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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한국음반학 제6호](서울:한국고음반연구회, 1996년) 409~547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명창 박록주 녹음 등 국악과 관련이 있는 내용이 있기에 여기 올려봅니다.
상기 유성기음반:김영환 등 녹음,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자료.
김영환의 영화설명·넌센스·극 유성기음반 대본(콜럼비아 음반)<2>
글,사설 채록/盧載明(국악음반박물관장, 한국고음반연구회원)
9) 영화극 종소리(창작자 미상)
원반: Regal C138-A
映畵劇 鐘소래(上)
金永煥 尹赫 李애리스 管絃樂伴奏
Regal C138-B
映畵劇 鐘소래(下)
金永煥 尹赫 李애리스 管絃樂伴奏
초판: 일츅죠션소리판 K858-A
映畵劇 鐘소래(上)
金永煥 尹赫 李애리스 管絃樂伴奏
일츅죠션소리판 K858-B
映畵劇 鐘소래(下)
金永煥 尹赫 李애리스 管絃樂伴奏
녹음: 1930년
설명, 춘화의 새 여자, 영희의 친구: 김영환
춘화, 영희: 윤혁
애경: 이애리수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설명) 삼산광업회사 여사무원 애경이는 같은 사무원 영희라는 남자와 아리따운 사랑의 꿈을 꾸고 있었으나 애경의 뒤에는 불같은 욕심으로 두 사람의 사이를 저주하는 사장 춘화가 있었든 것이다.
[윤혁]
(춘화) “이번에 내가 영희라는 자를 특별히 신용허는 그 점에서 인천으로 출장을 보냈드니 그 놈이 삼천원이란 큰 돈을 받아가지고 고만 도망을 해버렸구려.”
[이애리수]
(애경)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영희씨는 결코 횡령 도주헐 사람은 아닙니다. 아즉 증거가 없는 일이니 영희씨가 오실 때까지만 기다려 주십시요.”
[윤혁]
(춘화) “그야 애경씨가 나와 결혼만 하야 주신다면 그보다 더한 청인들 못듣겠습니까? 하지만 내 청을 못들어 주신다면 나 역시 그 청은 못듣겠는데요.”
[김영환]
(설명) 애경이는 아무리 생각하였으나 애인을 구해주자면 춘화의 아내가 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실상은 춘화의 독한 계략으로 영희를 무실의 죄에다가 집어넣은 줄은 몰랐든 것이다. 슬픈 눈물 가운데 애경이는 정신에도 없는 결혼에 희생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몇 달 후에 애경이가 임신의 몸이 되였을 때 술과 계집을 좋와하는 춘화는 발써 다른 여자를 얻어가지고 들어와 가련한 애경에게 구박이 자심하다.
[윤혁]
(춘화) “오늘 저녁에는 손님이 계시단 말이야, 응? 아예! 이방에 들어오지 말고 어서 나가서 술이나 좀 가져와.”
[김영환]
(설명) 애경이는 터지는 가삼을 억제하고 술과 잔을 갖다 놓은즉 따라온 그 계집은 술 한잔을 부어들고,
(춘화의 새 여자) “부인이시여! 이집 주인을 위해서 우리들이 축배를 듭시다요. 아이, 팔 아픕니다.”
[이애리수]
(애경) “저는 술을 먹을 줄을 모릅니다요.”
[김영환]
(춘화의 새 여자) “자, 어서 그러지 말고 들어요. 초록은 동색이라니 부인이나 내나 가삼 아픈 일이 오즉 많겠소. 참 정말이지 나는 부인 같은 양반을 늘 동정한답니다. 자, 어서 받으세요.”
(설명) 애경이는 할 수 없이 술잔을 받었으나 먹지는 아니했건만,
(춘화의 새 여자) “아니 그래, 적어도 춘화씨의 정부인이라기에 숙녀인 줄 알었더니 술잔을 턱 받아드는 품이 아주 그럴 듯한 졸업생인 걸. 참 부인감이야말로 잘두 골르셨소.”
(설명) 이 말에 격분이 된 춘화는 술잔을 들어 애경의 가슴에다 뿌려버린다.
[윤혁]
(춘화) “에이 망할 계집! 남편의 망신을 이렇게 시켜? 그렇게도 술을 잘 먹거든 얼마든지 받아 먹어라.”
[김영환]
(춘화의 새 여자) “새친디기 골로 빠진다는 말은 이댁 부인을 두고 이른 말이로군. 참 기맥힐 노릇이다.”(유성기음반 앞면(Regal C138-A) 녹음 끝)
(설명) 애인을 구하려든 위대한 그의 희생은 드디어 영희의 오해를 사고 말았다. 자포자기가 되고 성격적으로 파산까지 당한 영희는 애경이를 원망하며 정처없이 돌아다니다가 마참 어느 카페에서,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영희는 친구 한 사람을 만나 그의 입으로부터 춘화의 계략과 자기의 무죄한 것을 알고 겸하야 그 후의 애경의 희생에 관한 이야기까지 듣게 되였다.
(영희의 친구) “결국 임신의 몸으로 그 놈에게 쫓겨 나와 거리에서 죽게 되였든 것을 어느 기생 포주가 구해다가 무리로 기생에다 넣어버린 뒤에 어린 것을 낳고부터 포주의 학대가 자심해져서 지금은 얼마나 눈물로 세월을 보내는지 모른다네.”
(설명) 이 말을 들은 영희는 비로소 깨달아 애경이가 있는 집을 찾아갔으나 그는 벌써 병든 자식과 극도로 쇠약한 자기 몸이 포주의 학대를 참을 수 없어 다시 거리로 나간 그 때이였으므로 영희는 그를 찾아 사방으로 돌아다닌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병든 자식은 거리에서 죽고 백설은 무심히 흘러 나리는데 가련한 그의 몸도 속절없이 죽어간다.
[윤혁]
(영희) “오, 애경씨! 애경씨! 나는 영희입니다.”
[이애리수]
(애경) “오, 영희씨! 저는 영영 당신을 만나지 못하고 죽어버릴 줄 알었어요.”
[윤혁]
(영희) “애경씨! 용서하야 주십시요. 모두가 저의 잘못이었습니다. 자, 가시지요.”
[이애리수]
(애경) “네, 영희씨! 어서 저를 어데로든지 데리고 가주세요.”
[김영환]
(설명) 영희는 죽어가는 애경이를 부축하야 몇 발자죽을 옮겨놓을 때 마참 그곳은 춘화의 집 문밖이였다.
[윤혁]
(영희) “애경씨! 원수가 여기 있습니다.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요.”
[이애리수]
(애경) “영희씨! 속히 다녀오세요.”
[김영환]
(설명) 영희는 몸을 날려 그 안으로 들어간즉 춘화의 생일 잔치가 벌어져 있다.
[윤혁]
(영희) “춘화를 내여놓아라. 춘화를!”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설명) 영희는 춘화를 붙들어 한에 사모친 복수전을 일으켰다. 영희는 춘화의 칼을 맞았다. 죽어가는 몸으로 육혈포를 들어 춘화를 쏘랴 할때에, 원수를 사랑하여라 이는 하나님의 말이다, 눈앞에 나타나는 십자가, 들었든 육혈포를 기운없이 떨어뜨리고 그는 바깥으로 나갔다.
[윤혁]
(영희) “애경씨! 저기 보이는 교회당까지 갑시다.”
[이애리수]
(애경) “영희씨! 두 목숨이 다 끊어지드래도 영원히 저를 당신의 품에.”
[김영환]
(설명) 교회당의 종소래 구슬프게 흘러올 때 잔학에 부대끼든 두 청춘은 죽엄으로 승리를 대신하였다. 인간을 구할 힘은 오직 인간에게 있나니 우리는 오직 우리의 힘으로 지상에 천국을 건설하자.
10) 영화설명 칼멘(메리메 원작)
원반: Columbia 40092-A
映畵說明 칼멘(上) 金永煥
Columbia 40092-B
映畵說明 칼멘(下) 金永煥
녹음: 1929년
설명·칼멘·호세: 김영환
노래·칼멘(일부): 미상(여자)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효과음: 구령 나팔소리
[미상]
(노래) 이애야 들어봐라. 타오르는 내 사랑
푸른빛 공중에 뭉게뭉게 연기다.
내 얼굴 없난 ······.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설명) 지금 섰는 청년 동 호세는 알만사의 용기편대에 들어가 충실히 근무했으므로 군조에까지 승진이 되었던 것을, 단카이로라고 하는 악당의 부하인 애꾸눈이 칼샤라고 하는 자의 정부로 연초공장에 여공으로 있는 어여쁜 진디의 계집아이 칼멘이 죄를 짓고 옥으로 붙들려 가던 것을 그는 도중에서 칼멘에게 유혹이 되어 고만 도망을 시켜주었으므로 군조의 지위를 뺏긴 후에 일일병졸로 떨어져 뉘우침의 날을 보내고 있었으나, 이윽고 호세는 다시 칼멘을 사모하야 반가히 만나게 되었습니다.
(칼멘) “호세, 어여쁜 내 도령님! 아이, 왜 이렇게 벌벌 떨기만 해요?”
(호세) “오, 칼멘!”
(칼멘) “자, 어서 이리 와요. 참, 요전에는 어찌도 고마운지 내 여태까지 잊어버리지 않았다우. 인제는 우리 도련님에게 그 빚을 갚아드려야지.”
(효과음: 구령 나팔소리)
(호세) “칼멘! 나는 가야 하겠소.”
(칼멘) “왜요?”
(호세) “구령 나팔을 불지 않소. 영문에 돌아가지 않으면 영창 구류이니까요.”
(칼멘) “칼멘을 여기 두고 발길이 잘 떨어질까요?
[미상] (칼멘, 노래)
어데로 가계여서 그 슬픔이라면은,
내 사랑스러움 어이 하나요? 어엿한 사나이야.
어이 어이, 나는 정말 ······.”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호세) “오, 칼멘!”
(칼멘) “그것 봐요. 칼멘을 두고는 못간다니까.”
(설명) 정열에 타는 호세는 영창 구류를 각오하고 그날 밤을 칼멘과 같이 지났습니다.
(칼멘) “호세! 인제 내가 빚을 갚어주었지? 법률상으로 뭐라 그래, 갚을 것도 받을 것도 없이 인제 툭탁 쳐버렸겠다. 요댐에 철없이 날 자꾸 조르지 말우.”
