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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음악과 춤(18) 그리스 노래 'Mi mou thimonis matia mou'
그리스 음악은 막연히 동양 음악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여겨 오다가 우연히 그리스 노래 모음 음반(일본 도쿄 Meta Company, GRPCD-703, 1CD, 1994년 제작)을 듣고 큰 충격과 감동을 받은 바 있다. 그들의 음악이 여타 유럽 음악보다는 오히려 우즈베키스탄이나 이란 등 아시아, 아랍 음악과 너무나 유사하고 가슴에 와닿았다.
그래서 그리스 옛 명화도 몇 편 찾아서 보았더니 일반 가정집에서 등에 부항을 뜨는 장면도 나오고 어린 아이가 빠진 치아를 지붕에 던지는 모습도 나오는 등 우리네와 닮은 점이 눈에 띄었다. 생김새 또한 머리와 눈이 검고 살이 황색인 사람들도 많이 섞여 있었다.
그리스 음악 가운데 특히 요르고스 달라라스(Giorgos Dallaras)와 하리스 알렉슈(Haris Alexiou)의 'O dervisis kai i anna'는 그리스 음악의 정열적이고 우아한 붙임새와 화려한 장식음의 진수를 보여준다. 하리스 알렉슈는 한국의 판소리 명창처럼 목구성이 약간 허스키하고 다른 곡에선 별로 힘 안들이고 감미롭게 부르기도 하지만 이 곡에선 굉장히 판소리처럼 강렬하고 박진감있게 부른다.
그리고 요르고스 달라라스가 노래한 'Mi mou thimonis matia mou'가 아주 좋다. 연주 공력이 매우 뛰어난 부주키, 기타 반주와 아랍 성음, 단전 저음 등이 어우러진 그리스판 '쑥대머리'라 할 만하다.
한국 판소리 명창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리스 음악인들도 같은 가수가 같은 곡을 부를 때마다 즉흥 편곡을 가미하여 색다르게 부르고 그 나름대로 다 매력이 있다. 아래 'Mi mou thimonis matia mou'의 여러 가지 버전을 비교해서 감상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 http://kr.youtube.com/watch?v=6amlxJoOcAI (Dallaras Live at Herodes Atticus 동영상)
* http://kr.youtube.com/watch?v=rnWTtX2pP10 (Dallaras & Israeli Ph.Orc 공연 동영상)
* http://kr.youtube.com/watch?v=DeiuTuB5Dos (Dallaras 공연 동영상)
* http://kr.youtube.com/watch?v=5Fj7jD2B6Ew (Anna Vissi & Ζeljko Joksimovic TV공연 동영상)
* http://kr.youtube.com/watch?v=MVGc_Ktk6tM (Zeljko Joksimovic 공연 동영상)
* http://kr.youtube.com/watch?v=qCZh6p5gWgI (Shlomi Nisan 공연 동영상)
이 가운데 특히 공연 실황은 요르고스 달라라스의 스튜디오 녹음과는 또다른 묘미가 있고 미녀 가수 안나 비씨(Anna Vissi)와 두 남자 가수가 TV에 출연하여 즉흥적으로 번갈아 가며 부르는 'Mi mou thimonis matia mou'는 마치 '쑥대머리'를 듣는 듯한 감흥을 주는데 그래서인지 이 곡을 듣는 사람마다 "이게 진짜 그리스 곡이냐 마치 한국이나 아시아 음악 같다, 우리 감성에 잘 맞는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민속 선율에 열광하는 대중, 건강하고 두껍게 분포되어 있는 음악 대가들 숫자, 진하게 느껴지는 전통의 깊이와 즉흥적인 멋스러움. 이러한 그리스 음악의 현실을 바라보며 새삼 부럽기도 하고 엄청난 감동을 선사하는 음악인들을 대하며 음악은 과연 타고난 사람이 따로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실감하곤 한다.
그간 그리스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그리스인에게 물어봐 가며 공부하고 따라 부르고 하여 'Mi mou thimonis matia mou' 노래 가사 원어와 뜻 등을 아래 정리해 보았다. 감상하며 참고가 되길 바란다.(국악음반박물관 노재명)
~ Stavros Kougioumtzis(상기 사진 왼쪽) 작사 작곡, Giorgos Dallaras(상기 사진 오른쪽) 노래 ~
'Mi mou thimonis matia mou'(화내지 말아요 내 사랑!)
[그리스어]
Μη μου θυμώνεις μάτια μου
που φεύγω για τα ξένα
πουλί θα γίνω και θα ρθω
πάλι κοντά σε σένα
Άνοιξ' το παραθύρι σου
ξανθέ βασιλικέ μου
και με γλυκό χαμόγελο
μια καληνύχτα πες μου
Μη μου θυμώνεις μάτια μου
τώρα που θα σ' αφήσω
κι έλα για λίγο να σε δω
να σ' αποχαιρετήσω
Άνοιξ' το παραθύρι σου
ξανθέ βασιλικέ μου
και με γλυκό χαμόγελο
μια καληνύχτα πες μου.
[그리스어 발음 한글 채록]
미 무 티모니스 마탸 무
뿌 페브고 야 따 크세나
뿔리 타 기노 깨 타르토
빨리 꼰다 세 쎄나
아닉스또 빠라티리 수
크산테 바실리케 무
깨 메 글리꼬 하모겔로
미아 깔리니흐따 뻬즈 무
미 무 티모니스 마탸 무
또라 뿌 타 사피소
끼 엘라 얄리고 나 세 도
나 사뽀헤레띠소
아닉스또 빠라티리 수
크산테 바실리케 무
깨 메 글리꼬 하모겔로
미아 깔리니흐따 뻬즈 무.
[그리스어→한글 번역]
사랑하는 그대여, 내가 먼 곳으로 떠난다고 해서
나에게 화를 내지 마세요
나는 새가 되어 다시 당신 곁으로
돌아올 거에요.
황금 나륵풀 같은 그대
창문을 열어 주세요
그리고 달콤한 미소로
나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해주세요.
사랑하는 그대여, 내가 당신 곁을 떠난다고 해서
나에게 화를 내지 마세요
당신을 볼 수 있도록, 당신께 마지막 인사를 청할 수 있도록
여기 잠시만 머물러주세요
황금 나륵풀 같은 그대
창문을 열어 주세요
그리고 달콤한 미소로
나에게 잘 자라는 인사를 해주세요.
* 'βασιλικέ'란 그리스 사람들이 좋아하고 가정집 창가 앞에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나륵풀-basil풀. 그리스 사람들은 이 풀의 향을 매우 좋아하며 일상생활의 일부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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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1-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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