사람으로 나중에 김제 살았으며 동생이 이기준이고 이기준의 딸이 지금 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명창 이일주라 한다.(이기권은 함열 사람으로 정정렬 제자로 밝혀졌음. 조사자 주)
신영채는 본디 엿장사를 하던 이로 자작으로 소리하였는데 목이 좋았다 한다. 만년에 전도성에게 소리를 배웠다 한다. 목이 좋아 구성이 있어 방안소리는 당시에 신영채를 덮을 사람이 없었다 하며 임방울도 못 당했다 한다. 그러나 극장 무대에서는 신영채가 임방울을 당하지 못했다 한다.
신영채는 유성기판을 취입한 적이 있었다.(전주 고로가 쇼직크판에 취입된 신영채 음반을 본 적이 있다고 하여 이 방면 학자들이 찾고 있으나 아직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조사자 주)
김봉문은 전북 김제군 공덕면에 살았는데 잡가 명창으로 이름이 있었다 하며 김용준은 김봉문보다 잘 하는 잡가 명창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김봉문은 김용준보다 20살 위로 임방울 연갑인데 잡가 장단도 잘 쳤다 한다.
강남중 단체를 수행한 적이 있었다 한다. 박창얼은 한량으로 거문고도 타고 북도 쳤는데 전주, 순천, 대구 등지에서 살았다 한다. 북 솜씨는 2류 정도였다고 한다. 송영주는 박창얼에게 배웠으나 박창얼보다 낫게 쳤다 한다. 이밖에 문동원, 이수복과 같은 아마추어 고수가 있었다 한다.
정오동은 전북 삼례 사람인데 채상소고를 잘 했고, 12발 상모를 잘 했다 한다. 그러나 형세는 가난하여 엿장사도 했다 한다. 농악 치는 것을 전북 사람들은 걸궁 났다, 풍장 친다고 하는데 속칭 정초에 상모 돌리느라고 고개 돌리고, 풍장 치느라고 손바닥 비빈다고 하여 재수가 없어 풍장 치는 이가 잘 안되고 가난하게 산다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전북에는 박초월의 언니 되는 박초선과 지금 거문고 치는 강동열의 부친 강남풍이 초포면 하리에 살았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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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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