(설명) 영문으로 돌아간 호세는 영창 구류 일주일 동안.(유성기음반 앞면(Columbia 40092-A) 녹음 끝) 칼멘으로 해서 지위를 뺏기고 영창 구류를 당하고 급기야 장교까지 살해한 호세는 단카이로 악당 가운데 뛰어들어 가서는 애꾸눈이 칼샤까지 죽이고 지금은 관원의 눈을 피해 숨어있을 때, 칼멘의 마음은 변하야 투사 루카스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미상] (칼멘, 노래)
“오래야도 오시고 오래야도 오고고
나의 사랑 루카스에 어여 비추리오.
흐이이어허어 ······.”
[김영환]
(설명) 호세는 고고장에서 칼멘을 붙들어가지고 산중으로 들어왔습니다.
(호세) “칼멘! 어떻게 할 터이야?”
(칼멘) “무엇을 어떻게 해? 너하구는 살기 싫다는데.”
(호세) “칼멘! (배경음악: 관현악) 생각해 봐라. 용기나 참는 것도 이것 뿐이다. 네 결심 하나로 나도 생각이 있다.”
(칼멘) “왜, 내가 그전에 말하지 않았소? 내가 싫증이 난다 그럼 당신도 순순히 단념해 달라구 그랬지, 왜.”
(호세) “독한 년아! 내가 내가 지위를 잃어버린 것이나, 영창 구류를 당한 것이나, 상관을 죽인 것이나, 몸이 짚시 가운데로 뛰어들어가 다시 칼샤를 죽인 것이 모두가 너 하나 때문이 아니었더냐?”
(칼멘) “그러니까 돈 한푼 받지두 않구 몇 밤씩이나 당신의 팔벼개를 베드리지 않았소? 그러면 툭탁 쳤지 또 받을 것이 있나요?”
(호세) “칼멘! 나와 같이 야메리카로 가자.”
(칼멘) “싫어요. 싫어요. 칼멘은 한번 싫다면 고만이에요.”
(호세) “칼멘! 그러면 차라리 달아나거라. 내 손에는 칼이 잡혔다.”
(설명) 칼멘은 반지를 빼여 불밖에 던졌습니다.
(호세) “에잇, 독한 년! 예잇.”
(설명) 호세의 칼날 아래 칼멘은 쓸어졌습니다.
(호세) “오, 칼멘! 칼멘! 그여코 내 칼날이 너를 죽였구나.”
(설명) 황혼 그림자 대지 위에서 피울 때 호세와 칼멘의 가삼 타던 정열성은 영원한 장면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11) 영화설명 불여귀(不如歸)(창작자 미상)
원반: Columbia 40093-A
映畵說明 不如歸(一)
金永煥 卜惠淑 노래金香蘭
短簫金桂善 伴奏朝鮮劇場管絃樂團
Columbia 40093-B
映畵說明 不如歸(二)
金永煥 卜惠淑 노래金香蘭
短簫金桂善 伴奏朝鮮劇場管絃樂團
Columbia 40094-A
映畵說明 不如歸(三)
金永煥 卜惠淑 노래金香蘭
短簫金桂善 伴奏朝鮮劇場管絃樂團
Columbia 40094-B
映畵說明 不如歸(四)
金永煥 卜惠淑 노래金香蘭
短簫金桂善 伴奏朝鮮劇場管絃樂團
녹음: 1929년
설명·무남: 김영환
낭자: 복혜숙
노래: 김향란(창)
단소: 김계선
양악연주: 조선극장관현악단
효과음: 파도소리, 새소리, 뱃고동소리
(배경음악: 조선극장관현악단의 연주, 효과음: 파도소리)
[김영환]
(설명) 지난밤 폭풍우는 자취도 없이 이튿날 일기는 무한히 좋았습니다. 환경을 오후로 정하고 바람없고 따뜻한 오전에 산보할 차로 무남이는 낭자를 데리고 별장의 뒷문으로 나와 흰물에 푸른살 보기 좋게 벌여있는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복혜숙]
(낭자) “일기가 퍽 좋죠? 이렇게 좋아질 줄은 참.”
[김영환]
(무남) “아, 참으로 좋은 일기요. 저 섬이 바로 눈앞에 있는구려. 이야기라도 하려는 거 같은데?”
(설명) 두 사람은 즐거이 모래를 밟으며 하룻날의 양식을 장만하려고 고기잡이 그물에 줄을 당기는 어부들과 조개 잡는 아이들의 옆을 지나서 활장같이 둥그런 바닷가로 다른 사람 없는 곳에 자리를 정했습니다.
[복혜숙]
(낭자) “이것 보세요. 저, 천식씨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김영환]
(무남) “천식이, 그놈은 참 못된 놈이야. 그 뒤로는 한번도 못만나봤어. 어, 그런데 그거는 왜 물우?”
[복혜숙]
(낭자) “아니에요. 우수운 말같지만 엇저녁 꿈에 그이가 뵈더구만요 웬일인지.”
[김영환]
(무남) “뭐요? 꿈에 뵈요?”
[복혜숙]
(낭자) “네. 그이가 뭔지 어머니하고 수근거리면서 꿈에 뵈였지요.”
[김영환]
(무남) “하하. 참 허무하기두. 그래 뭐라고 해요?”
[복혜숙]
(낭자) “뭐라는 얘긴지 자세힌 못들었는데 어머니께서는 그저 대답만 하세요. 그이가 댁에 출입하거나 그런 일은 없겠죠?”
[김영환]
(무남) “없구 말구. 어머니께서도 그놈으로 해서 노여움을 가지고 계시는데.”
(설명) 낭자는 무심코 한숨을 쉬었습니다.
[복혜숙]
(낭자) “이렇게도 제가 못된 병에 걸려서 이렇게 와있으니까 어머니께서도 퍽 쓸쓸하실 테에요.”
[김영환]
(설명) 무남이는 천근천태의 그 가삼을 얻어맞는 것 같았습니다. 병든 아내에게 말은 못해도 낭자가 병인이 되자 강화 별장으로 데려다 놓은 뒤로는 무남이가 상경할 때마다 어머니의 태도는 변해지고 전염될까 두려우니 다시는 가보지도 말라고까지 했으나 그래도 아내이라 위안을 아니 줄 수 없었으므로 괴씸한 줄을 알고 어미는 대수롭게 여기지도 않는 불효자라고 꾸지람 들은 것도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Columbia 40093-A 녹음 끝)
(효과음: 새소리, 파도소리)
(무남) “아하, 참 당신도 뭐든지 생각을 잘 하시는구려. 그럴리가 있나요. 어서 병만 나면 내년 봄에 우리 둘이 어머님 모시고 우이동 꽃 구경이나 갑시다. 어, 발써 여기까지 왔구려. 숨차지 않소?”
[복혜숙]
(낭자) “어서 저 바위까지 가십시다요. 조금도 아무렇지 않아요. 서양까지라도 넉넉히 가겠는데 뭐.”
[김영환]
(무남) “이키, 굉장하구려. 자, 어어 그 손을 내게 맡기오. 바위에 미끄러지리다. 잇, 자 날 꼭 붙들어요.”
(배경음악: 조선극장관현악단의 연주)
(설명) 무남이는 낭자를 데리고 바윗돌이 깔려있는 산밑으로 좁다란 풀밭길에 일천보 가량이나 걸어가는 동안 장승이 우거지고 백사가 질펀한데 갈매기의 노래소래 끊임없는, 커다란 바위 앞으로 당도하야 무남이는 바위 우에 쇼울을 깔고 둘이 나란히 앉었습니다.
(무남) “좀 봐요. 경치가 어떻소?”
(설명) 피곤한 일광은 청풍에 졸고, 풍랑있는 바닷물은 비단을 펴놓은듯이, 편편한 백구들은 안하에 날으고, 유유한 해수는 봄빛을 고히 받아 대자연의 깊은 꿈이 몽롱하여 있습니다.
[복혜숙]
(낭자) “이것 보세요.”
(배경음악: 김계선의 단소 연주)
[김영환]
(무남) “왜?”
[복혜숙]
(낭자) “제 병이 나을까요?”
[김영환]
(무남) “뭐요?”
[복혜숙]
(낭자) “제 병 말씀이에요.”
[김영환]
(무남) “그럼 낫지 않고. 난다면 나.”
[복혜숙]
(낭자) “그렇지마는 훨씬 낫지도 않고, ‘콜록’(기침소리) 그만 이대로, 이대로 죽어버리지나 않을까 해서 가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어머니도 이 병으로 돌아가셨는데.”
[김영환]
(무남) “왜 또 그런 소리를 하시요? 의사도 염려 없다고 그러지 않아요? 장모님께서는 그병으로 어어, 그렇다고 할런지는 모르지만 당신은 지금 겨우 스무살이구 더구나 여긴데 염려가 뭐요? 아, 그거 보우. 접때 말하던 우리 일가, 그이가 바루 그 병으로 콩팥 한조각을 뗐는데두 십오년 동안이나 끄떡없이 살아오지 않소? 살구살구 어림이나 있나. 살심만 있으면 꼭 나아요. 당신이 날만 사랑하면 꼭 낫지. 낫지 않구. 산단 말이요.”(Columbia 40093-B 녹음 끝)
(배경음악: 조선극장관현악단의 연주, 효과음: 파도소리)
(설명) 무남이는 낭자의 손을 쥐어 입술을 대타이니 그 손꼬락에는 결혼 전에 무남에게서 다이야몬드의 반지가 쓸쓸하게 반짝이고 있습니다. 낭자는 이윽고 흐르는 눈물에 미소를 머금고,
[복혜숙]
(낭자) “낫겠지요. 꼭 낫겠죠. 참 (배경음악: 김계선의 단소 연주) 사람이란 왜 죽게 마련이되었을까요? 살고 싶어요. 천년이나, 만년이나 살고 싶어요. 죽게 되면은 둘이서, 둘이 다 같이.”
[김영환]
(무남) “당신이 죽으면 낸들, 낸들 왜 살겠소?”
