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는 정노식, [조선창극사](서울:조선일보사, 1940년) 18~20쪽에 실린 글입니다.
원문의 한자는 한글로 변환하였습니다. 컴퓨터 입력/교정/편집:국악음반박물관(http://www.hearkorea.com)
권 생원 삼득 - 권삼득(權三得)
글/정노식(귀명창, [조선창극사] 저자)
권삼득은 전라북도 익산군 남산리 출생으로 물론 하,최(하한담,최선달) 양인의 후배이고 이조 영말 정초간 인물이다. 이것은 그의 후배 송흥록, 모흥갑, 고수관이 순,헌,철 3대간 인(사람)이므로 보아서 추측할 수 있다.
그는 흥보가가 장기이고 더늠(제-창법의 특징)으로 후세에 전한 것은 흥보가 중 제비가인데 후인의 평으로는 곡조가 단순하고 그 제작이 그리 출중한 것이 없으나 세마치 장단으로 일호차착이 없이 소리 한바탕을 마치는 것이 타인의 미치지 못할 점일 뿐더러 그 천품의 절등한 고운 목청은 듣는 사람의 정신을 혼도케 하였다 한다.
씨(氏)가 광대로 된 내력에 관한 한 일화가 있으니 그는 향반의 자제로서 유시부터 독서에 힘쓰지 아니하고 창극조 공부에만 전력하므로 그 부형은 향반 가문의 일대 치욕이라 하여 그 전연 포기함을 극권하였으나 종시 듣지 아니하므로 일향 방임할 수가 없어서 전가문이 모여서 의논한 결과 차라리 그 생명을 없애서 가문의 명예를 보존함만 같지 못하다 하여 드디어 죽이기로 작정하고 거적을 덮었더니 권은 태연자약하여 그 자리에서 가조일곡 일창으로 최후를 마치기를 애원하므로 일좌는 그 가련한 인생의 최후 소원을 허락하였다.
그리하여 그 거적 밑에서 들쳐 나오는 비절장절한 가조일곡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참아 못할 감동을 주었다. 그리하여 죽음을 면하고 족보에서 할명하고 인해 가정에서 축출을 당하였다. 이것이 후세까지 전하는 유명한 이야기이다. "몸은 죽어도 예술은 죽지 아니한다"는 진리를 이에서도 넉넉이 볼 수 있다.
더늠 흥보가 중 제비가 - 제비를 후리러 나간다 ...(중략)... 전도성 송만갑 김창룡 방창.
|
| 2006-03-29 |
|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