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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한국악기학 제10호』 논문집(서울:한국퉁소연구회, 2013년) 25~30쪽에 실린 글의 초고입니다.
거문고자리(Lyra)와 고대 페르시아 현악기 우드(Barbat)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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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별자리 거문고자리(Lyra)
2. 고대 페르시아 현악기 우드 Barbat
3. 별자리 Lyra와 페르시아 현악기 우드 Barbat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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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별자리 거문고자리(Lyra)
거문고자리(Lyra)는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초저녁에 은하수 서쪽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로서 국제 공식 학명은 Lyra(라틴어), 약자는 Lyr이다.
영문 표기는 The Lyre 혹은 The Harp, 적경 범위는 18h 12m~19h 26m, 적위 범위는 +25˚~+48˚, 맨눈별수는 52개이다.
별자리 Lyra를 그리스에선 하프, 한국에선 거문고 모양이라 한다. 흔히 세상에 알려져 있기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이 음악 명인 오르페우스에게 현악기 리라를 선사한 데서 그 이름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헤르메스가 리라를 만들어 아폴론에게 주고 아폴론이 오르페우스에게 전해 주었다. 오르페우스는 사랑하는 아내 에우리디케를 잃자 저승으로 아내를 찾으러 간다. 감동적인 연주로 저승의 신 하데스한테 아내를 데려갈 수 있는 허락을 받지만 절대 뒤를 돌아봐서는 안된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그만 이승 문턱에서 아내를 다시 돌려보내고 만다. 그 후 슬픔을 견디다 못해 오르페우스가 죽고 나서 사람들이 그의 연주를 그리워하면서 명명한 별자리가 Lyra라고 한다.
별자리 Lyra는 형태상 가야금, 아쟁 등으로도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 비슷하게 생긴 악기 가운데 유독 거문고자리(거문고座, 琴座)로 이르게 된 것은 거문고를 옛부터 백악지장이라 하여 모든 악기의 으뜸으로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2. 고대 페르시아 현악기 우드 Barbat
Lyra의 실제 별자리 형태는 하프나 거문고보다 고대 페르시아 악기 우드 Barbat를 더 많이 닮았다.
고대 페르시아 현악기 우드 Barbat는 수 천년의 역사를 지닌 악기이다. 오늘날 아랍, 중앙아시아, 유럽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현악기 우드(Oud)가 연주되고 있는데 우드는 고대 페르시아 현악기 Barbat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목한 배 모양의 몸체에 유럽 류트보다 급격하게 굽은 줄감개집으로 되어 있다. 오늘날에는 줄 수가 늘어나고 네크를 짧게 줄여 여러 가닥의 줄을 활용하여 연주되고 4분의 1음 등 미분음을 연주할 수 있도록 줄받이가 없는 지판으로 만드는 등 많이 개량되었다.
줄은 본래 겹줄 4코스였는데 이는 제작 초기 당시 만물 구성 4개 요소로 여긴 흙, 물, 나무, 불을 상징했다. 후에 마음을 나타내는 줄이 한 줄 더 늘어났고 중세 이후에는 거기에다 한줄이 더 많은 우드가 생겨났다.
그래서 현재는 5코스, 6코스 우드가 병용되고 튜닝은 5코스인 경우 모두 4도 간격으로, 추가된 1코스는 높은 음역이나 낮은 음역 관계엾이 1~2음 위 아래로 맞춘다. 피크는 원래 새 깃털 밑부분으로 만들었지만 근래에는 물소 뿔,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가늘고 길게 생긴 것을 사용한다. 유럽 고전 음악에서 널리 사용된 류트는 우드가 변화해서 생겨난 것이다.
3. 별자리 Lyra와 페르시아 현악기 우드 Barbat 비교
다음과 같이 사진으로 비교해 보면 지금까지 국제 학계에서 Lyra와 관련되어 거론된 하프, 거문고 등 여타 악기들보다 페르시아 현악기 우드 Barbat가 별자리 Lyra와 가장 많이 닮았음을 알 수 있다.
* 사진(1~2) 별자리 Lyra와 페르시아 현악기 우드 Barbat(오른쪽).
그리고 아래와 같이 하프 사진을 별자리 Lyra와 비교해 보면 차이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사진(3) 별자리 Lyra에다 하프 모양을 대조한 사진.
* 사진(4) 별자리 Lyra에다 하프 모양을 대조한 그림.
* 사진(5) 별자리 Lyra에다 하프 모양을 대조한 그림.
또 다음과 같은 거문고 사진을 별자리 Lyra와 비교해 보아도 차이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사진(6) 한갑득과 그 제자 박정희의 거문고 이중주 장면이 앞표지에 실려있는 1978년 LP음반.
따라서 별자리 Lyra를 현악기 모양으로 처음 관찰하고 지칭한 것은 페르시아이고 그것을 나라별로 하프·거문고로 번역한 것일 수 있다.
이 같은 의견은 필자가 ‘거문고자리(Lyra)와 고대 페르시아 현악기 우드(Barbat)’라는 제목으로 2013년 9월 20일 국악음반박물관 인터넷 홈페이지(http://hearkorea.com) ‘사이버 전시실’ 코너와 국악음반박물관 트위터(http://twitter.com/hearkorea)에 처음으로 발표하였고 이를 보다 자세히 적어 여기 지면에 발표하게 된 것이다.
만일 필자가 적은 이러한 의견이 맞다면 기원전 5세기에 페르시아제국이 그리스를 수 차례 침공할 당시 이러한 별자리 현악기 호칭 문화가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페르시아의 영향을 받아 별자리 Lyra를 그리스에서 하프 모양이라고 한 것이 이후 서구 중심으로 세계 문명이 기록되고 재편성되면서 국제 학명으로 인정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에서 거문고자리라고 한 것은 그리스식 명칭, 국제 공식 학명 Lyra라는 현악기 이름을 번역해서 그리 지칭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페르시아 우드 Barbat, 그리스 하프 리라, 한국 거문고가 모양은 서로 다르지만 현악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악기 가운데 페르시아 악기 Barbat가 별자리 Lyra 형태와 가장 닮았고 페르시아 Barbat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이고 Barbat 줄은 제작 초기 당시 만물 구성 4개 요소로 여긴 소중한 흙, 물, 나무, 불을 상징했고 한국의 백악지장 거문고처럼 페르시아제국의 가장 중요한 대표 악기였다.
따라서 별자리와 악기의 모양, 역사, 상징성으로 봐서 별자리 Lyra가 그리스보다 앞선 고대시대에 페르시아 악기 Barbat 모양으로 인식되고 지칭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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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3-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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