[복혜숙]
(낭자) “정말입니까? 기쁩니다. 둘이서 같이, 그렇죠? 그렇지마는 당신은 어머님이 계시고 허실 일이 있고 그러니까 제가 먼저 가서 기대리고 있어야지요. 제가 죽은 뒤에는 가끔, 가끔 제 생각을 해주시겠어요? 네?”
[김영환]
(설명) 무남이는 넘치는 눈물을 싣고 낭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서,
(무남) “인제 그런 소리는 고만 둡시다. 그보담도 하루바삐 병이 나서 우리 둘이 즐거운 생활할 것이나 생각합시다.”
(설명) 낭자는 남편의 손을 힘있게 쥐고 뜨거운 눈물이 비오듯 합니다.
[복혜숙]
(낭자) “죽드래도, 저는 죽어도 당신의 아내입니다. 누가 무어라고 하든지, 병이 들었던지, 죽어버리거나, 미래에 미래에 그 뒤까지라도 나는 당신의 아내입니.”
[김영환]
(설명) 눈물에 젖는 두 사람의 발밑에서 처량한 파도소래가 들려옵니다. 그 뒤에 무남이는 한데로 돌아갈 날짜가 작정이 되어 의사를 찾어 아내를 당부하고 오후에 기차로 강화에 내려갔습니다.(Columbia 40094-A 녹음 끝) 해는 이미 서산에 떨어지고 무색은 대지에 가득찼습니다. 백사장의 길을 찾어 우거진 송림 속으로 들어서니 처량히도 흘러오는 피아노 소리.
(무남) “음, 낭자가 하는 게로군. 내가 오는 줄도 모르고.”
(설명) 무남이는 터지는 가슴을 부둥켜 안고 눈물을 씻으면서 문을 열었습니다. 부부는 오래간만에 저녁밥을 같이 먹고 있든 중 노복이 들어와서 배 떠날 준비가 다 되었다는 것을 전했습니다.
[복혜숙]
(낭자) “지금 떠나십니까?”
[김영환]
(무남) “속히 돌아오리다. 주의를 하고 몸조심 잘해서 날 기다려주어요. 자, 그럼 유모! 마님을 부탁하오.”
(설명) 눈물을 흘리면서 유모는 고개를 끄덕이었습니다. 무남이는 배에 올랐습니다.
(효과음: 뱃고동 소리, 김계선의 단소소리)
(무남) “자, 울지 말우.”
[복혜숙]
(낭자) “어서 속히 다녀오세요.”
[김영환]
(설명) 현주는 고요하게 언덕을 떠나갑니다. 낭자는 정신없이 솔나무에 붙어서서 눈물에 젖은 손수건을 흔들며,
[복혜숙]
(낭자) “부디 안녕히 얼른 다녀오세요, 네?
[김향란]
(창)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오마는 날을 일러주오.”
(배경음악: 조선극장관현악단의 연주)
[김영환]
(설명) 돌아보니 조각달은 수양 우에 걸려있고 야색은 창망하게 우주에 깊어간다. 멀어지는 낭자의 파리한 그 자태는 무심한 발길 속에 하염없이 사라진다.
12) 영화설명 하느님 잃은 동리(창작자 미상)
원반: Columbia 40108-A
映畵說明 하느님잃은洞里(一)
卜惠淑 說明金永煥
Columbia 40108-B
映畵說明 하느님잃은洞里(二)
卜惠淑 說明金永煥
Columbia 40109-A
映畵說明 하느님잃은洞里(三)
卜惠淑 說明金永煥
Columbia 40109-B
映畵說明 하느님잃은洞里(四)
卜惠淑 說明金永煥
녹음: 1929년
설명, 예펜, 베티, 다비드, 동리 사람들, 향사, 잡화점 주인: 김영환
노래, 다비드(일부): 복혜숙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효과음: 종소리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설명) 하나님의 가라침과 진리의 길을 벗어난 우리가 모여 사는 이바아텔이라는 동리. 학교의 여선생 베티는 선량한 부인이였고 이 부인을 연모하는 사람은 동리의 목수 예펜이였습니다. 예펜은 남모르는 희망을 그 가삼에 품고 베티가 어린 애를 낳으면 들놀이라고 요람 한개를 (효과음: 종소리)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이윽고 들려오는 교회당의 종소래.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예펜이 바라고 있든 베티는 하디 아담스라고 하는 측량기사와 뜻밖에 결혼식을 거행하고 말았습니다. 예펜은 교회당 바깥에 우두커니 서서 아무도 알지 못하게 혼자서 울고 있었습니다.
(예펜) “베티! 예펜은 마음 속으로 당신의 행복을 빌고 있습니다.”
(베티) “예펜! 어이구, 왜 이렇게 우세요?”
(설명) 얼마 후에 베티가 첫 아들을 낳었을 때에 예펜은 지난날 정성들여 만들어 두었던 요람을 그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예펜) “자, 여기다 애기를 기르시요. 오, 어쩌면 이 애기의 눈매가 이렇게도 당신과 흡사합니까? 웃는, 웃는 얼굴도 당신을 많이 닮었습니다.”
(설명) 실망의 상처를 가슴에 안고 예펜은 정처없는 벼랑의 길을 떠나갔습니다. 베티의 행복의 생애는 너무 짧어서 그 남편 하디가 세상을 떠나버리고 지금은 어린 아달 다비드를 벗삼아 다시 그 전날의 교편 생활로 돌아왔습니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그러나 그거나마 오래지 않아서 무지한 동리 사람들과 몰이해한 학부형들의 작심한 학대로 교편을 빼앗기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 가련한 어머니와 어린 아달은 장차 어느 곳으로!(Columbia 40108-A 녹음 끝)
(다비드) “어머니 우지 마세요. 다비드가 공부를 잘해 가지고 어머니 기쁘게 해드립니다.”
(베티) “다비드야! 부대, 부대 그렇게 해다고, 어머니는 너 하나만 바라고 살지 않니.”
(설명) 이윽고 잔인한 죽음에 서는 이 불쌍한 다비드의 어머니를 결박하게 되었습니다.
(베티) “다비드야! 어미 없이 어떻게 사련.”
(다비드) “어머니!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베티) “어머니는 이제 멀리 간다.”
(다비드) “어머니! 저두 같이 가지요.”
(베티) “너는 못온다.”
(다비드) “그러면 어머니 얼굴을 언제 또 봐요?”
(베티) “잘 있거라. 인제는 내가 네 얼굴도 못보고 너도 어미 얼굴을 못본다. 어미가 없드래도 부대 다른 아이보담도 공부를 잘해가지고 이후에 좋은 사람이 되어라.”
(다비드) “어머니! 싫어요. 저 혼자 어떻게 살아요.”
(베티) “그런 줄도 어미는 알지마는 하나님이 부르시니 안갈 수 있니?”
(다비드) “어머니! 저도 같이 가요. 아버님, 하나님 옆에는 아버님도 계실 테니까요.”
(베티) “다비드야! 어머니는 간다. 에미가 없드래도 결코 못된 마음 가지지 말구 그리고 용감한 남자가 되여라. 그리고 하나님에게 대한 신앙을 저바리지 마라.”
(다비드) “네, 어머니 자서히 알었습니다.”
(베티) “오냐. 착한 내 아들이다. 다비드야! 자, 어머니를 작별하면서 찬미가를 불러다오.
[복혜숙] (다비드, 노래)
고요한 바다로, 푸른 저 곳에
은혜의 축복 주시니 참 감사합니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설명) 내 아들의 손목을 잡은 그대로 가려난 어머니의 혼백은 처량한 찬미가 속에 고요히 잠들어 버렸습니다.(Columbia 40108-B 녹음 끝) 다비드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로 이 알뜰하게도 친절한 동리사람들은 고아가 된 다비드를 도와주려고 모여들었습니다.
(동리 사람들) “이 동리에 고아원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대체 저놈 하나 밑에도 또 돈이 들어갈 모양이야.” “비용을 동리 전체가 물어놓을 수도 없고 누가 데려다 기를 사람이 없어?” “그애 어머니가 죽을 때 뭐 좀 묻어둔 게 있나요?” “묻어두긴 커녕 귀떨어진 노랑돈 한푼두 없어.” “에이구, 그러면 틀렸어. 그 골치 아픈 놈의 걸 누가?” “아, 여보! 당신이 맡어 길러 보시구려.” “에이, 여보! 당치 않소. 나는 자식새끼 없는 세상이 있다면 점심밥 싸짊어지고 천만리라도 쫓아가겠소.” “자, 그러면 내가 맡아다 길러 볼 것이니 남어있는 세간살림은 모두 내 집으로 보내시요.”
(설명) 동리의 향사가 살림에 탐이 나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향사는 다비드를 데려다 놓은 그날부터 학대가 작심했고 얼마 후에 그는 다비드의 세간을 모조리 경매에다 부쳤습니다. 어머님이 애끼시던 잔살림, 굵은 살림이 모조리 팔리고 인제는 어머님이 앉으시든 교의가 나왔습니다.
(다비드) “네? 제발 이것 하나만 팔지 마세요. 우리 어머니가 앉으시던, 저를 무릅 우에 올려놓고 앉으시던 교의에요. 우리 어머니가 보고 싶을 때마다 저는 이 교의 들어 가만히 어머니라고 불러본답니다. 네? 제발 이것 하나만 남겨주세요.”
(향사) “에라, 요 제기랄 이 개자식아! 떠들지 마라. 자, 들어봐.”
(예펜) “자, 들어봐. 그것은 내가 사리다.”
(설명) 교의를 사서 들고 다비드의 앞으로 걸어오는 사람은 옛날에 다비드의 어머니를 사랑하다가 표류의 길을 떠나갔던 예펜이였습니다.(Columbia 40109-A 녹음 끝) 사랑하든 베티의 죽음을 듣고 다비드를 바라보는 예펜의 두 눈에는 눈물이 넘쳐 흐릅니다.
(다비드) “아저씨! 우리 어머니를 아세요?”
(예펜) “알구 말구. 이 아저씨와 너의 어머니는 퍽두 다정한 친구였단다. 인제는 이 아저씨하구 너하구 같이 살게 될 테니까 아무 걱정도 마라.”
(설명) 예펜은 자기가 다비드를 길러주는 것이 죽은 베티에게 대한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느날 다비드는 끔찍이 갖고 싶은 시계 한개를 사가지려구 오래두고 모아오든 계란 열두개를 가지고 잡화점으로 갔습니다.
