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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음반박물관 노재명 관장 - 판소리 인간문화재 송순섭 명창 국악상 수상 축하 글 집필
  sssp20201119rjm.jpg(사이즈:146.1KByte)
* 이는 2020년 11월 19일 서울 코리아나호텔 7층 글로리아홀에서 열린 [제27회 방일영국악상 시상식-수상자 판소리 인간문화재 송순섭 명창] 책자(서울:방일영문화재단, 총 56쪽)의 36~37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뚝심과 선한 마음으로 동편제를 지킨 송순섭 명창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판소리 설치미술가, 다큐멘터리 감독)

  송순섭(본명:宋順燮, 호:雲山, 1936년 고흥 태생) 명창과 그 스승 박봉술 명창이 없었더라면 동편제 판소리의 전승은 매우 위태로웠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순섭은 김종술, 공대일, 김준섭, 김연수 문하에서도 판소리를 익혔으나 그의 본령은 어디까지나 박봉술에게 배운 동편제이다.
  송순섭은 1962년 무렵 박봉술의 흥보가 LP음반을 우연히 듣고 반해서 박봉술을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1963년 박봉술을 만나 오랫동안 판소리를 사사했다. 박봉술과의 만남으로 인생이 바뀌게 된 것이다.
  역대 명창 중에 판소리를 잘한 명창으로 꼽히는 가왕 송흥록, 가신·가선 박기홍, 소리왕 박봉술이 다 동편제이다. 그 만큼 동편제는 성악의 끝판왕이라 할 만큼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창법이고 노래의 왕, 신, 신선으로 불린 명창들이 모두 동편제에서 배출되었다.
  생사를 넘나드는 내용이 담긴 적벽가, 수궁가, 흥보가, 춘향가, 심청가, 변강쇠타령에 온몸을 진동시켜 강력하게 발성하는 동편제가 적절히 부합되는 면이 많다. 판소리는 내포제, 호걸제, 중고제, 동편제, 서편제 등 여러 유파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동편제가 가장 호령조, 호통조 발성이 강하게 들어있다. 그 만큼 부르기도 어렵다.
  전세계 역사상 성악으로선 최고의 경지에 이른 동편제를 송순섭 명창은 변함 없는 뚝심과 선한 마음으로 수련하고 가르치며 오늘날까지 굳건하게 지켜냈다.
  목에서 핵폭탄이 발사되는 듯 육중한 송만갑의 <농부가>, 번지점프 타듯 최상성과 최저음을 자유롭게 오가는 이동백의 <새타령>, 엄청난 괴력으로 통성을 쏟아내는 천하 여전사 같은 김록주의 <중타령>, 솜사탕 같이 달콤한 성음 임방울의 <범피중류>, 목이 상해 고음이 거의 막힌 상태에서 중저음 위주로 진행하면서도 그 누구보다 상황 묘사와 감정 표현력이 출중했던 박봉술의 <적벽대전> 등이 판소리 역사에 있었다.
  그리고 지금 꾀를 거의 부리지 않고 잘되든 못되든 간에 줄곧 큰길, 바른길, 기품있고 장중한 쪽으로 소리를 하려 애쓰고 진실되며 선한 마음씨를 담은 송순섭 명창의 적벽가 <삼고초려> 등이 공연 현장에 실존하고 있다.
  송순섭 명창은 민첩하고 실천력이 강하다. 해야 된다고 마음 먹으면 망설임 없이 즉시 행동으로 옮기며 포기하지 않는다. 전무후무한 목청을 타고난 것은 아니나 끈기와 인내, 유연함 등 본인의 장점을 살려 명창이 되었다. 인정 있고 의리 있고 비리 없고 언행이 깨끗한 명창이다. 성품도 화통하고 항상 미소 짓는 낙천적인 성격이다.
  우직한 사람이 산을 움직이고 끝이 없어 보이는 판소리를 끝내 해내고야 만다는 말이 있고, 대중음악계에선 재능 있는 사람을 망치게 하려면 칭찬하란 말이 있다. 타고난 목청이 우수한 사람은 재능만 믿고 노력을 별로 안해서 크게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오히려 목청은 부족하나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통해 득음한 명창들이 많다. 정정렬, 박봉술, 송순섭 같은 이들이 바로 그렇게 좋지 않은 목을 극복하고 명창이 된 경우이다.
  송순섭은 누구보다 스승을 극진하게 모셨고 이런 착한 마음과 성실함이 1960~1970년대 판소리계 원로 박록주 등의 마음을 감동시켰으며 일관되고 진정어린 득음 정진의 노력을 인정받아 인간문화재가 되었다.
  홍익인간 정신, 약자층의 어려움을 노래로 만들어 알린 명창들의 의협심, 효도나 형제간의 우애와 인간사 사랑의 마음을 품은 판소리 본질에 송순섭 명창이 잘 맞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송순섭과 그 스승 박봉술은 대중적으로는 인기가 많지 않은 명창이다. 그리고 사실 송순섭은 스승 박봉술에게 크게 인정받지는 못했다. 송순섭은 성심과 최선을 다해도 인정하지 않는 스승 박봉술에게 어느날 무시하지 말고 성의껏 가르쳐 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국악계 명인명창들은 박봉술을 당대 최고의 소리왕으로 일컬었지만 꺾인 목 때문에 무대에서 대중의 환호를 받기가 어려웠다. 박봉술 본인도 목이 상해 고음이 잘 안나오는데 제자까지 목이 시원하게 안나오니 갑갑했을 것이다. 허나 송순섭은 묵묵히 동편제를 연마하여 박봉술제 적벽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박봉술제 수궁가, 흥보가 완창도 전수받아 오늘날까지 제대로 이어지게 하였다.
  세상만사 음지가 양지 되기도 하고 양지가 음지 되기도 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함동정월 명인은 “물은 건너 봐야 알고, 사람은 겪어 봐야 알거든”이라 했다.
  국악계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다가 처신을 잘못하여 패가망신한 명창들도 있다. 박봉술 명창 유가족에 따르면 박봉술 장례식 때 박봉술이 평소 아낀 제자가 문상을 왔는데 빈 봉투에 50만원을 적어 내며 그간 스승이 빌려간 돈을 못받아 그 돈을 대신 부의금으로 내는 거라 한 이도 있다고 한다.
  송순섭은 스승 박봉술 생전엔 사랑과 인정을 크게 받진 못했으나 만일 지금 송순섭의 활약상과 공로를 박봉술이 본다면 아마도 박수 치고 칭찬하리라 생각된다. 송순섭도 스승 박봉술이 지금의 본인을 보면 기특해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송순섭 명창은 젊어서 온갖 고생을 했으나 타고난 밝은 성품, 강한 의지로 고난을 이겨냈고 노년에 어느 예술가보다 대접받으며 만인의 칭송을 받고 있다.
  송순섭 명창은 한국의 민족 정신과 전통 문화들을 진하게 담고 있는 큰 예술 판소리를 대표하는 진정한 큰 명창이라 할 수 있고 오늘 국악계의 큰 상을 수상함은 무척 기쁘고 뜻깊은 일이다. 마음을 다해 축하드리며 보배로운 송순섭 명창의 건강을 두손 모아 기원한다.

2020-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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