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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판소리 자료 집성 전문지 『판소리 명창(창간호)』(경기 양평: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2005년 12월 17일) 106~107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21세기 10대 소녀가 판소리를 한다는 것
글/송경주(국악음반박물관 판소리연구회 회원)
내가 판소리를 시작한 것은 예원중학교 시절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한국무용을 전공했었는데 무용음악으로 사용되는 여러 가지 국악음악, 판소리, 구음 등 모든 음악들이 너무나도 좋았다.
그리하여 중학교 시절 판소리에 매료되어 본격적으로 배우게 되었다.
나는 판소리를 배우면 배울수록 음악적 매력에 점점 깊이를 알 수 없이 빠져들었다.
중학교 3학년 때 고등학교 전공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다가 여러 가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이 길을 택한 것이 잘한 행동인가? 하는 고민으로 마음 속에 어려움이 많았다.
결정적으로 나에게 판소리를 전공하도록 도움주신 분은 예원학교 무용과장 정혜진 선생님과 우리 부모님이시다.
그렇게 판소리를 전공하게 되었고 서울 국악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다.
내 또래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판소리를 시작해서 여러 가지로 힘든 점이 많았다.
판소리는 정말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좋은 목을 얻을 수 있고 소리를 자유자재로 끌어나갈 수 있다.
그럴 때마다 연습한 보람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어쩌다가 게을러질 때가 있다.
그리하여 연습을 안 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또 다시 목이 처음으로 되돌아가 마음이 불안해진다.
판소리는 정말 힘든 것 같다. 여러 명창 선생님과 지금 내가 사사하고 있는 염경애 선생님을 보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나도 선생님들의 좋은 점을 본받아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정말 판소리라는 것은 부단한 연습에 따른 노력의 결과인 것 같다.
정말 남보다 몇 시간을 더 연습하느냐에 따라서 내 자신의 위치가 달라진다. 그러므로 판소리는 원인과 결과가 분명하고 정직한 예술이다.
솔직히 지금 판소리를 배우고 있지만 나는 판소리에 관해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한 가지 분명히 깨닫게 된 건 정말 우리나라 서민들의 감정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공부를 하면 할수록 푹 빠지게 되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나는 고등학생이다 보니 내 또래의 판소리 전공하는 아이들과 경쟁하게 된다.
우리 학교를 비롯하여 여러 예술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판소리를 전공하는 아이들 모두가 선의의 경쟁자이자 나의 실력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무언의 스승이다.
판소리를 배우는 사람으로서 판소리가 세계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그리고 한국의 전통음악 판소리를 배울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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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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