(잡화점 주인) “오, 잘 받었다. 그대로 가거라.”
(다비드) “시계는 안주세요?”
(잡화점 주인) “요놈! 시계가 무슨 시계야. 이왕에 너희 어머니가, 네 대신, 외상값을 이걸로 툭탁 쳤단 말이야.”
(설명) 마참 거기 왔던 예펜이 가엾이 여겨 그 시계를 사서 다비드에게 준즉, 다비드는 기뻐서 펄펄 뛰며 향사의 집으로 돌아갔을 때, 마참 향사의 자식이 돈을 훔쳐내고 그 죄를 다비드에게 둘러씌웠든 때라, 향사는 다비드의 시계 가진 것을 보고 의심없이 그를 도적으로 몰아가지고 창고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하나님을 잊은 죄악의 동리, 하날의 노여움이랄까 폭풍우는 일어납니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죄악의 동리는 멸망의 홍수 가운데로. 창고 속에 갇혀 있으면서도 다비드는 하나님 앞에 기도를 올렸습니다. 다비드는 예펜의 구원을 받아 하나님을 잊지 않은 성결한 고지를 찾아갑니다. 사랑과 신앙과 용기의 대교훈을 주신 어머니를 잊지 않고 나아가는 그야말로 반드시 후일에 장성하야 훌륭한 사람이 되었으리라고 믿는 것입니다.
13) 영화설명 봉작(蜂雀)(창작자 미상)
원반: Columbia 40112-A
映畵說明 蜂雀(上) 金永煥
Columbia 40112-B
映畵說明 蜂雀(下) 金永煥
녹음: 1929년
설명·봉작·부랑자들·브렌돌·탐정: 김영환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효과음: 나팔소리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설명) 독일의 폰클라크 장군이 파리 교외까지 쳐들어와 불란서는 노소를 묻지 않고 미숙한 병졸이나마 보충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였습니다. 때마참 어느 술집에서는 수많은 부랑자의 무리가 죽음을 겁내여 숨어있을 때, 용감한 여도적 봉작은 국기를 들고 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봉작) “에잇, 쥐새끼 같은 놈의 자식들아! 뭣들 하냐?”
(부랑자들) “조런 베라먹을 놈으 기집애가 왜 또 욕을 해?”
(봉작) “늙은이나 젊은이나 모두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데, 숨어있는 너희들이 쥐새끼가 아니고 뭐냐?”
(부랑자들) “참 그도 그럴듯해.”
(봉작) “우리를 낳아준 불란서를 잊었느냐?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어머니의 나라가 우리를 부르고 있다. 적병을 물리치라고 장엄한 마르세이유로 우리를 부른다. 저 소래가 들리지 않느냐?”
(부랑자들) “오냐, 네 말이 옳다.”
(봉작) “조국의 운명은 우리의 손에 달리었다. 나가자.”
(설명) 봉작이 앞을 서고 그들은 뒤를 따라, 봉작은 전장으로 나갔으나 여자인 것이 발각되어 쫓겨 들어왔습니다. 지난날에 훔쳐두었던 물건들을 모다 하나님 앞에 내여 놓고 불란서의 궁전과 사랑하는 브렌돌 청년들이 살아오기를 축수하고 있을 때, 도적 봉작이라는 것이 발각되어 고만 체포를 당했습니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봉작) “하느님, 당신은 옛날 내가 나를 위해 도적질할 때는 묻어주고도, 오늘날 내가 나라를 위해 힘쓰려 할 때에는 못되게도 이렇게 붙들려 가게 하십니까?”
(설명) 봉작은 드디어 십년간의 선고로 철창에 갇힌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유성기음반 앞면(Columbia 40112-A) 녹음 끝)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적병들은 파리를 침범했으니 공중에는 비행기, 육상에는 도하단, 아아 불란서의 운명은 경각에 달렸습니다. 떨어지는 폭탄에 옥문이 깨어지므로 봉작의 기회는 이제야 돌아왔습니다. 단스의 몸을 싸고 그대로 내달아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갔습니다.
(브렌돌) “오, 보와네트! 당신은 그 동안 어떻게 지냈습니까?”
(보와네트:봉작) “네? 브렌돌씨! 저는 이렇게 반가히 당신을 만나뵐 줄은 몰랐습니다.”
(효과음: 나팔소리)
(브렌돌) “아, 보와네트! 저 소래가, 오오 평화의 나팔소래가 흘러오는구려.”
(보와네트:봉작) “전장은, 전장은 이제야 끝이 났나보오.”
(브렌돌) “그렇지요?”
(설명) 인류의 새로운 평화를 의미하는 나팔소래인가. 무서운 인류의 싸움은 끝이 나고 평화를 축하하는 무도회가 열리였으니,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봉작은 애인의 가슴에 안기어 여기에 참여했다가 그만 꾸러기 탐정 국장에게 발견을 당했습니다.
(탐정) “오, 보와네트 부인! 어서 이 훈장을 받으십시요. 당신이 내어보낸 군인들은 모다 불란서를 위해 공훈을 세웠습니다. 그 때문에 나라에서는 이 훈장을 부인께 드리는 것입니다. 당신은 인제 도적도 아니요 죄인도 아니오. 우리 불란서가 자랑할 수 있는 애국부인이올시다.”
(설명) 찬란한 훈장은 보와네트의 가슴에 번쩍거리고 위대한 그의 공헌은 영원토록 그 나라의 역사를 빛내었을 것입니다. 보와네트는 애인과 함께 참다운 인간생활로 돌아왔다는 봉작의 끝입니다.
14) 영화설명 풍운아(창작자 미상)
원반: Columbia 40164-A
映畵說明 風雲兒(上)
金永煥 노래李애리스 管絃樂伴奏
Columbia 40164-B
映畵說明 風雲兒(下)
金永煥 노래李애리스 管絃樂伴奏
녹음: 1930년
설명, 니코라이 박, 김창우와 그의 친구들: 김영환
노래, 김창우와 그의 친구들(일부): 이애리수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설명) 여비가 떨어져 24시간 먹지 못한 흘러온 사나이, 그의 이름은 니코라이 박이라고 한다. 기생 혜옥이와 서로 사랑하고 지나기는 하나 돈이 없어 비관하던 김창우는 잠시라도 망각을 얻고저 술을 과히 먹었든가 지나가는 자동차에 치어 중상을 당하였다.
(니코라이 박) “여보 이 양반! 당신의 자동차에 사람이 치었는데도 그대로 가겠단 말이오? 심사가 고약한 친구로군. 내려오오. 다친 사람을 태우게.”
(설명) 니코라이의 이와 같은 위협적 행동에 입도 떼지 못하고 자동차에서 내려오는 양복 신사는 재산가의 자식이요, 기생 혜옥이를 꺾으려고 드는 안재덕이라는 사나이었다. 사람같지 않은 남편으로 하야 나날이 속만 태우고 있던 재덕의 아내 영자의 가슴에는 알지 못하는 사이에 어느덧 니코라이를 숭배하는 그 마음이 가득 차있었다. 니코라이의 도움을 받은 창우에게는 한 집에서 먹고 지나는 다섯 명의 고학생 친구가 있었든 것이다.
(김창우의 친구들) “처음 뵙겠습니다. 이 사람은 국한문 신옥편에 정일학이라고 합니다. 이 사람은 유행창가 대장에 이삼손이라고 합니다. 급행열차 신도승이, 사생아 정구진이, 무사태평 지상석이, 내가 그중 억척이올시다.”
(니코라이 박) “네, 그렇습니까. 이 사람은 허풍선이 같은 니코라이 박이라고 합니다.”
(설명) 니코라이를 고국에 머물게 하는 따사로운 정의는 이 여섯 사람의 친구에게 있었든 것이다. 니코라이의 주선으로 그들은 세탁점을 개업하고, 매일 아침 학교에 가기 전에 노래를 아울러 빨래를 한다.
[이애리수]
(김창우와 그의 친구들, 노래)
“일하자 동무야 노래부르며
기쁘게 기쁘게 기쁘게 기쁘게 꿈같은 세상
나가는 앞길이 암만 험해도
우리의 우리의 우리의 우리의 힘만 굳세면
동무야 나가자 같은 맘으로
모두다 모두다 모두다 모두다 힘을 합하세.
태산과 태양이 아모리 큰들
발아래 발아래 발아래 발아래 밟히어지네.”
[김영환]
(설명) 얼마후에 니코라이는 재덕의 아내 영자의 열렬한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사랑을 받는 몸이 되었구나. 니코라이는 그 전날 로서아에서 남편있는 여자를 사랑하다가 그것이 발각이 되어 그 여자는 참혹히도 남편의 손에 죽은 일이 있었으므로, 이와 같은 과거를 생각할 때 영자의 그 사랑은 차마 받을 용기가 없었든 것이다.(유성기음반 앞면(Columbia 40164-A) 녹음 끝) 니코라이의 발기로 시험에 급제된 사람들 아울러 축하놀이를 하고 있을 때, 별안간 흘러오는 비참한 소식은 이 모든 사람의 환락을 깨뜨리었다.
(김창우) “뭣이 어째? 혜옥이가, 혜옥이가 악마같은 놈으로 하야 돈 천원에 팔리어 안재덕이에게 붙들리어 갔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설명) 창우는 한달음에 그리로 쫓아가고 뒤에 남은 니코라이,
(니코라이 박) “오, 영자가 나와 같이 사랑하든 그것이 탄로가 되어 재덕이에게 쫓기어났다고 하니, 그는 필시에 한강으로 나가 죽었으리라. 내가 사랑하던 영자는 죽었다. 죽은 사람은 죽었으려니와 현재 살아있어 살려고 애쓰는 저 두사람은 살아야 한다. 어떻게 살려줄까? 돈 천원이 있어야 한다. 오, 박철선이가 왕지천이의 칠만원짜리 보석반지를 훔쳐다 주면은 보수금 천원을 내게 준다고 하였다. 오냐, 그러면 내 몸을 희생하자.”
(설명) 니코라이는 급한 볼일이 있어 만주로 떠나간다는 것을 칠판에다 써놓고 박철선이를 찾아간 뒤에, 죽은 줄 알았던 영자가 찾아와서 그것을 보고 절망이 되어 그는 죽음을 결정하고, 혜옥이나 구해주고 죽을까 하야 재덕이의 집으로 돌아갔다.
(니코라이 박) “철선아! 어차피 죄를 짓는 거기에 쓸 돈이면 이리 내어라. 불쌍한 사람이나 구해주자.”
(설명) 니코라이는 돈 천원을 뺏어가지고 그들의 부하를 상대로 하야 맹렬한 난투는 시작이 된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설명) 중상을 당한 니코라이가 재덕의 집으로 쫓아갔을 때, 영자는 육혈포로 재덕이를 죽이어 혜옥의 몸을 구해주고 자기도 역시 자살을 하고 말았든 것이다.
(니코라이 박) “오, 영자! 인제는 이 돈 천원이 아무 소용도 없다. 자, 이놈들아! 도로 가져가거라”
(설명) 하고,
(니코라이 박) “영자는 죽었지만 살아있는 자네는 부대 혜옥씨와 같이 행복을 누리게.”
(설명) 조선이 그리워 찾아왔던 그는 다시 봉천으로 가는 열차 안에 그 몸을 실었다. 혜옥이와 창우, 다른 친구들도 정거장으로 나왔으나 따사로울 줄 알았던 어머니의 나라도 역시 그에게는 서늘하였을 뿐이었다. 굴러가는 기차바퀴, 떠나가는 그 앞길은 바람차고 눈 날리는 시베리아 벌판이다.
15) 영화설명 동도(東道)(창작자 미상)
원반: Columbia 40204-A
映畵說明 東道(上) 金永煥 管絃樂伴奏
Columbia 40204-B
映畵說明 東道(下) 金永煥 管絃樂伴奏
녹음: 1930년
설명·바그레트·안나·다비드: 김영환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설명) 백설은 분분하고 바람찬 이날 밤에 가련한 안나는 자기의 비밀이 탄로가 되었다.
(바그레트) “처녀의 몸으로 사나이를 가까이 하야 자식까지 낳았던 너와 같은 계집은 이 집에 둘 수 없으니 나가거라.”
(설명) 주인 바그레트로부터 이와 같은 선고를 받은 안나보다도 안나를 사랑하고 있던 주인의 아들 다비드,
(다비드) “아버지! 그것은 모두가 거짓말이올시다. 안나와 같이 얌전한 여자가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저는 안나를 사랑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종교의 신자가 아니십니까? 이와 같이 눈오는 밤에 사람을 내어쫓으라는 그런 참혹한 교훈이 어디 성서에 있습니까? 오, 안나! 그것은 모두가 애매한 말이지요? 네? 그렇지요, 안나?”
(안나) “그것은 모두가 정말입니다.”
(다비드) “예? 정말이라니요?”
(설명) 외투를 빌려 입고 문앞으로 걸어오던 안나는 눈물이 비오듯하며 주인의 얼굴을 바라본다.
(안나) “영감 마님! 당신이 조사하신 거기에 틀림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제의라든가 모두 그것은 오직 다른 사람의 죄만 쳐들어내였을 뿐입니다. 왜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세상에서 무서운 악마같은 놈이 철없는 계집애를 유인해 가지고 거짓결혼이라는 참혹한, 참으로 생명과 같은 그 정절을 유린시킨 뒤에 말경에는 이렇게 남의 집 하녀까지 되게 했다는 그것은 왜 조사를 못했습니까? 보세요. 지금 당신네들이 세상에도 없는 귀빈과 같이 가장 정중하게 대접하고 있는 이댁 만찬의 주빈인 저 산타손입니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설명) 타오르는 비분에 사로잡힌 안나는 이말을 마친 뒤에 문밖으로 뛰어나갔다.
(다비드) “이 악마같은 놈아! 니가 안나의 생애를 파괴시킨 놈이로구나.”
(설명) 비호같이 덤벼드는 다비드의 주먹에 산타손은 땅바닥에 떨어졌다. 이 소문을 곁들은 말썽군인 마샤는 다비드의 힘센 주먹에 얻어맞을까 겁이 났던지 한편 구석에가 움크리고 숨어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와 같이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안나를 찾아야 한다. 다비드는 이층에 있는 안나의 방으로 올라가 보았으나 그는 발써 어데로 갔는지 없어졌다.
(다비드) “오, 안나가 가버리었구나.”
(설명) 다비드는 안나의 뒤를 쫓아 나갔으나 휘몰아다 부치는 눈보라는 안나의 발자취를 묻어버리고 들고 나왔던 등불 조차 꺼져버림에 사방은 캄캄하야 지척도 모르겠고 안나를 부르는 다비드의 목소래도 광풍에 싸이여 어렴풋이 사라져간다.(유성기음반 앞면(Columbia 40204-A) 녹음 끝) 다비드가 안나를 찾아나간 뒤에 밤은 어언간 깊어졌으나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고집센 바그레트도 내 아들을 위하는 그 마음에서 만사를 후회하고 다비드와 안나를 찾으러 식구들은 모두다 벌판으로 나갔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바그레트의 집을 떠나온 안나는 실신이 된 사람같이 정강이도(유성기 원반이 훼손되어 재생시 바늘이 소릿골을 한 줄 건너뛴 것으로 보인다) 높은 언덕, 낮은 골짝들을 밟으며 어데든지 끝없이 걸어갈 때 그것은 재미난 이 세상 같사와 이제야 나가는 거와 같이도 그에게는 한없이 유쾌하였든 것이다. 근처의 속림에서 몰려오는 광풍은 뭇사람의 부르짖는 소래와 같이 안나의 귀밑으로 들어와서 ‘삼파손! 삼파손!’ 하며 악마구리떼와 같이 부르짖고 있다. 오, 이 소리가 듣기 싫여 안나는 귀를 막았으나 그 무서운 소리는 여전히 들려온다. 안나는 강물가에 이르렀다. 반마일 가량이나 내려가서는 공연한 큰소래로 대지를 흔들며 백척간에 떨어지는 폭포로 흘러가는 강물의 상류이였다. 안나는 불의중 얼음 위에 떨어지니 깨어진 얼음장은 풍랑의 세를 얻어 불과 같이 흘러가는 저 강물 가운데로.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밤이 밝아 다비드가 안나를 발견했을 때 안나는 방금 폭포에 떨어지게 된 순간이였었다.
(다비드) “오.”
(설명) 안나가 죽게 되었구나. 안나를 위해서는 목숨까지 바칠듯이 다비드는 날세게 얼음으로 쫓아간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다비드의 천신만고는 안나를 구하였고 후회하는 바그레트는 안나에게 사과하였다.
(다비드) “안나! 인제는 내 아내가 되어 주시지요.”
(설명) 다비드의 품에 안긴 안나의 얼굴에는 행복의 미소가 은근히 덮혀진다. 바그레트의 조카딸 케드를 사랑하던 곤충학 박사와 말썽꾼인 늙은 처녀 마샤의 꽁무니에 이십년 동안이나 목을 매고 쫓아다니던 홀콤도 바그레트의 집 경사가 기회로 되어 모두다 원만하게 소망들을 이루었다. 한 남자에게는 오직 한 여자이니 이 약속을 지키고 어기는 거기에 인간 세상에는 불행과 행복이 나누이게 될 것이다. 운명의 시를 든 한떨기의 어린꽃 이듬해 봄바람에 고운빛이 살아나듯, 사파의 바람에 쫓겨가던 안나는 비로소 영광있는 결혼식의 소생이 되었습니다.
16) 영화설명 회심곡(창작자 미상)
원반: Columbia 40207-A
映畵說明 悔心曲(上)
金永煥 노래姜石燕 管絃樂伴奏
녹음: 1930년
설명·병일·경애·서참·면장: 김영환
노래: 강석연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설명) 푸른 산, 맑은 물, 여기는 시골이다. 가해로운 꽃 한떨기는 열아홉의 봄철을 맞이하야 바야흐로 피어나니 그 이름 부르기를 경애라고 하였다. 경애는 읍내 고아교회 교원이 되어 얼마 되지 않는 봉급으로 할아버지 서참이와 어린 동생 길남이를 데리고 그날 그날의 생활을 이어가드니, 삼년 전에 사기였던 서울 어떤 부자의 아들 장병일이가 우연히 다시 왔고 감언이설로 그를 유혹할제 감격되기 쉬운 청춘의 몸이라 경애의 그 가슴은 비로소 떨리었다. 창백한 저 달이 우주를 엿볼 적에 둘이서 손목 잡고 야밤에 시냇가로.
[강석연]
(노래) 봄동산 잔디속에 푸른 세월
잠드는 어린 사랑 꽃도 따구요.
강뚝에 둘이 서로 노는 나비도
나를 보고 반기여 춤도 추누나.
[김영환]
(병일) “경애씨! 잠시 나의 숙소로 놀러 갑시다.”
(설명) 병일이가 경애의 손목을 잡고 들어간 저 방문의 흐르던 불빛은 얼마 후에 살그머니 꺼지고 말았다. 엷은 봄 어린 꽃몽올은 피기도 전에 시들기가 쉬운 것이라 그 방에서 나오는 경애는 발써 처녀의 몸이 아니었으나 이튿날은 경애의 가장 슬픈 날.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경애) “병일씨! 그러면 저는 결혼의 그날까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수이 돌아오세요.”
(설명) 입으로는 비록 하날과 달을 두고 맹세해 주었으나 무서운 사나이의 하룻밤 장난임에야 경애는 속은 줄을 꿈에도 몰랐었다. 경애에게 야심을 둔 동리의 박면장은 서참이에게 피도 주고 쌀말도 주어 그의 환심을 얻어오던 중에 경애의 소문을 듣고 하루는 찾아와,
(면장) “영감께선 내게 약속해주신 것을 잊었습니까?”
(서참) “천만에, 그럴리가 있습니까?”
(면장) “그렇지 않다면 어째 이런 소문이 난단 말이요. 경애가 서울서 온 그놈하구 길거리에서 수작하던 것을 직접으로 보고온 사람이 내게 일러 주었답니다.”
(서참) “당찮은 소리지요. 무어 내 손자라고 자랑하는 게 아니라 그 애만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설명) 이리하야 박면장은 서참이를 졸라 가지고 경애와 혼인할 날까지 받었으니 가련한 경애는 장차이 어찌 할까. 속절없는 눈물속에 시들기만 할 뿐이다.
17) 영화설명 볼카(창작자 미상)
원반: Columbia 40222-A
映畵說明 볼카(上)
金永煥 노래李애리스 管絃樂伴奏
Columbia 40222-B
映畵說明 볼카(下)
金永煥 노래李애리스 管絃樂伴奏
녹음: 1930년
설명, 와시카, 스텐카라친과 그의 부하들: 김영환
노래: 이애리수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설명) 로서아의 봉건시대, 볼카의 강물에 짐배를 세운 것은 돈코사크의 대장 스텐카라친의 의적선이었다. 천적만마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던 의적의 대장 스텐카라친도 자기의 명성과 권위와 지위를 탐내고 있는 부하 와시카의 음모에는 겁내지 않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와시카) “스텐카라친은 우리의 대장이 될 자격이 없는 사나이다. 페르샤에서 내가 붙들어 가지고온 스와이네프 왕녀를 멀쩡하게 지가 가로뺏어가지고 밤이나 낮이나 데리고 논단 말이야. 자, 계집 하나만 중히 여기어 우리를 내버린 스텐카라친을, 이번에는 우리가 그를 버릴 차례이다. 앗! 대, 대, 대, 대, 대장! 대장 앞에 들켰구나.”
(스텐카라친) “꼼짝들 말게. 칼을 뽑았다가 도로 꼽는 것이야 코사크의 용기가 아니다. 작정한 일이 있으면 왜 그대로 하지 못해? 내 주먹이 무서우냐?”
(설명) 내가 쳐도 남이 친 것처럼, 간사한 와시카.
(와시카) “대장! 놈들이 뭘 압니까? 한번만 용서하시요.”
(스텐카라친) “이놈들아! 대장을 반역하다니, 예이 천하에 목을 베어 죽일 놈들 같으니라구. 이놈들아 사죄를 해라.”
(스텐카라친의 부하들) “아이구 잘못했습니다. 네, 다시는 그그그그그그 그러지 않겠습니다.”
(스텐카라친) “오냐, 그러면 너희들은 다시 코사크의 노래를, 아울러 빨리 노를 저어라.”
(스텐카라친의 부하들) “네, 그렇게 하옵죠.
[이애리수] (스텐카라친의 부하들, 노래)
어기여차 어기여차 다시 한번 어기여차
어기여차 어기여차 어기여차 다시 한번 어기여차
어기여차 이어차 때려라 이 배를, 이어차 가노라 뱃길을.
어기여차 이어차 어기여차 이어차 젓는 노에다 담었네.
어기여차 어기여차.”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설명) 그러나 와시카의 계책으로 물통을 깨뜨리어 먹을 물이라고는 한 방울도 남지 아니하였다. 무심한 태양은 그들의 전등을 태우며 머나먼 고향은 아직도 아득하다. 기운없이 흘러나리는 볼카의 뱃노래는 처량한 물결소리에 나날이 줄어져간다.(유성기음반 앞면(Columbia 40222-A) 녹음 끝) 외적선이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에 계집들의 춤추고 노래부르는 소리가 갑판 위에서 흘러나린다. 스텐카라친은 그 가슴에 안고 있던 어여쁜 왕녀를 거기에 놓아두고 바깥으로 나간다.
(스텐카라친) “이놈들아! 코사크의 여자들을 누가 이 배에다가 불러왔느냐? 음, 와시카! 니놈의 소행이로구나.”
(와시카) “대장! 해적의 법률을 누가 먼저 깨뜨리었습니까?”
(스텐카라친) “음? 해적의 법률?”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설명) 그렇다. 해적의 법률은 계집을 배에 태우는 것을 금하였다.
(스텐카라친) “이 법률이야말로 스텐카라친 내 자신이 만든 것으로,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나의 부하들로 하여금 사랑하는 어머니와 아내에게 작별들을 시키지 않았던가. 그러던 내가 지금에는 여자의 사랑을 구하고 있다. 어여쁜 스와이네프를 내 가슴에 안고 향락을 꿈꾸고 있을 때, 가련한 나의 부하들은 지옥과 같이 컴컴한 선실 안에서 노에다 목을 매고 죽어가던 것이 아니었더냐? 이것이 과연 코사크의 대장인 스텐카라친 내 자신으로서 당연히 할 일인가? 나의 동지들이여! 오늘밤까지 기다리라.”
(설명) 그날밤 스텐카라친은 스와이네프의 심장을 단도로 찔러 볼카의 강물에다 수장을 지내였다. 유구한 강물은 어여쁜 왕녀를 받아가지고 그리운 그의 고향 페르샤로 흐르고 또 흘러서 아득히 사라진다. 얼마후에 와시카의 밀고로 말미암아 의적선은 관군의 배에 포위를 당하였다.
(스텐카라친) “자, 코사크의 뜨거운 피를 애끼지 말고 전멸이 될 때까지 싸우자. 와시카! 너는 반역한 그 죄로 내 손에 죽어야 한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설명) 새벽녘에 나려진 스텐카라친. 부하들은 모다 죽고 그의 몸은 침대 위에 결박을 당하야 서편으로 기울어지는 석양이 볼카의 물결을 핏빛으로 물들일 때, 민중의 꽃이었고 자유의 권화이었던 코사크의 대장 스텐카라친은 의적선과 한가지 영원히 사라졌다고 볼카의 전설은 이와 같이 말합니다.
[이애리수]
(노래) 어기여차 어기여차 다시 한번 어기여차
어기여차 어기여차 어기여차 다시 한번 어기여차
어기여차 이어차 때려라 이 배를, 이어차 가노라 뱃길을.
어기여차 이어차 어기여차 이어차 젓는 노에다 담었네.
어기여차 어기여차”
18) 영화설명 유랑(이종명 원작)
원반: Columbia 40236-A
映畵說明 流浪(上)
金永煥 노래李애리스 管絃樂伴奏
Columbia 40236-B
映畵說明 流浪(下)
金永煥 노래李애리스 管絃樂伴奏
녹음: 1930년
설명, 영진, 순이와 그녀의 아버지, 춘식: 김영환
노래: 이애리수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이애리수]
(노래) 흘러가는 이 신세 그립든 마을에
흐르고 또 흘러서 어데로 가나.
정든 고향 내 집이 너무 그리워
해가 지고 저문 길 눈물에 하직하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설명) 백설이 건곤에 가득 차있는 겨울의 어떠한 날 새벽, 방아산이라고 하는 정막한 산촌에는 남모를 한 사람의 젊은이가 찾아왔다. 그는 한 곳에 와서 걸음을 멈추었으니, 그의 서있는 곳은 옛날에는 집이 있었으나 지금에는 단지 주춧돌과 구들장이 흩어져 있어 보기에도 쓸쓸하고 참담한 폐허이었다.
(영진) “이것은 분명코 나의 옛집 터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와 어머니, 그러고 내가 떠나던 그때, 울면서 매달리던 귀여운 누이동생은 다 어데로 갔단 말인가.”
(순이 아버지) “오, 자네가 자네가 영진이가 아닌가, 이 사람아!”
(영진) “아, 순이네 아저씨! 오래간만입니다. 그런데 우리 집이 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설명) 십년 전에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영진이는 눈물을 흘리면서 노인에게 물었다.
(순이 아버지) “남의 땅마지기나마 얻어 부치던 것이 작년 홍수통에 결딴이 나구 게다가 소작권까지 떨어진 후에 먹고 살 수가 없어 작년 가을에 자네 어르신네가 식구들을 다리고 북간도로 떠나갔다네. 자, 저간 이야기는 차차 하려니와 오래간만에 고향에를 왔으니 어서 내 집으로 가세.”
(설명) 십년만에 고향이라고 찾아왔으나 부모와 형제는 보지도 못하고, 처량한 심사를 금할 수 없는 영진이는 노인을 따라 그의 집으로 들어갔다.
(순이 아버지) “얘, 아가! 순이야, 너 이 사람 알아보지 못하겠느냐? 어렸을 때 너를 잘 때려주던 영진이란다. 어릴 때 동무가 왔으니 어서 나와 인사라도 좀 하려므나. 왜 그렇게 부끄럽단 말이냐?”
(설명) 노인의 말을 듣고 영진이가 바라볼 때 어여쁜 처녀 하나가 부엌문으로 내다보다가 얼른 숨어버린다. 그가 노인의 딸 순이. 십팔세의 아리따운 처녀로서 어릴 때부터 같이 자라난 영진이를 대할 적에 부드러운 그의 가슴은 까닭없이 떨려지고 청춘이 만개한 꽃과 같이 무르녹은 그의 얼굴에는 연연한 홍조가 은근히 짙어간다.(유성기음반 앞면(Columbia 40236-A) 녹음 끝) 영진이는 친구 상우와 협력하야 이 동리에 야학을 설립하고 촌민들의 문맹을 퇴치하는 일변으로, 꽃같이 어여쁜 순이와 연연한 첫사랑의 꿈을 꾸고 있든 바, 황금과 권력으로 약한 자를 압박하는 동리의 부호 강병조가 천치의 아들을 두고 배필을 구하던 중, 순이 아버지에게 받을 돈이 있는 그것을 기회로 삼아 마참내 혼인을 강청하야 가련한 순이는 병조의 집 며느리로 끌리어갔다.
(순이) “내일은 혼인날이니 내 일생의 행복도 인제는 끝나는 날이다. 영진씨는 을마나 나를 원망하고 있을까? 영진씨, 나는 죽어버릴 테에요. 지금의 나는 오즉이 죽음이 아니고는 승리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요. 저는 인제 죽으러 갑니다.”
(설명) 슬픔과 괴로움과 추위와 더위같은 모든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그는 다만 비장한 죽음의 길을 걷고 있는 순교자와 같이 아무도 몰래 그 집을 벗어났다. 순이는 고성으로 올라가서 목숨을 끊으려다가 마참내 영진에게 구조가 되어 혼인날인 이튿날 새벽에 순이 아버지와 한가지 고향을 떠나갔다. 그러나 병조의 집 차인으로 순이에게 욕심을 두고 지나던 박춘식이는 와똘이와 문보의 두 부하를 거나리고 팔방으로 수색하야 방금 도망가는 세 사람을 도중에서 붙들었다.
(춘식) “영감! 순이는 두고 가시요.”
(순이 아버지) “정든 고향과 집과 세간 살림을 모조리 주고 가는데, 또 무엇이 부족하단 말이냐?”
(춘식) “음, 듣지 않는다면 강제로.”
(설명) 영진이는 덤벼드는 세 사람을 상대로 하야 참담한 싸움은 여기에서 일어난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설명) 바람은 자고 안개는 걷히었을 때, 승리된 세 사람은 유랑의 길을 떠나간다. 고개를 넘어오는 아참 햇쌀은 그들의 가슴에 자유의 호흡을 주나니, 고향에서 보지 못하고 떠나가는 그들의 앞길에는 과연 광명과 행복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인가?
[이애리수]
(노래) 산을 넘고 물 건너 멀고 먼 나라
끝없이 흘러가는 가련한 신세
어느 곳이 살든 곳, 정든 내 고향,
어머님의 품이여! 이 밤도 그리워라.
19) 영화설명 장화홍련전(전래소설)
원반: Columbia 40250-A
映畵說明 薔花紅蓮傳(上)
金永煥 管絃樂伴奏
Columbia 40250-B
映畵說明 薔花紅蓮傳(下)
金永煥 管絃樂伴奏
녹음: 1930년
설명·장화·홍련·배좌수·장쇠·철산부사·이방·사령·호랑이: 김영환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설명) 태연히 졸고 있는 푸른 하날은 고요히 요동두 없이 철산 고을 저물어가는 봄빛을 그 가지에 슬피 여기는 듯이 내려다 보고 있다. 배좌수의 딸 장화, 홍련은 계모의 구박이 자심하야 밤이나, 낮이나 눈물로 세월을 보내다가 계모의 독한 계략은 쥐를 잡아 껍질을 벳기어 낙태의 증거물을 삼아 빙설같은 장화 몸에 누명을 씌워 가지고 배좌수에게 참소를 하였다.
(장화) “아버지! 문밖 출입을 못하든 제가 이 깊은 밤중에 어떻게 외가로 갑니까?”
(배좌수) “가문을 더럽힌 너같은 자식은 일시라도 보기를 싫으니 어서 장쇠를 따라 외가로 가거라.”
(설명) 그러나 속이어서 데리고 가다가 물 가운데 집어 넣어 죽이려는 그 계략을 어떻게 알았으리오? 무정한 아버지의 선고를 받고 할 수 없이 장화는 마상으로 올라가니 어린 동생 홍련이는 언니 앞에 쓸어진다.
(홍련) “언니! 이 어린 동생 홍련이는 누구에게 의지해요?”
(장화) “홍련아 울지 말고 잘 있거라. 너를 두고 가자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리워 지척을 분별할 수 없다마는, 부모의 명령이라 사정인들 할 수 없다.”
(홍련) “언니 부대 잘가세요. 인제는 눈오고 바람찬 기나긴 겨울밤에도 언니없이 외로히 눈물로 그 밤을 세우겠지요?”
(장화) “홍련아! 니가 입고 있는 이 치마와 언니가 입고 있는 이 치마를 바꾸어 입자. 네가 보고 싶을 때마다 너 본듯이 그 치마를 볼 터이니 눈오고 바람찬 겨울밤에 너도 날 생각하고 잠이 오지 않거든 날 본듯이 그 치마나 보아라.”
(장쇠) “요, 베라먹을 년들아! 고만 떨어지거라.”
(장화) “홍련아 부대 몸 성히 잘 있거라. 이제는 이별이다.”
(설명) 부르짖는 홍련이와 떠나가는 장화, 계모 아들 장쇠의 재촉을 따라 가련한 두 사이는 점점 멀어진다.
(장쇠) “다 왔다. 내려라.”
(장화) “장쇠야! 외가로 간다드니 왜 이 물가에다 나를 내려놓니, 응?”
(장쇠) “외가? 이름이 좋아 불로초다. 외가? 실상은 널 속여가지고 온 것이니 어서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이 물에 빠져 죽어라.”
(설명) 장화는 청천벽력을 얻어맞는 거와 같아야 눈물을 흘리며 아무리 애원을 했으나 무지한 장쇠의 고집으로 말미암아 가련한 그의 몸은 수중고혼이 되어버리자 천도가 무심치 아니하야 난데없는 호랭이가 튀어나왔다.
(호랑이) “이눔!”
(장쇠) “아이그머니 아이그.”
(설명) 번개같이 달려드는 호랭이는 장쇠의 팔 한개를 잘라 먹었습니다.(유성기음반 앞면(Columbia 40250-A) 녹음 끝) 그 뒤에 홍련이는 언니의 죽은 것을 알고 언니의 뒤를 따라 이 세상을 떠나갔다. 북두성이 서편 하날로 기울어질 때,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장화, 홍련의 망령은 철산부사의 앞으로 나타난다.
(철산부사) “이 깊은 밤중에 너희들은 사람이냐? 귀신이냐?”
(장화의 혼령) “저희는 귀신이옵는데 철천지원한을 하소하옵고자 심야를 타서 감히 나왔습니다. 소녀 육세 시에 모친을 여의고 삼년 후에 들어온 계모가 재물을 욕심내어 쥐를 잡아 껍질을 벳기어 낙태의 증물을 삼아가지고 저의 몸을 무참히도 죽이었사오며 제 동생 홍련이도 미구에 그같은 누명을 쓸까봐 저의 뒤를 따라왔사오니 사또님께옵서는 소녀들의 이 철천지원한을 풀어주옵시면 죽은 혼령인들 은혜를 잊사오리까?”
(설명) 이튿날 아참 철산부사는 배좌수와 계모 허씨 부인, 그의 자식 장쇠까지 잡아들이었다.
(철산부사) “추호의 일이라도 기망을 하다가는 죽고 남지 못하리라.”
(허씨 부인) “아이그 사또님! 어디 앞이라고 감히 기망을 하오리까. 낙태의 증물이 여기에 있사옵니다.”
(설명) 간악한 허씨 부인은 쥐 말린 것을 부사 앞에 내놓았다. 부사는 당황하야 어쩔 줄을 모를 때, 장화 홍련의 망령은 또다시 나타난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장화, 홍련의 혼령) “사또님 배를 갈라 보옵소서.”
(철산부사) “음, 이것이 낙태한 것이라면 배를 갈라 보아라.”
(이방) “네이, 배를 갈라라.”
(사령) “네이.”
(설명) 낙태라던 그 물건의 배를 갈르고 본 즉, 그 속에는 쥐똥이 가득 차있었다.
(철산부사) “이년! 이것이 쥐가 아니냐? 정실 자식을 모해한 네 년은 살려둘 수가 없다. 네 저년을 올려 매라.”
(사령) “예이.”
(철산부사) “만일에 추호라도 사정을 두는 놈이 있다 하면 대신 죽고 남지 못하리라.”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설명) 철산부사의 엄숙한 명령에 사령들은 달려들어 허씨 부인을 올려 매었다. 장화, 홍련의 망령이 또다시 부사의 앞으로 나타나며,
(장화, 홍련의 혼령) “명철하신 사또님의 은덕으로 소녀들의 설분을 하였사오니 미구에 이 은혜는 갚아 드리겠사오며 저희 부친은 죄가 없사오니 부대 석방하옵소서.”
(설명) 배좌수는 기가 맥혀 땅바닥을 치고 울며,
(배좌수) “이 천하에 죽일 년아! 백옥같은 내 자식이 무슨 죄가 있다고 누명을 씌워 죽였단 말이냐?”
(설명) 장쇠란 놈은 벌벌 떨며,
(장쇠) “아이구머니, 인제는 내 차례가 돌아오는구나.”
(설명) 대전통편에 의지하야 허씨 부인은 능지처참이 되고 명관의 힘으로써 장화, 홍련의 설분은 다 되었다. 제 자식을 오해했던 미련한 배좌수는 영원한 탄식과 슬픈 눈물 가운데 속절없이 여생을 마치고 말았습니다.
20) 영화설명 젊은이의 노래(창작자 미상)
원반: Regal C158-A
映畵說明 젊은이의노래(上)
金永煥 노래石金星 管絃樂伴奏
Regal C158-B
映畵說明 젊은이의노래(下)
金永煥 노래石金星 管絃樂伴奏
초판: 일츅죠션소리판 K868-A
映畵說明 젊은이의노래(上)
金永煥 노래石金星 管絃樂伴奏
일츅죠션소리판 K868-B
映畵說明 젊은이의노래(下)
金永煥 노래石金星 管絃樂伴奏
녹음: 1930년
설명, 철수, 영애, 영애 아버지, 긍묵: 김영환
노래: 석금성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설명) 적요의 그림자는 우주를 고히 덮고 은색의 달빛은 물우에 조요한데 벌레들의 합창은 풀숲에 새여나고 미풍에 한들거리는 나뭇잎들은 신비의 시를 고요히 읊조린다. 밤이다. 달빛과 노래와 신비와 정서에 고히 덮힌 감상의 이밤은 꿈속 같이 몽롱한 청춘의 밤이었다. 금잔디에 맺힌 이슬은 걸음마다 흩어지고 젊은이의 부르는 노래 소리에 장충단 깊은 밤은 고요히 떨고 있다.
[석금성]
(노래) 젊은이의 노래는 마음의 하소.
흘러가는 꿈길에 청춘을 실고
나루마다 반기는 사랑을 찾어
속절없는 이별의 노래 부르네.
[김영환]
(철수) “영애씨! 밝은 저 달과 아름다운 이 밤은 모다 우리 둘을 위해 창조가 된 것 같습니다. 영애씨도 그렇게 생각을 하십니까?”
(영애) “그러문요. 그래서 저는 밝은 저 달과 아름다운 이 밤이 다 샐 때까지 당신이 지으신 그 노래를 끝없이 부르고 싶어요.”
(설명) 김철수의 처녀 작곡 <젊은이의 노래>가 여배우 최영애의 힘으로 세상에 소개된 것은 두 사람의 아리따운 인연의 실마리였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등뒤에는 황금의 칼날이 번뜩거리고 영애의 신변에는 허영에 사로잡힌 오빠가 있었든 것이다.
(긍묵) “영식씨! 황금과 지위, 이 두가지는 당신에게도 필요하지요? 그렇다면 영애로 하야금 이 긍묵이의 아내가 되게 해주시요.”
(설명) 영식이의 승락은 철퇴가 되여 두 사람의 머리우에 시각으로 떨어진다. 돈이 없는 철수를 단념하라고 명을 받은 영애는 어떡해야 할까.
(영애) “어머니! 아버지! 오빠! 영애라는 이 몸뚱이는 세 분의 허영에 대한 도구가 되기 위해서 생겨난 몸은 아닙니다.”
(영애 아버지) “네, 요년! 아, 이런 천하에 괘씸한 년의 말버릇이 있담. 요런 년은 때려 죽여야 한다. 네, 요년! 요년!”
(설명) 자기의 행복과 사랑을 위해서 반항의 깃발을 들었던 영애는 아버지의 독한 매를 아모리 맞었으나 한결같은 그 마음은 변할리 만무이고 개성을 무시하는 어버이의 행동은 도리어 자기 딸의 용기만 도와줄 뿐이였었다.(유성기음반 앞면(Regal C158-A) 녹음 끝) 황금과 지위와 권위로서 세상의 모든 것을 임의로 다하던 긍묵이도 영애의 굳센 의지만은 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때문에 갖인 계교를 다 쓰다가 말경에는 철수를 유인해 불러내여 수많은 부하들을 시키여 싸움을 붙여 가지고 철수의 두 눈을 멀게 하였다. 지금에는 장님이 되여버린 철수, 게다가 긍묵이의 흉계로 진실한 영애까지 오해하게 된 그에게는 생애의 전부가 다만 파괴요 비분에 타오를 뿐이였었다. 때마참 흘러오는 젊은이의 노래 소리.
[석금성]
(노래) 초록바다 물결도 곱게 잠들고
등불없는 거리에 밤도 깊은데
님 그리워 헤매는 애닯은 신세
젊은이의 노래도 어려 떨린다.
[김영환]
(철수) “아, 누가 이 노래를 부르나. 누가 이 노래를 부르나. 노래를 그쳐다오. 그쳐다오. 지금에는 모든 것이 다 저주뿐이다. 행복에 웃고 희망에 성장하며 사랑에 노래부르고 예술의 광명에 살아가든 것이 모두가 인제는 다 허사이였다. 두 눈의 광명이 사라지든 그 때부터 나의 생애의 전부는 모다 파괴가 되고 지금에는 다만 암담한 적막이 나를 휩싸고 있을 뿐이다. 오, 일절의 고통이여! 슬픔이여! 나를 더 괴롭게 굴지 말어라. 지금 내가 찾으려는 것은 영원한 망각뿐이다.”
(영애) “오, 철수씨! 웬일이세요, 네?”
(철수) “응? 영애냐? 이 고약한 계집! 너는 순진한 나의 마음을 반역한 계집이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영애) “네? 그게 별안간 무슨 말씀인지 저는 못알아 듣겠어요.”
(철수) “못알아 듣다니, 네가 못알아 듣는다면 누가 알아 듣겠느냐? 에이, 매살스러운 계집, 가면을 쓴 계집, 너는 긍묵이한테로 시집을 간다고 최후의 편지를 내게 안했더냐? 그래 놓고 지금와서는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어?”
(영애) “그것은 모두가 당신의 오해이야요. 영애는 약하지만 황금 앞에 절은 아니합니다. 모든 것이 다 긍묵의 흉계이였으니 오해를 풀어주세요.”
(설명) 철수의 오해는 비로소 풀어졌다. 얼마후에 쌓였든 구름은 흩어지고 은혜로운 태양은 두 사람을 비춰줄 때 영애의 손에는 결혼반지가 반짝거리고 철수의 두 눈도 차차로 밝아가니 황금만능이나 참사랑은 못깨뜨린다. 진실한 그 마음을 예찬하면서 청춘의 이 노래를 같이 부르자.
21) 영화설명 설명 레뷔
희무정(빅토르 위고 원작)·백장미(토마스 하디 원작)
·명금·침묵(이상 창작자 미상)·춘희(뒤마 원작)·부활(톨스토이 원작)
원반: Regal C159-A
映畵說明 說明레뷰-(上)
(噫無情·白薔薇·名金)
金永煥 노李애리스 管絃樂伴奏
Regal C159-B
映畵說明 說明레뷰-(下)
(沈黙·椿姬·復活)
金永煥 노李애리스 管絃樂伴奏
초판: 미상
녹음: 1930년
설명, 모든 배역: 김영환
노래: 이애리수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 희무정 -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장발장) “오, 승정각하! 자비하신 승정각하! 당신은 이 무서운 놈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까? 이 놈은 비로소 세상 사람의 인정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받어봅니다. 빵 한조각으로 말미암아 사람의 청춘까지 뺏어가는 이 세상에 어찌 각하와 같은 인정 많은 분이 계셨습니까?”
(설명) 자비한 승정은 장발장의 앞으로 가까이 오며 그의 머리에 손을 얹어주었다.
(승정) “장발장 그대는 나의 동포요 그대는 나의 형제다. 다음에 올 때에는 담장을 넘어들어올 필요는 없어. 언제든지 출입문은 잠그지를 않으니까. 확실코 잊을리야 없을 터이지? 이 은촛대와 은접시를 자본 삼아 기필코 착한 사람이 되리라고 나에게 약속한 그 일을.”
- 백장미 -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설명) 어머니가 될 날이 가까워 오는 테이지는 생애 중에 기쁘고도 즐거운 일이건만 애인이 바린 신세 눈물에 쌓이여서 갖인 고생을 다 격고 난 뒤에 이윽고 그는 아비 없는 아들 자식을 생산하게 되였다.
(미상) “오, 테이지! 참혹한 선고가 네게 떨어졌다. 애비 없는 자식을 낳은 타락녀라고 주인 마나님이 너를 내보내라고 하시니 이를 어째야 좋으냐?”
(테이지) “나가지요. 네. 나가겠습니다요.”
(설명) 너무나 무정한 선고가 가련한 모자의 몸우에 서리 같이 흘러나리였다. 설운 눈물 흘리며 행장을 단속하야 인연 깊던 부류리바를 떠나가는 것이였다.
- 명금 -
[김영환]
(설명) 로로는 기티그레의 명금 파편을 훔쳐 가지고 갑판우에서 그대로 몸을 날리었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로로) “후레데리크 백작! 이 로로가 오랫동안 고생한 결과에 명금 파편을 얻어 가지고 왔습니다.”
(후레데리크) “음, 수고했다. 아, 이 고약한 놈아! 로로, 너는 나의 돈을 뺏어 먹으려고 위조 명금을 가지고 왔구나. 예잇, 죽일 놈.”
(설명) 후레데리크 백작에게 죽도록 얻어맞인 로로는 로얄호텔에 투숙하고 있든 기티그레에게 구원을 받아 이제로부터는 기티그레의 동지가 되여 후레데리크에게 대한 복수를 하고저 하였다.
(로로) “명금 파편은 후레데리크에게 있을 것이니 오늘밤에 그 곳으로 갑시다요.”
(설명) 두 사람은 약속을 하고 그날 밤이 되였을 때 명금 파편을 훔치고자 백작의 저택으로 숨어 들어갔다.(유성기음반 앞면(Regal C159-A) 녹음 끝)
- 침묵 -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노마의 아버지) “이 계집애를 잡아내라. 나는 알지 못하는 계집 아해라고 단언한다.”
(노마) “아닙니다. 아니에요. 사형선고를 받는 이는 우리 아버지인데 자식의 행복을 위해 살인죄를 대신 쓰고 있습니다.”
(노마의 아버지) “무엇이 어째? 그것은 거짓말이다. 거짓말이다. 나는 너를 알지 못한다. 너 같은 유두분면의 계집 아희는 자기의 성명을 신문지에 좀 내여보겠다는 그 야심으로 이와 같은 거짓말을 언제든지 하는 것이 아니냐. 너에게도 부모가 있겠지? 네 부모가 이것을 알면 얼마나 슬퍼할 일이냐. 이 철부지한 계집 아해야, 나가거라. 어서 나가거라.”
(설명) 자기 딸 노마의 행복을 빌면서 걸어가는 짐의 앞에는 사형대가 기다리고 있다. 죽을 때까지 깨뜨리지 아니한 영원한 침묵! 그것은 아버지가 자식을 생각하는 한없이 위대한 사랑의 힘이었었다.
- 춘희 -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설명) 푸른 하날, 초야의 향기, 맑은 바람, 아름다운 꽃! 이것들은 모다 두 사람의 사랑의 살림을 꾸며주는 위안의 전부이었었다. 지금까지 그 여자의 파트론이었든 귀족적 자태는 없어지고 날마다 날마다 춘희를 꾸며주든 값비싼 패물도 다 없어지고 지금은 다만 알만이 사다준 진주반지 한개만이 남어있을 뿐이었다.
(알망) “모두가 이 알망의 죄요, 말그리트!”
(말그리트) “그런 생각은 하지 마세요. 이 말그리트는 옛날의 춘희가 아니랍니다. 당신의 사랑 앞에 보석이나 다이야몬드 그까짓게 다 무슨 소용이 있어요?”
(설명) 알망의 눈에서는 감격의 눈물이 반짝인다. 이리하야 며칠이 지난 뒤에 두 사람의 사랑에는 슬픈 날이 돌아왔다.
- 부활 -
[이애리수]
(노래) 시베리아 찬바람이 지구상에 떨치니
보기는 죽은 듯하나 실상은 살았도다.
버려지는 땅에서 들썩들썩 하면서
양춘가절 기다리면서 나오기를 힘쓰네.
(배경음악: 관현악 연주)
[김영환]
(네프류도프) “카츄샤! 이것이 머나먼 길을 따라온 내게 해주는 소리요?”
(카츄샤) “대감! 그 말쌈이 박절한 줄은 전들 어찌 모를리가 있겠습니까마는 저는 대감을 진정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작별한다는 말씀이야요. 대감은 어서 돌아가시여서 부대 안녕히 계십시요.”
(설명) 네프류도프 공작의 손을 놓은 카츄샤는 시몬슨과 손목을 잡고 멀고도 거친 들, 아득한 저 길로, 바람은 들에 불고 백설은 흩날릴 때 눈 가운데 주저앉은 네프류도프 공작, 먼 데서 흘러오는 부활제의 종소래, 시베리아의 눈밤은 끝없이 깊어간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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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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